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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마법 병과 아란티노 교수
작성일 : 17-07-30 03:54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3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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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란티노 교수다. 너희 마법 적성이나 간신히 띠고 있는 풋내기 놈들이 어디 가서 지 엉덩이 스스로 안 태워먹을 사람새끼의 수준까지는 올라가도록 책임지고 있지. 다시 말해서, 네놈들 마법과 교수라는 얘기다. 오늘은 첫날이니 일단 주의사항과 성적분포 기준을 알려주마.”

 

  평시 태세 복장을 입은 마흔 초반의 사내는 등을 돌려 칠판에 무언가를 적어내리기 시작한다. 첫 인상만으로도 까다로운 교수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되게 깐깐하겠네, 저 교수.”

 

  맥켄지는 옆에서 작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갈색 머리로 꽁지머리를 딴 소녀가 손을 내민다. 맥켄지는 그 손을 맞잡는다.

 

  “난 로라 하워드. 니가 아까 밥 같이 먹은 그 못난 놈의 여동생이야.”

  “맥켄지. 성은 없어. 아까라면... 아 케빈 선배의?”

 

  로라는 입술을 불퉁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멍청이는 첫날부터 사람 얼굴 팔리게 잘도 그런 짓을 한단 말이야. 아는 체 안 하길 잘했지.”

 

  케빈과 라훌라의 싸움을 떠올리고 맥켄지는 멋쩍은 웃음을 흘린다.

 

  그 때 아란티노 교수가 사나운 눈으로 고개를 돌린다. 맥켄지와 로라는 아무 일도 없었던 척 정색하고 칠판을 바라본다. 아란티노 교수는 날카로운 눈으로 학도들을 하나하나 훑더니 분필로 칠판을 딱 내려친다.

 

  “가장 먼저, 네놈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이거다. 아란티노를, 귀찮게, 하지, 마라.”

 

  한 단어 한 단어 끊어 말하며 밑줄을 긋는 그 모습에 학도들은 쉬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미간을 좁힌다.

 

  “질문? 하지 마라. 도서관에 가면 다 있다. 발표? 내 수업에 그딴 건 없다. 잘난 척은 나중에 병사들 앞에서 실컷 해라. 화장실? 마법은 뒀다 뭐에 쓸 거냐. 싸서 말려라. 수업이나 받은 성적에 대한 이견? 달지 마라. 그 시간에 대가리 박고 나는 왜 이리 병신일까 반성이나 해라. 인생 상담? 꺼져라. 네놈들의 하찮은 인생은 이제 이 나라에 귀속되어 있다. 상담 받을 시간에 공부랑 수련이나 더 해라. 귀찮게 안 할 자신이 없다고? 그러면 차라리 자라. 그러면 적어도 너희는 F는 받지 않을 거다.”

  “......”

 

  학도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 본다. 저게 교수인가? 상급반 선생님도 저거보단 친절했는데.

 

  “이제 성적 분포방식을 알려주마. 알다시피 성적은 A, B, C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매우 안타깝게도 학교에서 제도로 각 성적 별로 분배율을 정해놔서 네놈들 모두에게 C를 줄 수는 없지.”

 

  학도들은 그 제도가 매우 다행이라 여긴다.

 

  “A를 받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말하는 걸 다 하고, 말하지 않는 것도 다 해라. 그러면 넌 A다. B를 받는 방법도 아주 쉽다. A를 받을 것처럼 완벽하게 하되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해라. 그러면 넌 B다. 나머지 떨거지는 다 C다.”

 

  성적 배분 방식은 그나마 평범하구나, 생각하던 학도들은 아란티노 교수의 이어지는 말에 다시 한 번 어이를 잃어버린다.

 

  “A받겠답시고 수업 끝나고 남아서 질문을 한다던가 그딴 식으로 나를 귀찮게 하지는 마라. 태도점수를 깎아서 C를 처먹여 줄테니까. 그래서 나는 자발적으로 C를 받는 학생들을 좋아한다. 처잔다거나 딴짓을 처한다거나 하는 그런 놈들 말이다. 적어도 걔들은 나를 귀찮게 안 하거든. 너희들 중에 혹시라도 나랑 친해지고 싶다, 줄 잘 서서 나중에 전장 안 나가고 꿀 좀 빨아보고 싶다, 생각하는 놈들은 괜히 날 귀찮게 할 생각 말고 맘 편하게 C를 받아라. 그럼 내가 예뻐해 주마. 물론 쓸모 있는 놈으로 여기지는 않을 거다.”

 

  강의실은 집 나간 어이를 되찾는 학생들로 침묵에 빠져 든다. 아란티노 교수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든다는 듯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럼 누구 질문 있나?”

 

  맨 앞줄의 소년 하나가 손을 들다가 이마에 아란티노가 던진 분필을 정동으로 얻어맞는다.

 

  “내가, 질문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귀찮게 하지 말라고 내가 3분 전에 말하지 않았던가? 너는 첫날부터 교수의 말을 귓등으로 듣는 거냐? 이름이 뭐냐?!”

