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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처음으로...
작성일 : 17-07-29 23:08     조회 : 264     추천 : 1     분량 : 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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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장

 처음으로...

 

 

 꿈만 같았던 어제가 지나고 오늘이란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아니면, 내일이란 시간이 다시 돌아온건가? 아니, 아니. 내일이란 시간은 올 수가 없는거지. 왜냐하면 내일이라고 생각했던 날이 항상 오늘이 되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하는 거구나.. 난 슬며시 눈을 떴다. 수면 캡슐의 덮개가 보였다. 난 마치 캡슐 속 음식이 된 기분이었다. 핫도그 캡슐. 핫도그 캡슐도 이 수면 캡슐처럼 노란 색인데.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다시 감으려는 순간 예고도 없이 잭 아저씨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잭 아저씨는 어제 저녁도 캡슐로 먹었을까? 내가 태일러의 집에서 스프와 빵, 그리고 스테이크와 스파게티를 먹을 동안 20센트 밖에 하지 않는 햄버거 캡슐을 사면서 또 조금이라도 깎으려고 불쌍한 그리팅고흐 씨에게 헛소리를 하고 있었을까?

 [으아아!!]

 문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분명 태일러의 목소리였다!

 [뇌에서 활발한 활동이 감지됩니다. 덮개를 여시겠습니까?]

 수면 캡슐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솔직히 더 자고 싶었지만, 문 밖에 태일러로 확실히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르지.

 [네, 덮개를 열겠습니다.]

 어어? 나 아직 대답도 안했는데... 설마 생각까지 감지하는 건가? 비싼건 다르군.

 [네, 그렇습니다.]

 헐...그럼 내 생각을 다 감지하는 거야? 이런..

 [하지만 우려하시는 것처럼 당신의 생각들을 저장을 하거나 누설하지 않습니다.]

 다행이다. 하지만 얘 너무 똑똑한거 아닌가? 어느새 덮개는 열려있었다. 열린 줄도 몰랐네. 난 더 자고 싶어 모래주머니를 10개쯤 단 것 같은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울프, 일어났니?]

 태일러의 목소리였다.

 [아, 아.]

 이럴 수가, 너무 푹 잔 탓에 목이 완전 가버렸다.

 [크음, 큼!]

 난 기침을 했다. 이런 목소리로 대답을 할 수는 없다.

 [일어났구나? 들어갈게!]

 뭐야, 태일러는 어떻게 알아? 난 대답도 안했는데! 태일러도 로봇 아냐? 내 생각을 읽고 있다니!

 [울프!!]

 태일러는 발로 문을 열더니 손에 뭔가를 들고 들어왔다!

 [짜잔!]

 그건...케이크였다. 먹어본 케이크라고는 게이브(2화 참조) 밖에 없는 나로써는 그 커다랗고 형형색색의 케이크가 낯설수 밖에 없었다. 게이브는 케이크라고도 할 수 없지. 이거 참, 갑자기 케이크가 왜?

 [그게 말이야, 어제 네 생일이 4월 7일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말이야, 내가 아침에 달력을 보니 말이야, 오늘이 4월 7일이지 뭐니.. 그래서 말이야, 내가 말이야, 오랜만에 실력 발휘 좀 해봤어.]

 그녀는 뭔가 '딱히 신경 쓴건 아니고..' 라는 말을 수많은 '말이야' 로 표현했다. 어찌되었든, 이 케이크가 내꺼라니! 너무너무 고마웠다. 어제 처음으로 알게 된 내 생일을 이런 멋진 곳에서 보낼 줄이야.. 그리고 그게 오늘일 줄이야!! 난 오늘이 한 9월 쯤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음...이건 내가 만든 케이크야. '아주 오래전의 전통이자 23세기의 문화, 앞으로도 사라져서는 안될 것들' 이라는 책에서, '케이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간식이자 빵이고, 생일이라는 날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속되어온 문화이며, 앞으로도 이런 문화는 지속될 것이다. 상징적인 문화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생일케이크이다.' 라는 문장이 나왔었어. 그래서, 내 취미생활 중 하나이자 내 특기인 제과제빵을 해보았어. 너에게 케이크를 주기 위해서 말이야.]

 이게 날 위한 케이크라니.. 너무 감동이다.

 [지금 몇시니?]

 태일러는 원하던 질문이 아니라 조금 실망한 것 같았지만, 친절히 대답을 해주었다.

 [아마 12시 반 쯤 됬을 거야. 이 케이크는 아침 먹고 먹으려고 벌써 9시 반에 완성해두었지만, 네가 너무 잘 자고 있길래, 깨우기 좀 그래서. 우린 모두 아침밥을 먹었어.]

 뭐야, 14시간이나 잤단 말이야? 너무 편안해서, 그렇게 오래 잔 줄도 몰랐네. 꿈도 안 꾸고, 완전... 잘 잤는데 지금 이 말을 듣고 나니 한 3시간만 일찍 일어날 걸 후회된다. 지젤리 집의 밥을 한 번이나 놓치다니!

 [미안..]

 [오, 아냐.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지금 내려갈래? 아마 점심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을거야.]

 [태일러, 그런데 아까 대답도 안했는데 내가 일어난 걸 어떻게 알고 들어온거야?]

 [네 목소리를 들었으니까 그런거지!]

 아, 그렇구나.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조금 실망했다. 내심 '우린 운명이잖아!', '텔레파시를 받았어.' 등의 완전 말도 안돼는 대답을 기대한 것 같다.

 난 벌써 점심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서 몸을 완전히 일으키고 있었다. 그런데 잠깐, 나 아직 세수도 안했잖아!

 [태일러...]

 난 케이크를 들고 뒤돌아 나가려는 태일러를 불렀다.

