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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15
작성일 : 17-07-30 11:21     조회 : 244     추천 : 0     분량 : 4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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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현과 차에 탄 우연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어리둥절 있다가 태현에게 이끌려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폭풍처럼 지나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너무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에요?"

 

 물어보면서 할부는 무이자로 했는지도 물어보고 싶었지만 말하진 않았다.

 

 "오늘은 경매가 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요."

 

 태현은 화려해진 우연이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말하면서도 계속 흡족하게 바라보았다. 아마 형동생으로 지내기로 했다면 예쁘다고 안아주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눈빛이었다.

 

 "경매는 물론 진행자가 진행하겠지만, 암시장에서 경매를 할 땐 캐논 판매자가 반드시 무대 위로 올라가야 하는 규칙이 있어요.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거스르는 사람은 없고 대부분 매니저가 올라가지만 오늘은 우연씨가 올라가게 될 거구요."

 

 우연은 태현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지 이해되지 않았다. 자신이 왜 직접 팔러 올라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자기 돈까지 써가며 우연을 이렇게 꾸미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가격을 측정하는 건 단연코 캐논이에요. 어떤 캐논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거죠. 하지만 암시장에선 그게 끝이 아니에요."

 

 태현의 눈이 반짝였다.

 

 "판매자의 외적인 부분은 절대적인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것만 생각해도 지금까지 쓴 돈이 결코 많은 돈이 아니에요."

 

 우연은 아리송했지만 일단은 태현의 말을 따르기로 생각했다. 태현은 슈트 외에도 구두와 액세서리를 사러 갔지만 이천만 원이나 되는 시계를 구입하려는 태현을 겨우 만류한 우연은 혼미한 상태로 암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암시장은 우연이 상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둠에 가려진 골목의 한 귀퉁이에서 이루어지는 경매인줄 알았다. 하지만 암시장 건물은 대놓고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번쩍번쩍한 빛을 사방으로 발산하며 '나 여깄소' 자랑하듯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태현에게 들은 바로는 암시장은 이름만 암시장이지 불법적인 것이 아니라 했다. 다만 협회소속 헌터와 관리자들이 이용하는 캐논시장과 달리 구매자들의 신분을 철저하게 보장해줄 뿐이라고 했다. 캐논시장을 이용할 수 없는 블랙헌터들은 암시장을 이용했고 뿐만 아니라 협회소속 헌터 중에서도 암시장을 이용하는 헌터가 꽤 있는 편이라 했다.

 태현과 우연은 암시장으로 들어가 캐논 등급을 평가받았다.

 

 "하급게이트에서 주웠구만, 이건 E급이요. 한 일억쯤 하겠네."

 

 암시장 내에서 감정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듯한 아저씨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서류 한 장과 함께 캐논을 우연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그리 친절하진 않았지만 우연도 아저씨의 태도가 대수롭지 않았기에 태현과 판매 등록을 하러 갔다.

 판매 등록을 하기 위해선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려야만 했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한 남자가 우연 일행을 불러들였다. 우연은 서류를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E급이네요."

 

 서류를 본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그 외에도 게이트를 클리어한 인원이 몇 명인지 매니저가 누구인지 간단하게 확인한 후 책상 서랍을 열어 뒤적거리더니 작은 봉투 하나를 태현에게 건네 주었다.

 

 "이백만 원입니다. 굳이 세어볼 필요는 없지만 확인하려면 옆에 기계를 쓰셔도 되고요."

 

 우연이 의아해하자 태현은 이게 게이트매니저의 수입이라 설명했다. 태현의 말에 의하면 헌터의 수입은 캐논의 가격에서 결정되고 매니저의 수입은 캐논의 등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었다. 매니저가 캐논을 판매하기 위해서 암시장을 찾으면, 암시장에서는 캐논을 소개해준 대가로 일정 금액을 매니저에게 지급하는 것. 그렇게 얼마나 많은 캐논을 가져오고 또 얼마나 높은 캐논을 가져오는지에 따라 매니저의 수입이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팀과의 계약이라는 것도 얘기해주었지만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해주기로 했다.

 

 "왜 그렇게 봐요? 이래 봬도 왕년엔 잘 나갔다고요. 한 달에 일곱 개 도 가져온 적도 있거든요."

 

 게이트안에서는 매니저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고 그저 게이트를 찾아주는 역할과 부상자 호송, 그리고 판매 정도. 그랬기에 헌터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은 수입이었지만 그것도 적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연이 본 이유는 그래서가 아니었다. 캐논이 얼마에 팔리든 태현에게는 상관이 없을 텐데 굳이 오전 내내 우연을 꾸미는데 신경 쓴 이유가 다시금 궁금해져서였다.

 

 "곧 경매 차례가 올 겁니다. E에 15번을 부르면 무대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돈 봉투를 내어주던 남자는 태현 보고 말했지만 태현이 올라갈 사람은 우연임을 소개해주자 잠깐 우연을 바라보았다. 별 상관없다는 듯 남자는 돌아서서 다른 무언가를 하느라 분주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E에 15번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파이팅!'

 

 태현의 작은 응원을 받으며 올라간 무대 앞엔 수많은 관중이 있었다. 다들 작은 무도회 가면 하나씩을 쓰고 있었다.

 

 "이번 경매는 E급입니다! 이번 캐논의 판매자는 굉장히 화려하네요!"

 

 진행자는 유려하게 경매를 이끌며 우연에게 캐논을 작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을 지시했다. 캐논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자 우연의 뒤로 큰 화면에 캐논이 잡혔다.

