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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사령
작성일 : 17-07-30 23:22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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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귀엽지?”

  하지만 귀여워 죽겠다고 방방 뛸 거라는 정욱의 예상과 달리, 신우는 어째선지 별 감흥 없다는 표정이다.

  “귀엽긴 하네. 서당만은 못 하지만.”

  “눈까리가 뼜냐?”

  “정욱 도령이야말로 눈이 맛이 간 겐가? 어딜 봐서 그 따위 반인반수가 나보다 낫다는 건가?”

  “아르르르...”

  서로를 노려다보면서 으르렁거리는 서당과 호야.

  “쯔쯔쯔. 너는 아직 너무 어려서 호랑이 귀의 로망을 모르는 게지.”

  “그러나마나 걔는 남자아이잖아. 남자아이한테 호랑이 귀가 달려서 어따 써?”

  “닥쳐라! 너 같은 놈 때문에 남녀차별이 일어나는 거야!”

  “캬웅!”

  “그래. 그리고 너 같은 놈 때문에 범죄가 일어나는 거지.”

  “한글을 쓰시게, 한글. 짐승이라 한글도 쓸 줄 모르는 겐가?”

  신우와 서당은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맞받아친다.

  “그래서 얘가 그 호랑이야? 영들은 그냥 나잇대만 조절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아예 형태를 바꿀 수 있는 이런 특이한 영들도 있네. 물론 그렇다고해서 저런 두 가지 형태를 가진 영이 다른 영들보다 우월하다는 건 결코 아닐세.”

  후흥, 콧소리를 내며 기분 좋게 꼬리를 휘두르는 호야.

  “...그리고 저 짐승은 변신 능력을 얻은 대신에 뇌를 잃어서 말도 못 하는 게지. 인어공주도 그러더니 반인반수들은 다 그렇게 멍청한겐 가?”

  다시 으르렁거리기 시작한 둘을 무시하고 신우는 정욱에게 묻는다.

  “근데 어떻게 친해진 거야? 아까 보니까 비명 지르고 난리더만.”

  “아하하. 그게, 처음에는 우리도 얘도 영문을 모르고 막 쫓고 쫓기고 했었는데, 한 번 물리고 나니 생각보다 좋은 애더라고.”

  “...물렸다고?”

  그러고 보니 정욱이 의자에 앉은 포즈가 굉장히 어정쩡하다. 마치 엉덩이 한 쪽에 큰 상처가 나서 다른 쪽 엉덩이만을 간신히 의자에 대고 있는 모습.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비명을 질렀더니 자기도 미안했는지 와서 핥아주더라고. 그 때 눈치 챘지. 아, 얘가 원래는 착한 애구나, 하고. 그래서 대화를 하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친해진 거야.”

  정욱의 삐딱한 자세를 보던 유림이 한 마디를 툭 던진다.

  “짝궁뎅이.”

  “아, 아니야! 나을 거라고!”

  “근데 왜 이름이 호야야? 니가 붙인 거야?”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컁컁거리기만 하는데 어쩌냐? 컁컁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 그래서 이름을 뭐로 지을까, 고민 좀 했지. 처음에는 호돌이나 호동이로 하려 그랬는데 서당이 구리다 그래서 호야로 낙찰 봤어.”

  “...잘 했어. 서당아.”

  “잘 한 줄 알고 있네.”

  “근데 너희는 왜 학교에서 싸움을 벌인 거야? 경아는 또 왜 신우한테 그런 끔찍한 꼴을 당한 거고?”

  정욱의 물음에 신우는 경아를 바라본다. 사실 그도 자세히는 이유를 모른다. 막연히 성적의 라이벌을 줄이려는 게 아닐까, 추측만을 했을 뿐. 경아는 아보를 품에 안은 채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인다.

  “미안해, 얘들아!”

  정욱은 호기심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우를 바라본다.

  “뭔데? 설명해 줘.”