 [왜?]

 

 태일러가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뒤돌아보았다.

 [나 씻..어야 하지 않을까?]

 [아, 그렇구나. 그럼.. 빨리 씻는 방법이..]

 나 정말 민폐 캐릭터구나. 태일러가 갑자기 케이크를 한 손으로 들더니 내 수면 캡슐에 손을 댔다. 어제처럼 푸른 빛이 캡슐 전체를 감싸며 사라졌다.

 [다이나믹 버전 10.3.6 입니다.]

 어제도 이런 소리가 났었나? 태일러는 그 소리를 듣고 왠지 모를 웃음을 짓고 있었다.

 [왜?]

 [된 것 같아.]

 [뭐가?]

 태일러는 아무 말 없이 날 밀었다. 그 때문에 다시 캡슐으로 들어가며 눕게되었다. 왜 미냐고 따지려는 순간 태일러가 뭐라고 말했다.

 [모닝 워싱.]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태일러는 당황한 것 같았다.

 [모닝 워싱..! 분명 맞는데..]

 [모닝 워싱이 뭐야?]

 내가 묻는 순간 덮개가 덮였다. 태일러는 의아한 표정, 짜증나는 표정, 안도하는 표정을 한 번에 지었다.

 [뭐..뭐야!!]

 [모닝 워싱 모드를 시작합니다.]

 '치이이이이익'

 시원한 물이 분사되었다. 뭐야, 이게! 그리고 축축한 공기가 배포되었다. 으아... 뭔가 기분 나쁜 걸.

 [입을 다물어 주세요.]

 뭐? 나 아무 말도 안했어!!

 [입을 다물어 주세요.]

 나 아무 말도 안했다고! 그때 태일러가 밖에서 입을 가르키고는 입을 합 하고 다물었다. 아, 그냥 말 그대로 입을 다물어 달라눈 거구나.난 입을 다물었다.

 [눈을 감아주세요. 지시 전에 눈을 뜨지 마세요.]

 아, 네네. 난 눈을 꼭 감았다. 그런데 뭘 하려는 걸까?

 '쮸와아압'

 요상한 소리를 내며 얼굴에 구름같은게 떨어졌다. 구름이 아니네. 거품이잖아. 갑자기 그 거품이 얼굴 전체에 문질러지는 게 느껴졌다. 오, 느낌 엄청 좋은데? 그때 차가운 무언가가 얼굴에 붙여졌다. 그건 한 10초 후 떼어졌다. 거품이 싹 사라진 것 같았다.

 [이제 눈을 떠도 됩니다.]

 눈을 살며시 뜨자... 난 깜짝 놀랐다! 태일러가 덮개 바로 코앞에서 날 보고 있었다! 으아... 그녀의 풍성한 속눈썹이 아주 세세하게 보였다. 정말 예쁘게 생긴 얼굴이긴 하구나.. 태일러는 갑자기 얼굴을 떼었다. 태일러는 내가 눈을 뜬 것도 몰랐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놀라며 얼굴을 떼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좀 아쉬웠다.

 [그녀를 좋아하십니까?]

 수면 캡슐이 물었다. 으아아, 이거 밖에도 들리잖아!

 [아닙니다, 지금 저의 목소리는 안에만 들립니다.]

 다행이다.. 음.. 하지만 난 그녀보다 천사가 더 좋아... 정말이야...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습니다. 이는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릴 때나,]

 그래, 난 역시 천사를 좋아해.

 [거짓말을 할 때의 증상입니다.]

 그.. 그건 아냐. 그때 다시 그 축축한 공기, 차가운 스프레이를 뿌렸다.

 [모닝 워싱 모드 종료합니다.]

 덮개가 열렸다. 전보다 태일러를 대하는 게 좀 어려워진 것 같다.. 태일러는 그대로인 것 같았다.

 [어때, 상쾌해?]

 [으응..]

 

 [넌 항상 소심하더라. 어쨋든 말이야, 좋았다면 나도 이걸로 바꿀까 생각 중이야. 내건 '디테일 드리머' 야. 최근에 나온 거라 '수면 캡슐 종류와 효과'라는 책에도 나오지 않아. 솔직히, 이 책 좀 재미없어. 디테일 드리머는 꿈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 말곤 별로 장점이 없어. 그런데 이건.. 좋은 걸.]

 우리는 그걸로 대화를 마치고 케이크를 든 채 기나긴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난 태일러에게 물었다.

 [혹시 '디테일 드리머'도 네 생각을 읽니?]

 [그게 무슨 소리야?]

 [아, 혹시나 해서..]

 [음.. 난 이유를 알겠는걸?]

 그녀의 말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설마 아까 대화 다 들은 거야?

 [뭔..데?]

 난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레 물었다.

 [다이나믹은 생각을 읽지?]

 [어..어떻게..?]

 태일러는 살짝 웃었다.

 [내가 말했잖아, '수면 캡슐의 종류와 효과'라는 책이 있다고.]

 [재미없다며..?]

 [야, 넌 책이 재미없다고 읽던 걸 끝까지 안 읽어?]

 [물론.. 그러..]

 '지'라고 말하기 전에 태일러가 선수를 첬다.

 [지 않겠지. 그러니 난 그 책을 다 읽었어. 그 책의 마지막 쯤에 나오는 게 바로 '다이나믹'이야. 버전 10.3.6이 특히나 제일 좋지. 그 효과 중에 '심플 드림즈', '마인드 캐칭', 그리고 방금 사용한 '모닝 워싱'이 있어. 아, '비포 슬리핑 워싱'도 있다. 어쨋든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서. 바꿔야겠다.]

 어느새 우리는 식당 앞에 도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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