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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니알랍의 조교
작성일 : 17-07-30 04:09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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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스러운 어린 소녀라는 것은 아름다운 세상의 상징과도 같은 것. 그렇기에 그 입으로 논하는 사랑과 평화는 언제나 두 배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진다. 왜, 진심을 담은 소녀의 노래라면 전쟁도 멈출 수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 2배 법칙이 매도와 폭언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로라는 새로이 깨닫는다.

 

  “얼굴도 못 생겼어, 공부도 못 해, 그렇다고 적성이 높지도 않아. 심지어는 그 적성을 발휘조차 못 해! 너 같은 놈은 로렌스 볼 때 어떤 생각이 드냐? 그냥 와, 존나 부럽다, 나도 저렇게 태어났으면, 그런 생각만 하냐? 한심한 하류 인생 패배자 새끼.”

 

  오후, 1학년생들의 마법병과 수업 시간. 전날 레냐의 이야기가 통했던 것일까, 더 이상의 육체적 폭행은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니아는 다른 방법으로 학도들의 분노를 유발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오 분도 넘게 계속되는 독한 매도에 애드워드의 미간이 꿈틀거린다.

 

  “왜 사냐? 면상이 그래서야 이쁜 색시도 못 얻겠고, 대가리가 그래서야 장사는커녕 일도 하나 못 하겠고, 적성발휘도 못 해서야 뭐 고기방패나 하겠냐? 그냥 자살해서 전투식량이라도 돼주는 게 어때? 짖는 거 조차 못 하는 한심한 돼지 새끼야. 발정 나서 아무 여자나 붙잡고 추하게 허리 흔들기 전에 그냥 깔끔하게 죽어. 그럼 니 부모도 덜 쪽팔릴 거 아니냐.”

 

  점점 시동이 걸리는구나, 학도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앞서 니아의 매도를 거쳐 갔던 동기들을 본다. 하나같이 적성 발휘에 성공했지만, 아란티노 교수의 수업은 뒷전이고 소중한 것이 부서진 허망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기도하거나 중얼거리고 있다.

 

  “그게 효도지. 더 이상 너 같은 한심한 새끼 때문에 속 안 썩여도 되고. 아마 니 부모도 하룻밤 즐긴 하얀 거품에서 너 같은 답도 없는 새끼가 태어날 줄은 몰랐을 거야. 그러니 목숨 팔아서 가게나 하나 내드려. 사관학교에서 자살하면 보상금도 잘 나온다? 이때까지의 너는 그냥 병신새끼로 기억되겠지만, 자살한 뒤의 너는 부모님의 노후를 편안하게 책임져드린 효자로 기억되는 거야. 얼씨구나, 효자문 세워주겠네? 근데 이대로 계속 살면? 효자문은커녕 니 육봉 세워줄 여자나 만나겠냐? 그 면상으로?”

 

  로라를 위시한 소녀들은 상상도 못 해 본 더러운 문장이 들릴 때마다 황급히 귀를 막는다. 대체 저 자그마한 몸 어디에 저런 사악한 단어들이 들어있는 걸까. 도저히 아란티노 교수의 수업에 집중할 수가 없어 니아의 매도를 지켜보던 맥켄지는 실로 즐겁다는 듯 곡선을 그리고 있는 조그마한 입을 보며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낀다. 구타당하고 적성이 발휘돼서 정말 다행이다.

 

  어째서 저 선배는 평소에는 과묵할 정도로 얌전하면서 이럴 때만 저렇게 날아다니는 걸까? 저래서야 최근 동기가 붙인 사디스트 꼬맹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대도 반박할 말이 없을 터이다.

 

  “돼지 새끼야. 동생뻘도 안 되는 나 같은 꼬마한테 이런 말 들으면서 살고 싶냐? 자살하라니까? 니 앞날은 이미 쓰레기통 확정이야. 눈 가늘게 한 번 떠봐. 티켓 같은 거 보이지 않아? 티타니아 시궁창행이라고 적힌 티켓이? 자살해. 자살해서 네프렌카한테 빌어. 다음 생엔 이런 썩다만 음식쓰레기 말고 로렌스 같은 잘난 놈으로 좀 태어나게 해달라고. 자살은 꼭 혼자 해라. 누구한테 도와달라 그러지 말고. 너 같은 혐오물이 똥오줌 싸면서 죽어가는 걸 봐야하는 사람은 무슨 죄냐? 트라우마 걸리겠다야.”

 

  그 때, 애드워드의 입에서 비명과도 같은 고함이 터져 나오며 니아를 향해 주먹을 내뻗는다. 손쉽게 피한 그 주먹의 끝에서, 화염이 폭발한다. 니아는 재빨리 애드워드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뒷목을 내리쳐 기절시킨다. 맥켄지는 분명 보았다고 확신한다. 아쉽다는 듯 혀를 차는 니아를.

 

  니아는 거칠게 애드워드를 교실의 한쪽 구석으로 던지고는 차례를 기다리는 학도들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모두가 움찔하며 시선을 피한다.

 

  “로라. 나와.”

 

  젠장, 로라는 작게 중얼거리며 억지로 몸을 일으킨다.

 

  “빨리 안 나와?!”

 

  호통을 듣고 나서야 로라는 발을 빠르게 놀려 니아의 앞에 선다.

 

  듣고 싶지 않다. 곧 쏟아질 수많은 매도와 폭언들을.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진심으로 들어 분노를 일으켜야 적성이 발휘되고 이 지옥 같은 시간이 끝난다. 그 아이러니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을 때 니아가 입을 연다.

 

  “니 오빠는 동생 관리를 못한 거냐, 후배 관리를 못한 거냐?”

