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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밤의 호원고 6
작성일 : 17-07-30 22:22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4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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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흉이랑 대흉의 차이가 뭐야?”

  경아는 옆 자리 친구에게 수학 공식이라도 알려주는 양 가볍게 입을 연다.

  “그걸 위해선 우리 집의 점술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줘야겠네! 알다시피 점쟁이들마다 점을 보는 방식은 조금씩 달라. 사대원소를 이용해 수재水災, 풍재風災, 화재火災 등으로 보는 집도 있고, 오방색에 따라 흑재黑災, 황재黃災, 청재靑災로 보는 집도 있어. 그 중에서도 우리 집에서는 그 모든 것을 통틀어 10가지로 분류를 해 놓았지. 그 중에서 신우처럼 6개가 흉이고 4개가 길이면 그 사람의 운세는 흉, 이라는 식이야. 그 중에서도 대흉은 10가지 운세가 모두 흉이 나왔을 때만 부여되는 운세지.”

  “어머, 그렇다는 건 나는 오늘이 삼 년에 한 번 있는 날인 거네?”

  유림은 그 내용을 반쯤 흘려들으며 리액션하는 데에만 집중한다. 유림의 착실한 반응에 경아는 신나서 주절주절 말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역시 공부를 잘 하니까 바로 이해하네! 맞아, 2의 10승. 천 일의 하루가 대흉인 거야. 그러니까 너는 오늘이 고등학교 생활 3년을 통틀어서 제에일루 재수 없는 날이라는 거지.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는 그닥 큰일은 아니야. 애초에 정말로 큰 사고들은 운세라기보다는 운명에 따라 일어나는 법이니까. 평소 같았으면 단순히 늦잠 자서 지각하고, 점심시간에 급식을 흘려서 무서운 언니들하고 시비 붙고, 문턱에 두세 번 발을 찧는 정도의 일로 끝났을 거야.”

  그리고 악동 같은 미소를 씨익 짓는다.

  “나를 만나지만 않았다면 말이야.”

  새로 발매된 아이돌의 앨범이라도 자랑하듯이, 경아는 신이 나서 말한다.

  “내 능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말이야. 한 사람의 운세에 대해 절대적인 힘을 발휘하는 능력이야. 아까 음수대가 터지는 걸 봤지? 그 정도는 일도 아니야. 대흉인 사람이 만 명만 모인다면 나는 쓰나미라도 일으킬 수 있어!”

  2의 10승의 확률로 대흉에 걸린 사람 만 명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일 확률이 그 자리에서 빅뱅이 일어날 확률보다 낮다는 걸 유림은 굳이 말하지 않는다.

  그 때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가 학교를 뒤흔든다. 경아는 물론 유림도 깜짝 놀라 사방을 경계한다.

  “뭐, 뭐야?”

  비명소리는 잦아들지만, 소녀들의 공포심은 쉬이 잦아들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깨닫고 있지 못 했지만 소녀들은 지금 학교에 있다. 그것도 자정이 다 되어가는 야심한 시각의 학교에.

  “...꿀꺽.”

  경아는 침을 삼킨다. 그리고 자기가 낸 소리에 자기가 놀란다. 그 모습을 본 유림의 눈꼬리가 다시 한 번 사악하게 치켜세워진다.

  “경아야. 너 과학실 귀신 얘기 들어봤어?”

  유림의 음산한 목소리에 경아는 화들짝 놀란다.

  “아, 아니! 뭐, 뭐, 뭐하러 그런 걸 지금 말 하려는 거야?!”

  “과학실에서 친구들 장난에 얼굴에 염산을 맞아서 자살한 애가 있는데...”

  “아아아아! 그만 해! 아아아아! 안 들려!”

  경아는 귀를 막고 애써 소리를 지른다. 헌데, 그 위로 누군가의 고함이 함께 겹쳐진다. 소녀들은 화들짝 놀라며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본다.

