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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싫은데
작성일 : 17-07-30 22:11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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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눈을 떴을 때는 익숙한 방이었다. 그리고 내 잠자리는 침대가 아닌 방바닥이었다. 딱딱한 바닥에서 잔 덕분에 어깨가 욱신거렸다. 그리고 나의 익숙한 침대에는 낯선 남자가 잠에 빠져있었다.

 

 "아, 맞다."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 남자가 눈을 떴다는 것을 알아채는 시간은 빠르지 않았다.

 

 "깼어요? 정신이 들어요? 괜찮아요? 아니, 살아는 있는거죠?"

 

 살아났어. 살아난거구나.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울컥거리는 감정이 주체를 할 수가 없이 올라왔다. 내가 살렸어. 죽이지 않았어.

 

 "시, 끄러워."

 

 남자는 미간을 가만히 찌푸리며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깨어나는 것도 힘든 것인지 찌푸려진 미간이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역시 상처가 아픈걸까. 나는 조심스레 상처부위를 살펴보았다. 슬그머니 옷을 들쳐보고 붕대를 슬그머니 올리니 그가 인상을 찌푸렸다. 상처는 괜찮은건가? 이거 괜찮은건가? 잘 모르겠다. 역시 의사가 봐야하는 건데.

 

 "의사, 인건가."

 

 그가 중얼거리면서 말하는데 뜨끔거리는 마음에 나는 순순히 자수하였다.

 

 "그쪽이 병원은 안된다면서요. 고맙다고 말도 했잖아요."

 

 애써 시선을 피하며 그가 바라보는 시선이 뜨거웠다. 진득한 시선이 나를 따라더니더니 숨이 메이는 듯한 말투로 그가 중얼거렸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아니, 고맙다고 했으면서 그걸 잊은거야?

 

 "지금, 불법 시술. 아니, 수술."

 

 "시끄러워요. 살려줬으면 되었잖아."

 

 나의 대답에 그가 기가 찬 다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결국 갈 곳을 잃은 시선은 밑으로 향하더니 이내 화를 내었다.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 그걸 다 모르는 척 하겠단거야?

 

 "그럼 왜 경찰서를 불러줄까요? 서로 피차 곤란하지 않은가?"

 

 "나보다 그쪽이 더 곤란해 보이는 것 같은데?"

 

 "윽."

 

 나를 몰아세우는 그의 말투에 나는 가볍게 입술을 물었다. 그래, 이렇게 된거.

 

 "그럼 얼른 나가서 경찰 불러요. 여기 불법 시술을 한 사람이 있다고. 아니면 제가 신고할까요?"

 

 그러면서 112에 휴대폰을 눌렀다. 통화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이 덜덜 떨려왔다. 진짜 괜히 살렸어. 이런 꼴을 당하려고 내가 내 무덤을 팠구나. 어쨌든 살렸으니까 된거야. 괜찮아. 울먹거리는 목이 억울함에 울컥 감정이 올라왔다. 진정해. 괜찮아. 그러지마.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에 고개를 홱 돌렸다. 그가 보지 못하도록.

 

 [경찰서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여보세요. 여기 남자가 있는데요 제가 불법 수술을 했고 이 사람은 칼에 찔려서."

 

 탁.

 

 어느샌가 휴대폰은 나의 손이 아닌 그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남자는 조금 힘이 드는 듯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휘청거리며 서 있었다. 그는 통화종료버튼을 누르며 부쩍 가까운 거리에 서 있었다.

 

 "정말, 손이 가는 여자로군."

 

 결국 그의 눈 앞에서 울먹이는 눈으로 눈물이 송글송글 맺힌 얼굴을 보여야 했다. 애써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들킨 모습으로 돌려봤자.

 

 "너, 우는 건가?"

 

 "아니에요. 보지마요."

 

 "왜, 우는거야."

 

 "얼른 나가요. 내 집이야."

 

 신경질 내는 나의 모습에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밥, 해줘. 당신 계란죽이 꽤 맛있더군."

 

 그의 터무니 없는 말에 어이가 없어졌다. 저게 말이야? 도대체 나를 뭘로 보고!

 

 "당신!"

 

 "이걸로 당신이 했던 모든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모르는 척 해주지."

 

 그는 빙긋이 웃으며 나에게 장난을 치 듯이 굴었다. 그 모습이 짖궂은 군림하는 왕과 비슷하여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헉, 나 방금 고개 끄덕인거야? 그는 나의 동의에 미소를 한껏 지으며 침대에 누웠다.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되었는지 그는 조금 움직인 것으로 피곤해 하고 있었다. 괜, 찮은걸까?

 

 "역시, 나 같은 비전문인 말고 전문인 한테 가봐요. 내가 면허증이 정지되는 건 괜찮은데. 그쪽 그러다가 죽으면 어떻게 해."

 

 "면허증? 간호사인가?"

 

 누운채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꽤나 근사하여서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정말 잘 생긴 얼굴이네. 저런 얼굴 연애기획사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간호사는 아니고요. 의료기사에요. 치위생사."

 

 "그건 또 처음 듣는 직종이군."

 

 "그것 참 안타깝군요. 그런 듣도 보도 못한 직업을 가진 사람한테 목숨이 달리게 해서."

