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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7
작성일 : 17-07-30 05:19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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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자신을 위한다는 것은 뿌듯했다. 한 번 맛을 알고 나니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sns에 글 올리고 자랑하는 이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됐다. 옷도 갈아입고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한 우연은 헌터관리협회 본사로 향했다. 협회 본사는 강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어마어마한데?"

 

 어딜 가나 헌터가 주목되는 세상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협회의 건물은 주변 건물들에 위협을 주듯 어마 무시한 크기를 자랑했다. 빌딩의 크기에 압도돼서 그랬는지 등록하러 가는 동안 절차가 까다롭진 않을까 했지만 우연의 걱정과는 달리 어떠한 절차도 없었다.

 

 "4층에 등급 검사실로 가면 됩니다."

 

 안내 데스크에 깔끔한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이 엘리베이터를 가리키며 안내해주었다. 우연은 고맙단 말과 목 인사를 건네고 4층으로 향했다. 4층 검사실엔 생각보다 꽤 사람이 많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다들 줄지어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등급 검사하러 오셨나요?"

 

 4층에 도착하자마자 어리바리하고 있는 우연에게 안내원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1층에 안내 데스크에서 봤던 유니폼과 똑같은 차림이었다.

 

 "그, 헌터 등록하러 왔습니다."

 

 안내원은 알겠다는 귀여운 표정을 짓고 따라오라며 앞장섰다. 안내원을 따라 우연은 줄지어 있는 사람들을 지나 다른 복도로 향했다. 지나가며 줄지어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자세히 보니 줄지어 있는 사람들은 평범한 무리가 아니었다.

 

 '이 사람들.. 헌터잖아.'

 

 일반인과는 분명하게 달랐다. 분위기든 눈빛이든 그런 요소들은 전혀 일반인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확실히 다르긴 하군.'

 

 우연이 헌터들을 돌아보며 보고 있자 안내원이 웃으며 말했다.

 

 "느끼셨겠지만 저분들은 헌터에요. 주기적으로 등급 재검사를 받기 위해서 오는 거구요"

 "재검사요?"

 "네. 기본적으로 F부터 A까지 등급이 있고 헌터 별로 등급이 다르지만 간혹 성장하는 드문 경우도 있어요. 등급이 성장하게 되면 그전의 대우보다 훨씬 더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니 저렇게 주기적으로 재검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구요."

 "아.."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박병수라는 헌터도 C급의 헌터라 했던 것이 기억났다. 우연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등급은 A까지만 있는 게 아니었다. A를 넘어 S가 있었고 그 위로 서열이 존재하는 랭커가 있었다. 물론 랭커나 S등급의 계열 헌터들은 아주 극소수였다.

 

 "물론 재검사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서 성장하는 분은 아주 극소수지만요."

 

 안내원은 상당히 활기차 보였다. 상당히 밝은 모습이었고 아주 환하게 웃으며 우연에게 자리로 안내했다.

 

 "여기에 팔을 집어넣으시고 안에 집히는 물건을 꽉 잡으세요. 그러면 .. 아 성함이?"

 "진우연입니다."

 "네 진우연씨의 성향과 데이터를 분석해서 등급이 표시가 될 거예요."

 

 우연은 안내원이 지시한 대로 팔 하나 정도 들어갈 크기의 구멍에 손을 집어넣었다. 깊숙이 넣자 손끝에 막대 하나가 걸리는 것이 느껴졌다. 우연은 더듬거리다가 막대를 잡고 안내원을 쳐다봤다.

 

 "잡으셨어요?"

 

 우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안내원이 옆의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2분 정도가 지나는 동안 아무런 말이 없자 우연이 먼저 말을 걸었다.

 

 "아직인가요?"

 

 안내원은 열심히 자판을 두드리며 잠시만 기다려달라 했지만 그녀의 표정엔 난감한 표정이 서려있었다.

 

 "잠시만요.. 이상하네요. 빼었다 다시 넣어주시겠어요?"

 

 안내원에 지시에 따라서 막대를 다시 잡았고 그렇게 2분을 기다렸지만 안내원의 표정은 더 구겨져 있었다.

 

 "뭐가 잘못됐나요?"

 "음.. 그게 아니라 아무런 표시가 뜨지 않아서, 사실 저도 아직 아는 게 많이 없어서요. 하하.."

 

 안내원이 멋쩍은 웃음으로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그녀의 뒤에서 다른 안내원이 다가왔다. 똑같은 복장이었지만 안경을 쓰고 훨씬 지적인 모습에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또 목에는 팀장이라는 직급의 사원증이 걸려있었다.

 

 "이건 표시가 뜨지 않은 게 아니라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거야. 한 마디로 헌터가 아니란 소리지."

 

 멋쩍게 웃고 있던 안내원은 팀장이 다가와 하는 말에 깜짝 놀라 돌아보더니 깍듯이 인사했다.

 

 "간혹 있는 일이야, 헌터가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 아무런 각성도 하지 못했지만 검사를 받으면 혹여나 능력자로 판정받지 않을까 희망을 갖는 사람들."

 

 팀장은 무심한 눈으로 우연을 쳐다봤다. 어떠한 감정도 느낄 수 없는 눈빛이었다.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던 우연이 팀장의 시선을 느끼자 무슨 상황인지 인지했다.