 

  역시 첫 공격은 살살 나오는 구나. 버틸만 하...

 

  “아니지, 아비가 딸내미 관리를 못 한 건가? 귀한 집 자식이라고 업어 키워서 이렇게 개념이 없는 건가? 그 잘나신 하워드 가에서는 가정교육을 그딴 식으로 하디?”

 

  울컥. 관자놀이에 혈관이 서는 게 이런 거구나, 로라는 똑똑히 느낀다.

 

  “다시 말 해봐. 뭐? 레냐 언니? 어언니? 니가 군인이냐? 야, 내 고향에 앨딘이라고 아홉 살짜리 꼬마가 있거든? 걔를 데려다놔도 너보다는 군생활 잘 하겠다. 언니? 언니이이? 하, 나 어이가 없어서. 나보고는 야, 라고 불러보지 그러냐? 어? 해봐. 야, 니알랍. 해보라고.”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레냐 선배님을 언니라고 불러서 죄송합니다.”

  “죄송할 짓을 왜 하는데?”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한데?”

  “...멍청해서 죄송합니다.”

  “왜 멍청한데? 가정교육 못 받아서?”

  “......”

  “대답 안 해? 씹냐?”

  “...죄송합니다.”

  “그 말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지, 그지? 내 말이 사실이니까. 니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관학교까지 기어들어왔는지는 모르겠는데, 보나마나 가문빨로 꿀이나 빨라 그런 거겠지만, 여긴 너 같은 무개념 고문관까지 일일이 다 챙겨줄 정도로 여유롭지 못 해. 전쟁이 터졌을 때 너 같은 년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는 최전방으로 보내서 개죽음시킨 뒤에 명예로운 죽음이었다고 포장하면서 훈장 내리는 게 다야.”

 

  무관집안인 하워드가의 여식은 그 말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긴다.

 

  “알아들어? 넌 아무 쓸모가 없다고. 저기 구석에 처박힌 애드워드는 비상식량으로라도 쓰겠지, 너는 어디에 쓰겠냐? 배는커녕 가슴에도 살이라곤 쥐똥만치도 없는데 뜯어먹을거나 있겠냐? 뼈로 국물을 내면 좀 먹을 만 하겠네. 그 잘나신 하워드가에서 좋은 거 먹고 컸을 테니까. 내 부대에 너처럼 선임을 언니라고 부르는 또라이가 있잖아? 그러면 난 그냥 내가 직접 태워죽일 거야. 그래야 내 생존률이 올라가니까.”

 

  상상을 뛰어넘는 아득한 데미지에 로라의 이성은 한계까지 내몰린다.

 

  “호랑이 애비에 호랑이 자식 안 난다더니. 어디서 여우만도 못 한 벌레가 기어들어왔어?”

 

  그리고 그 말이 로라를 이성이라는 절벽에서 밀어버린다.

 

  “말조심하십시오! 저희 집안에서 후원을 받고 계시면서!”

 

  로라의 반박에, 니아는 입술을 들어올려 송곳니를 드러낸다. 그게 미소라는 걸 맥켄지는 한참이 지나서야 깨닫는다.

 

  “후원? 하,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가 니 아빠의 후원을 받는 게 아니라, 니 아빠가 내 고향까지 와서 나를 모셔온 거야. 미리 나한테 줄을 서 놓은 거라고. 능력도 단물도 다 빠진 니네집 늙은 개가 내 다리에 달라붙어서는 뼈다귀나 하나 던져달라고 열심히 아양 떨고 있는 거라고.”

  “봐줄만한 거라곤 적성 밖에 없는 거렁뱅이 고아 년이!”

 

  로라는 폭발한다. 말 그대로, 화염이 그녀의 몸에서 폭발하듯 사방으로 휘몰아친다. 적성을 발휘하는 것은 단순한 분노로는 안 된다. 정말로 눈앞의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증오와 같은 분노. 거기에 불태워서 죽이고 싶다는 욕망 또한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로라는 지금, 아주 순수히 눈앞의 소녀를 지져 죽이고 싶다는 욕망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로라는 단 10초 만에 기절해서 애드워드의 곁에 던져진다.

 

  “다음!”

 

 

 

  “교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학기가 시작 된지 일주일이 채 안 되었는데 모두가 적성을 발휘하다니! 이는 사관학교의 25년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기억될 것이다! 나 아란티노의 이름과 여기 나아의 이름 아래!”

 

  아란티노 교수가 말을 멈춘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는 이는 니아 뿐이다. 메마른 박수 소리가 건조히 강의실을 가로지른다.

 

  “1학년 학도들은 이해를 못 하는 것 같군. 너희의 조교인 니아는 원래 아주 과묵한 선배다. 하지만 오늘 너희들을 위해 목이 쉬어갈 때까지 열변을 토해내었다. 나의 지도하에! 그러니 나와 니아의 노력과 정성에 보답을 해야 하지 않겠나?”

 

  마지못한 박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아란티노는 흡족한 표정으로 그 갈채를 즐긴다.

 

  “아, 그래. 참고로 니아가 너희에게 한 말에 대해선 신경 쓰지 말도록. 분노를 이끌어내기 위해 억지로 한 말이니까. 어디가서 찌르지도 말고.”

 

  뭐가 그리 재밌는지 아란티노는 혼자 빵 터져서는 낄낄거린다.

 

  “마법이 지옥의 힘이랬잖아.”

 

  아직 제정신이 반 밖에 돌아오지 않은 표정으로 로라가 맥켄지에게 속삭인다.

 

  “적성을 받을 때 지옥의 지랄 맞음도 같이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맥켄지는 억지로 박수를 치면서도 그 말에 심히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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