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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고문관과 시스콘
작성일 : 17-07-30 03:59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3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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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마법사는 정말 검 다룰 줄 몰라도 돼?”

 

  케빈의 방에서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던 로라는 몸을 뒤집으며 묻는다. 배게 위에 엎어져 있던 케빈은 뭔 소리냐는 표정으로 로라를 돌아본다.

 

  “뭔 헛소리야 그게. 군인이 검을 다룰 줄 모르면 뭐로 싸우게?”

  “교수가 마법사는 검 쓸 줄 몰라도 된다던데?”

 

  케빈은 눈썹을 찌푸리며 레냐에게 고개를 돌린다.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있던 레냐는 어색하게 입을 연다.

 

  “글쎄...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으니 알아둬서 손해 볼 건 없지 않을까? 물론 나는 성법사라 경우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케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눈을 사납게 치뜨며 방의 한 구석을 노려본다. 의자에 어색하게 앉아 있던 맥켄지는 그 시선에 저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이 세운다.

 

  “근데 너 이 후배새끼는 뭔데 내 여동생 따라서 내 방까지 온 거냐? 너 로라한테 관심 있냐?”

 

  로라가 표정을 구기며 케빈의 허벅지를 내리친다.

 

  “아, 뭐래! 사관학교 내 첫 친구라 그냥 데리고 온 거야! 그러는 오빠야말로 왜 레냐 선배랑 단둘이 있던 건데? 그것도 사이좋게 침대에 누워서? 둘이 뭐 하고 있었어?”

  “뭐, 뭐래는 거야, 이 변태가! 둘이 있던 건 단순히 아직 니아랑 라훌라가 안 와서고, 침대에 있던 건 마땅히 앉을 때가 없어서야!”

  “하! 옷 없으면 그 핑계로 레냐 선배 앞에서 벗고 있을 사람이네!”

  “왜 아까부터 자꾸 레냐를 걸고넘어지는 거야!”

  “그럼 오빠도 맥켄지 가지고 뭐라고 하지 마!”

 

  케빈은 입을 몇 번 달씩이더니 이내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도로 몸을 누인다. 로라는 그런 오빠를 보며 콧방귀를 끼고, 애꿎은 레냐는 얼굴이 빨개져서 벽만 바라본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 신분으로 불편하게 앉아있던 맥켄지가 더욱 불편해진 공기에 질식당하기 직전,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린다.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라훌라가 앞서 들어오고 니아가 들어오다가 우뚝 발을 멈춰 선다. 니아의 시선이 맥켄지와 로라에게 닿더니 인상을 구기며 발을 돌려 방을 나간다.

 

  “라, 라일리! 어디 가!”

 

  라훌라가 황급히 니아를 따라 나가고 둘을 따라 조용히 방문이 닫힌다.

 

  “아, 신경 쓸 거 없어. 니아가 낯가림이 좀 심해. 우리랑도 원활하게 대화하는데 반 년 넘게 걸렸어.”

 

  불편함이 도를 넘어 토할 것 같은 표정의 맥켄지를 레냐가 토닥인다.

 

  “뭔 놈의 꼬맹이가 살가운 맛이 없어.”

  “너무 그러지 마. 사춘기가 일찍 왔나 보지.”

 

  케빈이 툴툴거리자 레냐가 달래듯 말한다.

 

  “사춘기면 사람을 그렇게 막 패고 다니냐?”

  “뭐야. 오빠도 니알랍 선배한테 맞은 적 있어?”

 

  무언가를 캐치한 로라의 물음에 케빈은 슬쩍 눈을 돌린다.

 

  “있구나! 맞았구나! 으이구, 자기보다 여섯 살이나 어린 동생한테 맞기나 하고! 얼레리꼴레리, 하워드 가의 장남이라는 놈이 열 살도 안 된 동급생한테 맞고 다닌대요! 아빠한테 말하면 당장 용돈 끊겨도 할 말 없을걸!”

 

  케빈은 표정을 있는대로 구기면서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 한다. 곤경에 빠진 케빈을 구하기 위해 레냐가 황급히 주워섬긴다.

 

  “그, 그러고 보니 너희 둘 다 마법 병과랬지? 그러면 니아가 조교로 있는 수업 듣는 거겠네?”

 

  갑작스런 선배의 질문에 로라는 케빈을 놀리는 걸 그만두고 고개를 끄덕인다.

 

  “예. 그렇죠. 오늘 오후 수업으로 듣고 오는 중인걸요.”

  “그... 엄... 어때? 잘 가르쳐?”

  “니알랍 선배요? 글쎄요 오늘 수업은 아란티노 교수님이 전체적으로 진행해서...”

  “야. 누가 선배한테 ‘요’자를 써? 극존칭 안 써?”

