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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우연히 살아나다
작가 : 글쓰고싶다
작품등록일 : 2017.7.30

[현대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희생했고 자신보다 그들을 아꼈지만 결국 버려진 진우연.

삶에 의미를 잃고 죽음을 택하지만 정체 모를 마신이 우연을 깨운다.

"최고의 자리로 만들어주지."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는 정신,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우연은 다시 살아났다.


 
4
작성일 : 17-07-30 03:06     조회 : 241     추천 : 0     분량 : 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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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지직- 캉!

 

 무언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동굴을 강하게 울렸다. 우연의 스피어와 트롤의 몽둥이가 부딪히는 소리였다. 아무리 보아도 트롤의 몽둥이보단 우연의 스피어가 튕겨져 나갈 것 같았지만 상황은 정반대였다. 우연의 스피어에 부딪힌 몽둥이는 강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반대로 힘껏 튕겨져 나갔다. 그에 비해 우연은 아주 약간 밀려났을 뿐이었다.

 

 '지금!'

 

 몽둥이가 스파크에 튕겨나가 무방비가 된 트롤을 우연은 놓치지 않았다. 약간 뒤로 밀려난 우연은 역 반동을 이용해 땅을 박차고 트롤의 몸에 아주 가까이 밀착했다.

 

 "끠에이익?"

 

 균형을 채 잡기도 전에 자신의 바로 앞까지 접근한 우연을 보고 트롤이 당황하며 괴성을 질렀지만 우연의 오른손은 이미 트롤의 복부에 닿아있었다.

 

 '방출!'

 

 오른손에 응집된 검은 에너지가 폭발했다. 검은 에너지는 트롤의 복부를 그대로 관통하더니 일직선으로 뻗어나갔다.

 

 "끼..끅."

 

 트롤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대단한걸? 알려주지 않아도 응용할 줄도 알고. 크크큭-

 

 듀켈이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말을 걸어왔다.

 

 "하아.. 후."

 

 우연의 숨이 거칠었다. 듀켈이 알려준 기본공격법은 피로도가 상당했다. 상대방에게 가까이 접근해 손바닥을 밀착시키고 응집된 에너지를 방출시키는 것. 에너지는 듀켈의 마력에너지였다. 일단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은 상당한 피로감을 동반했고 가까이 접근하는 것 자체도 문제였다.

 

 -이 몸의 권능은 검은 번개. 다른 마신들과는 다르게 번개의 힘을 다룰 수 있지. 그래서 난 마계에서도 그 누구보다 빠르다.-

 

 듀켈에 말에 의하면 스피어는 단순히 베거나 찌르는 공격의 용도가 아니었다. 스피어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파크는 반사시키는 용도였다. 상대의 무기를 포함해 마법이나 물리적인 것도 튕겨낼 수 있었고 그를 통해 방어하는 것이었다. 스피어로는 그렇게 방어를 하고 순간적인 스피드를 이용해 상대에게 접근해 마력에너지로서 공격을 하는 것. 그것이 듀켈이 말한 기본 전투스타일이었다.

 우연은 말없이 트롤의 시체 위에 손을 올려놓았다. 아까처럼 손으로 기운이 흡수되었고 듀켈이 만족하듯 크게 웃었다.

 

 -크큭 속도가 제법 빠르잖아? 벌써 30마리째라고.-

 

 마력을 흡수한 탓인지 우연의 상태도 조금 회복된 듯했다. 신기한 일이지만 이 기운을 받아들일 때마다 우연의 피로도가 회복되거나 자잘한 상처가 치유되기도 했다.

 

 "후우.. 그나저나 이 동굴의 끝은 어딘 거야?"

