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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9
작성일 : 17-07-30 06:11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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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날 아침, 찜질방에서 개운하게 씻고 나온 우연은 듀켈부터 불렀다.

 

 "듀켈."

 -왜.-

 "왜애-?"

 -왜.. 왜 부르는가 주인.-

 

 듀켈이 우연을 대하는 칭호는 어느새 주인으로 바뀌었다. 어젯밤, 저번보다 찜질방에 일찍 도착한 우연은 듀켈에게 정신교육을 시킨 것. 태현의 말로는 우연이 게이트 앞에서 흡수한 마정석이 시가 2억은 넘는 캐논이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고 기겁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기에 단념했다. 하지만 모른 척한 듀켈을 그냥 둘 수는 없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은 있지만.. 넌 아니잖아? 설마 어제의 일을 기억 못하는 건 아니겠지?"

 -아.. 아니야 그럴 리 없잖아 주인..-

 

 듀켈의 말끝엔 힘이 없었다.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나에게 너무 불공평한 계약이거든. 그냥 때려치울까 하다가 참고 있는데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안 되지."

 -내가 잘못했다.. 앞으로 꼭 주인이라 붙이도록 하지.-

 

 듀켈의 성장에 가장 큰 요소는 캐논. 즉 마정석이었다. 듀켈이 힘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마정석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말은 우연은 캐논을 팔 수 없다는 뜻이었다. 노동의 대가를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는 소리였다. 저번엔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냥 넘어갔다 쳐도 알고 있는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앞으로 캐논의 용도는 내가 결정한다. 불만 없지?"

 -그.. 그렇다.-

 "그렇다? 말이 짧다?"

 -그렇다 주인!-

 "내가 묻는 거에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대답에 임한다. 맞지?-

 -맞다 주인.-

 "너와 난 한 몸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다. 오케이?-

 -오케이!-

 "짧네?"

 -오케이 주인!-

 

 사실 우연이 강해지려면 마정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래서 마정석 전부를 팔아치울 순 없어도 어느 정도는 흡수해야 했지만 이 기회에 듀켈을 정신교육하기로 맘먹은 것이다. 게이트 밖에서는 언제든 차단하고 싶으면 할 수 있지만 게이트 내에선 우연의 의지대로 듀켈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이번 기회에 확실히 주종 관계를 바로잡았다.

 우연은 아침에 태현과 통화하고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태현은 이미 도착해 차를 대기시켜놓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차가 좀 불편하더라도 금방 도착하니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김태현은 우연의 얼굴이 반가운지 보자마자 활짝 웃었다. 태현은 우연보다 대여섯 살 정도 많아 보였지만 나이에 개의치 않고 격하게 반겨주니 오히려 우연이 어색해했다.

 

 "우연씨가 꼭 다시 연락해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미리 게이트를 찾아놓으려고 어제 밤새 돌아다녔습니다. 하급 게이트는 찾는 팀이 워낙 많기 때문에 꽤 힘들었지만 결국 하나를 찾아냈죠. 오늘은 거기로 갈 겁니다."

 

 태현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우연은 대답 없이 듣고만 있었지만 그럼에도 좋은지 태현은 혼자서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사실 하급 게이트를 혼자 클리어하실 수 있는 정도면 팀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우연씨는 아직 헌터들이 어떻게 싸우는지 보지 못하셨잖아요? 그래서 궁금해하실 것 같기도 해서 처음은 일단 팀원을 모아뒀습니다."

 

 그렇게 이삼십분쯤 지났을 때 태현이 말한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이트 앞에는 진우연을 제외한 9명의 헌터들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헌터들은 서로 친하지는 않은지 각자 따로 기댈 곳을 찾아 대충 걸터앉아있었다.

 

 "서로 인사들 하세요. 오늘 같이 게이트를 공략할 팀원입니다."

