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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5
작성일 : 17-07-30 03:33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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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크크큭. 빛이 없는 곳에서 네가 어떻게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그저 보였을 뿐 다른 의문을 가지진 않았다. 애초에 게이트가 생겨난 일도 신비로운 일이며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생긴 것도 신비로운 것이었다. 보이지 않았다면 모를까 보이는 것에 의문을 가지진 않았다.

 

 -인간이 헌터가 되었다고 한들 빛이 없는 동굴에서 무언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진 않아.-

 

 듀켈의 말이 맞았다. 빛은 시야를 밝히는 도구이자 하나의 힘이었다. 하지만 우연이 들어왔을 때 동굴엔 분명히 어떤 빛도 없었다.

 

 -하지만 난 마신이 될 몸이다. 어둠에 구애받지 않지. 오히려 난 어둠 속에서 강해진다.-

 

 듀켈이 무언가를 더 말하려 했지만 투척병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듯 창을 던져왔다. 우연은 반사적으로 날아드는 첫 번째 창을 피했지만 순간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렇다면..!'

 

 이윽고 다른 투척병들의 창이 날아들었다. 두 개의 창이 순차적으로 우연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지만 우연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대신에 왼손의 스피어를 양손으로 꽉 잡았다.

 

 팡! 팡!

 

 날아드는 두 개의 창을 우연은 스피어로 강하게 튕겨냈다. 하지만 튕겨낸 것이 끝이 아니었다. 우연은 튕기는 방향을 정확히 계산해 벽에 달려있는 수정구를 향하게끔 하였다. 계산은 정확했다.

 

 픗-- 프지짓-

 

 두 개의 수정구가 창에 맞아 빛을 잃었다. 하지만 아직 4개의 수정구가 남아있었다. 이번엔 투척병의 창만 날아들지 않았다. 크랄이 육중한 몸을 이끌고 우연을 향해 뛰어들었다.

 

 우워어어어!

 

 크랄은 아까처럼 괴성을 질러 우연에게 공포심을 유발하려 했지만 통할 리 없었다. 우연은 재빠르게 부서진 벽의 잔해에서 돌멩이를 하나 주워 크랄이 오는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동시에 수정구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다.

 

 피유웅 - 프지직

 

 우연의 손에서 날아간 돌멩이는 수정구의 중앙에 정확히 꽂혔다.

 

 '3개!'

 

 어떻게든 수정구를 부셔야만 했다. 하지만 뒤에 크랄도 쫓아오고 있어 빈틈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오른손에 작은 구슬을 만든다고 생각해봐.-

 '구슬?'

 

 우연은 갑자기 들려온 듀켈의 목소리에 즉시 반응했다. 듀켈의 말대로 아주 작은 공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손바닥 위에 구체 하나가 떠올랐다. 우연은 더 물어볼 것도 없이 구체를 수정구로 날렸다. 정확히 날아든 구체는 하나의 수정구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여유 부릴 시간이 없어'

 

 이번엔 하나가 아닌 두 개를 생각했다. 그러자 손바닥 위에 두 개의 구체가 동시에 생성됐다. 하지만 아주 불안정한 듯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요동쳤다. 도망치고 있는 상황이라 쉽게 집중할 수 없었던 탓이었다. 우연의 손에서 쏘아진 구체는 수정구로 쏜살같이 날아갔고 집중이 부족했던 탓인지 약간은 위에 적중했다. 하지만 그 주변이 부서지며 수정구의 빛을 없애는 것엔 성공했다.

 

 -크하하하, 진짜 제법이구나.-

 

 그렇게 남아있는 두 개의 수정구가 모두 꺼지자 어둠은 어떤 것보다 빠르게 방을 뒤덮었다. 순간적으로 크랄이 돌진이 멈췄고 방에는 잠시의 정적이 흘렀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지만 우연에겐 아니었다. 정확히 모든 것을 볼 순 없었지만 멈춰있는 크랄과 어리둥절하며 주변을 돌아보는 투척병의 모습은 시야에 잡혔다.

