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깨질 것 같아.
이틀 뒤, 숙취에 설희는 머리를 부여잡고 잠에서 깼다. 어제는 친구, 인경을 만나 거나하게 소주를 걸치고 들어왔다. 그럴 생각은 없었건 만, 인경과 이야기를 하며 세, 네 시간을 내리 울었더니 얼굴은 거대한 하마처럼 부풀어 있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설희는 놀라 중얼거렸다.
“ 누구세요? “
두 손바닥으로 얼굴을 치며 정신을 차리려 했다. 오늘도 구직 사이트에 들어가서 회사를 찾아보고, 이력서를 돌려야 하겠지만, 의욕이 없었다.
어차피 안될 텐데 뭐. 날 원하는 회사도, 남자도 없는게 아닐까. 그냥 이대로 평생 방바닥에 붙어 있고 싶다. 아예 방바닥이 되고 싶다…
차가운 방 바닥에 뺨을 대고 한숨을 쉬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밖에서 설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설희야! 유설희! “
그 소리에 설희가 벌떡 바닥에서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엄마였다. 엄마가 또 방바닥에 늘어져있는 설희를 발견하면 가만 두지 않을 게 틀림없었다. 요 며칠, 설희가 울어서, 찬정과 헤어진 게 충격적이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엄마가 쉬이 변할리 없었다. 평생 부지런하게 살아왔던 엄마여서 그런지, 아니면 방바닥에서 누워 있기만 한 설희가 답답해서 그런지, 엄마는 설희가 회사를 그만둔 1일차부터 설희를 들볶았다.
“ 이력서 냈어? “
“ 지난번에 이력서 낸데 연락 왔어? “
“ 요 앞에 슈퍼에서 알바 찾던데 우선 그거라도 해볼래? “
“ 어제 텔레비전 보고 있었는데 YQ그룹 공채 한다던데, 얼른 이력서 써봐. “
“ 얘, 옆 동 재영이 알지? 걔 요번에 9급 공무원 붙었다더라. 걔가 너보다 공부도 못했잖아. 걔도 일 년 만에 합격했다니까, 너는 공부하면 육 개월 이면 붙지 않겠어? 공무원 공부라도 해봐, 좀. “
엄마의 잔소리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턱턱 막혔다.
“ 엄마, 내가 알아서 한댔잖아. “
그렇게 설희가 짜증을 내면 엄마는 뒤로 넘어가며 오히려 설희보다 더 목소리를 높였다.
“ 내가 너 잘되라고 이야기 하는 거지 못 되라고 하는 거니? 이 계집애는 피곤하기는 맨날 뭐가 그렇게 피곤해? 집에서 쳐자기나 하면서! “
엄마와 매일 반복되는 대화였다.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그러나.
바닥에 앉아 쏟아질 엄마의 잔소리를 기다렸다. 그러나 방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의 표정은 예상 외로 밝았다.
“ 설희야! 엄마가 너 취직 시켜줬다! “
이건 또 뭔 소린가.
멍하니 엄마를 바라보자, 엄마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설희를 바라보았다.
“ 너 내일부터 일할 수 있어! “
엄마의 말에 설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 아, 슈퍼 알바 안 한다니까. “
그러자 엄마가 싱긋 웃으며 설희의 등짝을 찰싹 때렸다.
“ 누가 알바래? 정규직이야. 너 내일부터, 외삼촌네 동물병원에 출근하면 돼. “
“ 동물병원? “
설희가 소리 지르듯 물었다.
“ 그래, 외삼촌이 내일부터 나오라고 하더라. “
엄마의 말에 설희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이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 동물병원에 내가? “
“ 그래, 동물간호사? 테크니션? 뭐 그렇게 부르던데. 하여튼 외삼촌이 내일부터 나오라고 그랬으니까 가봐. 집에서 가깝잖아, 엄마가 최고지? “
엄마가 뿌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설희의 외삼촌, 즉 엄마의 오빠는 수의사였다. 설희의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그럭저럭 큰 병원을 운영 중이었다.
엄마가 말하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계속 되물었다.
