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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상한 나라의 왕자
작가 : 이윤
작품등록일 : 2017.7.20

조선시대 이상국인 율도국에서 펼쳐지는 율도국 왕자 홍무열과 조선 여인 윤아라의 로맨스판타지.

 
17. 폐주의 아들
작성일 : 17-07-30 18:31     조회 : 294     추천 : 2     분량 :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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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열과 창이는 멀리 떨어져 해소왕후를 만나러 해소전으로 들어가는 도담을 보았다. 도담은 해소전 문이 열리는 것을 떨리는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그곳에 고모가 있다. 유일하게 자신과 피를 나눈 진짜 가족이 있는 것이다. 도담은 미치도록 설레었다.

 

 "나리상단에서 저에게 무슨 볼 일이 있으셔서 이른 아침부터 오셨는지요?"

 "저는 폐주의 아들, 샨입니다."

 

 해소왕후는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랐다. 도담은 그것이 반가운 표정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죽은 줄 알았던 조카가 살아돌아왔는데 왜 반갑고 애처로운 표정이 아니고 못 볼 것을 본 것처럼 놀라는 것인지 도담은 방문이 열리기 전의 설렘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실망만이 가득했다.

 

 "왜 돌아온 것이냐?"

 "어찌 살아왔는지를 먼저 물어보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왜 돌아왔는지 물었다."

 "유일한 피를 나눈 가족입니다. 반가워해주시고 안아주실 줄 알았습니다."

 "난... 난... 그럴 수 없어... 난..."

 

 갑자기 해소왕후가 가슴을 부여잡으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도담은 놀라서 해소왕후에게 달려가 부축했다. 하지만 해소왕후는 도담의 손을 뿌리쳤다.

 

 "가거라."

 "고모님."

 "가서 절대로 돌아오지 마."

 

 도담은 숨이 넘어가는 해소왕후를 두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해소전을 나온 도담은 허탈한 눈물이 흘렀다.

 

 "이게 뭐야... 이게... 하나뿐인 가족인데... 하나뿐인 가족을 만났는데..."

 

 도담은 해소왕후가 이미 길동과 무열에게 협박을 받은 것이라고 단정 지었다. 정정당당하게 겨루자더니 뒤에서 자신의 가족을 협박이나 하는 자들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겠다고 다짐하며 도담은 무열과의 약속을 어기고 궁을 나갔다.

 도담은 창이가 따라가기로 하고 무열은 해소전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무열이 해소전으로 들어갔을 때 해소왕후는 궁녀들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누워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저희가 들어왔을 때 이미 기절해 계셔서 저희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송구합니다."

 "의원은? 의원은 오고 있는가?"

 "네."

 

 무열은 기절해 있는 해소왕후를 보며 의아해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

 

 아라는 창으로 밀려드는 눈부신 아침 햇살에 눈이 떠졌다. 일어나 보니 또 무열의 침대다. 아라는 무열의 명으로 밀실에서 고서를 읽고 정리하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아마도 무열은 그런 아라를 편히 잘 수 있도록 침대로 옮겨주었나 보다. 아라는 침대에 앉아 방 안을 둘러 보았다. 무열이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가신 거지...?

 

 그때, 침구 정리를 하러 방에 들어오던 하연은 무열의 침대에 앉아있는 아라를 보고 놀라서 그 자리에 멈췄다. 아라는 하연을 보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해입니다."

 "제가 어떤 오해를 했다는 말씀이신지..."

 "그... 내가 침대에 앉아 있는 것은 임상궁이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이오."

 "제가 어떤 그런 것을 생각했다는 말씀이신지."

 "그러니까 왕자님과 나는 밤새 그런 것을 나눈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하연은 누가 주입시킨 것도 아닌데 갑자기 그런 것에 대한 상상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라는 하연의 얼굴이 상기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아라가 큰소리로 말하자 하연은 고개를 저으며 상상을 날려버리려 노력하였다.

 

 "그럼 윤직관님은 거기서 뭘 하고 계신 겁니까?"

 "내가 왕자님의 명으로 밤새 고서를 읽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왕자님께서 침대를 양보해 주신 듯합니다."

 "아~"

 

 아라는 의외로 수긍하는 하연을 보며 안도하는 마음과 동시에 의구심이 들었다.

 

 "혹시 이런 일이 자주 있었습니까?"

 "아니요. 왜요?"

 "아니 바로 수긍하길래 이런 일이 자주 있었나 해서."

 "그냥 무열왕자님이라면 진짜 그랬겠다... 싶어서요. 워낙 백성을 끔찍이 아끼시는 분이니 침대쯤이야 쉽게 양보하셨겠죠."

 

 하연의 말에 아라도 금방 수긍하였다. 그리고 혹여나 다른 여인도 이 침대에서 잔 적이 있었던 건 아닌가 잠시 잠깐 의혹과 질투가 난무하던 감정이 오갔던 것에 대해 무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질투에 눈이 먼 여인에 불과했다니. 한 사내를 사랑하면 이리도 못나지는 것인가.

 

 "그나저나 윤직관님도 힘드셨겠습니다. 마음에 품은 사내와 밤새 아무 일 없이 있어야 했다니..."

 "무슨 그런 음탕한... 우리는 서로 경외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네~ 네~ 어련하시겠어요~"

 "어쩐지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것은 내 오해이길 바랍니다."

 "네. 오해십니다. 그럼 전 침구 정리를 해야 해서 이만."

 

 아라를 밀어내고 하연은 침구 정리를 시작했다. 아라는 하연에게 밀쳐지자 자신이 방해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싫어 방을 나갈 구실을 찾았다.