 

 '보이지 않는 건가.'

 

 자신만 보이는 건가 생각해보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단지 시야의 범위가 우연과는 달랐을 뿐이었다. 아까 동굴에서의 트롤들을 생각하면 그 말이 정확했다. 우연은 상대가 정신 차리기를 기다려줄 생각이 없었다. 더 도망치지 않았고 오히려 크랄 쪽으로 다시 한 번 달려들었다. 우연의 도약을 느낀 것인지 크랄이 우연이 달려드는 곳을 정확히 바라보았다. 시선은 분명하게 우연의 눈동자를 향하고 있었다. 보스는 역시 보스였다.

 

 -크랄은 횡으로 베는 동작에 매우 민첩해. 그것만 조심하면 돼-

 

 듀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도 분명히 횡으로 날아드는 몽둥이의 속도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우연은 스피어를 꺼내들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크랄에게는 스피어를 드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대신 두 손에 에너지를 가득 모아 달렸다. 양손에 모인 검은 마력 에너지는 제어되지 않는 듯 출출거리며 금방이라도 넘칠 것만 같았다. 우연의 모습은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두 개의 검은빛이 된 듯 크랄을 향해 쏘아지고 있었다.

 크랄은 아까처럼 몽둥이를 내려치지 않았다. 대신 첫타부터 오른팔에 힘을 가득 담아 우연이 달려들고 있는 방향으로 힘껏 휘둘렀다.

 

 후오아아아앙

 

 공기의 마찰음이 방을 울릴 만큼 가공할만한 힘이었지만 두 번 당할 만큼 우연은 어리석지 않았다. 우연의 발이 순간적으로 지면을 박참과 동시에 공중을 재도약했다. 본능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우연이 의도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도약하는 우연의 발에 마력이 실렸다.

 

 파파팟-

 

 검은 스파크가 우연이 도약하는 자리에 터졌고 순간 우연의 몸이 아주 높게 뛰어올랐다. 듀켈은 적잖이 놀랐다. 아까의 행동 또한 분명 놀랄만한 일이었다.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닌 것들이었다. 자신의 권능이고 자신의 힘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진우연은 인간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권능을 처음 사용해보는 인간! 하지만 진우연은 모습은 마치 몇 년은 숙련된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더 놀랄 일은 그다음에 펼쳐졌다. 높게 뛰어오른 우연은 어느 정도 높이에 다다르자 몸을 뒤틀었다. 마치 땅에 곤두박질치려는 듯. 그 순간 다시 한번 우연의 발치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파팟-

 

 우연은 공중에서 크랄을 향해 다시한번 도약했다. 중력과 더해진 속도는 엄청난 빠르기로 크랄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우연의 몸이 크랄의 정수리로 꽂혔고 우연은 그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방출!!!"

 

 *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태현은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처음엔 누군가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아무리 봐도 사람의 흔적은 없었고 주변에 대기하는 협회관계자나 매니저도 없었다. 어떻게 보아도 게이트의 오류였다. 자신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태현은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

 

 "도대체 뭐지, 정말 누가 들어가기라도 했다는 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태현은 지쳐 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집에 있는 사랑스러운 아내와 귀여운 자식을 위해서라도 이 억울함을 밝혀내고 다시 계약을 하든 해야 했다.

 

 "후.. 날씨가 많이 쌀쌀하군."

 

 태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후미진 곳으로 갔다. 그냥 자리에 앉아 피울 수도 있는 담배였지만 이런 외진 곳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불똥이 튀어 사고로 번질 정도로 덜렁대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조심할 건 조심해야 한다는 성격이었다. 불을 붙이려는 순간, 게이트에서 파장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헉."

 

 순간 놀란 태현은 자연스럽게 몸을 숨겼다. 자신도 왜 자신이 숨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게 중요하진 않았다. 아까까지만 해도 태현이 보고 있던 게이트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뭐?.. 정말 사람이 있었다고?"

