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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드래곤의 성자님
작가 : 펌킨파이
작품등록일 : 2017.7.23

"우린 심장을 공유한 사이잖아요."

"뭐래, 네 멋대로 가져가 놓고선."

레어 안에서 생활하던 히키코모리 드래곤 렌. 어느 날, 웬 인간 새끼에게 드래곤 하트를 빼앗기다? 심장을 두고 벌어지는 달콤살벌한 로맨스 판타지.

 
13화.
작성일 : 17-07-31 01:25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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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이 정도면, 거의 전대 '성자'님의 성력과 비견되는...아니, 불경한 발언일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성력인 거 같군요."

 

 그 뒤로도 그는 '신의 축복', '신께서 주시는 시련', '신과의 교류' 등 이해 못할 언어를 구사하고는 했다. 간간히 옆에서 기사가 덧붙여준 설명으로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말이었다. 성직자의 말로는 감초가 대단한 성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신 이렇게 많은 성력을 아이가 가지고 있으면 실수로 너무 분출하거나, 오히려 분출하지 못해 몸이 약해지는 경우가 잦은데, 감초는 전자였다.

 

 "어쩌다 이렇게 많은 성력을 썼을까.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이 정도의 그릇이라면, 그 정도 미숙한 조절은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렌은 성력이라는 것에는 문외한이었다. 애초에 그녀는 크게 다치는 편도 아니라, 성력을 쓸 일이 없었다. 대신 성력의 시연은 가끔 봤으니 그녀에게 성력은 그저 치료 능력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사태의 경중을 파악할 수 없으니 답답한 심정은 매한가지였다. 렌은 감정이 앞선 나머지 경어를 쓰는 것도 잊었다.

 

 "그래서, 결국 어째야 하는 건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심하게 상한 기를 조금 편하게 해주는 것 뿐입니다."

 

 고작 그 것밖에 못한다고? 렌은 성직자들에게 이런 대답을 바라지 않았다. 렌이 바란 건-감초의 증상은 특정 병에 의한 거니 성력을 쓰면 바로 나을 것이다-라는 확답이었다. 이렇게 애매한 발언은 싫었다. 다소 심각한 말이 오갈 거 같자 기사는 메델리아의 손목을 잡고 나가려 했다.

 

 "앗, 우리도 듣고 싶-"

 

 "기사님, 부탁드립니다."

 

 발버둥치는 메델리아를 익숙하게 잡은 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이 많네. 다행히 무사히 메델리아를 내보냈다. 기사는 열린 문 틈새에서 넌지시 이야기했다.

 

 "공작님, 별장과 사제님의 선의는 저희 공작가의 호의이자 동시에 무례에 대한 사죄입니다. 부디 조금이나마 노여움을 푸시길 바랍니다."

 

 하긴 공작가라 한들 성직자를 부르는 게 쉽기만 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내 영지에 별장을 멋대로 차린 것에 대한 나름의 사죄였을 것이다. 렌은 그렇게도 생각했지만, 우호적이기만 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낫지 못한다는 건 매한가지잖아?

 

 저렇게나 저자세로 나오는 기사의 모습을 보고도 사제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오히려 더욱 미심쩍고 불안한 말만을 내뱉었다.

 

 "저는 성력의 조절이나 양이 아주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허니 이 신의 시련을 견디게 해줄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로 심하게 아픈 경우는 거의 없었지만...전대 성자님이나 교황님 같은 경우는 심한 전염병에 앓은 것처럼 아팠곤 했죠."

 

 렌은 이렇게 빙빙 돌려서 사제가 결국 말하려는 게 뭔지, 그게 짐작이 갔다. 그래서 몹시 짜증났다. 사제는 갈 수록 살기를 뿜어내는 렌의 눈치를 보면서도 의연하게 말했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 한 마디에 렌의 표정이 아주 딱딱하게 굳었다. 주위에 아주 티가 나는 방향으로. 그녀는 사제를 쳐다보면서 씹어뱉듯 느리게 말했다.

 

 "..안 돼, 살려. 죽으면..."

 

 너부터 죽는다. 강렬한 의미를 품은 눈빛을 사제에게 보냈다. 인간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살인적인 기가 사제를 억눌렀다. 애꿎은 사제는 이제야 상황 파악을 한 듯 식은 땀만 뻘뻘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저가 아닌 고위 성직자라면 분명 이 증상을 해결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데는 제가 신께 사랑받지 못함이 큽니다. 하지만 이렇게나 사랑받는 영식을, 신께서 어찌 이리 이르게 앗아가시겠습니까?"

 

 사제는 열심히 무마해보려는 거 같았지만, 렌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그는 따끔한 시선을 이길 수 없었다.

 

 "...일단 나가요."

 

 사제에게 이 말은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허가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허겁지겁 방에서 나갔다. 렌은 감초와 단둘이 남았다. 렌이 계속 감초를 응시하자 감초가 힘겹게 눈을 뜨더니 말했다.

 

 "안 죽어요, 누나. 내가 죽을 거 같아요? 아직까지 안 죽었잖아요."

 

 모든 인간은 죽지 않은 상태에서 죽는다. 이건 대체 무슨 궤변에 무논리지, 하면서도 괜히 안심이 돼 렌은 피식 웃었다.

 

 "넌 당연히 안 죽어."

 

 내가 살릴 거니까.

