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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한국식 생일 밥상
작성일 : 17-07-30 20:35     조회 : 303     추천 : 2     분량 : 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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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5장

 한국식 생일 밥상

 

 

 오늘은 어떤 특식이 준비되어 있을까? 아, 나 하루만에 왜 이렇게 뻔뻔해진거야. 이런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잭 아저씨에게나 어울리는 거지. 그래도 마음 속의 기대는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제 그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서 귀찮기만 했던 식사 시간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태일러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젤리씨가 아주 반가운 얼굴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어서 앉거라!]

 난 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식탁을 한번 둘러보았더니 아주 낯선 음식들이 보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하얀 색 구슬 같은 것, 진한 초록색 스프, 스파게티. 스파게티인가? 면이 왜 이렇게 투명하지? 소스는 또 뭐고. 그리고 식탁 힌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저건 뭐지? 엄청 알록달록하네. 솔직히 좀 실망이었다. 더더 솔직하게는 아주 실망이었다. 이런 생전 처음 보는 이상한 음식들을..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더니. 난 태일러의 얼굴을 살폈다. 나와 달리 태일러는 무척 기분이 좋아보였다. 음식을 보고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걸 보니 나도 안심이 되었다. 태일러는 저 음식들을 알고 있는거야, 맛있으니까 웃고 있는거야.

 [왜 그러니? 어서 앉아.]

 지젤리 씨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아, 네..]

 내 생일응 챙겨주신 것 만으로 감사해야지, 나 따위가 뭔데 음식을 판단하고 있어. 냄새는.. 참 좋다. 낯선데도 좋다.

 [아빠, 이게 바로 그..?]

 태일러가 물었다. 잠깐, 너 이거 안 먹어본거야?

 [그래, 이게 바로 그 한국식 생일 밥상이란다. 조금 생소하겠지. 태일러가 아침에 오늘이 네 생일이라고 말해주더군. 그래서... 조금 특별하게 해주고 싶었다. 아니, 태일러가 그렇게 하자고 하더구나. 착한 것. 맛으로는 한국식 생일 밥상이 최고라더구나. 아주 끝내준다지.]

 아, 이게 한국식 밥상이구나. 한국.. 어디서 들어보았지? 맞다, 신수철 할아버지(6장 참고)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지. 그리고... 한국. 엄청 발달한 나라라고 했지. 홀로그램 아이돌도 최초로 데뷔시키고, 인공지능을 개발 하는데 한 몫 했다지. 그런 나라에서는 이런 음식을 먹는다고? 갑자기 엄청 기대되네.

 [으챠챠!!]

 태일러는 케이크를 식탁 위에 올려놨다. 우아, 아깐 몰랐는데 정말 크구나.

 [1층은 초콜릿에 딸기가 안에 들어갔어. 2층은 플레인인데, 안에 초콜릿이 들어갔어. 혹시 초콜릿 안 좋아하니?]

 태일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 전혀. 엄청 좋아해.]

 태일러는 얼굴이 확 피며 환하게 웃었다. 내 누런 이빨과 달리 참 하얗고 고른 치아였다.

 [흠, 흠! 아까 하던 얘기를 계속해도 되겠니?]

 지젤리 씨가 말했다. 물론이죠 , 어서 해요! 궁금하니까.

 [이건 미역국이라고 해.]

 그는 초록색 스프를 가르켰다. 이제 보니 스프 치고는 많이 묽어보였다. 그래도 여전히 얘는 좀 별로다.. 비주얼이 초록이라니. 그것도 싱싱한 초록도 아니고.

 [미역국 맞지?]

 지젤리 씨가 이렇게 말하자 어제 보았던 로봇 '쓰리'가 다가왔다.

 [네, 미역국입니다. 슈그라햄 지젤리 씨.]

 [그래, 이건 미역국. 이건 잡채라는 거야. 맞지?]

 그가 투명한 스파게티를 가르켰다.

 [네, 잡채입니다. 슈그라햄 지젤리 씨.]

 [이건....]

 지젤리 씨는 한 가운데에 놓인 판을 가르켰다.

 [오늘의 메인 요리인데 ..]

  나도 저절로 침을 꿀꺽 삼켰다.

 [바로..]

 빨리 말해줘요..!

 [구절폰이란다 !]

  그는 아이처럼 천진 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때 태일러가 말했다.

 [아빠.. 구절폰이 아니라 구절판이에요..]

 지젤리 씨는 무척 무안해보였다. 그는 로봇에게 말했다.

 [왜 틀렸다고 네가 말을 하지 않았어?]

 로봇의 대답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안 물어보셨잖아요 .]

 이런, 쟤도 참 단순한 잭 아저씨같은 캐릭터군 . 태일러 말대로 확실히 멍청하기는 하구만?

 [그래, 내가 안 물어보았지.. 그렇군.]

 그가 중얼거렸다.

 [쓰리, 이만 가봐.].

 쓰리가 가려고 뒤돌아보자 지젤리 씨는 쓰리의 등을 세게 치더니 칩을 꺼냈다. 쓰리는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아니, 로봇이니까 꺼졌다고 해야 하나? 어쨋든, 엄청 무섭다. 마음에 안 든다고 꺼버리다니.... 그때 지젤리 씨가 다시 또 다른 로봇을 불렀다.

 [파이브? 빨리 와봐.]

