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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동물의사 옥선생
작가 : 연지주자
작품등록일 : 2017.7.28

동물병원에서 일하게 된 27살 설희. 그 곳에는 염라대왕 보다 더 무서운 수의사 옥 선생이 있었다. 특이하고 재수없는 이 남자, 근데 자꾸만 이 남자한테 눈이 간다.

 
17화 : 남자친구
작성일 : 17-07-30 17:21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6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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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경이 한테 화내지마. 내가 오랫동안 졸랐거든. 나 반성했어. 인경이한테도 이런 내 마음을 다 전했어. 설희야, 그러니까 이제 화 풀어. 우리 다시 시작하자. “

 

  미친놈 아니야? 이건 또 무슨 쌍쌍바 같은 소리지? 뭔 말인지 몰라 눈을 깜빡깜빡 뜨며 그를 쳐다봤다.

  애초에 헤어진 것은 ‘그가’ 헤어지자고 해서 헤어진 것이었다. 5년을 만난 연인, 양가에 인사까지 다 드리고 결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설희의 회사가 망했다. 날짜만 잡으면 곧 결혼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차에 그녀의 회사가 망하고 그녀가 직업이 없어지자, 우선 결혼을 하고 재 취업은 어렵다며 결혼을 그가 미뤘다.

  그 때는 그가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설희의 회사가 망하고 한달 뒤, 찬정이 설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 넌 지금 직업도 없고, 취업해서 결혼 하려면 또 언제가 될 지 모르잖아. 나는 나이 너무 먹기 전에 결혼 하고 싶어. "

 

  설희도 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보다 5살 많은 찬정이고, 어렸을 때부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 했단 걸 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회사에서 잘리고 세 달 만에 헤어지자고 하는 건 너무 하잖아. 5년이나 사귄 사이인데 위기를 맞은 지 세 달 만에 그는 그렇게 이별을 고했다.

 

  “ 오빠가 헤어지자고 한 거잖아. “

  “ 알아. 하지만… 그건 그냥 내가 그때 잠깐 잘못 생각 했던 거야. 내 실수였어. “

 

  그럼 다른 여자랑 손 잡고 걸어가던 것도 실수야?

 그렇게 따지려던 설희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그를 그냥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곡해했는지, 찬정이 변명을 시작했다.

 

  “ 그땐… 내가 그냥 일시적으로 마음이 잠깐 흔들린 거야.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하자, 화내지 마. 설희야. “

 

  화를 내지 말라고 그가 말하는데, 뭘 화를 내지 말라는 건지 몰랐다.

 

  “ 내가 오빠한테 왜 화를 내. “

 

  이미 끝난 사이에 화를 내 봤자 뭘 하겠다고.

 

  “ 난 오빠랑 다시 사귈 생각 없어. “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직장도 없고, 오래 사귄 남자에게도 차인 설희는 자기 자신이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특히 병원에 취업 하고 나서 부터는 그런 생각이 점점 엷어졌다. 이제는 그가 자신에게 헤어지자고 한 것이 고맙기까지 했다.

 그 정도의 사람이다. 인생에 작은 고난의 물결 한번만 몰려와도, 참지 못하고 자신의 손을 놓을 사람.

  그런 사람과 결혼까지 하려 했다니 지금 와서는 설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 그를 봐도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와 사귈 때 들던 따스한 마음도, 처음 헤어지자 그에게 말을 들었을 때의 슬픔도, 분노도, 어떠한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 설희야, 그럴 리가. 우리 좋았잖아. 너 지금 너무 화가 나서 그래. "

 

  찬정의 말에 한숨을 쉬었다. 가끔 찬정은 이렇게 한번 고집을 세우면 계속 자기 말이 맞다고 우겼다. 지금도 설희의 마음을 설희가 말하는 데도, 네가 잘 못 안거라며 우리는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그러고 있다.

  자기가 찼으면서. 나와 헤어지자 마자 다른 여자를 만났으면서.

