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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조교 니알랍
작성일 : 17-07-30 04:01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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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생활은 할 만하니?”

 

  하워드의 물음에 로라가 스테이크를 우물거리며 입을 연다.

 

  “그냥 그래요. 교수님이 희한한 분이라는 것만 빼면.”

  “아란티노 말이지? 내 오랜 친구란다.”

  “아빠가 아란티노 교수님이랑요?”

  “사관학교 1기 동기지. 요새도 가끔 얼굴을 본단다.”

  “신기하네요. 아빠랑 아란티노 교수님은 잘 어울릴 부류의 사람이 아니지 않아요?”

  “그게 무슨 말이니. 잘 어울릴 부류가 아니라니?”

  “그게 아란티노 교수님은...”

 

  로라가 힐끗 니아의 눈치를 본다. 니아는 샐러드를 삼키고 조용히 입을 연다.

 

  “마음대로 말해도 돼. 아란티노 교수님에게 이른다거나 하는 짓은 하지 않을 테니까.”

 

  헤헤헤, 로라는 작게 웃어보이고는 다시 하워드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 교수는 좀 괴짜잖아요. 잘난 척이 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학도들을 학생으로 안 보는 그 태도가 싫어요. 질문조차 하지 말라니, 그렇게 일방적으로 가르칠 거면 뭐하러 교수를 했대요? 인형이나 쌓아두고 혼자 수업할 것이지.”

 

  하워드의 대답을 케빈이 가로챈다.

 

  “학생은 교수를 선택할 수 없어. 그건 나중에 전장에 나가서 상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 겨우 이 정도 불편으로 그렇게 불만투성이라면 전쟁터에선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안 그래, 라훌라?”

 

  동의를 구하는 케빈의 말에 스테이크를 입에 욱여넣던 라훌라는 어깨만을 으쓱해 보인다.

 

  “잘난 척 하지 마, 그 정도는 나도 알아! 아빠 앞이니까 그냥 하는 말이잖아!”

  “...맥켄지는 지금쯤 서열싸움에서 신나게 구르고 있으려나?”

  “여기서 맥켄지 얘기는 또 왜 나와!”

 

  하워드가 눈빛을 빛낸다.

 

  “맥켄지가 누구니?”

  “그냥... 마법병과 친구에요.”

  “남자친구죠.”

  “남자인 그냥 친구에요.”

 

  로라가 사납게 케빈을 노려본다. 케빈은 짐짓 스테이크를 써는 데에만 집중한다. 하워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로라도 그럴 나이가 됐지...”

  “아니라니까요! 아빠까지 왜 그래요 진짜, 짜증나게!”

 

  딸의 귀여운 발악을 보며 하워드는 작게 웃는다.

 

  “다시 아란티노의 이야기인데, 그 친구가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실제로 굉장히 대단한 친구란다. 단순히 마법 적성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아란티노는 사관학교의 교수인 동시에 이 곳, 티타니아 국왕령의 마법 교단 지부장이기도 하단다.”

 

  로라는 툴툴거리며 포크로 스테이크를 찍는다.

 

  “잘난 척은 아무리 잘난 사람이 해도 재수 없는 거라구요...”

  “그나저나 오늘이 서열싸움 날이었니? 외식 날짜를 미룰 걸 그랬나?”

  “아뇨. 전 애초에 서열싸움에 나갈 생각 없었어요. 유치하게 뭐하러 그런 걸 나가요?”

  “맥켄지 응원하러...”

 

  결국 참지 못 한 로라가 케빈의 얼굴에 빵을 집어던진다. 케빈은 빵을 맞고도 히죽 웃는다.

 

  “그만하렴, 얘들아. 라훌라와 니아가 보는 앞에서 이 아버지를 창피하게 만들 셈이니?”

  “오빠가 먼저 시작했잖아요!”

  “케빈. 그만 하렴.”

  “옙!”

 

  케빈은 로라가 던진 빵을 뜯어서 맛있다는 듯 입에 넣는다. 그 모습에 로라가 다시 이를 드러낸다. 때마침 웨이터가 새로운 요리를 들고 나온다. 커다란 접시에는 각종 해산물과 먹물을 쌀과 함께 볶은 볶음밥이 들려 있다.

 

  “니아. 해산물은 먹을 수 있니?”

 

  니아는 작은 대답과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일 년이나 되었는데 고기를 못 먹는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구나. 내 부주의를 용서해주렴.”

