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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10
작성일 : 17-07-30 07:1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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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리 딜러들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서 그들이 공격할 수 있는 최대의 거리를 잡으려고 애썼다. 근거리 딜러가 5명씩이나 되어서 그런지 서로 엉키는 부분이 조금씩 있었다. 하지만 자신들의 일격을 혼신의 힘을 다해 넣은 듯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원거리 딜러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는지 빈틈이 보일 때마다 당겨놓은 활시위를 놓으며 틈틈이 오크의 등에 화살을 꽂아 넣었다. 헌터들이 싸우는 모습을 처음 본 우연은 잠시 멍하니 보고 있었다.

 분명 괜찮은 상태였다. 처음 만난 사람들 치고는 조화롭고 깔끔한 움직임과 역할이 정확히 정해져 딱딱 맞춰가는 퍼즐 같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느렸다. 오크는 타격을 입은 것치고는 꽤나 잘 버티고 있었고 헌터들은 그 상황이 당연한 듯 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이 정도가 E급 헌터인가.'

 

 트롤과 오크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자신이 사냥했을 때와는 속도부터 많이 달랐다.

 

 -클클클, 주인도 한번 던져보지그래.-

 

 우연을 지켜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놀고만 있을 순 없었다. 듀켈의 말대로 우연은 손바닥 위에 구체를 만들었다. 게이트 밖에서 만들어진 구체보단 더 커진 느낌이었다. 확실히 마정석을 흡수하고 나니 능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다. 우연은 순간적으로 빈틈을 찾아냈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구체를 쏘아보냈다.

 

 쉬이이욱-

 

 굉장한 속도를 내며 날아간 구체는 정확히 오크의 옆구리에 꽂혔다. 화려한 이팩트는 없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분노한 상태로 상훈의 방패를 내려치며 달려들던 오크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멈칫하더니 그대로 고꾸라졌다. 우연은 하나의 구체를 더 만들어 다른 오크에게도 똑같이 날렸다. 남아있는 오크도 그전 오크와 다르지 않게 구체를 맞더니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하고 쓰러졌다.

 두 마리의 오크가 모두 쓰러지자 김상훈은 방패를 내리고 거친 호흡을 가다듬었다. 다른 근거리 딜러들도 두 손에 힘을 풀고 땀을 훔쳤다. 우연과 후방의 대열에 같이 있던 헌터들도 앞의 대열에 합류하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우연은 더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크흠, 뭐 내가 다하긴 했지만 이분들도 나쁘진 않았지.'

 

 내심 자신의 공로를 칭찬받고 싶은 우연이었다.

 

 "하, 역시 D급 헌터분과 같이 오니 더 수월한 느낌이네요. 물론 제 화살이 정확히 급소에 꽂히긴 했지만요."

 "그러게요. 탱커분이 잘 버티셔서 그런지 아까 제 양손검에 맞은 오크가 크게 휘청거리더라고요. 오늘은 꽤 타격이 잘 나오는 것 같네요."

 "다들 보셨죠? 아까 제 단검이..."

 

 다들 자기가 캐리했다고 주장하는 헌터들이었다.

 

 *

 

 그 이후로도 파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크들은 많으면 세 마리까지 나올 때도 있었지만 딱히 다른 변수가 없었고 아무도 모르는 우연의 마지막 일격이 진행을 더 깔끔하게 해주었다. 물론 우연은 오면서 마력흡수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급 게이트는 두 번째인데 생각보다 별거 없는 것 같습니다."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저번에 초급 게이트에 갔었는데 얼마나 싱겁던지. 하급도 비슷한 느낌이네요."

 "초급 하니까 생각나는데 그쪽 헌터들은 거의 헌터도 아니더구먼. 나 혼자 다하는 느낌이었다니까?"

 

 문제없이 진행되는 파티속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는지 헌터들은 서로 웃고 떠들며 통로를 걸었다. 기본적인 경계 태세도 갖추지 않고 자신이 대단한 헌터인냥 누가 더 여유롭게 있는지 시합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F급 헌터들은 헌터라고 보기도 어려운 거 모르셨수? 저번에 보니까 헌터랑 일반인이랑 싸움 나서 말리려는데, 글쎄 헌터가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니깐? 푸하하하."

 

 복슬복슬한 수염을 가진 아저씨의 말에 다들 웃으며 농담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에 그들이 가졌던 긴장감은 이젠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헌터 한 명이 끼어들며 말했다. 아까 횃불 어쩌고를 얘기하던 그 원거리 딜러였다. 헌터는 한껏 진지한 표정을 짓고 김상훈을 바라보았다.

 

 "저기 탱커님, 아까부터 느꼈던 건데 전투중에 전방과 후방의 대열이 갈라져서 후방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앞에 계셔서 후방을 잘 못 보시고 계신 것 같은데 대형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네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듯 원거리 딜러의 말은 다른 헌터들의 웃음을 멈추게 했다. 시비조는 아니었지만 가시가 있는 듯한 그의 단어 선택은 김상훈의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물론 우연도 원거리 딜러의 말이 충분히 공감됐다. 예기치 못한 위험이 찾아왔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요소가 너무 없어 보였다. 그래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의견이라 생각했다.

 굳이 그렇게 말할 건 없었지만.