 

  " 화 안났어. 오빠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안 들어. 그러니까 그냥 우리 이쯤에서 그만하자. "

  " 설희야. "

 

  찬정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스물스물 소름끼치는 느낌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한때는 사랑하는 사람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남, 아니, 남보다도 모르는 사이였다.

 

  " 이거 놔. "

 

  그의 손을 뿌리치고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는 내가 일하는 직장이야. 아무나 막 찾아오는 곳 아니야. 이제 다시 여긴 안 와줬음 좋겠어."

  “ 너 왜 그래, 아직도 그렇게 화 난거야? “

 

  그 말에 결국 참으려 했던 헛웃음이 터졌다.

 

  “ 다시 찾아 오지마. 왜 병원에 왔어? 내가 헤어졌을 때 오빠 회사 가서 이랬다면 오빠 입장이 어땠겠어? “

  “ 회사랑 동물병원은 다르잖아. “

 

 찬정의 말에 설희가 그의 얼굴을 쏘아봤다. 찬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났다.

 바보 같은 계집애. 이런 남자를 좋다고 5년이나 사귀었다. 사람에 대한 존중도 없는 사람. 모든 것을 등급을 나눠 생각하는 사람. 알 수 있었을 텐데, 사랑에 눈이 멀어 그런 단점도 못 봤다. 카페에 가서 점원을 무시하는 말을 할 때, 학교의 경비원 아저씨에게 막 말을 할 때, 언젠가 고쳐지겠지, 뭔가 잘못 알고 저러는 거겠지 하면서 그를 감쌌다.

  원래 이런 사람인 걸. 바보같이 모르고 5년이나 사귀었다.

 

  “ 다음에 찾아오면 가만 안 둘꺼야. 영업 방해로 경찰에 신고할 꺼니까 그렇게 알아. “

 

  그리고 병원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이 정도로 영업 방해가 되는 지 모르지만, 그렇게 말해둬야 다신 저 짜증나는 면상을 안볼 것 같았다.

  재수 똥밟았네. 오늘은 환자도 많아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고, 전날의 옥 선생과의 키스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는데, 저 놈까지 나타나서 내 정신을 흔들다니. 뭐가 안될 날인 것 같았다.

 다행히 병원은 사람이 많아 그녀가 들어가도 그녀에게 주목하는 시선은 없었다. 살금살금,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 조심히 진찰실로 들어갔다. 옥 선생은 지금 살이 심하게 찐 닥스훈트를 진찰 중 이었다. 보호자가 있구나. 다행이다. 보호자가 없었으면 진찰 중에 나갔다고 뭔 말을 들을 지 몰랐다.

 

  “ 이대로라면 너무 살이 쪄서 다리와 허리에 다 부담이 가고, 심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

 

  그렇게 말하던 옥 선생은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오는 설희를 쳐다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눈빛이 무서워 순간 숨을 멈췄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눈빛. 차라리 잔소리를 듣는 게 낫겠다.

 

  “ 저희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사료가 있는데,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한번 먹여보세요. 기호성이 안 좋긴 한데, 해피는 워낙 아무거나 잘 먹으니 괜찮을 겁니다. “

 

  옥 선생의 진찰은 계속 되었다. 중간중간 다른 고양이나 개가 와서 둘만 있는 시간도 있었지만, 옥 선생은 잔소리는 커녕 아예 말을 걸지 않았다. 때로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다.

 화 났나?

 잔소리를 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오히려 불편하다. 결국 이 날 진료가 끝날 때 까지 옥 선생은 정말 필요한 말을 제외하면 설희에게 말을 한 마디도 걸지 않았다. 마지막 청소를 하고 병원을 나설 때, 설희가 옥 선생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 선생님, 저 갈게요. "

  " 네,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

 

  평소같으면 " 마무리는 다 잘 했어요? " 하면서 꼼꼼히 물어봐야 제정상인데, 옥 선생은 설희를 바라보지도 않았다. 딱딱하고 일상적인 인사가 다였다.