 

 태현이 다가와 분위기를 만들자 헌터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헌터들은 서로 짧은 인사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포지션을 소개했다. 우연도 자연스럽게 인사하기 위해 무리로 다가가려 했지만 태현이 잡아끄는 손길에 저지당했다. 태현은 다들 인사하고 있는 사이 몰래 우연에게 속삭이며 가져왔던 헌터 신분증을 우연에게 건네주었다. 우연의 이름으로 된 E급 헌터증이었다. 우연의 능력이 E급이 아니라는 걸 태현이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어차피 가짜였고 신분증은 크게 상관없었다. 그의 능력이 증명되기만 한다면 알파벳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협회에 소속된 헌터 중에서도 매니저 주관으로 하는 게이트를 찾는 사람도 있어서 최대한 협회가입자로 모았어요. 물론 하급 게이트라 크게 위협될만한 것은 없겠지만 조심하세요."

 

 태현의 속삭임에 우연을 배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우연은 감사의 의미로 가볍게 목 인사를 했고 다시 무리에 합류했다.

 헌터들은 탱커 한 명에 딜러 여덟 명, 서포터 한 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가장 기본적이고도 선호하는 포지션인듯했다. 우연은 딜러 계열에 속하는 걸로 했다.

 

 "일단 저희 조합 자체는 나쁘지 않네요. 탱커인 저와 근거리 딜러 분들이 선두에 있을 거고 원거리 딜러 분들과 서포터님은 후방에서 지원해주세요, 아 저희가 원거리가 많이 없다 보니 우연씨도 후방 쪽에서 지원해주시죠."

 

 자신을 D급헌터라 소개한 탱커 김상훈은 자연스럽게 팀의 리더를 자신이라 생각하며 이끌어 나갔다. 김상훈을 제외한 다른 헌터들 모두가 E급이었기에 김상훈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고 포지션을 설명하기 애매했던 우연은 후방에 배치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크큭 주인, 원거리에서 뭘 할 수 있겠어?-

 

 듀켈이 말을 걸어왔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어차피 하급 게이트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이번엔 태현의 말처럼 다른 헌터들의 모습을 볼 생각이었다. 어떻게 싸우는지 어떻게 진행하는지. 자신과는 무엇이 다른지.

 

 "다들 준비되셨으면 이제 출발하겠습니다."

 

 김상훈이 대열의 선두에 서서 자신의 팔목에 걸려있던 팔찌를 어루만졌다. 다른 헌터들도 김상훈처럼 자신의 팔목에 하나쯤 감겨있는 팔찌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팔찌에서 각자의 무기들이 소환됐다. 탱커인 김상훈은 방패와 한손검이, 다른 딜러들은 자신의 주특기에 맞는 무기가, 서포터는 환한 빛이 나는 큰 지팡이었다. 생긴 것은 제각각 달랐지만 충분히 화려한 무기들이었다.

 

 "우연씨는 아직 준비 안되셨나요?"

 

 우연이 벙쪄서 무기를 바라보고만 있자 상훈이 말을 걸어왔다. 잘못한 건 없었지만 무언가 대단히 잘못한 것처럼 느껴졌다. 우연은 무기가 있다는 건 알지도 못했던 것이다.

 

 '듀켈, 나 무기없어?'

 

 말을 하면서도 왼손에 힘을 주어 스피어를 소환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게이트 밖에서는 내 권능이 약해진다 주인.-

 

 듀켈이 한번 했던 말이었다. 우연이 대답하지 않고 있자 상훈이 다시 재촉하듯 말을 걸어왔다.

 

 "우연씨? 준비하셔야 출발하죠. 뭐 하시는 겁니까?"

 

 순간 우연의 머릿속에 온탕에 들어갔던 일이 생각났다. 우연은 오른손을 들어 올려 마력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손바닥 위에 작은 구체가 둥실둥실 떠올랐다.

 

 "이게 제 무기입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태연하게. 절대 어색하지 않게.

 

 "그게 무기라고요?"

 

 순간 주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저런 건 본 적도 없는데.."

 "저게 무기라고? 흐음"

 

 각자 자신들이 들고 있는 화려한 무기에 비해 우연의 구슬은 작고 초라했다. 그때 서포터라 소개했던 사람이 끼어들었다.

