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드래곤의 성자님
작가 : 펌킨파이
작품등록일 : 2017.7.23

"우린 심장을 공유한 사이잖아요."

"뭐래, 네 멋대로 가져가 놓고선."

레어 안에서 생활하던 히키코모리 드래곤 렌. 어느 날, 웬 인간 새끼에게 드래곤 하트를 빼앗기다? 심장을 두고 벌어지는 달콤살벌한 로맨스 판타지.

 
16화.
작성일 : 17-07-31 01:46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403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성력 조절이 안 되나봐...갑자기 이 모습으로 변했어요."

 

 이건 감초의 말을 믿을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감초의 몸은 변한 상태였고, 그걸 부정할 수는 없으니까. 렌은 이걸 어찌해야 될까 고민했다. 그렇지만 감초가 한 말은 예상 밖이었다.

 

 "괴물같다고 생각할 거에요, 절 친아들이라고 밝혔으니까 누나에 대해서도 깎아내릴지 몰라요. 차라리 지금 절 내보내세요."

 

 "아...? 무슨 소릴 하는 거야, 감히 누가."

 

 "원래 그래요, 인간은. 갑자기 성장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녀 사냥 당할지도 모르는데."

 

 감초는 씁쓸하게 웃었고, 렌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는 렌은 제가 괴물 같지는... 않아요?"

 

 감초의 말은 렌에게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그야 갑자기 성장하는 인간은 이상해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만 년 가까이 늙지도 죽지도 않고 마법을 펑펑 써대는 드래곤.

 

 따지고 보면 그쪽이 더 기이하고 괴물같은 것 아니겠나.

 

 "...내가 괴물인데, 어떻게 너를 괴물이라 평하겠니."

 

 렌은 감초를 은신마법으로 감춰뒀다. 애초에 세간의 평을 신경써서 인간계로 온 게 아니다. 렌의 본 목적은 감초를 치료하기 위한 것. 주위에서 '엘레오노라 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아픈 애를 어떻게 내보낼 수는 없고, 일단은. 너가 그렇게 싫어하니 감춰둘게. 하지만 위급해지면 바로 성직자를 부를 거야."

 

 "네."

 

 훌쩍훌쩍. 몸만 컸지 애랑 똑같나 보다, 렌은 그렇게 여겼다. 지금 감초의 몸 나이인 15살은 제국 입장에서는 성인이었다. 감초는 서럽게 울었고, 렌은 감초를 껴안고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이상해도 돼."

 

 "...네."

 

 좀 말을 잘 못한 거 같은데. 렌은 생각하다가 생각은 본인과 맞지 않다는 걸 떠올렸다. 뭐, 위로가 됐다면 상관 없겠지.

 

 평소에 느꼈던 아주 조그만 아이의 촉감이 아니라, 훨씬 자란 상태에서의 감초를 껴안는 건 어색했지만, 여전히 감초인 건 알 수 있었다.

 

 "지금 자라서 그런지, 머리랑 눈 색도 원래대로 돌아온 거 알아?"

 

 "그러게요...마법이 풀렸나봐요. 나중에 다시 마법 걸어주세요."

 

 색 예쁜데, 렌은 아쉽게 생각했다.

 

 "그래, 그래. 일단 자. 귀찮은 건 일어나서 내일 생각해. 내일 생각하기 싫으면 모레 생각하고."

 

 "네."

 

 어떻게 좀 진정이 됐는지, 감초는 잠을 잘 수 있었다. 렌은 잠을 못 잤지만. 덕분에 홀로 있는 시간이 생겼고, 렌은 뜻밖의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렌, 우리는 괴물이야.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복수심에 불타 인간들을 학살하던 그 놈이 마법사들에게 살해당한 그 직후, 그의 시체가 놓여있었을 자리에서였다.

 

 ***

 

 붉기만 한 땅에는 어떤 생명체도 보이지 않았다. 광활한 대지 위에 놓여 있던 그 육중한 모습은 어디가고, 이제는 얼핏 남은 온기만이 그 존재를 짐작하게 하였다. 세계를 호령할 것 같이 굴더니 결국은 이렇게 쓸쓸하고 덧없이 가는 구나.