  기분이 찝찝했다. 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잘못한 기분이 드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키스를 한 건 옥 선생인데, 왜 내가 뭔가를 잘 못한 것 같지.

 

  *

 

 " 남자 친구 없다고 그랬잖아요. "

 

 이 원망의 한마디가 하루 종일 은우의 입에서 맴돌았다. 그래도 말은 안 했다.

 

 ‘아, 유치하니 절대 말하지 말아야지. ‘

 

 그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깨물고 참고 참고 또 참았다. 입을 열었다가는 금세 "남자친구 없다 그랬잖아요!"하고 소리칠 것만 같은 느낌에 아예 말을 아꼈다. 그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는지 오늘은 설희나 다른 스태프, 심지어 강아지들 조차 다들 조용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눈치를 본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분명, 그랬다. 남자친구 없다고.

 곰곰이를 입양 할 때 큰 소리로 남자친구 없다고 그랬던 것을 은우는 기억하고 있었다. 사람이 왜 거짓말을 해?

 

 " 그냥 솔직하게 말하면 되지 왜 그 고비를 넘기려 남자친구 없다 거짓말을 하는 지, 곰곰이를 위해서도 그건 아니잖아. "

 

  그렇게 퇴근을 하며 화가 난 상태로 중얼거리면서도 은우는 자신이 엄한 곳에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곰곰이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유설희씨가 좋아.

  안 그러려고 했는데,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좋아해 봤자, 만약에 잘 안되면 뒷수습이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자꾸만 거리를 두려고 했는데도, 그녀가 좋았다. 구박 받으면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먹는 것을 좋아해, 입맛을 다시며 도시락을 여는 그녀의 표정이 좋았다. 은우를 어려워 하면서도 은우가 우울해 보일 때, 먼저 술을 마시자고 해 주는 그녀의 배려가 좋았다.

  그녀는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좋아졌다. 은우가 설희의 이름을 부를 때면, 긴장해서 어깨를 움찔하고, 설희의 눈동자는 어디다 둬야 할 지 몰라 흔들리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는 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가 좋았다. 그녀가 귀여워서 어쩔 줄을 몰랐다. 어딜 가도 자꾸만 그녀가 눈에 들어왔고, 그녀 모르게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자신을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어제의 키스를 떠올렸다.

 한 달 동안 꾹꾹 눌러왔단 은우의 진심이, 소주 몇 잔의 힘인지 밖으로 툭, 풀려 나왔다.

 

 “ 나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

 

  그렇게 그녀에게 말했다. 미움 받을 짓을 하긴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녀와 거리를 두려고 다른 사람들에게보다 더 차갑게 그녀를 대했는 지도 모른다. 원래 일 할 때는 평소보다 딱딱한 은우 였지만, 어쩐지 그녀에게는 더 차갑게 굴게 되었다. 그런 자신이 싫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 설희씨가 미워서 잔소리 하는 거 아니니까. “

 

  그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에게 잘 해줬으면 됐을 걸, 그렇게 못한 자신이 미웠다.

 

 " 실수하면 생명이 다치는 일이라, 내가 일할 땐 좀 날카로워요. “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용서를 구했다.

 

  “ 좋아해달라고 안 할 테니까. “

 

  당신이 날 좋아해줬음 좋겠지만, 그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일 일테니까, 미워하지만 않아 줬으면 좋겠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았음 좋겠다. 그렇게 바랐다. 그렇게 애원했다. 그녀는 어떤 얼굴을 하고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일까? 술집에서 나와 그녀에게 반쯤 열린 자신의 진심에 설희는 처음에는 묘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다가 곧 바닥을 보았다. 자신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억지로 들었다.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있는 지 궁금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그러나 그 결정을 후회했다.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 동글동글 예쁜 코, 작고 통통한 입술까지.