  “괜찮습니다. 단순히 제 식성인걸요.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어쩜 이리도 의젓할까.”

 

  물론 하워드도 니아가 의젓한 아이와는 거리가 멀고, 단순히 예의상 한 말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의도한 효과는 충분했다. 케빈과 로라가 부끄럽다는 듯 어깨를 움츠린 것이다.

 

  라훌라 남매와 외식을 자주 해야겠어, 하워드는 곱씹는다. 자기보다 나쁜 환경에 있는 친구들과, 그것도 자기보다 어린 아이와 비교를 당한다면 창피한만큼 발전도 크겠지.

 

  하워드는 볶음밥을 먹을 만큼 덜은 뒤에 케빈에게 주걱을 넘긴다. 주걱은 시계방향으로 돌고, 자연히 로라는 니아에게서 주걱을 건네받게 된다.

 

  로라는 주걱을 받으며 슬쩍 니아를 곁눈질한다. 이때까지는 가까이 서본 적도 없었고, 선배에 조교라는 편견에 씌어 잘 몰랐지만, 이렇게 곁에 앉고 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자그마하다. 곧 열 살이 된다고 했던가. 조카였다면 꼭 껴안아줬을 정도로 사랑스런 아이다.

 

  니아는 자기 입보다 큰 숟가락으로 밥을 떠서 조심스럽게 입에 넣는다. 하지만 채 입에 들어가지 못 한 밥알들이 테이블 위로 떨어진다. 로라는 그 귀여운 모습을 보며 작게 미소 짓는다. 어쩌면 우리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퍼억.

 

  로라는 니아에게 얼굴을 얻어맞고 뒤로 구른다.

 

  “일어나, 이 구더기야!”

  “예, 옙!”

 

  황급히 일어나 제대로 자세를 취하기도 전에 이번엔 명치를 얻어맞고 고꾸라진다. 하지만 니아의 구타는 멈추지 않는다.

 

  “벌레 같은 년! 적성을 제대로 발휘 못 하면 맷집이라도 좋아야지! 우리 고귀한 마법사들의 고기방패라도 돼줘야 할 거 아냐!”

 

  로라는 최대한 몸을 둥그렇게 말아 피해를 최소화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무자비한 폭격은 단 한 발만으로도 자세를 뒤틀리게 할 힘이 실려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학도들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로라 다음은 그들의 차례다. 꿀꺽, 맥켄지는 침을 삼킨다. 서열싸움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 그지만, 어째선지 그 때의 최후의 10인보다 저 자그마한 선배가 더욱 거대하게 느껴진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그래, 일차적인 잘못은 그들에게 있다. 저번 수업에서 적성을 발휘하지 못 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잘못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잘못이다. 지난 십오년간 발휘 안 된 적성이, 아니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던 적성이 갑작스레 하루아침 만에 발휘돼서 불을 뿜고 다닐 리 없지 않은가?

 

  수업이 시작되고 아란티노가 마법 적성이 발현된 학도와 안 된 학도를 나눌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못난 놈들한테 맞춰주는 하향식 교육은 자기 사전엔 없다며 발현 안 된 학도들은 니아에게 따로 지도를 받으라고 명할 때도 아란티노 교수니까, 싶었다. 마법은 둑과 같아서 한 번은 터져야 그 뒤로 운용할 수 있고, 그 둑은 언제나 분노에 의해서만 터진다는 설명을 들을 때도 별 생각 없었다. 갑자기 니알랍 선배가 너희들의 분노를 끌어내겠다며 한 명 씩 끌고나가 기절할 때까지 두드려 패기 전에는.

 

  물론 맞서 싸워도 된다고 했다. 일방적으로 맞기만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니알랍 선배는 선배 이전에...

 

  “이런, 씨...!”

 

  참다못한 로라가 결국 폭발하지만, 채 욕설을 다 내뱉기도 전에 얼굴에 발길질이 꽂힌다.

 

  ...압도적인 무력 차이 탓에 울컥한 많은 동기들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스치지 조차 못 했다.

 

  “적성을 발휘 못 하는 마법사는 전쟁터의 드레스보다도 쓸모없다! 드레스는 찢어서 붕대로라도 쓸 수 있지, 네놈들은 찢어봐야 음식 쓰레기 밖에 더 되겠어!”

