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스트레아
작가 : Sinaru
작품등록일 : 2016.8.23

센티아와 테리타 그리고 세계가 대립합니다. 궁금하시다면 직접보시면 알겠지!

 
프롤로그 - 그리고 시작.
작성일 : 16-08-23 19:47     조회 : 551     추천 : 1     분량 : 519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스트레아 XX 년 6월 12일

 

 우리는 외딴곳에서 '어머니'에게 거두어졌고, 과거라는 뜻에 '테리타'와 현재라는 뜻에 '센티아'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어머니'는 우리에게 잘해주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눈 색이 다르다. 그 이유하나만으로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우리를 신에게 저주받았다고 생각했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신의 저주라고 불렸다.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게 힘들다. 내가 왜 이런 생활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이렇게 생각해도 바뀌는 건 없었다. 이미 한 번 잡혀버린 생활은 깨지지 않는다. 나를 괴롭히는 저 사람들이 너무 싫다.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곳에 남아있는 이유는 어머니. 이것 하나다. 웃으며 날 반겨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계속 보고 싶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웃는 모습은 알 수 없었다. 볼 때마다 뭔가 따듯한 느낌. 그런 기분이 나를 끌어안았다. 이곳에서 쌓이고, 쌓여서 넘쳐버린 원망도 조금은 사라지는 느낌이다. 어머니는 어둠속에 빠져버린 나에게 유일한 빛이다. 원망이라는 어둠에서 빛나는 희망이라는 빛.

 

 하루하루를 괴롭힘 받으며 살고 있다. 항상 언젠가는 우리를 인정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생각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가끔은 희망을 가지기가 힘들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의 환한 미소를 떠올린다. 미소 하나만으로 나에게 희망을 일깨워 주는 우리의 어머니. 나는 그런 어머니가 좋다. 나에게 빛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신 어머니는 훌륭한 지도자다.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나날이 나는 행복하다. 이 행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괴롭힘 당하는 것쯤은 버텨낼 수 있다. 어차피 언젠가는 끝날 일이니까. 나에게는 지금 이 생활이 좋다.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고 어머니에게 안길 수 있는 이 생활이 좋다. 어머니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의 용기가 되어주신 분이니까.

 

 그렇게 우리는 어머니와 각자의 행복을 안고서 살고 있었다.

 

 그 일만 없었다면 우리들은 지금도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까?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우리들은 싸우지 않았을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어머니의 빈자리가 크다는 건 우리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일지도 모르는데 과연 지금도 행복했을까? 나는 잘 모르겠어. 테리타. 너는 어때? 대답을 해 줄 리가 없지. 지금 너는 여기 있지 않으니까. 어디로 간 거야. 난 아직 너와 하지 못 한 이야기가 많아. 네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말이야.

 

 아스트레아 XX 년 7월 13일

 

 이곳에서 지낸지 정확히 한 달이 됐다. 괴롭힘에 익숙해져서인지 괴롭힘을 당해도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빨리 끝내기를 바랄뿐이다. 한 달이 지났어도 변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인지 더 무감각해진 것 일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말자. 그냥 기쁘게 오늘을 맞이하는 거야. 모두 함께. 머리를 흔들며 생각을 바로잡고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뭔가 이상하다. 우리 집 근처에도 다가오지 않는 마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우리 집을 둘러싸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거나. 무슨 일을 일으킬 것 같은 불안함이 내 몸을 관통하고 지나갔다. 제발 아무 일 없기를…….

 

 이곳에 온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의 괴롭힘은 줄어들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언제까지 참아야하는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눈 색 하나 때문에 이런 대우를 받는 게 화가 난다. 오늘만, 오늘까지야 너희들이 계속 우리를 괴롭힐 수 있는 건. 딱 오늘 까지만 참을 거니까. 오늘이 마지막이야. 오늘은 기분상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넘어가겠어. 나의 빛이 태어난 날이니까. 그 날을 기념해야하니까.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빛이 속상해하니까. 그 웃음을 난 오늘도 보고 싶으니까. 조금 서둘러보자. 늦으면 안 되니까. 그렇게 집까지 달려가는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 옆에서 센티아가 지나갔다. 확실하다. 뭔가 일이 났다. 마을 사람들이 집을 둘러싸고 있다. 뭔가 일이 있다.

 

 우리가 집에 갔을 때는 이미 늦은 때였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가 사람들 사이에서 쓰러져계셨다. 머릿속이 하얘졌다. 눈앞에 힘없이 쓰러져있는 어머니를 보자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잃은 느낌이었다. 아니, 모든 걸 잃었다. 우리에게 있는 건 어머니 하나니까. 세상을 잃었다.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 봤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하셨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저주 받았다며 어머니가 이렇게 된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 어머니가 태어나신 그날에 우리 곁을 떠나갔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주 때문에 어머니가 이렇게 된 거라며 우리를 몰아갔다.

 

 나는 절대 그들을 용서할 수 없어.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절대. 똑같이 해줄 거야. 어머니가 힘들어하고 내가 힘들어 했던 만큼 힘들게 해주겠어. 아니, 보내주겠어. 어머니가 있는 그 곳으로. 너희들만큼은 내가 반드시 없애버릴 거야. 그들에게 복수할 거야.

 

 그들이 원망스러워. 그들이 미워. 그래도 이해하고 용서해야겠지. 어머니에게 배운 희망.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야해. 그들이 아무리 욕하고 괴롭혀도. 버텨내고 이겨내자. 그리고 그들에게 알려주는 거야. 희망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지도자가 되는 거야.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이때부터였을까? 너랑 내가 멀어지고 틀어지고 이렇게 변한 게.