 아주 빠른 속도로 투와 비슷하게 생긴 로봇이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슈그라햄 지젤리 씨? ]

 [그래, 이 칩에 추가할 게 있는데.]

 지젤리 씨는 그렇게 말하며 아까 쓰리의 등에서 빼낸 칩을 들어 올렸다.

 [네, 타 로봇 칩 수정 모드를 가동합니다.]

 파이브라는 그 로봇은 그렇게 말한 뒤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수정할 내용을 선택해 주십시오. 1번 칩 오류 수정, 2번 칩 내용 수정, 3번 칩 정보 추가, 4번 칩 초기화..]

 [3번.]

 [칩을 이곳에 올리고 추가할 내용을 상세하게 말해주세요.]

 딱 칩 크기 만큼 비워진 판이 파이브의 몸 속에서 나왔다. 지젤리 씨는 그곳에 칩을 올리고는 말했다.

 [주인이 앞에서 물은 질문들을 분석하여 다음 질문을 예측할 수 있는 인지 능력.]

 [정상 처리되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파이브, 이만 가봐.]

 지젤리 씨가 말했다. 갑자기 식당에 어떤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건 바로 내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었다. 아침도 안 먹어서 배가 많이 고팠는데, 하필 이런 때 울릴 건 뭐람. 하아, 또 나 혼자 부끄러운 상황.

 [음, 미안하다. 울프, 아침도 먹지 않아 배가 고플텐데 내가 너무 시간을 끌었구나. 아까 구절판 얘기 했었지? 간단하게 설명해주마. 이건 아주 옛날 한국에서..]

 [왕들이 먹은 음식이에요!!]

 태일러가 마치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어 미치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래. 내가 막 하려던 얘기다. 그전에, 내 견해를 하나만 말하자면 말이다. 어떻게 나라를 한 사람이 다스리게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구나.]

 지젤리 씨는 말했다 .

 [하지만 지금도 힐린 클린티 한 사람이 원스잖아요.]

 태일러가 말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 나라, 특히나 버드시 중에서도 구스 마을은 주민들의 뜻이 최우선이란다. 원스는 그냥 얼굴 같은거지.].

 원스.. 원스..... 어디서 들어보았..... 아, 맞다!! 저번에 잭 아저씨가 화장실 장난을 칠 때 '원스 님' 이라고 했었어!

 [원스가 뭐... 에요?]

 내가 묻자 태일러가 내가 이걸 물어볼 것을 알기라도 한 듯이 아주 빠르게 대답했다.

 [일종의 지도자 같은거야.]

 지젤리 씨가 말을 받았다.

 [맞아, 태일러가 말한 그대로야. 그냥 한 무리의 대표 같은 것이지. 하지만 이 사람 혼자 정치를 하진 않아. 정치란 아주 심오하고 어렵고 추접은 것이지. 그렇다고 정치가 필요없다는 건 아니야. 추접다는 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진 말거라! 그냥 복잡하다고 알아들어. 나 역시 정치를 하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단다.]

 [네.]

 무슨 소리인지 단 한 마디도 모르겠지만 일단 알아들은 척. 대답했다.

 [이런, 또 시간을 끌어버렸구나. 미안하다, 울프.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말이다... 구절판은 보다시피 이렇게 생겼단다. 알록달록 아름답지 않니? 마치 앵무새 떼가 있는 것 같구나.]

 [어쩌면 잉꼬 새요. 물론 그건 더이상 이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이지만요. 잉꼬 새에 대한 건 '과거 생태계의 구성원이 '었던' 생물들에 관한 책'에서 읽었죠. 그 책은 엄청엄청 재밌었어요. 울프, 나중에 너도 일게 될 수도 있어. 물론 네가 원하지 않는 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난 네가 그 책을 꼭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어... 아니, 내 말은 꼭 읽어보라는 거야.. ]

 그건 또 뭐야? 난 몹시 배가 고픈데...

 [이건 어떻게 먹냐면, 아.. 이런..... 설명하기가 몹시 곤란한데.. 왜냐하면 네가 아직 밥을 먹지 않아서... 일단 너부터 먹으렴. 그 다음에 구절판 먹는 법을 설명해주마.]

 또 부담스럽다. 뭐부터 먹어야하지.... 일단은 내 바로 앞에 놓인 이 길쭉한 하얀색 구슬부터 먹어야겠다. 제일 낫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게, 가까이 가면 얼굴이 촉촉해지는 것 같다. 아까 전 아침에 수면 캡슐로 한 세수처럼 말이다.

 [그건 밥이라는 거야. 우린 빵을 먹지만,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의 주식은 이런 밥이라는구나.]

 [맛있겠다...].

 태일러가 중얼거렸다.

 [정말 뽀얗다...]

 앨리샤도 중얼거렸다.

 모두가 내가 먹기만을 기다리고 있구나. 그냥 먼저 먹어도 될텐데.

 [숟가락 보이니? 숟가락으로 먹으렴...!]

 지젤리 씨가 침을 삼키는 것을 본 것 같다. 난 숟가락을 들고 그 뽀얀 '밥'이라는 것을 크게 한 술 펐다. 숟가락이 입에 가까워질 수록 눈이 커지는 지젤리 씨의 눈치를 힐끔힐끔 보며 난 밥을 입에 쏙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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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제너 17-07-31 03:14
 
작가님! 2만자 남았네요. 월요일까지 올리시면 될 듯요!! 화이팅하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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