 

 ***

 

 렌은 감초를 내버려둔 채 방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 사제를 찾았다. 사제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렌은 그 반응을 무시한 채 본론부터 꺼냈다.

 

 "고위 성직자라 하면, 어느 정도의 위치면 되지?"

 

 "고, 고위 성직자는...최소한 주교 급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워낙에 그릇이 방대한지라, 부디 죽이지는 말-"

 

 "주교 급이 병자 성사를 온다라..."

 

 지금까지 그런 사례는 없었다. 주교들이 하는 건 수뇌부 역할이었다. 밑에 다룰 인간들이 많은데, 그들이 굳이 치료에 나설 필요는 없으니까. 렌은 속으로 웃었다.

 

 "저, 제가 아까 말이 좀 심했지만. 아마 영식 분은 괜찮을 겁니다."

 

 "으음, 그렇겠지. 주교? 확신합니까?"

 

 "예? 아, 주교면 당연히..설마?"

 

 흐음, 렌이 미소를 지었다. 주교, 까짓거 인간이니까 똑같겠지. 그냥 데려오면 되는 거 아니겠어.

 

 '엘라, 매정합니다. 우리 모두 신의 자식인데 왜 그러십니까?"

 

 '같은 자매가 될 바에야 신의 자식이 아닌 걸로 하겠습니다, 교황 성하.'

 

 아, 재수 없는 얼굴이 떠올랐다. 렌은 평소에 교황을 좋아하지 않았다. 사실 몹시 싫어했다. 그는 어리석으면서 교활하고 짜증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감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싫은 얼굴 한 둘 보는 게 대수겠는가.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렌은 느글거리는 속을 참을 수 없었다.

 

 "할 수 있다, 렌. 참을 수 있다."

 

 아무리 역겹고 능글거리더라도 참을 수 있다. 참아내야 한다. 렌은 속으로 생각했다. 일단 이곳에서는 안 되겠지.

 

 우선 저택으로 돌아가야 했다.

 

 ***

 

 "예? 별장을 떠나신다고요?"

 

 "아무래도, 이곳에서 더한 치료는 어려울 거 같아서요."

 

 기사는 약간 아쉬운 표정이었다. 메델리아는 눈물을 벌써 그렁그렁 매달고 있었다.

 

 "아, 메델리아. 이제 헤어져야 겠네.

 

 "후엥, 버, 벌써?"

 

 얼마나 봤다고 메델리아는 벌써 눈물을 그득 머금고 있었다. 감초는 그런 메델리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미소 지었다.

 

 "서신 보낼게. 답장해 줘."

 

 "으응..."

 

 감초는 아까까지 상냥하게 대한 주제에 서신을 보내는 건 귀찮은 모양이었다. 하긴, 메델리아의 성격이었다면 두루마리로 아주 길게 보낼 것 같았다.

 

 "사제님, 마차에서 좀 동행해도 될까요?"

 

 "예? 저야 신의 종이니, 부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야-"

 

 그리고 이곳은 부름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사제는 정식으로 항의하고 싶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렌이 그 꼴을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제가 있는 곳이 부름이 있는 곳입니다. 가시죠."

 

 사제는 침을 꿀꺽 삼켰다. 대체 왜 나를 이런 악마한테 보낸 거야. 렌은 사제의 손목을 잡고 끌어 마차 뒤 쪽 칸에 넣었고, 사제는 몰래 숨죽여 울었다.

 

 이번 마부는 안 튀겠지.

 

 마차 문이 닫히고 감초가 물어봤다.

 

 "누나, 왜 저희 저택으로 돌아가요?"

 

 "이제부턴 좀 보이면 안 되고 보기 싫은 인물을 봐야 하거든."

 

 감초는 미소를 지었지만 이해 못했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애초에 렌도 이해하라고 한 말이 아니었다. 루이드 공작가는 친절했지만 신뢰가 가진 않았고, 결국 갈 만한 곳은 렌의 저택뿐이었다.

 

 다행히 루이드 공작가의 도움으로 렌은 저택에 서신을 보낼 수 있었다. 갑자기 찾아오면 준비도 안 되어 있을테고, 당황할 테니 한 소소의 배려였다. 그게 어떤 사단을 일으킬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한편, 렌의 저택. 단 공작의 저택이었다.

 

 ***

 

 "...이, 이거. 공작님의 서신입니다."

 

 "예, 예?!"

 

 "공작님이라고요?!"

 

 "사고로 돌아가신 줄 알았더니!!"

 

 사람들은 유난이었다. 그도 그럴 게, 공작은 10년 간 저택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 단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 버린 공작은 매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연락이 없었다.

 

 그런데 돌아온 다니. 공작의 얼굴 한 번 못 본 사용인들이 많은 저택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서신, 서신에 정확히 뭐라 적혀 있어요?"

 

 "으음...인사치레는 빼고 읽어볼 게요."

 

 공작의 글씨체는 다소 휘갈겨 쓴 지라 읽기 힘들었다. 하지만 사용인들은 그조차 멋이라며 꺅꺅댔다. 여기서 유일하게 문맹이 아닌 집사장 필립은 눈을 찌푸리고 읽어야만 했다.

 

 "......"

 

 "왜, 왜 말을 안 해요?"

 

 "저택에 수 일내로 도착한다. 내 아들이 아프다. 요양할 준비를 해라..?"

 

 사용인들 사이에서 적막이 흘렀다.

 

 아들? 결혼한 적도 없는 우리 공작님이 아들? 그것도 아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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