 

 "그러게 내가 인간 좀 적당히 괴롭히라고 했지. 멍청한 놈."

 

 개미보다도 못하게 생각한 인간이 자길 죽일 거라 생각하지 못했겠지.

 

 '내가~ 몇 천년 살면서 생각한 건데, 인간이 만든 것 중에 유일~하게 진짜! 괜찮은 건. 끅. 술바께 없어.'

 

 '적당히 퍼마시고 적당히 죽여라, 늙은 또라이.'

 

 취향조차 살벌해 양 피를 섞은 보드카를 즐겨 마셨던 놈이다. 그의 레어로 군대가 쳐들어온다는 소리에 유일하게 준비했던 것이다.

 

 지금은 아무런 잔재도 남아 있지 않은 땅에, 그의 취향이었던 술을 힘껏 뿌렸다.

 

 "안녕."

 

 술병을 집어 던지고 이제 내 갈길을 가려 했을 때였다. 처량한 목걸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레인의 것인가?

 

 "죽을 때조차 아무도 없으면 좀 외로우려나."

 

 품속을 뒤지자 씨앗이 몇 개 보였다. 주섬주섬 꺼내든 뒤 최대한 멀리, 서로 붙지 않게 뿌렸다. 조심스레 마력을 불어넣자 순식간에 황폐했던 땅이 꽃밭이 되었다.

 

 좀 화려한 꽃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겠지. 죽어서라도 천국에서 살기를.

 

 그렇게 그녀는 그의 마지막 친우였던 자와 인사를 나눴었다.

 

 "역시, 혼자 사는 건 외로워."

 

 그리고 언젠가 혼자가 되리라는 걸 알기에, 렌은 괜히 무서웠다. 오랜만에 보드카나 마실까. 목구멍을 넘어가는 뜨거운 감각이 조금은 취하게 해주지는 않을까?

 

 렌은 서늘한 술 창고로 가 제일 처음 보이는 보드카를 잡았다. 잔에 따를 것도 없었다, 그저 목구멍에 털어 넣을 뿐.

 

 "..술맛 별로야."

 

 ***

 

 감초는 다음날 렌의 방을 먼저 찾았다. 다행히 원래 몸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후, 거 봐! 다음 날 일은 다음 날 생각하랬지!"

 

 렌은 폼을 잡으면서 얘기했고, 감초는 그에 따라 웃었다. 속으로는 혹시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 조바심이 인 상태였지만.

 

 "머리랑 눈 색 바꿔주세요."

 

 "...조금 더 기뻐하는 게 어때?"

 

 "바꿔주세요."

 

 감초는 언제 단호박을 물었는지 말을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렌은 눈물을 머금고 찰랑이는 은발을 흑발로 바꿨다. 이 버전(?)도 좋지만, 난 원래 버전이 더 좋다고.

 

 다시 흑발에 호박색 눈을 가지게 된 감초는 안심한 것처럼 보였다.

 

 "은발을 할 생각은 없는 거야?"

 

 "갑자기 색깔이 바뀌어도 이상하게 생각할 걸요. 일단, 치료받아야 하니까 방에 누워 있을게요."

 

 "그래."

 

 어쨌건 만사 오케이인가. 렌은 어제의 훌쩍이던 감초를 떠올리다, 지금의 당찬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

 

 ***

 

 주교는 감초의 손을 잡으며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성력이 주체를 못하는, 약간은 불안정하면서도 지나치게 소모된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한 번 제대로 갈무리를 한 것처럼 정돈되어 있는 성력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예? 그게 뭔소리에요?"

 

 감초는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깜빡였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강력한 무지를 주장하는 눈이었다.

 

 "하룻밤 새에 성력이 상당히 안정되었다는 거 아셨습니까?"

 

 "그래요? 뭔가 몸이 편안해진 거 같긴 했어요. 주교님 덕분인가 봐요."

 

 감초는 헤헤, 맑은 웃음을 터트렸다. 주교는 단순히 그걸로는 설명이 안 되는데, 싶었지만 어린 아이가 무슨 거짓말을 한다고. 조금 더 치료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지는 않죠?"