  “우오오오오오오!!”

  후관 쪽에서 누군가 달려온다. 얼마지 않아 그것이 신우임을 깨달은 경아는 안도 반 당황 반의 얼굴을 한다. 유림은 기꺼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신우를 맞이한다. 경아가 황당해하는 사이 그림자의 아래를 벗어난 신우는 월광을 받으며 연결통로를 전력으로 질주한다. 경아는 그가 더 이상 가까이 오기 전에 저지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신우 너는 흉이니까 그렇게 달리다간 미끄러질... 아?”

  경아는 잠시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신우가... 살 색 옷을 입었던가? 아, 아니... 저건 옷 인건가? 상황을 눈치 챈 안젤리카는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자세히 보려드는 유림의 고개를 억지로 돌린다.

  “너, 너... 혹시.. 잠깐. 잠깐만.”

  “오오오오오오오!!!”

  시뻘게진 얼굴로 돌진해오는 신우의 몸은, 얼굴과 달리 뽀얀 살색이다. 남자의 속살도 저렇게 뽀얗구나... 하는 감상도 잠시, 신우의 다리 사이에서 덜렁이는 ‘그것’을 본 순간, 경아는 장삼으로 눈을 덮어버린다.

 

  “우오오오오오!!”

  창피함을 잊기 위해 신우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경아를 향해 미친 듯이 달린다. 잠시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던 경아는 시선을 아래로 살짝 내린다. 그리고 잠시 뒤 혼절할 것 같은 안색으로 눈을 가려버린다.

  “뭐, 뭐하자는 거야 이 변태야!!”

  오늘 참 변태 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신우는 생각한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신우의 고함이 점점 가까워짐에 따라 경아는 조금씩 뒷걸음을 치지만 눈을 가린 상태에서, 그것도 뒷걸음이라면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

  “오, 오지마! 오지마!!!”

  원초적 두려움이 섞인 경아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변태의 마수는 가녀린 소녀에게 닿는다. 신우는 뒤에서 끌어안듯이 목에 팔을 감는다. 하지만 창피함에 잔뜩 긴장한 신우의 팔은 목 뿐 아니라 눈을 가리기 위해 든 경아의 팔도 같이 감싸버려, 가슴을 압박하듯이 끌어안는 형태가 되어 버린다.

  “꺄, 꺄아아악!!! 뭐 하는 거야! 당장 떨어져!! 엄마, 엄마!!”

  당황해서 비명을 지르는 경아. 신우도 마찬가지로 비명을 지르고 싶은 입장이다. 학교에서, 그것도 같은 또래인 여자애들 앞에서 알몸으로 달리기를 하다니 이거 분명 평생 치 이불킥 감이다. 아마 죽어 있다가도 무덤뚜껑을 발로 찰 거다.

  “다, 당장 해제해! 신들림 당장 해제하라고!”

  “닿고 있어! 엉덩이에 닿고 있다고!”

  “우, 움직이지 마!”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장삼의 촉감, 그리고 팔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무엇보다 발버둥치는 경아의 엉덩이가 자꾸만 그의 분신에 스쳐, 그의 몸은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을 일으킨다.

  “히, 히익! 으아아아아아앙!!!”

  결국 경아는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왜, 왜 니가 우는 거야! 정말 울고 싶은 건 나라고!!!”

  그 때, 뒤에서 얇은 철판이 휘어지는 듯한 꺼림칙한 소음이 들린다. 황급히 뒤를 돌아본 신우의 눈에, 셔터를 찢고 들어오는... 지금 모습을 가장 보여주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이 들어온다.

  “...신우야?”

  “......신우도령?”

  신우는 그대로 얼어버린다. 신이시여,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시, 신우도령. 지금 그 처자에게 무슨 짓을...”

  “아니야!”

  “하, 학교 레이프 플레이...”

  “아니라고!”