 

 우연은 게이트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다. 여기 와서 '사냥'이라는 것을 할 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저 자신의 종착지로 생각했기에 알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게이트엔 언제나 그곳을 지키는 보스가 있다. 그놈을 잡기만 하면 나갈 수 있어. 여기는 마계에서 트롤의 굴이라 불리는 곳인데 아마 곧 있으면 보스방에 도착할 거다. 크큭 보스는 이런 조무래기들과는 다르니 긴장해야 할 거야.-

 

 듀켈의 말을 못 믿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눈앞의 트롤을 잡을 때마다 피로도가 쌓이는 것은 분명했고 가끔씩이지만 위험한 상황도 나올 법했다. 보스라면 더욱 위험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우연의 가슴속에서 공포라는 단어는 없었다. 두려움? 긴장? 없었다.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몸의 반응을 빠르게 해준다지만 필요 없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없었던 우연의 가슴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무엇이 나와도 두렵지 않은 그런 느낌. 여유일까? 아니면 초월한 것일까? 우연의 가슴속에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는 단 한가지 이유였다.

 본능! 더 강해지고자 하는 욕망이었다.

 우연은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동굴은 꽤나 길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오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걸음을 옮겨 동굴의 안쪽으로 계속 들어갔지만 아까처럼 트롤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조금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벽에 조금씩 작은 글씨가 보이는 것뿐이었다.

 

 "왕은... 위대하다..?"

 

 처음 보는 문자였지만 우연은 의미를 알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글씨가 보였지만 별 의미가 없는 단어들만 가득했다.

 

 -도착한 것 같군.-

 

 듀켈이 무언가를 인지했는지 먼저 말을 걸었다. 어두운 동굴이라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 저 앞에 커다란 문이 있다는 것이 희미하게나마 보였다.

 

 -아마도 여기는 크랄이 서식하는 곳인 것 같군. 크랄은 트롤의 왕이다. 예전의 나라면 상대할 가치도 없는 놈이었겠지만 지금의 너에겐.. 아마 벅찰지도 모르겠군. 크큭.-

 

 우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듀켈이란 놈은 생각보다 많이 시끄러웠다. 전처럼 차단하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이곳에서는 목소리가 차단되지 않았다.

 

 끼이익-

 

 우연이 거침없이 문을 열자 동굴이 아닌 커다란 방이 나왔다. 동굴처럼 어두운 편도 아니었고 사방에 수정구들이 방을 밝히고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는 아까의 트롤보다 4배는 더 커 보이는 거대한 트롤이 잠을 자고 있었다.

 

 -보통 보스놈들은 자기 방에서 항상 잠을 자고 있다. 그래서...-

 

 듀켈이 무언가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우연은 더 이상 듣지 않았다. 설명충은 질색이었다. 우연은 지면을 박차고 뛰어나가면서 스피어를 만들었다.

 

 -허, 크크큭 이래야 재밌지.-

 

 우연은 만에 하나 다가올 공격에 대비해 스피어를 꽉 붙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트롤의 옆구리에 접근해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선빵은 가장 아프게!

 

 "방출!"

 

 우연의 손바닥에서 거대한 에너지가 터져나갔다.

 

 "끼아아악!!!"

 

 크랄의 괴성은 방이 무너질 정도의 괴성을 질렀다. 고통이 상당했는지 깨어난 두 눈으로 우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적개심이 가득했다.

 

 "어서 덤벼."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흥분되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가슴속에서 들끓는 무언가는 세포 사이사이로 퍼져나가 우연을 고무시켰다.

 크랄은 보통의 트롤보다 훨씬 더 큰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큰 몸집 때문인지 움직임이 다소 느렸지만 위력은 맞지 않아도 충분히 알 듯했다.

 

 콰아아아앙

 

 우연은 이미 피한 뒤였지만 우연이 있던 자리에는 움푹 팬 자국과 그윽한 먼지가 가득했다. 한대라도 맞다가는 몸이 남아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피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진 않았다.

 

 "별거 없잖아?"

 

 방심이 아니었다. 그저 정말 별것 없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측면에서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투창이 날아왔다.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면 관자놀이를 관통당했을지도 모르는 위력이었다. 우연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창을 피했고 날아오는 것이 하나가 아님을 직감했다.

 

 '4개!'