  “...애드워드입니다.”

 

  애드워드는 눈물 맺힌 눈으로 이마를 꾹 누른다.

 

  “좋다, 애드워드. 넌 감점이다. 질문 가진 또 다른 똥멍청이 있나?”

 

  새똥이 떨어진다면 새 이름까지 알 정도의 정적이 교실을 가득 메운다. 아란티노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강단의 한 쪽 구석에 서 있던 소녀를 가리킨다.

 

  “좋다. 그럼 이제 내 조교를 소개하도록 하지. 니아, 나와라.”

 

  아란티노 교수의 강렬한 존재감에 묻혀 있던 소녀, 니아가 학생들의 앞으로 걸어 나온다. 이미 아홉 살짜리 선배가 있다고 다른 선배들에게 누누이 경고를 들었던 탓에 패닉에 빠지는 학도는 없다.

 

  “반갑다, 후배들. 내 이름은 니알랍이라고 한다. 너희들보다 일 년 선배이면서 동시에 아란티노 교수님의 조교 역할을 맡고 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참고로 니아는 내 수업에서 최초로 A+를 받은 학생이다. 니아, 이 모자란 놈들에게 니가 어떻게 A+를 받았는지 알려줘라.”

  “전 한 번도 교수님에게 질문하지 않았고, 한 번도 앞줄에 앉지 않았으며, 쪽지 시험과 실기 시험에서 언제나 만점을 받았고 무엇보다 타고난 마법 적성이 무척 높았습니다.”

  “너희들도 이렇게만 하면 A+를 받고 내 조교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조건이 이미 글러먹었잖아, 맥켄지는 옆 자리의 로라가 중얼거리는 걸 듣는다.

 

  “조교가 됐을 때의 어드밴티지는 아주 심플하다. 나라는 강력한 사람을 인맥으로 둘 수 있으며, 또한 이 수업에 조교로 참석하느라 빠지는 다른 수업에 대해 자동으로 A를 받을 수 있다. 2학년이 된다면 지금과 반대로 주병과 수업을 오전에 듣고 공통병과 수업은 오후에 듣는다는 건 알고 있겠지? 어쨌든, 이건 굉장한 어드밴티지다. 다른 쓰잘데 없는 수업을 들을 시간에 내 곁에서 내 말을 한 단어라도 더 듣는다는 것 말이다!”

 

  정말 질릴 정도의 자신감이다. 아니, 저 정도면 이미 오만의 경지가 아닐까?

 

  “너희 마법병과 놈들은 마법만 잘 쓰면 된다. 검술? 궁술? 해서 뭐할 거냐, 너희들 적군을 칼로 썰어 잡을 거냐? 병사 심리학? 제일 쓸모없지. 마법사는 대규모 병사를 다루는 자리에 결코 앉지 않는다. 병법? 진형? 어차피 니들은 군 대학 나온 상급 지휘관이 하라는 것만 해야 된다. 그딴 거 알아봤자 하극상 밖에 더 찍겠나? 그런 의미에서 여기 있는 니아는 굉장히 영악할 정도로 사관학교생활을 잘 했다고 할 수 있지. 니아. 너 1학년 때 공통병과 성적 평균이 얼마라고 했지?”

  “2.5입니다.”

 

  B와 C의 딱 중간이다. 잘 받았다고는 빈말로도 말할 수 없는 성적.

 

  “그래. 고작 저런 성적이다. 부모한테 들고 가면 엉덩이 두들겨 맞고 쫓겨날 성적이지. 게다가 내가 듣기로 니아는 몇몇 수업에서는 아예 수업 듣는 것 자체를 포기하고 잤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2학년의 그 누구보다 전망이 밝다. 학년 수석이라는 로렌스 루드비히 놈보다도 전망이 밝다. 로렌스 그 놈은 보병 병과 주제에 수석이라봐야 어쩔 거냐. 군 대학을 간들 어쩔 거냐? 전장 가서 죽기 밖에 더 하겠어? 그에 반해 여기 있는 니아는 2.5의 성적으로도 밝은 미래가 약속되어 있다. 왜냐고? 내 조교가 되었으니까! 마법사란 그런 것이다. 타고난 적성과 그것을 이용한 줄 서기! 그게 전부다! 이게 안 되면? 최전방에 가서 뒤지는 것 밖에 수는 없지. 그러니 나에게 잘 보이는 게 좋을 거다, 학도들.”

 

  학도들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아란티노를 바라본다. 말도 안 된다. 이건 폭거다. 정의에도 어긋나고 무엇보다 군인정신에 어긋난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만 차마 항변을 하는 이는 없다. 아란티노는 교수 이전에 군 상급자다. 함부로 대들었다간 좋은 꼴을 결코 보지 못 한다는 것은 열다섯 먹은 소년소녀들도 충분히 알고 있다. 물론 개중에선 이미 ‘안전한 후방근무’라는 악마적 유혹에 넘어가 버린 학도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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