 

 아스트레아 XX 년 1월 1일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 같은 태양이 뜬다. 항상 해는 바뀌지만 태양은 바뀌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새해가 시작되어도 일상은 똑같지 변하지 않아. 특별한 일은 생기지만 희귀한 일은 생기지 않아. 생기는 특별한 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일이라 별로 기대되지는 않아. 오늘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 오늘은 일 년 중 유일하게 해와 달이 동시에 뜨는 날이야. 단지 그것뿐이야.

 

 우리는 오늘. 해와 달이 동시에 뜨는 날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는다. 정확히는 우리만. 사실 오늘은 축제가 있다. 우리와는 아무 관련 없는 축제가. 1월 1일. 새해를 맞이해서 태양의 신 ‘라’와 달의 신 ‘셀레네’가 이 마을로 내려온다고 한다. 그들이 오는 이유는 별 거 없다. 새해맞이 덕담 한마디. 그리고 축복을 내릴 아이를 찾는 것. 일 년에 두 명씩 그들에 축복을 받는다. 사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신의 축복하나 때문에 이 축제를 준비한다. 아마 축복이라는 절차가 없었다면 축제는 진작 흐름이 끊겼을 것이다. 마을에 있는 아이들은 한 둘이 아닌데 누구 축복 받을지 누가 알아. 아, 또 하나. 그들에게 축복을 받으면 그들의 능력을 하나 얻게 된다고 한다. 그래봤자 빛하고 그림자 능력 이랬나?

 능력에도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계속 축제를 준비해가며 그들을 기다리는 이유는 마지막 특권에 있다. 마지막 특권. 그건 그들의 뒤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즉 신이 된다. 대부분 사람들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얻으려 하는 특권이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다르다. 이미 저주를 몸에 지니고 있는 우리가 받아봤자 좋은 게 없다. 우리는 이번 축제에 참가할 생각이 없다.

 

 마을에 불이 모두 꺼졌다. 축제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사실 우리는 이 축제를 처음 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이곳에 온 지 1년도 안 됐으니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 우리도 지쳤으니까. 이곳에서의 생활이. 바뀐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자연스레 우리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녔으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신경 쓰지 않으려했다. 물론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평소에는 아주 잘 됐겠지만 지금은 마을 중앙 광장이 시선을 빼앗았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한쪽은 새빨간 불기둥이 반대편에는 새파란 불기둥이 타오르고 있었다.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자. 슬금슬금 다가가서 벽 뒤에 숨었다. 고개만 내밀어서 타오르는 불들을 바라봤다. 왠지 모를 친근함이 느껴진다. 분명 맹렬히 타오르고 있는데 보면 볼수록 편안해진다.

 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저게 불인지 아닌지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우리가 볼 때는 불이다. 그냥 그렇다.

 저 불은 대체 뭘까? 타오르고 있는 것 치고는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이 친근함과 정감은 왜 느껴지는 걸까.

 내가 생각에 빠져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못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불이 사그라지고 그곳에서 두 명의 사람이 걸어 나왔다. 걸어 나왔다? 아니 갑자기 생겨났다가 맞겠다.

 

 나타난 사람은 남자가 한 명 여자가 한 명. 둘 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미모다. 문제는 외모만 그렇지 나머지는 형편없다. 남자는 뭐 나오자마자 호들갑이라는 호들갑은 다 떨고, 옷은 저게 뭐야? 깡패야? 여자는 나오자마자 앉아서는 사람들을 한 번씩 째려본다. 뭐하는 사람들이야…….'

 답은 생각보다 빨리 알 수 있었다. 마을에 촌장님이 나와서는 그들에게 신이라고 칭했으니까.

 저들이다. 태양의 신 라와 달의 신 셀레네. 생각한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조금 실망스럽다.

 

 “어, 야 셀레네 여기 웬 꼬맹이들이 숨어있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그 소리를 따라 뒤를 봤을 때 우리는 너무 놀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명 금방까지 촌장 앞에 있었는데?’

 

 “어이, 꼬맹이들 왜 숨어있어? 축제인데 안 놀 거야?”

 

 촌장 앞에 있던 남자. 그렇다면 태양의 신 라와 달의 신 셀레네중 한명이다. 금방 같이 나타난 여자한테 셀레네라고 했으니 지금 눈앞에 있는 건 태양의 신 라. 그리고…….'

 

 “라, 어린애들을 괴롭히는 건 아니겠죠?”

 

 지금 나타난 여자가 셀레네. 우리는 지금 신들의 시선과 마을 사람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러는 건 별로 좋지 않다. 저주인 우리가 축복받은 자들한테 발각된 것과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지금 이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 정말 싫다. 이런 상황은. 더 이상은 누군가의 시선도 받고 싶지 않았는데…….'

 

 “꼬맹이들 나와. 놀아야지. 거기서 계속 니들끼리만 있을 거야? 너희 우리가 누군지 알면 절대 그러고 못 있을 텐데?”

 “누군지 알아요. 태양의 신 라와. 달의 신 셀레네. 그런데.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죠? 당신들과는 상관없잖아요. 어차피 저희는 저주 받았잖아요. 당신들이 우리한테 저주를 내렸잖아."

 

 갑자기 감정 컨트롤이 안 된다. 평소에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뱉어냈다. 신들에게 대들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욱하고 나온 감정 때문에 엄청난 실수를 해버린 것 같다. 태양의 신이 무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그리고 입을 연다. 이제 우리는 끝이겠지?“무슨 헛소리야. 신들 중에 저주를 내릴 수 있는 신은 없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 프롤로그 - 그리고 시작. 2016 / 8 / 23 552 1 519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