  “나도 몰라, 임마. 다른 애한테 물어 봐.”

  “모른다고?”

  유림이 황당하다는 투로 묻는다. 내가 이걸 알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던가? 신우는 뇌를 뒤지면서 멍청히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소원에 대해서도 모르는 건 아니지?”

  “...소원?”

  신우는 얼빠진 표정으로 정욱을 바라본다.

  “...왜 날 보냐.”

  “그럼 너 서당이랑 밤에 원령 잡으러 돌아다닌 건 왜 한 거야?”

  “왜냐니. 그야... 서당이 도와주자 그래서...”

  신우는 서당을 내려다본다. 서당은 ‘나는 결백해요’하는 표정으로 신우를 마주 본다. 유림이 믿을 수 없다는 어투로 서당을 향해 입을 연다.

  “너 그런 것도 이야기해주지 않은 거야?”

  “내가 신우도령에게 무슨 말을 하던 유림처자가 무슨 상관인가? 관심 끄시게.”

  신우에게 지은 표정과는 정반대의 ‘제발 꺼져요’하는 표정으로 유림을 노려보는 서당. 울컥한 유림은 사납게 쏘아붙인다.

  “너 진짜 수상한 영이야. 뿔이며 이런 태도며...”

  “애불불 애불불. 시끄럽네.”

  유림의 관자놀이에 핏대가 선다. 하지만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하면 분노를 잘게 부숴 한숨에 실어 내보낸다. 그래, 내가 신경 쓸 바 아니지. 저 변태 놈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그래서 경아가 너희를 공격한 이유가 소원 때문이라는 거야?”

  “정확히는 우리가 소원을 빌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서.”

  “그러니까... 그 소원 말하는 거지. 그... 그 소원?”

  “그 소원이 무슨 소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로 wish라고 쓰는 소원을 말하는 거라면, 맞아.”

  정욱은 잠시 이해가 안 된다는 눈으로 신우를 돌아본다.

  “그래서 너희를 공격하면 경아의 소원이 이루어져?”

  “경쟁자를 줄이려는 거지.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니까.”

  “그러니까 너희들이 모두 소원을 이루는 어떤 대회 내지는 경기의 참가자라 경쟁자를 줄이려 했다는 거지? 뭐야 그건, 페이트야?”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에 유림은 고개를 갸웃한다.

  “페이트? 운명? 뭐야 그게? 그리고 이제부터는 너도 참가자야.”

  정욱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엥? 무슨 소리야 그게? 난 아무도 소환 안 했는데? 아, 잠깐. 혹시...”

  정욱은 무릎 위의 호야를 내려다본다. 호야는 자신의 앞발을 핥아 정리하고 있다.

  “보아하니 너도 이제 영매인 모양인데 영매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소원을 빌 권리가 주어져.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 이런 식으로 다른 영매를 공격해서 권리를 포기케 하는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으니까.” 경아는 작게 몸을 움츠린다. 이번엔 신우가 질문을 던진다.

  “그 소원은 누가 이루어주는 건데? 하나님? 부처님?”

  “붕일세.”

  대답은 신우의 품 안에서 나온다. 모두의 시선이 서당에게로 집중된다.

  “다른 이름으로는 봉황이라고도 불리는 존재지. 사령이라는 위대한 존재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아지는 영이라네.”

  사령. 수일에게서도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정욱이 천천히 기억을 더듬으며 입을 연다.

  “그러니까... 붕이 태양, 거북이가 땅, 기린이 바다, 청룡이 하늘이랬나?”

  “조금 다르네만... 뭐 기왕 이야기하는 거 제대로 가르쳐주도록 하지.”