 

 남자는 나의 빈정댐에 가볍게 웃어넘겼다. 나는 이래뵈도 나름 진담인데. 어쨌거나 저 사람 상처 괜찮은 걸까. 아무리 내가 신경을 썼다고 해도 나는 비전문인이다.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이라니. 그게 정상적이지는 않잖아.

 

 "이봐요. 병원에 가보자구요."

 

 "내가 객기를 부렸어."

 

 "네?"

 

 "나도 당신과 같이 불법적인 사람이라. 들키면 조금 곤란해서."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을 감아버렸다. 뭐야. 지금 나 그럼 완전 농락당한 것 같은데. 잠깐, 그럼 나 완전 바보된거야? 그럼, 지금 저 놈이 나 가지고 장난친거야?!

 

 "익! 당장 나가!"

 

 "싫은데."

 

 "내 집에서 당장 나가 이 배은망덕한 놈아!"

 

 나는 방금 당한 분풀이로 침대에 누워있는 그를 주먹으로 쳐대었다. 그래도 혹시나 상처가 걱정되어 세게 치지 않고 아프지 않을 만큼의 강도로 어깨를 내리쳤다. 그러다 내 손목을 잡는 그의 악력에 나도 모르게 침대에 뒹굴었다. 어느새인가 나는 침대에 누워서 나를 내려다 보는 그의 눈 빛에 가만히 눈만 깜빡거렸다.

 

 "몇 일만 신세를 좀 지도록 하지. 보답은 확실히 할거야. 걱정말고."

 

 "누, 가 그런거 바란, 데."

 

 처음 겪는 남자. 그리고 지금 이 자세. 너무 민망한데. 아니 그보다 얼굴에 점점 오르는 열에 머리에 과부하가 올 것만 같았다. 잠, 깐 누가 좀.

 

 "비, 비켜요."

 

 "나 안 내쫓을 거지?"

 

 "알았으니까, 좀 비켜요."

 

 그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더니 순순히 옆으로 비켜주었다. 그가 비켜준 곳으로 재빨리 침대에서 벗어났다.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질 뻔 하였지만 어떻게 잘 설 수 있도록 중심을 잘 잡아보았다. 숨을 잠시 고르고 고개를 돌려 남자를 바라보니 어느샌가 잠이 들었는지 눈을 감고 색색거리는 숨소리를 내는 모습에 맥이 풀릴 것 같았다. 아마 이대로는 안될 것 같으니 각서라도 준비를 해야하는 건가. 각서가 나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현은 살며시 그녀가 사라지자 눈을 떴다. 열이 나는지 머리가 어지럽고 아파왔다. 아직 덜 아문 상처가 욱신대며 그를 괴롭혔다. 할배의 입원소식에 모든 사무처리를 뒤로하고 병원으로 향하였다. 그러다 병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괴한이 그를 덮쳤더랬다. 찰나의 순간 그는 막을 수도 없고 손쓸 수도 없는 채로 칼에 찔렸다. 순식간에 찔려드는 칼날에 그는 서둘러 피하는 수 밖에 없었다. 왜? 라는 의문도 할 수 없는채로 도망치다 도망치다 쓰러졌다. 괴한들이 그를 찾아내려고 둘러보던 그 날. 시끄럽게 비가 쏟아졌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기를 바라고 바랬다. 동시에 제발 아무나 도와달라고. 그렇게 하늘에 빌어도 보았다. 모순된 두 소원이 닿아 누군가가 그를 이끌었다. 새빨간 기억 속에서 여자는 무언가를 해대었고 아팠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물이 먹고 싶었고 흐릿한 기억 속에 여자가 물을 건내고 있었다. 설마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 덜컥 겁부터 났지만 여자는 자신이 먼저 물을 먹는 둥 애쓰는 모습에 이때까지 옆에 있던 자들과 다른 느낌. 그런 느낌에 현은 그녀를 조금 아주 조금 믿어보았다. 물을 먹고 나서는 흐릿한 기억 속에서 입술이 따스해 졌던 것도 같았고. 착각인 것도 같았다.

 

 그리고 아침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아파왔지만 여자는 조잘 거려대었다. 다행이라고. 살아서 다행이라고. 왜? 그를 왜 살렸는지도 모르는데 그녀의 그 모습에 그저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런 그 모습에 장난을 쳐보고 싶었다. 그러자 눈가에 고인 눈물이 꽤나 당황스러웠다. 울먹이는 모습 화내는 모습 당황하는 모습. 그 모든 모습조차도 난생 처음보는 모습. 이때까지는 볼 수 없었던 세상. 그녀는 누구지. 왜 자신을 살린 걸까. 나에게서 무엇을 바라고.

 

 "이해할 수 없군."

 

 몇 일이 지난 건지. 확인을 해보자. 이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아봐야지. 할 것이 참 많아. 할배의 안위와 회사의 안위. 그리고 김 사장의 쪽도 신경써야하고. 하, 하. 일어나니 할 일이 참 많네. 참 싫게도. 웃기게도 눈을 뜨니 모든 상황이 싫어진다. 그녀는 현에게 그렇게 바랬던데 살아나달라고. 일어나달라고. 현은 결국 자신의 상황이 웃겨서 결국은 가볍게 웃어버렸다. 그 웃음이 짧아서 바람과 같았다.

 

 수는 바랬더랬다 일어나는 걸. 정작 일어난 현은 싫었는데. 일어나는게. 확실한건 지금 그녀와 떨어지는 게 조금 싫어졌다는 거다. 웃기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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