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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사관학교의 후배들
작성일 : 17-07-30 03:52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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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후.

 

  “자, 여기가 식당이야. 앞으로 매 끼니를 여기서 해결하게 될 테니까 꼭 길을 외워 둬야 해.”

  “맛없다고 몰래 밖에 나가서 먹거나 하다가 걸리면 뒤지는 거다.”

 

  후배들은 큰 소리로 대답을 하고는 레냐와 케빈의 뒤를 따라 식당으로 입장한다. 식당의 가장 안쪽에는 배식소가 있고 홀에는 마주보는 형태의 기다란 테이블이 다섯 쌍 놓여 있다. 갑작스런 대규모 입장에 모두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쏠린다. 후배들은 선배단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뻣뻣하게 걷기 시작한다. 누군가 휘파람을 불자 곳곳에서 후배들을 환영하는 환호와 야유가 쏟아진다.

 

  “식사는 자유롭게 나뉘어서 하고, 오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수업이 진행되니까 아까 알려준 교실로 가면 돼.”

  “설마 첫날부터 지각하는 얼빠진 놈들은 없을 거라 기대한다.”

 

  레냐와 케빈은 할당량을 식판에 받고 익숙한 얼굴들의 곁으로 향한다.

 

  “여, 라훌라.”

 

  라훌라가 고갯짓으로 케빈에게 아는 체를 한다.

 

  “옆에 앉아도 괜찮겠니, 니아?”

 

  레냐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던 니알랍, 니아는 레냐의 뒤를 보고는 인상을 구긴다. 왜 그러지 싶어 뒤를 돌아본 레냐는 자신을 따라온 수많은 후배들을 목격하고는 어색하게 웃는다.

 

  “저기, 니아...”

 

  하지만 니아는 이미 반도 채 못 비운 식판을 들고 일어난 후다. 휑하니 떠나는 니아의 뒷모습을 보던 레냐는 미안한 시선을 라훌라에게 돌린다.

 

  “미안해라. 나 때문에 여동생이 밥도 못 먹게 생겼네.”

  “아니, 뭐... 괜찮아. 레냐 탓도 아니고.”

 

  라훌라는 반쯤 포기했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니아의 퇴장 탓에 불편해진 건 오히려 신입생들이다. 식판을 들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우물쭈물대는 후배들에게 레냐는 선하게 웃는다.

 

  “괜찮아. 다들 앉아서 밥들 먹어.”

 

  후배들은 자신을 잃은 목소리로 그래도 열심히 대답하고는 레냐와 케빈의 곁에 죽 앉는다.

 

  “그러고 보니 너희가 신입생 인솔자였지.”

 

  그 말에 케빈이 울컥한 얼굴로 라훌라를 쏘아본다.

 

  “얌마, 니가 하기 싫대서 우리가 떠맡은 거 아니야?”

  “어? ...하하하. 그랬던가?”

 

  깜깜히 잊고 있었다는 그 얄미운 표정에 케빈은 후배들을 돌아보며 큰 소리로 외친다.

 

  “야들아! 인사해라. 아까 일어난 애하고 얘하고 둘이 합쳐서 ‘일진남매’라고 불리는 놈들이다. 밉보이면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서 뒤질 때까지 얻어맞으니까 알아서 설설 기어라들.”

 

  그 말에 후배들의 눈은 공포로 얼룩지고 라훌라의 눈은 당황으로 크게 뜨인다.

 

  “뭐, 뭔 소리 하는 거야? 일진이라니? 사관학교에 그런 게 어딨어?”

 

  하지만 케빈은 엿 먹어 보라는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감자를 포크로 찔러 입에 넣을 뿐이다. 라훌라는 레냐를 바라보며 도움의 손길을 구한다.

 

  “레냐! 아니라고 말 좀 해줘!”

 

  레냐는 어색하게 웃다가 라훌라의 눈길을 이기지 못 하고 입을 연다.

 

  “그... 이 남매는... 일진까지는 아니고 제일 잘 싸우는 애들이야. 주먹으로는 우리 학년 제일이지.”

 

  후배들의 눈빛이 기묘하게 바뀐다.

 

  “...레냐. 전혀 도움이 안 되잖아.”

  “음... 아, 그래. 거기부터 이야기하면 되겠다.”

 

  레냐가 양 손을 마주쳐 소리를 낸다.

 

  “사관학교에는 오랜 전통이 있어. 보통 입학을 하고 한 주 쯤 있다가 거대한 떼싸움이 열려. 거기서 이제 졸업할 때까지 지속될 서열이 나뉘고 패밀리, 그러니까 친구 무리가 정해지지. 우린 그걸 서열싸움이라고 불러.”

 

  레냐의 곁에 앉아 있던 후배, 맥켄지가 놀란 표정으로 묻는다.

 

  “학교에서 안 말립니까?”