 

 "그럼 지금부터 바로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경매는 천만 원에서부터 시작해 500단위로 올라갔다. 태현에게 들은 바로는 E급은 1억에서 1억2천 사이에 거래된다고 했다. 우연은 딱히 금액은 상관없었고 그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네! 21번 오천오백! 67번 육천! 44번 육천오백!"

 

 경매는 빠르게 1억 근처까지 올라갔다. 처음에 많이 손들던 것과 달리 점점 사람의 수가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네, 67번 일억! 이제 지금부터는 백 단위로 하겠습니다! 그럼 경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진행자는 경매가가 일억이 되자 진행을 바꾸었다. 그때 관중에서 누군가 손을 들고 말했다.

 

 "일억 오천."

 ​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성임이 분명했다. 번호판을 들고 있는 손엔 각종 장신구가 반짝였고 옆엔 수행비서인 듯 가면을 쓰지 않은 채 묵묵히 서있었다.

 조용하던 관중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우연도 뜬금없는 발언에 의아했지만 노련한 진행자만이 아무렇지 않은 듯 깔끔하게 진행을 계속했다.

 

 "12번 일억 오천!"

 "일억 육천."

 

 진행자가 진행하자마자 다른 곳에서 번호판이 들려졌다. 덕분에 관중은 더욱 술렁거렸다. 우연도 난감한 이 상황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가지가 않았다. 왜인지 오늘 하루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었다.

 진행자가 진행하기도 전에 일억 오천을 불렀던 여자가 다시 받아쳤다.

 

 "일억 칠천."

 "일억 팔천."

 

 어느새 진행자가 빠진 상태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다. 술렁이던 관중은 이 경매가 흥미로운지 탄성을 내고 있었다. 12번 여자에게서 입꼬리가 씰룩거리는 것이 보였다. 가면으로 가려지지 않은 피부엔 없던 주름이 얕게 지고 있었다.

 

 "이억."

 

 여자는 기분 나쁜 듯 단호한 목소리로 경매가를 단숨에 올렸고 관중들이 놀라기도 전에 맞받아치던 남자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억 오천."

 

 그제야 뒤늦게 관중의 함성이 쏟아졌다. 이억 오천!  D급 캐논에 미치진 못하지만 그에 준하는 가격이었다. 진행자는 잠깐 눈치를 살피다가 다시 진행을 시작했다.

 

 "82번, 이억 오천! 더 없으면 카운트하겠습니다. 이억 오천만! .. 이억 오천만! 이억 오천만 원! 낙찰입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관중은 시끄러웠다.

 

 "거의 처음 아닌가? 저번에도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잖아?"

 "E급은 크게 쓸 곳도 없을 텐데 저 가격이라니."

 "오길 잘했군 재밌는 구경을 하는구먼."

 

 경매가 끝나는 순간까지 관중의 술렁임은 멈추지 않았다. 우연도 상황이 믿기지 않는지 얼타고 있었지만 다음 경매가 있었기에 진행자의 지시에 따라 캐논을 들고 무대 아래로 내려왔다. 무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현도 믿기지 않는 눈으로 우연을 쳐다보았다.

 

 "하.. 하하."

 

 우연이 한 건 없었지만 왠지 쑥스러운 느낌이 드는 우연이었다. 우연과 태현은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거래방 안으로 들어갔다.

 거래방 안에는 단정한 정장차림의 남자가 선글라스를 낀 채 봉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태현은 우연에게서 캐논을 받아들고 남자의 봉투와 교환했다.

 태현이 확인해본 봉투 안에는 2500의 숫자가 적혀있는 작은 카드가 10장 들어있었다. 카드는 현금과 교환할 수 있는 가상화폐였다. 2500은 이천오백만을 뜻하는 숫자였고 이억 오천만 원을 정확히 10등분 해서 준 것이었다. 태현은 정확히 10장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 본 뒤 우연과 함께 방을 나왔다.

 아무 말 없던 태현은 그제야 환한 미소를 지으며 우연을 쳐다봤고 우연도 태현을 따라 웃었다.

 

 *

 

 어두컴컴한 방, 창가에 비추는 달빛을 등지고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우연에게서 E급 캐논을 이억 오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사간 그 남자였다.

 

 "확인해봤나?"

 "네. 일단 사람을 붙여 놨습니다. 김태현이라는 자와 동행하는 걸 확인했고 기록을 찾기가 힘들어 정확한 조사는 못했지만 조만간 확인하고 다시 올리겠습니다."

 "김태현?"

 

 남자가 팔짱을 끼며 의아한 듯 물어보자 서류를 건네 왔다. 서류엔 게이트매니저 김태현에 대한 정보가 정확히 적혀 있었다. 남자는 서류를 대충 훑어보더니 책상 위에 도로 올려놓았다.

 

 "그러면 헌터라는 건가..?"

 

 묻는 게 아니었다.

 

 "아니야, 헌터는 분명히 아니야. 이상했어. 헌터와는 다른 뭔가가 있어."

 

 남자는 의자를 바짝 당겨 앉더니 양손으로 턱을 괴었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부릅 뜨고 말했다.

 

 "확실하게 조사해. 최대한 빠르게. 네가 직접 해. 그리고 최대한 그 녀석의 눈에 띄지 마. 조사만 끝내고 바로 복귀해."

 

 남자의 말을 듣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허리를 숙이더니 나가려다 다시 돌아서 물었다.

 

 "아까 같이 경매하던 여자도 조사해볼까요?"

 "아니, 그럴 필요없어. 그냥 젊은남자가 필요한 아줌마일뿐이야."

 

 남자의 대답을 듣고 정장 차림의 남자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갔다. 남자는 왼손으로 자신의 아래턱을 계속해서 만지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분명.. 코야의 냄새였어.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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