 

 "저보고 하는 말인가요?"

 "반응도 참 둔감하시네요."

 

 갑작스러운 팀장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아직 자신은 헌터가 아니었지만 분명 게이트를 클리어했다. 헌터가 어떤지는 몰라도 자신이 일반인의 능력이 아니란 것은 분명했다.

 

 "무슨 오류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요?"

 

 "말귀를 참 못 알아들으시군요. 이 기계는 캐논의 신에너지를 토대로 헌터의 능력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기계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장치이며 성능과 정확도에선 두말할 것도 없죠. 그런 기계가 오류라고요? 그것도 두 번씩이나?"

 

 팀장의 목소리는 살얼음판과 같은 차가움이 서려있었다.

 

 "헌터가 우습나요? 아니면 자신이 정말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건가요? 주변에 각성자들이 나타나고 TV에 헌터들이 나오는 걸 보니 자신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팀장의 언성이 점점 높아졌다. 우연은 억울함과 동시에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측정한다는 기계에서는 자신을 스캔할 수 없었고 우연 또한 헌터와는 다르다는 것을 듀켈에게 들어왔기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착각하지 마시죠. 당신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입니다. 현실은 꿈을 꾼다 해서 이루어지지 않아요."

 

 팀장의 지나친 태도에 우연이 발끈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따지고 싶었지만 순간 뒤에서 들려오는 기침소리와 따가운 시선들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줄지어 자신들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보였다. 줄의 끝에서는 검은 양복을 입은 덩치의 두 사내가 천천히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끌려나가도 시원치 않을 판이었다.

 

 "후-."

 

 우연은 짧은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발끈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상황은 다르지만 팀장이란 사람의 입장에서 틀린 것은 없었다. 우연은 누군가의 힘에 끌려나가는 모습보다는 제 발로 나가는 편이 낫다 여겼다. 그러나 나가기 전에 한마디는 하고 싶었다.

 

 "근데, 헌터라고 대단한 거냐?"

 

 우연의 말에 팀장의 눈살이 지푸려졌다. 우연은 팀장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했다.

 

 "그쪽이나 착각하지 마, 헌터만 특별한 게 아니야. 모두가 특별하다. 그저 능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

 

 "팀장님 오늘 무슨 일 있으십니까? 평소답지 않으시네요"

 

 말끔한 슈트, 단정되고 세련된 머리 스타일에 누구나 한 번쯤 시선이 갈만한 남자 사원이 팀장에게 다가와 아이스커피를 내어주며 물었다.

 한채희 팀장. 아까 우연을 쫓아낸 그 팀장이었다. 언제나 깔끔한 일처리와 날카로운 업무 능력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팀장 자리까지 단숨에 오른 헌터관리협회의 에이스였다. 뿐만 아니라 지적인 외모와 언제나 깔끔함을 잃지 않는 미모 덕분에 남자 사원들에게 항상 인기가 많았다.

 

 "그러게요.. 차분하지 못했네요."

 

 한채희 팀장은 아까의 일을 떠올렸다. 별것 아닌 일이었다. 그 남자 외에도 그런 상황은 충분히 많았었다. 일반인이지만 헌터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은 정말 많았으니까. 하지만 늘 그런 식으로 하진 않았다. 차분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정리했지만 오늘처럼 언성이 높아지고 주변의 분위기를 냉랭하게 할 정도로 하지는 않았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봤지만 딱히 이유가 생각 나진 않았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넘기려는데 커피를 내준 사원이 다시 그 남자를 언급했다.

 

 "아, 아까 그 진우연씨 말인데요. 일반인이요. 잠깐 궁금해서 차트를 돌려봤는데 이상한 점이 한 군데 있더라고요."

 "이상한 점이요?"

 "네, 기계가 분명히 반응을 하지 않은 건 분명한데 세밀하게 들어가 보니까 불규칙적으로 반응이 폭발하는 구간이 있었어요. 이렇게요."

 

 남자 사원이 한채희 팀장에게 차트에서 뽑아온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그래프는 F로 표시된 기준점 아래를 한참 지나다가 순간적으로 상승했다. A로 표시된 한계치를 돌파한 그래프는 증가함과 동시에 다시 F 아래로 떨어졌고 그 모양은 마치 ㅗ 모양처럼 곡선 형태가 아닌 직각의 형태였다.

 

 "많이는 아니었지만 두 군데 정도 이런 반응이 있더라고요."

 

 한채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렇게 표시된 그래프는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는 헌터라고 보기 어려운 것도 맞았다. 헌터는 자신의 등급과 맞는 라인에서 작은 오차 범위를 지닌 채 지속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한채희의 굳어진 표정을 감지한 사원은 팀장의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냥 단순히 시스템상 오류겠죠. 별거 아닐 거예요. 어차피 이런다 해도 헌터는 절대 아니라고요."

 

 오류?

 

 오류라는 단어를 듣자 아까 한채희는 남자한테 한 말이 떠올랐다. 잠깐 사이에 한채희의 얼굴이 화끈해졌다. 하지만 이내 곧 생각을 접었다.

 

 '그래, 그렇다 할지라도 헌터는 아니야. 그저 일반인일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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