 

 “ 너무 미워하지만 마. “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그녀에게 키스했다. 미친놈이라고 욕을 먹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 때는 키스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머리가 하얘지고 그녀에게만 집중했다. 뜨거운 입술이 말캉거리는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 세상이 빙글거리며 돌았다.

  이 세상에 당신과 나만 있는 것 같아.

  입술을 겹치며 그녀가 미쳤다고 하며 그를 밀어낼 줄 알았는데, 그녀가 자신의 팔에 매달렸다.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자신의 혀를 들이밀었다. 그녀는 그에게 가까워 지기 위해 살짝 몸을 들어올렸다. 키스 만큼이나 그녀의 행동이 기뻐 발을 구르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뺨에 손을 대고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의 안을 탐험했다. 상상했던 것만큼, 아니 그보다 더 짜릿하고 전율이 흐르는 키스였다. 끈적끈적한 키스 중에 그녀의 몸이 자신에게 밀착되었다. 은우의 중심이 달아오르고 그녀의 입술을 삼킬 듯 탐했다.

  얼마나 계속 된 것일까. 그녀의 신음소리에 은우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질 때즈음, 그녀가 자신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충격 받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몸을 돌려 뛰어갔다. 그녀가 도망가자 홀로 남은 상실감에 남겨져 멍하니 길에 서있다가 깨달았다. 은우는 술을 잘마시는 편이었다. 결코 술 기운에 한 키스가 아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은 맑고 또렷했다.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었다. 그녀가 좋았다. 그를 품에 꼭 안고 싶었다. 그녀를 으스러지도록 꼭 안고 싶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그녀를 품에 안은 적이 있었다. 그 때만 해도 그녀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쏟을 때는 아니었다. 글에서 어떤 남자를 보고 그녀가 숨겨달라고 했다. 다급한 목소리에 우선 그녀를 안았다.

  자신의 두 팔 안에 폭 싸이는 몸을 안자, 그녀를 좋아하기 전 이었는 데도 가슴이 떨렸다. 그녀를 그녀가 말했던 사람들이 지나가고 나서도 그녀를 쉬이 놓아주지 못했다.

 생각해보면 이미 그때쯤에는 그녀에게 관심이 있었는 지도 모른다. 화가 났다. 자신이 그녀를 완전히 좋아하기 전에 그녀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알았으면.

 알았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집에 돌아와 가방을 바닥에 던지고 귀찮아서 그냥 방바닥에 드러누웠다. 텅 빈 방이 쓸쓸했다. 그냥 멍하니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길고 예쁜 속눈썹, 오물거리던 입술, 자신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떨리던 작은 어깨, 자꾸 설희가 생각났다.

 아마 남자 친구가 있다고 알았어도 좋아했을 거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잘못 한 것은 없었다.

 뒹굴 굴러서 차가운 바닥에 몸을 뉘였다. 하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귀여운 걸 어떻게 해. 좋아하게 된 걸.

 은우는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는 것을 멈춰야 할 이유를 찾아보았다. 설희씨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결혼 한 것은 아니지. 그녀 아니면 은우에게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가 은우가 설희를 좋아하는 것을 그녀가 싫어한다면, 당연히 마음을 접어야 했지만.

 자신의 팔에 매달렸던 설희를 떠올렸다. 뜨겁게 화답하던 그녀의 입술, 바짝 까치발로 서서 자신에게 다가오던 그녀의 몸.

 정말 그녀가 날 싫어하는 게 맞을까? 그녀는 날 거절 하지 않았어. 술김에 한 키스라고 해도, 기분 나빠 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설희가 자신을 볼 때 긴장한 적은 있어도, 싫어한다고 말을 직접적으로 한 적은 없었다. 싫다고 하면 그때 거절하면 되는 거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녀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그래, 할 수 있는 데 까지는 좋아해보자.

 그렇게 생각하니 찜찜해서 가라앉았던 기분이 둥실 떠올랐다.

 내일부턴 설희씨한테 잘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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