 

  케빈이 로라의 말을 끊는다. 로라는 아차 싶어 조심스레 레냐의 눈치를 살핀다. 레냐는 오히려 자기가 더 당황한 표정으로 황급히 양 손을 젓는다.

 

  “아니, 괜찮아. 지금 우리는 선후배가 아니라 케빈의 친구랑 동생으로 만난 거니까.”

  “그, 그런가요? 어... 언니? 헤헤헤.”

 

  케빈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지만, 본인이 괜찮다는 데 어쩔 수 있나. 대신 그 화살을 다른 방향으로 돌린다.

 

  “야, 맥켄지인지 맥크리인지 너 새끼는 꼬박꼬박 극존칭 써라. 알겠냐?”

  “예! 알겠습니다!”

  “아, 오빠! 쫌! 쪽팔리게 자꾸 그럴 거야?!”

 

  케빈은 대답 없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린다. 로라가 그 등을 향해 한참 불만을 쏟아내는데 방문이 열리고 라훌라가 홀로 들어온다.

 

  “니아는?”

 

  레냐의 질문에 라훌라는 고개를 젓는다.

 

  “방에 있어. 아무래도 처음 보는 사람은 싫... 아니, 조금 거부감이 드나 봐.”

 

  라훌라는 맥켄지와 로라를 보며 단어를 고른다.

 

  “그... 남자후배는 아까 밥 먹으면서 본 것 같긴 한데, 이름이...”

 

  라훌라의 눈이 명찰에 닿기 전에, 맥켄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큰 소리로 외친다.

 

  “예! 이번에 새로 들어온 1학년생! 마법병과 25기 맥켄지라고 합니다!”

  “저는 같은 25기인 마법병과의 로라라고... 해요! 여기 있는 케빈 오빠 동생이에요! 우리끼리 있을 땐 ‘요’자 써도 되죠?!”

 

  라훌라는 대답 대신 동그랗게 뜬 눈을 케빈에게로 옮길 뿐이다. 케빈은 질린다는 얼굴을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버린다. 레냐는 어색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한다.

 

  “뭐... 마음대로 해. 난 상관없으니까.”

  “예이! 고마워요, 라훌라 오빠!”

  “하지만 라일리 앞에서는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걔가 안 그래 보여도 꽤나 고지식한 편이니까.”

 

  라훌라의 걱정 어린 조언에 로라는 고개를 갸웃해 보인다.

 

  “라일리... 선배요? 누구죠 그게?”

  “아, 니아 얘기야. 니알랍.”

 

  로라는 맥켄지를 돌아보며 의이한 눈을 마주친다.

 

  “니아 선배는 이름이 두 개인가요? 아니면, 아명 같은 건가?”

 

  로라의 순수한 물음에 케빈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아이구야. 저 시스콘 놈의 여동생 예찬 스위치를 건드려 버렸구만.”

 

  라훌라가 케빈을 흘긴다.

 

  “시스콘이라니. 난 있는 그대로를 말할 뿐이야.”

  “아, 예, 예. 그러시겠죠.”

 

  케빈은 알아서 하라는 듯 손을 설레설레 흔든다. 라훌라는 맘에 안 든다는 듯 혀를 차고는 운을 뗀다.

 

  “내 여동생의 원래 이름은 라일리야.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소중한 이름이지. 하지만 사관학교 입학서류를 작성할 때 라일리는 전혀 다른 이름을 적어 넣었어. ‘니알랍’이라는 제대로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을. 어째서 그런 이름을 스스로에게 부여한 걸까, 생각하다가 라일리가 수업 시간에 마법을 쓰는 걸 보고 깨달았어. 아, 라일리는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이름으로 전장에 나가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싶지가 않았던 거구나. 라일리에게 죽은 사람들이 지옥에 떨어져 그녀의 이름을,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그 소중한 이름을 저주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거구나, 하고. 군인 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 라일리는 겨우 여덟 살이었고 군인으로써의 삶은 상상도 못 하고 있던 시기였지. 그게 라일리가 할 수 있던 최고의 효도였던 거야. 그런 의미에서 난 내 동생을 존경해. 그렇기 때문에라도 난 내 여동생을 꼭 라일리라고 불러. 그런 슬픈 혼자만의 싸움에서 나라도 그 진심을 알아주어야 하니까.”

 

  맥켄지는 감명 받았다는 듯 크게 뜬 눈으로 라훌라를 바라본다. 라훌라는 그 반응에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적어도 배게에다 대고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저 케빈놈 보다야. 로라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라훌라를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연다.

 

  “...정말 어마어마하네요.”

  “그렇지?”

 

  라훌라는 만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뜻하는 바가 전혀 엉뚱하게 전달된 것 같지만, 로라는 굳이 그 점을 지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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