  서당은 헛기침을 하며 옷매무새를 바로 한다. 펄럭이는 무루마기를 신우는 의아한 눈으로 바라본다. 서당이 이렇게나 진지한 적이 있었던가? 그것은 서당뿐이 아니다. 신우에게 이를 세우고 있던 아보도, 몸단장에 여념이 없던 호야도, 심지어 성당의 신령인 안젤리카도 마치 신을 영접하는 듯 경건한 얼굴로 서당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서당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모든 영들의 먼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사령은 옥황상제께서 자연과 동물들을 수호하기 위해 창조하신 위대한 존재들이네. 먼저 가죽 덮인 짐승들의 우두머리이자 바람을 관장하는 기린, 비늘 덮인 짐승들의 우두머리이자 대양을 관장하는 황룡, 껍질 덮인 짐승들의 우두머리이자 중력을 관장하는 거북, 그리고 마지막으로 360종류의 털 달린 짐승들의 우두머리이자 햇빛을 관장하는 봉황 혹은 붕. 이렇게 네 영을 일컬어 사령이라고 한다네.”

  처음 보는 서당의 진지한 모습에서 수백 년을 산 연륜을 엿본 신우는 그 익숙지 않은 모습에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 한다. 입을 연 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아보다.

  “잠깐만. 기린이 바람을 다스린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기린이 물짐승들의 우두머리잖아?”

  서당은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그리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니 모를 수도 있겠지. 하지만 기린과 황룡은 자신의 속성에 불만을 가져 옥황상제께 아뢰어 서로의 속성을 바꾸었다네.”

  아보는 눈썹을 찌푸린다.

  “그게 그렇게 막 바뀌는 거야?”

  “애초에 옥황상제께서 만든 존재들인데 그게 뭐가 그리 어렵겠나.”

  아보는 동의를 구하는 눈으로 안젤리카를 바라본다. 안젤리카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헌데 그렇다면 아보 자네. 사령이 네 명이 아니라는 것도 모르고 있겠구만?”

  아까의 진지함은 어디로 갔는지 지식을 뽐낼 수 있는 기회에 신이 난 서당은 콧대를 높인다.

  “그건 또 뭔 소리야? 사령의 ‘사’가 숫자 사잖아? 붕, 황룡, 기린, 거북. 넷 맞잖아!”

  손가락까지 꼽아가며 말 하는 아보를 향해 서당은 손가락을 여섯 개 펴서 내보인다.

  “아니, 여섯일세. 기린과 봉황은 한 개체가 아니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아보.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하는 확인의 눈빛에 안젤리카는 작은 미소를 띠며 다시 한 번 진실임을 확인해 준다.

  “정확히는 기와 린, 봉과 황으로 나뉜다네. 기와 봉이 남성이고 린과 황이 여성이지. 하지만 거의 항상 몸을 합치고 다니니 대부분의 영들은 그들이 둘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네.”

  “몸을 합친다고?”

  “신들림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네. 하지만 시간 지속에 따른 패널티가 없는 완전한 융합이지.”

  “서당... 선비 옷이 폼이 아니었구나.”

  감탄 섞인 신우의 말에 서당은 잔뜩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눈썹을 구기며 신우를 올려다본다.

  “그게 무슨 말인가, 신우 도령? 그럼 그동안 내 옷이 폼이라고 생각한 겐가?”

  그 섭섭하다는 목소리에 신우는 아무 말 없이 씨익 웃으며 서당의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정욱은 유림에게로 고개를 돌린다.

  “그래서 그 소원을 붕이라는 사령이 들어준다고? 그럼 뭐 붕은 전지전능한 존재야?”

  “정확히는 소원을 이뤄주는 건 옥황상제고 붕은 그 중간의 메신저 역할이라고 들었어.”

  “그럼 그 붕이라는 건 얼마나 센 거야?”

  유림은 어깨를 으쓱하며 안젤리카를 내려다본다.

  “현대 사회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전 세계의 힘을 다 합해도 붕에게는 안 됐다고 해요.”

  “그럼 지금은 인간이 이긴다는 거야?”

  “글쎄요. 싸움을 입으로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또 있을까요?”

  붙어보기 전에는 모른다는 건가, 정욱은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같은 영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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