 

 우연은 하나를 피함과 동시에 뒤로 공중제비를 하며 멀찌감치 회피했고 우연이 있던 자리엔 정확히 4개의 창이 꽂혀있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크랄의 주변으로 창 투척병처럼 생긴 트롤들이 우연을 조준하고 있었다.

 

 "젠장!"

 

 순간 욕설이 튀어나왔다. 크랄만 있었다면 분명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크랄만 있다고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런 전투를 어디 가서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지식이 없었던 것.

 

 -그러니까 내 말을 듣고 가라니까. 크크큭.-

 

 듀켈이 웃는 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이런 상황에 뭐가 좋아서 웃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듀켈까지 신경 쓸 정도로 여유 있지는 않았다.

 

 슈아아아앙

 

 트롤이 던진 창은 공기를 가르며 우연에게 날아들었다. 창을 던지기 전에 접근해서 처리하고 싶었지만 근처에 크랄이 몽둥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접근할 수가 없었다. 우연은 본능적으로 마력을 끌어올려 신체의 속도를 올렸다.

 

 -호오?-

 

 우연의 있던 자리마다 투창이 날아들었고 우연은 도망 다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어떻게 해야..'

 

 놈들은 계속해서 창을 던졌고 우연은 점점 지쳐갔다.

 

 '어떻게든 상황을 뒤집어야 해.'

 

 우연은 이를 꽉 물었다. 일단 어떻게든 크랄에게 돌파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보스부터 잡으면 돼.'

 

 방의 가장자리를 돌며 창을 피하던 우연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중앙으로 돌진했다.

 

 "쿠아아아아!"

 

 크랄은 우연이 돌진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 고막이 찢어질 듯했지만 그런 게 중요하진 않았다. 크랄의 몽둥이가 우연이 달려오는 방향을 강하게 내려쳤다. 몽둥이는 생각보다 느린 편이었고 우연이 피하기엔 전혀 어렵지 않았다.

 

 '이 정도면 조금만 방향을 틀어도 되겠어.'

 

 돌진하는 우연의 모습이 사라지고 잔상이 일더니 순간적으로 방향이 꺾였다. 하지만 보스부터 잡겠다는 우연의 생각은 오산이었다. 크랄의 내려찍은 몽둥이가 순식간에 들어올려져 방향을 꺾더니 우연을 향해 횡으로 그어졌다. 지금까지의 속도와는 전혀 다른 속도였다.

 

 '이.. 이게 무슨!'

 

 피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었다. 우연은 공중에서 스피어를 바로잡고 방어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몽둥이는 방어한다고 방어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콰아아앙

 

 몽둥이와 스피어가 부딪혔다. 다만 이번에 튕겨나간 쪽은 우연이었다. 마치 홈런을 맞은 공처럼 우연의 몸뚱어리는 그대로 벽으로 날아가 박혔다. 눈앞이 아찔했다. 몽둥이에 몸이 찢겨 나가거나 부서지진 않았지만 부딪혔을 때 생긴 반동은 고스란히 우연에게 돌아갔다. 등에 따듯한 무언가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음이 느껴졌다.

 

 -크크큭, 이러다가 진짜로 죽는 거 아니야?-

 

 듀켈은 아직도 신나있는지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상황이었다. 죽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고 아직까지 어떤 후회나 미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듀켈은 자신이 죽으면 같이 소멸되면서도 무엇이 저렇게 여유로운지 궁금했다.

 

 "무슨 방법이 있나?"

 -크큭 진즉에 물어봤어야지. 그리고 엄살 피우지 마, 네 신체는 그 정도에 쓰러질 정도로 허약하지 않아. 아직 넌 적응하지 못했을 뿐이야.-

 

 우연은 듀켈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고통은 분명했다. 등에 박힌 돌조각들이 모두 느껴졌고 등을 타고 흐르는 것도 상처가 벌어진 곳에서 흐르는 피임을 분명히 느꼈다.

 

 -너 아까, 그 빛도 없는 동굴 속에서 어떻게 앞이 보였는지 궁금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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