“ 내가? 동물간호사? 테크니션? 그게 뭐야? “
“ 아, 몰라. 왜 엄마한테 물어. 외삼촌보러 취직 좀 시켜 달라고 했더니, 그럼 내일부터 너 나오라고 그랬으니까, 그렇게 알어. “
설희는 황당함에 엄마를 쳐다보았다.
설희는 예고를 나와, 산업 디자인과를 나왔다. 전 직장에서 하던 일도 디자인 관련 일이었다. 동물이랑은 아무 관련 없었다. 심지어 설희는 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다. 그녀가 어렷을 때 부터 엄마가 천식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고작 인터넷에서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 동영상을 보는 것이 그녀와 동물의 유일한 연결고리였다.
동물을 제대로 만져 본 적 없는 데 내가 동물간호사라니 말이 되는 소리야?
“ 엄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내가 동물간호사를 어떻게 해. “
“ 외삼촌이 된댔으니 내일부터 무조건 나가는 거야. 이대로 두면 너 평생 백수 된다. 아빠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 “
아빠에 대한 이야기에 설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 아빠랑은 상관없잖아. 경력도 없는 내가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건 이상하잖아. “
설희의 아버지는 IMF때 권고퇴직 당한 이후로 20년간 쭉 휴식 중이었다. 그 이후 집의 경제를 책임 진 것은 생활력 강한 엄마였다. 아빠도 회사를 멀쩡히 다니다가 잘리고 나서는 일을 안 하니, 하나 있는 딸이 아빠 전철을 밟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 지 엄마는 더 초조해했다.
그러나 엄마는 단호했다. 지금 까지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물끄러미 설희를 바라보다 엄마는 툭 내뱉었다.
“ 억울하지도 않니? 찬정이 걔가 너 그렇게 버린 거 억울하지도 않아? “
엄마의 말에 설희는 눈을 내리 깔았다.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직장도 없고 꿈도 없고 넌 야욕도 없다며 자신을 무시하던 찬정의 눈빛이 떠올랐다. 억울했다. 화가 났다. 하지만…
“ 세 달만 다녀봐. 그 사이에 다른 데 면접을 보던지. 그러고도 싫다고 하면 엄마가 평생 간섭 안 할께. “
아무리 항변해도 엄마의 말을 꺾을 순 없었다. 설희네 집에서는 박명자 여사의 말이 곧 신의 말씀이고 법이었다.
*
다음 날 아침, 설희는 동물병원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무거운 발을 끌고 갔다. 무려 아침 8시 출근이었다. 병원이 집에서 먼 편은 아니었지만, 최소한 7시에는 눈을 떠야 했다.
졸리다.
백수 생활 세 달,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 버릇이 몸에 베어 어제도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에 잤더니, 잠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했다. 하품을 하며 병원에 들어갔다. 머리가 반쯤 벗겨진 중년의 남성이 대기실의 의자에 앉아있었다.
“ 삼촌! “
삼촌이었다. 돌마래 동물병원의 원장, 박원재 박사. 초조하고 뾰족한 엄마와는 달리 느긋한 성격의 삼촌은 정말 엄마와 남매가 맞는 지 궁금할 정도였다.
“ 아, 그래, 설희야. 잘 왔어. “
외삼촌이 설희를 발견하고 넉살좋게 웃었다. 그는 뿌듯한 얼굴로 설희를 바라보았다.
“ 난 정말 몰랐네, 설희 네가 그렇게 동물 병원에 관심이 있는 지. “
뜬금없는 삼촌의 말에 설희가 눈을 깜빡였다. 무슨 소리인지?
“ 네? “
“ 삼촌은 너희 엄마한테 전화 왔을 때 놀랐어. 동물 병원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회사까지 그만 뒀다며? 네가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는 지 알았으면 삼촌이 너에게 더 많이 신경 쓸 것 그랬다. “
멍하니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비로소 그의 말이 이해가 갔다. 엄마가 외삼촌에게 거짓말 한 게 틀림 없었다. 설희는 속으로 이를 박박 갈았다.
삼촌한테 내가 병원에서 일하려고 회사를 그만 두다고 거짓말을 하다니. 이건 반칙이잖아.