  하지만 열렬한 신우의 부정과는 상관없이, 정욱과 서당은 이미 자기들 좋을 대로 상황해석을 끝낸 눈빛이다.

  “...실망일세. 신우도령의 귀에는 그 처자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겐가?”

  “...아무리 한창 때라고 해도... 그래도 그건 아니잖냐, 신우야.”

  “미치겠네! 아니라니까 이 음란마귀 사촌 같은 새끼들아!”

  저 둘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일단 경아로부터 떨어져야 한다. 신우는 다시 경아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반쯤 울먹이며 애원한다.

  “제발 그만 울고 신들림 좀 풀...!”

  하지만 어느샌가 경아의 머리 위에 영이 올라 앉아 있다. 신우는 깜짝 놀라 말을 삼킨다. 치켜 올라간 눈매, 작은 입술, 표독스런 얼굴의 처음 보는 그 영은 경아가 입고 있던 승무복을 입은 채로 신우에게 바락바락 외친다.

  “당장 경아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면 온 몸을 으스러뜨려 버릴 줄 알아!”

  하지만 이미 퓨즈가 반쯤 나가버린 탓일까, 신우는 거의 코를 맞닿다시피 하고 자신을 사납게 노려보는 그 영을 보면서도 신들림이 이미 해제되었다는 걸 이해하지 못 한다.

  “당장 안 떨어져?!”

  짜악, 하는 소리와 함께 영의 따귀가 신우의 얼굴에 작렬한다.

  “아, 아아?”

  예상 외로 큰 충격에 신우의 눈앞이 하얘진다.

  “경아에게서 떨어지란 말이야, 이 색귀! 축생!”

  “새, 색귀? 아니야, 오해라고!”

  눈에 눈물이 고인 신우의 항변은 허무하게 흩어진다.

  “지금 당장 경아에게서 5미터 이상 멀어지지 않으면 팔다리를 몽땅 부려뜨려 버릴 줄 알아!”

  “아, 알았어! 진정해!”

  그제서야 신들림이 풀렸다는 걸 깨달은 신우는 서둘러 경아를 구속하던 팔을 푼다. 아직도 구슬프게 통곡을 하고 있는 경아에게서 황급히 몸을 떼던 신우는 깜짝 놀라며 오히려 경아를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경아는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린다.

  “으아아아앙!!!”

  “무, 무슨 짓이야! 내 말이 말 같지 않은 거야?!”

  “아니, 그게... 지금은 떨어질 수가 없는 상황이야!”

  신우의 얼굴은 영보다도 붉게 물들어 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당장 떨어져!”

  “너, 너 같은 꼬맹이는 모르는 남자만의 사정이 있다고!”

  “남자만의 사정이라니 그게 무슨...! 핫!”

  영의 얼굴이 다시 신우의 붉음을 추월한다. 그리고,

  “너, 너는 흉이니까! 그 더럽고 불결한 흉물이 부러져 버릴..!”

  “우아아아아아!!!”

  신우는 영의 말을 막으며, 경아를 밀치듯이 서둘러 떨어진다. 그리고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린 채로 어정쩡하게 선다.

  “으, 으아아아...”

  방금 전의 괴성과는 다른, 당혹과 패닉의 소리. 옷은 한 층 아래 층계참에 있고, 계단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유림의 곁을 통과해야만 한다.

  아아,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 아닐까. 아하하하. 아름다워라. 우와, 이것 봐. 내 손 위에 아름다운 하얀 점이 찍혀 있...

  퍼뜩 고개를 들자, 볼에 홍조를 띠고 눈을 가린 손가락 사이로 이 쪽을 힐끔거리는 유림의 품 안에서 안젤리카가 분노로 눈썹을 부들거리며 손가락을 들어 조준하고 있다.

  “어, 어딜 노리는 거야! 나를 고자로 만들 셈이야?! 게다가 여긴 잘못 맞으면 죽는다구!”

  “그냥 죽어, 이 변태!!”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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