 

  무시무시한 발길질이 로라에게 쏟아진다. 대체, 저 작은 몸의 어디에 저만한 파워와 스피드가 숨겨져 있는 걸까? 맥켄지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낀다. 극심한 고통에 시계마저 뒤틀리는 것일까. 니알랍 선배의 입가에 미소가 맺혀 있는 것만 같다.

 

  맥켄지가 조금만 더 주의 깊게 관찰했더라면 니아의 등 뒤로 일렁이는 열기를 보았을 것이다. 맥켄지가 조금만 더 지식이 많았더라면 마법의 열기를 이용한 육체 능력의 폭발적 성능 향상을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응용은 학기 초의 신입생이 알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다.

 

  로라의 팔이 축 늘어진다. 니알랍은 기절한 로라의 팔을 잡아 아무렇게나 구석으로 던진다. 그 힘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는 학도들을 향해 니알랍이 손가락을 향한다.

 

  “너. 맥도날드. 나와.”

 

  맥켄지는 눈앞이 새하얘지는 공포에 휩싸여 이름을 정정해주는 것조차 잊는다.

 

 

 

  케빈은 로라의 멍든 눈을 보다가 입맛을 다신다.

 

  “언젠가 한 번 때려주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맞고 온 걸 보니 속이 좀 불편하네.”

 

  라훌라는 미안한 듯 멋쩍게 웃는다.

 

  “웃어? 웃어?! 때린 집 오빠는 속 편하다 이거지?”

 

  케빈이 베고 있던 베개를 집어던진다. 그걸 정통으로 맞고도 라훌라는 아무 말도 못 한다. 로라의 곁에 앉은 레냐가 조심스럽게 그 얼굴을 어루만진다.

 

  “가만히 있어 봐. 치료해줄 테니까.”

 

  레냐가 눈을 감고 집중하자 그녀의 손에서 하얀 빛이 일렁이더니 로라의 멍과 붓기가 사라진다. 로라는 더듬더듬 상처를 만져보더니 한숨을 쉰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법보다는 성법이 좋은 것 같아요. ...맞을 필요도 없고.”

 

  레냐는 어색하게 웃으며 맥켄지에게 눈을 돌린다.

 

  “맥켄지도 어디 다친 데 있니?”

  “아, 아닙니다! 저는 별로 안 다쳤습니다!”

  “쟤는 몇 대 맞지도 않고 발현했대. 배신자야.”

 

  로라의 툴툴거림에 맥켄지는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 케빈이 장난스레 눈썹을 치켜 올린다.

 

  “로라 맞는 거 보고 화나서 그런 거 아냐?”

  “아, 쫌! 하지 말라니까!”

  “그럼 왜 계속 끌고 다니는 거야?”

  “제일 친한 친구라 그래!”

  “헹,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딨...”

 

  레냐와 눈이 마주친 케빈은 정색하며 입을 다문다. 레냐도 어색하게 눈을 돌린다. 마침 문이 벌컥 열리고 니아가 들어온다. 니아는 로라와 맥켄지를 보고도 별 반응 없이 터벅터벅 걸어온다. 맥켄지가 벌떡 일어난다.

 

  “안녕하십니까, 니알랍 선배님!”

 

  니아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침대로 기어 올라와 라훌라의 무릎을 베고 눕는다. 라훌라가 니아의 앞머리를 쓰다듬으며 묻는다.

 

  “뭐하느라 늦었어?”

  “간식. 아란티노가 줘서.”

  “그랬구나. 좋은 교수님이네.”

 

  로라가 니아의 정수리를 불만스레 흘겨본다. 레냐와 케빈은 불편한 시선을 교환한다.

 

  수업 때와는 다른, 힘이 들어가지 않은 평범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였던 탓일까. 아니면 라훌라가 니아와 평범하게 대화를 나는 걸 본 탓일까. 로라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용기를 등에 업고 작게 툴툴거린다.

 

  “좋겠네요. 교수님이 간식도 다 챙겨주고.”

 

  모난 목소리에 니아는 고개를 위로 재껴 자신을 노려보는 로라와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케빈에게 눈을 돌린다. 쟤 뭐하는 애냐, 케빈은 그 눈빛 속의 문장을 어렵지 않게 읽어낸다.

 

  “기억 안 나? 내 동생, 로라 하워드.”

  “알아.”

 

  짧은 한 마디. 그리고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는 사람은 방에 없다. 분위기가 급속히 차가워진다.

 

  “관리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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