 

 "들어본 적 있어요. 마법딜러들은 무기 대신 마법 자체를 무기로 써서 도구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고. 우연씨도 그런 경우 중 하나인 것 같네요."

 

 임수빈, E급 서포터지만 치유 계열 서포터로 어딜 가나 환영받는 존재였다. 뿐만 아니라 한참 예쁠 나이에 물오른 그녀의 미모도 어딜 가나 인기 있을 법했다.

 

 "서포터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뭐.. 그런 거겠죠! 다들 안 그런가요?"

 "하하 그렇구먼, 우리가 잘 몰랐어. 형씨 미안해."

 

 우연의 자연스러웠던 태도보단 임수빈의 한 마디가 더 신빙성 있는 듯했다.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해졌고 리더가 된 김상훈도 수긍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출발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일행은 게이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들어갔을 때의 느낌은 저번과 같았다. 잠깐의 어둠이 찾아온 뒤 점점 시야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동된 곳은 저번과 같은 동굴이었지만 약간 달랐다. 인위적으로 만든 통로였고 그때보단 확실히 더 넓었다. 흐릿하지만 통로 끝엔 작은 홀이 있는 것도 보였다. 우연이 주변을 확인하고 있을 때 다른 헌터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지 손으로 주변을 더듬거리고만 있었다.

 

 "서포터님, 아직입니까?"

 

 김상훈이 수빈이 있는 곳이 아닌 전혀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 그들에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듯 했다. 임수빈이 지팡이를 들고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우자 큰 빛이 펑 하고 터졌다. 꽤 멀리까지 보일 정도의 환한 빛이었다.

 

 "서포터가 있어서 다행이군. 서포터가 없으면 결국 누군가는 횃불을 들어야 하는데 들어본 사람은 그게 얼마나 고역인지 알지."

 

 활을 장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원거리 딜러인듯한 그는 빛을 보며 중얼거렸다. 소개할 때도 침묵을 지키며 말 한마디하지 않았던 헌터였다.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말을 하지않겠다는 듯 입을 꾹 다물었다. 왠지 특이한 사람 같았지만 더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횃불은 캐논이 달린 막대를 뜻했고 게이트 내에서는 횃불이나 서포터의 지팡이가 아니면 빛을 낼 수 없었다.

 주변의 시야가 안정적으로 잡히자 김상훈이 앞을 보며 방패를 두들겼다. 시작한다는 의미였다. 일행은 줄지어 상훈의 뒤를 따르며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주인, 여기는 오크들이 있을 거야. 저번에 트롤들과 다를 건 없지만 이놈들은 동작이 조금 더 둔한 편이야. 하지만 맞으면 아프니까 조심하라고. 크큭.-

 

 우연도 듀켈의 말을 들으며 일행을 따라 천천히 움직였다. 얼마 가지 않아 전방에서 오크 두 마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상훈은 더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야에 보이지 않았는지 우연보다 한 박자 늦게 반응했다.

 

 "오크 두 마리!"

 

 오크를 발견하자마자 상훈은 방패로 몸을 가린 채 거침없이 돌격했다. 우연보다는 느린 속도였지만 돌진이라고 보기엔 충분한 속도였다. 상훈을 뒤따라 근거리 딜러들이 무기를 꼬나들고 달려들었고 우연을 제외한 원거리 딜러 두 명도 활시위를 당겨놓았다.

 

 콰앙!

 

 먼저 달려든 상훈의 방패에 오크의 둔탁한 글레이브가 굉장한 소리를 내며 타격했다. 오크의 공격을 방어한 상훈은 한손검으로 오크의 발목 부분을 그었다. 그의 공격력으론 오크의 피부를 뚫어 데미지를 줄 수 없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발목 부분을 그어 오크의 이동속도를 줄이려는 생각은 과연 D급다운 센스였다. 동시에 허리춤의 단검을 던져 다른 오크의 시선도 집중시켰다. 두 오크가 상훈을 목표로 달려드는 구도가 만들어지자 근거리 딜러들이 오크들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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