 

 "네, 아무래도 성력이 보충이 되니까."

 

 감초는 스스로도 회복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5년 동안 매일-물론 렌은 몰랐지만-성력을 써가며 저주를 치료했고, 빈민가에서 사람들을 치료하고 마력까지 썼는데, 이렇게 빨리 나을 수 있다니. 과거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무래도 몸이 어려서 회복력이 좋은 거 같았다.

 

 "어린 게 좋죠?"

 

 "그쵸."

 

 교주가 내던진 농담을 감초가 유쾌하게 받았다. 교주는 치료에 몰두한 건지 말을 멈췄다. 감초도 구태여 말을 걸 생각은 없었다.

 

 교주는 치료를 끝마치고, 일어나면서 감초를 바라봤다. 눈을 감고 누워 있었지만, 자는 건지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 빼가도 될까?'

 

 고민하고 있는 틈새에, 감초가 잠에 깊이 빠져든 건지 코고는 소리를 냈다.

 

 "..드르렁..드르렁.."

 

 교주는 잔 게 확실하다 생각하며,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봤다. 그 뒤 감초의 방의 한 구석에 얹어 놓았던 구슬 모양의

  물체를 꺼냈다.

 

 반면 감초는 눈을 가늘게 뜬 상태로 교주를 지켜봤다.

 

 '의심쩍다 했더니, 노림수는 저거였나?'

 

 구슬 모양의 물체 쪽에 조금 더 집중하자 상이 제대로 잡혔다. 저건, 전방의 영상을 깔끔하게 포착하는 영상석이었다. 그를 확인하자 감초의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걸 설마 교황에게 보고할 생각인 건가? 그건 안 되지. 감초는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교주가 흠칫 놀랐다.

 

 "깨어있었-"

 

 "슬립."

 

 교주는 그 말 한 마디에 스르륵 잠에 들었다. 보통 성력이 있는 자는 마력에도 저항력이 있는데, 확실히 교주치고 어려서 능력이 약한가? 고민하다가 본인이 교주의 성력을 뺏어갔다는 걸 상기했다.

 

 지금 재워봤자 기억은 그대로일텐데. 감초는 진지하게 교주를 백치로 만들어버리는 게 나을지, 메테오를 써서 뇌를 날리는 게 나을지 고민했다.

 

 일단 묶어서 렌에게 데리고 갈까. 그 편이 좋을 거 같았다. 올해 신체 나이 만 5살, 감초는 방 구석에 있던 노끈으로 올해 신체 나이 39살의 교주를 묶었다. 팔, 다리, 몸통은 묶어야겠지? 친절하고 상냥하게도 감초는 최대한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며 힘조절을 했다.

 

 "이게 무슨!"

 

 "음소거."

 

 재갈을 채우는 걸 깜빡했네, 감초는 마법이 풀리기 전에 입도 묶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21화 2017 / 12 / 18 239 0 3475   
20 20화. 2017 / 7 / 31 284 0 4504   
19 19화. 2017 / 7 / 31 260 0 4784   
18 18화. 2017 / 7 / 31 270 0 5880   
17 17화. 2017 / 7 / 31 270 0 4084   
16 16화. 2017 / 7 / 31 278 0 4034   
15 15화. 2017 / 7 / 31 271 0 4117   
14 14화. 2017 / 7 / 31 271 0 5547   
13 13화. 2017 / 7 / 31 266 0 4149   
12 12화. 2017 / 7 / 31 256 0 4767   
11 11화. 2017 / 7 / 31 257 0 6831   
10 10화. 2017 / 7 / 29 275 0 6234   
9 9화. 2017 / 7 / 29 277 0 3425   
8 8화. 2017 / 7 / 29 281 0 2067   
7 7화 2017 / 7 / 26 291 0 3783   
6 6화 2017 / 7 / 25 295 0 5001   
5 5화 2017 / 7 / 24 267 0 6203   
4 4화 2017 / 7 / 23 287 0 6141   
3 3화 2017 / 7 / 23 285 0 5054   
2 2화 2017 / 7 / 23 303 0 5114   
1 1화. 2017 / 7 / 23 472 0 56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