 

 "혹시 무열왕자님은 지금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네. 해소전에 계십니다."

 "해소전에는 왜...?"

 "해소전에 나리상단 사람이 다녀갔는데 해소왕후께서 기절하셨다지 뭡니까?"

 "나리상단?"

 "해소왕후님께서 깨어나시는 거 보고 오신 다기에 저도 그 사이 침구를 정리하려 왔던 것입니다."

 "혹 나리상단에서 누가 다녀갔는지도 아십니까?"

 "네? 윤직관님 오라비가 다녀가셨는데 모르셨습니까?"

 "아... 저는 왕자님 명으로 직무에 충실하느라......"

 "아~ 하긴 밤새 왕자님과......."

 "고서를 정리했습니다! 고서를!"

 "네~네~ 그나저나 왜 안현왕후님이 아니고 해소왕후님을 만나신 걸까요?"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아니, 지금 실권은 모두 안현왕후님이 다 잡고 계신데 쥐 죽은 듯이 사시는 해소왕후님은 상단에서 왜 만났나 해서요. 오라버니시니 혹시 아시나 해서."

 

 하연의 말이 옳았다. 상단에 관한 볼 일이라면 대왕 길동이나 현재 제1 왕비인 안현왕후를 만나는 것이 맞다. 아라는 도담이 왜 해소왕후를 만났는지 궁금해졌다.

 

 "글쎄요. 그럼 전 이만 왕자님께 가봐야겠습니다."

 "네."

 

 아라는 해소전으로 급하게 달려갔다.

 

 ***

 

 무열은 해소왕후가 눈을 뜨자 가까이 다가갔다.

 

 "정신이 드십니까?"

 

 해소왕후는 무열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을 불러오라 하겠습니다."

 

 궁녀를 부르러 나가려던 무열의 손을 해소왕후가 붙잡았다.

 

 "왕자, 부디 조심하세요."

 "네?"

 "돌아가신 지현왕후님과 약조했습니다. 지현왕후님께서 날 지켜주셨던 것처럼 나도 왕자님을 지켜주겠다고."

 "어머니와요?"

 "그동안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지현왕후님은... 암살 당하셨어요."

 

 해소왕후도 알고 있었다!

 무열은 혼란스러웠다. 그동안 아무 말 없던 해소왕후가 왜 도담을 만나고 나서 굳이 진실을 말해주는 것인지.

 

 "왕자가 알아봐야 좋을 리 없다고 생각해서 그동안 말 못한 거 미안합니다."

 "어머님께서 왜 암살 당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내가 봤어요."

 "네?"

 "무언가에 놀란 듯 홀로 다급하게 말을 타고 나가시는 지현왕후님이 이상해 보여 뒤따라 갔어요. 하지만 난 워낙 말을 못 타서 한참이나 지나서야 지현왕후님을 따라잡았는데... 흑흑흑..."

 "그런데 어찌 암살이라고......."

 "봤어요. 숨어서... 미안해요... 왕자... 난 너무 무서워서... 미안해요... 흑흑...."

 "무얼 보셨다는 말씀입니까?"

 "쓰러져 계신 지현왕후 품에서... 서찰을 가져가는 자객의 모습을...흑흑흑..."

 

 해소왕후는 그때 일이 생각난 듯 눈물을 흘렸다. 무열은 해소왕후의 흐느낌으로 떨리는 어깨를 진정시키느라 손으로 다독여주었다.

 

 "누가 또 알고 있습니까?"

 "대왕도 알고 계세요."

 

 무열은 주저앉았다. 그동안 홀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왕도 해소왕후도 알고 있었다니.

 

 "그런데... 오늘에서야 누가 범인인지 알 것만 같았어요."

 "네?"

 "폐주의 아들이 살아있었어요."

 

 무열은 해소왕후의 거침없는 폭로에 한 번 더 기운이 빠졌다. 정녕 해소왕후를 괜히 의심했다는 말인가. 그럼 정말 능소화파는 누구란 말인가. 무열은 미궁 속으로 빠진 기분이었다.

 

 "폐주의 아들이 역모를 꾸미고 있을지 몰라요."

 "왜 제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죠?"

 "조심하셔야 하니까요. 왕자님은 다음 왕위를 이으셔야죠."

 "하지만 폐주의 아들이라면 조카시잖아요. 조카가 돌아왔는데 기쁘지 않으세요?"

 

 해소왕후는 고개를 저었다. 무열은 해소왕후에게 이런 냉담한 면이 있었나 새삼 놀랐다.

 

 "무서워요. 어려서부터 그 아이는 폐주를 쏙 닮았었지요. 난 폐주도 그 아이도 무서웠어요. 사람을 벌레보다도 못하게 취급하고,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죄도 없는 사람들을 단칼에 죽이는 무자비함에 온 궁안이 벌벌 떨었어요. 지옥 같은 나날이었어요. 폐주는 나도 죽이려고 했었어요. 내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다고..."

 

 무열은 점점 격앙되어 숨쉬기 힘들어하는 해소왕후의 등을 쓰다듬어 주며 진정시켰다.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그만 누우세요. 의원을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무열은 해소왕후를 눕히고 방 밖으로 나왔다. 문 밖에는 아라가 사색이 되어 서 있었다. 무열은 방 문을 닫고 놀라 사색이 된 아라의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괜찮소?"

 "해소왕후가 오라버니의 고모?"

 

 무열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는 이제야 도담이 해소왕후를 만나러 온 이유를 알았다.

 

 "그렇다면 해소왕후님이 능소화파?"

 "그게 무슨 소리인가?"

 

 무열과 아라는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는 안현왕후가 둘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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