  “아니. 오히려 학교에서 주도해서 그 행사를 열어. 왕국군이 다른 지방의 군인들에 비하면 세련되고 우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 한창 때의 소년 소녀들이 모이는 곳이잖아? 어차피 학기 중에 틈틈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결국 몇 달 안 돼서 서열이 정해져 버리거든. 기왕 터질 고름이면 차라리 직접 주도 하에 빠르고 정확하게 짜내자는 게 학교의 생각이야.”

  “그리고 우리 때는 이 근육돼지가 거기서 끝까지 서 있었다는 거지.”

 

  케빈이 숟가락으로 옆에 앉아 있는 라훌라를 가리킨다.

 

  “그렇다는 건...”

 

  맥켄지가 무언가를 물어보려다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그 표정만으로도 무슨 질문을 던지려 했던 것인지 케빈은 눈치 챈다.

 

  “내가 이 돼지한테 졌냐고?”

 

  맥켄지는 죄송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인다.

 

  “뭐, 그렇게 됐지. 뻐기는 표정 짓지 마, 돼지야.”

 

  라훌라는 아무 말 없이 어깨를 으쓱한다. 케빈은 이를 뿌득 갈며 맥켄지에게로 눈을 돌린다. 그 안에 깃든 호승심에 맥켄지는 깜짝 놀란다.

 

  “하지만 단순히 그 때의 결과만으로 우열을 정할 순 없지. 단 한 번의 싸움, 그것도 이놈 저놈 다 섞인 개싸움에서의 승부로 누가 첫째인지를 정하는 건 문명화되고 지성화된 현대인에게는 맞지 않는 처사지. 야만스런 근육돼지라면 모를까.”

  “...어이, 케빈.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말이냐?”

  “오호, 들었어? 난 또 뇌까지 근육이라 못 듣는 줄?”

 

  라훌라와 케빈은 서로를 노려본다. 두 눈빛이 만들어내는 사나운 충돌에 인력이라도 발생하는 것인지, 맥켄지는 자기도 모르게 그 살벌한 분위기에 빨려 들어간다.

 

  “한 번 뜰까? 돼지야?”

  “아무래도 주먹이 부족했나 보구나. 이번에야말로 패배를 각인시켜주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소년은 몸을 벌떡 일으킨다.

 

  “그만, 그만! 후배들 보는데 무슨 짓이야!”

 

  그 사태를 진정시킨 건 레냐였다. 라훌라와 케빈은 후배들을 흘낏 보고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자리에 앉는다. 레냐는 손등으로 이마를 짚는다.

 

  “남자애들은 하여간에... 서열싸움이고 뭐고 아무 소용없다니까. 기수 망신은 둘이 다 시켜 아주,”

 

  라훌라와 케빈은 머쓱한 표정으로 애꿎은 감자만 깨작거린다. 잠깐의 폭풍이 가라앉자 눈치를 살피던 맥켄지가 다시 입을 연다.

 

  “저, 그...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레냐가 선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아까 전 나가신 그... 선배님도 그 서열싸움에서 이기셨던 겁니까?”

  “누구... 아, 니아?”

 

  그 자그마한 아이가 선배라니, 레냐는 웃음 짓는다.

 

  “아니. 니아는 애초에 서열싸움에는 참여를 안 했어.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는 정말... 뭐랄까, 고슴도치 같은 아이였거든.”

  “장미라고 하자, 장미.”

  “닥쳐 시스콘 새꺄.”

 

  레냐는 또다시 티격대기 시작하는 동기들을 애써 무시한다.

 

  “그러면 그 니아 선배라는 분은 대체 어디서 그런 악명을 날리신 겁니까?”

  “니알랍이야, 니알랍 선배라고 불러. 어쨌든 니아는 서열싸움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뭐랄까, 그 뒤에 애들을 많이 패고 다녔다고 해야 할까?”

 

  여자들 싸움에는 덩치는 별로 의미가 없는 건가, 하며 고개를 끄덕이던 맥켄지는 그 뒤를 잇는 말에 자기 귀를 의심한다.

 

  “뭣도 모르고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던 남자 애들이 다들 두어대 맞고는 기절해버렸지.”

  “......남자... 동기 분들이라고 하셨습니까?”

  “걔가 그래보여도 힘이 엄청 세거든. 한 대 잘못 맞으면 그냥 다들 기절해 버리던데?”

 

  맥켄지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옆 자리 동기와 시선을 주고받는다.

 

  “그러고 보니 맥켄지는 주병과가 마법이랬지?”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니아랑 만나겠네. 걔가 1학년 수업 조교로 들어간다고 들었거든. 혹시라도 개기지 말고. 니아한테 찍히면 사관학교 생활 고달파질 테니까. 그렇다고 반하지도 말고. 조금이라도 사심을 품었다간 저기 있는 니아 오빠한테 죽어버릴 테니까.”

 

  장난스레 손가락을 꺾는 라훌라의 모습에, 맥켄지는 사색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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