설희는 어렸을 때부터 삼촌을 좋아하고 잘 따랐다. 하나 밖에 없는 조카를 예뻐해 주시기도 했지만, 여유로운 성격의 삼촌이 그냥 좋았다. 삼촌을 실망시키는 일은 웬만하면 하고 싶지 않았다.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하면, 저렇게 들 뜬 삼촌이 실망하실 텐데.
삼촌은 턱에 손을 괸 채 중얼거렸다.
“ 사실 지금 우리가 사람 손이 부족하긴 했거든. 근데 너 이 쪽 일은 전혀 안 해보지 않았지? “
삼촌의 말에 설희의 눈이 빛났다. .
이거다. 내가 경험이 전혀 없으니, 이걸 강조하면 삼촌은 내 취업을 거절 할 수 밖에 없겠지?
“ 네, 삼촌. 저 강아지도 키워본 적 없잖아요. “
설희가 안 하겠다고 아무리 주장해도 엄마에겐 씨알도 안 먹힐 일이었지만, 외삼촌이 안 된다고 하면 괜찮겠지.
그러나 설희의 기대와는 반대로 삼촌은 고민 하다가 씩 웃었다.
안돼, 삼촌, 웃지 마요, 웃지마. 당장 나보러 안 된다고 해! 회사나 취직 하라고 하세요!
“ 그럼 3개월은 수습기간이라고 하지 뭐! “
신나보이는 삼촌의 말에 설희가 고개를 저었다.
“ 하지만 자격증이나 뭐 이런 거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전 아무 것도 없는데. “
개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설희가 동물병원에서 일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자 삼촌이 어깨를 으쓱했다.
“ 사설 자격증이 있긴 한데, 없어도 할 수 있어. 우리 병원에도 테크니션이 2명 있는데, 둘 다 자격증 없거든. 한 명은 관련 학교를 나오긴 했지만. ‘
“ 아, 아무리 그래도… “
삼촌의 긍정적인 말에 설희는 점점 절박해졌다. 이러다가는 빼도 박도 못하고 일하게 생겼다. 설희의 표정에 삼촌은 그녀가 자신감이 없어서 불안한 것으로 오해 한 듯, 설희의 어깨를 토닥 였다.
“ 걱정 마. 병원 사람들이 잘 가르쳐 줄 거야. 안에 모여 있으니 들어가자. “
더이상의 반론이 통하지 않을 분위기였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삼촌의 뒤를 따라 쭈볏거리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진찰실 쪽으로 들어가자, 4명의 여성이 모여있었다. 40대로 보이는 여성 한 명, 30대 두분, 그리고 설희보다도 한 참 어려 보이는 20살 정도로 보이는 테크니션이 한명 있었다. 그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이 인사를 먼저 했다. 옷으로 보아하니 수의사인 것 같았다.
“ 아, 그 새로 온 테크니션이구나! 반가워요. “
그녀가 인사를 하자, 삼촌은 뿌듯한 듯 웃었다.
“ 내 조카야, 유설희. 잘 부탁해요. 설희야, 나는 평소에 강의때문에 거의 병원에 안 오거든. 실질적 책임자가 저기 있는 최지나 선생이다.”
“ 부원장 최지나라고 해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
그녀의 인사에 설희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최 선생이 다른 멤버들을 소개했다. 외삼촌을 제외하면 모두 여자였다. 여성 매니저 한 명과 여성 테크니션 두 명, 그리고 최 선생까지 모두 여성이었다.
사람들이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다행히 모두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 여기에 수의사가 한 명 더 있어요. 지금 잠깐 뒤에 있는데, 있다가 소개 시켜 드릴게요. 옥 선생은 언제 오지? “
남잔가? 여잔가? 이름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어 설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옥 선생이라는 말이 나오자 외삼촌이 손뼉을 쳤다.
“ 그래, 우리 설희가 동물을 전혀 모르거든. 옥 선생이 꼼꼼하니 설희를 맡아서 좀 알려주면 되겠네. “
“ 헉. “
외삼촌의 말에 20살 정도로 앳되어 보이는 여성이 입을 가리고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까 테크니션이라고 소개 했던 사람이었다.
왜 저렇게 놀라지?
그녀 뿐 아니라, 또 다른 테크니션도 고개를 저으며 난색을 표했다.