 

 "에이 형씨, 왜 그래.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만 뭘.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쉽게 쉽게 가자고. 지금까지도 클린하게 왔잖아?"

 

 근거리 딜러 중 한 명이 넉살을 피우며 살갑게 다가왔다. 인사할 때 박현호라 소개했던 아주 쾌활한 남자였다. 박현호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썼지만 다들 김상훈과 이름 모를 원거리 헌터의 눈치를 살피며 애꿎은 바닥의 돌멩이만 툭툭 건드리고 있었다.

 김상훈이 시선을 피하지 않고 차분하게 다가왔다. 우연은 상훈이 분명히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느꼈지만 상훈은 최대한 숨기며 말했다.

 

 "팀의 리더는 저입니다. 문제없을 거라 생각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제가 E급한테 충고들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곳 말고도 중급 게이트도 돌아본 D급입니다. 말 조심하시죠."

 

 김상훈의 딱딱한 말투에 박현호가 김상훈의 등을 두드리며 기분을 풀어주려 애썼다. 원거리 헌터는 표정 변화없이 그저 김상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에이 탱커양반 참아 참아. 그러지 말고 그 뭐시기.. 뭐냐, 어 그래 형씨!"

 

 현호는 상훈의 등을 두드리다 말고 우연을 가리켰다. 우연은 뜬금없는 지적에 황당했지만 박현호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 형씨, 형씨가 후방에 있응께 뒤에 좀 잘 봐줘. 보니께 뒤에서 뭐 하는 것도 안 보이드만, 위험한 게 있으면 지켜주더라고. 그럼 됐자?"

 

 박현호는 마음이 급했는지 안 하던 사투리까지 써가며 상황을 무마시키려 했다.

 

 "제가요?"

 -크크큭, 하는 게 없단다. 큭크크-

 

 듀켈은 더 이상 웃음을 참기 힘들었는지 정신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다.

 

 "그래 형씨가 한번 해줘. 문제없었응께. 그렇게 하면 되자네, 그치? 탱커 양반도 우리 활쟁이 양반도 이러면 문제없는 거 아닌감?"

 

 뜬금없는 불똥에 어이가 없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위험한 곳도 아니었거니와 이 유치한 상황을 괜히 질질 끌고 싶진 않았다. 우연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알았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김상훈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듯 휙 돌아 일행의 선두로 향했다. 원거리 헌터도 더 이상 대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입을 다물고 묵묵히 있었다. 아까보다는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말 많은 박현호 때문인지 대열의 선두는 다시 시끄러워지고 있었다.

 

 -크크큭-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는지 듀켈은 계속 웃고 있었지만 우연은 뭐라 할 기운도 없었는지 한숨만 푹 내쉴 뿐이었다.

 

 '다음엔 그냥 혼자 오는 게 낫겠군.'

 

 *

 

 원거리 헌터의 말 한마디 덕분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이후로는 왠지 오크가 나오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크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자 조금씩 긴장했는지 경계태세를 갖추었다. 그럼에도 오크는 나타나지 않았다.

 

 "어디 숨은거여."

 

 한 시도 입을 다물지 못하는 박현호는 쉬지 않고 한 마디씩 툭툭 던졌고 앞에서 참다 못한 다른 헌터가 그만하라며 다그치자 그제야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우연의 일행이 조금 더 걸었을 때 앞에 홀이 있는 것이 시야에 잡혔다. 아까 지나온 홀을 포함해 세 번째 홀이었다. 김상훈이 통로에서 홀로 이어지는 구간을 조심스럽게 진입했다.

 홀은 아까처럼 작지 않았다. 아까 지나온 작은 홀들은 서포터의 불빛으로 홀을 가득 채울 수 있었지만 이 넓은 홀을 가득 채우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최대한 시야를 비춰가며 김상훈을 따라 일행이 조심스럽게 진입하는데, 우연의 시야에 멀리서 오크 네 마리가 달려들고 있음이 보였다. 지금까지 나왔던 오크 무리 중 가장 많은 숫자였다.

 

 "오크 네 마리!"

 

 김상훈이 아직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연은 상훈이 더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김상훈은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당황하며 앞으로 돌진했다.

 

 파팟-

 

 땅을 박차고 달려드는 김상훈의 발소리에 맞춰 근거리 딜러들 또한 상훈을 따라 앞으로 달려들었다. 순간적으로 전방의 대열과 후방의 대열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고 치유 사거리가 닿지 않았는지 주문이 취소된 서포터 임수빈은  대열은 생각지도 못했는지 앞으로 혼자 달려들었다. 무턱대고 앞으로 뛰쳐나간 탱커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응?'

 

 그 때 우연의 시야에 오크 네 마리 중 한 마리가 멈춰 있는 것이 보였다. 세 마리는 전방의 대열과 격돌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는 분명했는데 한 마리만이 달려오다 멈춰 서서 무언가를 하는 듯했다.

 

 -주인! 오크 주술사다!-

 

 듀켈도 우연의 마음을 읽었는지 재빨리 말했다. 듀켈이 말해줌과 동시에 주술사의 손에서 이글거리는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화르르르륵

 

 타오르는 불덩이는 열기가 대단한지 이글거리는 소리가 분명하게 전해질 정도였다. 오크 주술사는 망설임 없이 불덩이를 던졌다.

 목표는 탱커  김상훈이 아닌 서포터 임수빈이었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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