 

 태현은 몸을 숨긴 채 게이트를 숨죽여 지켜보았다. 게이트가 지금 닫히기 시작했다는 건 안에 게이트를 클리어 한 헌터팀이 있었다는 것! 오류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지만 헌터팀이 있었다면 그것도 의문이었다. 도대체 누가?

 얼마 기다리지 않아 게이트의 일렁이는 공간 속에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덥수룩한 머리에 헌터라 보기엔 꽤나 평범한 복장이었다. 태현은 그럴 수도 있다고 무심코 넘겼다. 하지만 그다음 상황에 기겁했다. 덥수룩한 머리의 남자가 나오고 그 뒤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던 것. 게이트는 닫히고 있었지만 정말 남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게 가장 맛있다고? 그럼 이걸 많이 모으면 되는 거네?"

 

 분명히 혼자였지만 남자는 말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도 아니었고 손에 들린 캐논을 보며 말하고 있었다. 캐논! 캐논이 들려있다면 게이트를 클리어 한 것이 분명 맞았다. 보스를 잡아야 캐논을 습득할 수 있었고 캐논이 헌터의 수입을 결정하는 가장 큰 존재였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봐도 남자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남자는 계속해서 혼자 캐논과 대화하고 있었다.

 

 '게이트는 하급이었는데 D급 캐논이 나오다니 운이 좋구먼..'

 

 태현이 바라보는 남자의 손에 들린 캐논은 D급 캐논이었다. 시가 약 2억 6천에서 3억 사이에 거래되는 것이지만 암시장으로 가게 되면 더 비싼 가격에 팔 수도 있었다. 놀라움의 눈빛으로 지켜보던 태현의 눈이 캐논으로 인해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변해있었지만 다시 바뀌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아니 그건 놀라움 그 이상이었다. 캐논을 들고 있던 남자의 손에서 검은색 기운이 올라오더니 순식간에 캐논이 가진 빛을 모두 흡수해버렸다.

 

 "커.. 커헉 미친."

 

 자동적으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 반사적으로 입을 가려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막았지만 놀란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캐논은 급수마다 정해진 빛의 크기가 다르지만 빛이 의미하는 것은 동일했다. 에너지.

 게이트가 생긴 이후로 발견된 캐논은 처음엔 그냥 빛나는 돌멩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연구회의 발표로 캐논이 그냥 빛나는 돌멩이가 아니라 신에너지자원임을 밝혀냈고 이것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했다. 그렇게 캐논의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급수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가장 낮게는 한화 오천만 원대에서 높게는 수십억 대의 가치로 인정받게 되었다.

 

 '미친... 캐논을 그냥 돌멩이로 만들어버리다니.'

 

 가끔 캐논에 빛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분명히 보스를 잡았지만 아주 드물게 빛이 없는 돌멩이가 나올 때가 있었는데 이 경우는 캐논 취급을 받을 수 없었다. 빛이 없다는 건 캐논의 에너지가 이미 소멸됐다는 뜻이었고 소멸됐다는 것 가치가 없다는 뜻이었다. 태현이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덥수룩한 머리의 남자는 흡수한 캐논을 바닥에 버리고 자리를 떠났다. 남자가 있는 자리에는 빛을 잃은 돌멩이만이 남아있었다.

 

 '하급 게이트를 팀원도 매니저도 없이 혼자 클리어하는 실력에, 캐논을 아무렇지 않게 흡수하는 사람이라...'

 

 상당히 이상했다. 남자의 각성한 능력치는 상당히 월등한 편에 속한 듯했으나 그 행동이 매우 수상했다. 캐논의 가치를 안다면 저렇게 무심하게 대할 리 없었고 만약 가치를 알고 있어도 저렇게 무심한 거라면 이삼억 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행동해야 함이 맞았다. 하지만 남자는 이도 저도 아니었다.

 

 '뭔가 이상해, 내 촉이 느끼고 있어. 분명 뭔가 있다'

 

 그렇게 태현의 마음속에 우연을 향한 의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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