“ 워, 원장님, 제가 알려주는 게… 처음이면 옥 선생은 좀… “
그 뿐이 아니었다. 매니저도 당황하여 손을 저었다.
“ 그래요, 같은 테크니션 끼리 알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
그러나 삼촌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 아니야, 아니야. 설희가 옥 선생 보조하면서 배우는 게 좋지. 그래야 빠르지. 옥 선생이 잘 가르치잖아 “
“ 하지만 옥 선생님은… “
어린 테크니션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자 외삼촌이 고개를 갸웃했다.
“ 옥 선생이 왜? “
도대체 옥 선생이라는 사람이 뭐 하는 사람이길래 다들 저러는 것일까? 갑자기 동물병원에서 일하게 된 것만 해도 불안해 죽겠는데, 사람들이 저러니 속이 울렁거렸다. 그렇게 다들 이야기를 나누던 그 때, 뒷문이 열리며 한 남성이 들어왔다. 삼촌이 그를 보고 활짝 웃었다.
“ 옥 선생 양반은 못 되겠네. “
저 사람이 옥 선생이구나!
삼촌의 말에 등장한 남성이 지금까지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옥 선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사람이 내 교육을 담당한다고?
놀라 입을 벌렸다.
며칠 전 실연을 당해 남자를 봐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 마음이 심히 깊게 지친 설희였다. 그런 설희조차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입술에 웃음이 베어 나올 정도로 옥 선생은 미남이었다. 훤칠한 키에 모델 같은 체형, 하늘 거리는 흰 가운까지.
수의사에 대한 딱히 동경은 없었지만, 저런 사람이 수의사라면 개 키우고 싶다. 매일 병원가서 진찰 받고 싶었다. 그 정도로 잘생겼다.
“ 옥 선생, 인사해요. 여긴 내 조카, 유설희. 어제 얘기 했죠? 아니, 얘가 동물을 좋아는 하는데, 하나도 모른다니까, 꼼꼼한 옥 선생이 많이 도와줘요. “
삼촌의 말에 옥 선생의 시선이 설희에 닿았다. 호감에 가득찬 설희의 말과는 달리, 옥 선생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달갑지 않다는 시선으로 아래 위로 그녀를 훑다가 입을 열었다.
“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하나도 모른다고요? “
뾰족한 말에 삼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한숨을 쉬었다. 올게 왔다는 반응이었다. 사람들의 반응과는 반대로 삼촌은 너무나 해맑은 표정으로 답했다.
“ 응, 그냥 일반 회사에서 일하던 애야. 근데 동물을 좋아해서 회사까지 그만 뒀다니까… “
기분이 좋은 삼촌과는 달리 그는 기분이 아주 나빠 보였다. 옥 선생의 미간에 주름이 깊이 잡혔다.
“ 원장님! 테크니션이 필요하다고는 했지만, 완전 생초보를 데리고 오시면 어쩝니까? 괜히 교육하느라 힘만 들잖아요. “
“ 아이, 그러지 말고 옥 선생… “
삼촌의 말에 그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길게 한숨을 내쉬는지, 멀리 떨어진 설희까지 한숨이 닿을 것 같았다. 설희는 긴장으로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꼭 쥐었다.
“ 아, 어쩔 수 없죠. 원장 선생님 하라시는 대로 해야죠. “
그리고 휙 돌아 대기실로 나가버렸다.
뭐, 뭐야?
설희는 너무나도 적대적인 그의 태도에 놀라 입을 벌리고 그가 사라진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늘 있는 일인 듯, 모두다 한숨만 쉴 뿐 미동이 없었다. 삼촌만 허허 웃으며 설희를 바라보았다.
“ 옥 선생, 아주 재밌지? “
재… 재밌다고요?
삼촌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누가 봐도 완전 짜증내는 말투였는데.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하는 설희에게 삼촌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주 실력 있는 친구야. 보호자들에게도 친절하고. “
그러나 삼촌과 달리 다른 직원들은 석연치 않은 표정이었다. 특히 가장 어린 테크니션이 두 손을 모으고 설희에게 “ 파이팅! “ 하고 외친 순간, 불안감이 고조됐다.
나,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