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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기억에 접속
작가 : 연화랑
작품등록일 : 2017.6.1

타인의 기억을 볼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누구의 기억을 들여다 보실래요?

능력자 오수민과 과거의 사고로 인해 알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오피스걸 차도희의

치유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여러분을 몽환적이고 달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각자의 사정-4
작성일 : 17-07-29 21:45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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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은은한 조명에 잔잔한 재즈가 깔린 아늑한 분위기의 바.

 

  아직 이른 저녁이긴 하지만 바에는 혼자만의 시간 혹은 사색을 즐기듯, 커피 한잔이나 칵테일 한잔을 앞에 놓고 자신만의 세상에 빠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어서 오세요. 한 분이신가요?"

 

  종업원이 물었고, 수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일행이 곧 올 거예요."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이 앉는 오붓해 보이는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주문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일단 약한 칵테일 한 잔 주세요. 일행이 오면 추가할게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연하고 화려한 칵테일 잔이 수민앞에 놓였다. 아마도 약하니 여성들이 많이 찾을법한 모양새였다.

 

  수민은 가만히 한입 맛을 보곤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맛에 살며시 미소 지었다. 이런 곳에서 이런 걸 마시며 시간을 보내본 게 한참 전인 것이 기억났다.

 

  바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한 곳이기에 도희가 오면 같이 먹어도 좋겠다 싶었다. 아직 수민은 배가 고프지 않았으므로.

 

  생각해보니 의뢰인과 상담자로 만나 이렇게 사적으로 만났던 사람은 아마도 도희가 처음이지 싶었다.

 

  상담을 위해 실제로 장소만 바꿔 밖에서 만날때도 있었지만 어딘가 도희와는 그런 상담자의 느낌보단 이성적인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도희가 왔다.

 

  상기된 얼굴에 살짝 미소를 보이며 수민에게 손짓을 건넨 후 맞은편 자리로 와서 앉았다.

 

  "오래 기다린 거에요? 일 빨리 끝내고 온다고 한 건데. 식사는요? 이것만 드신 거에요? 뭐 더 시킬까요?"

 

  수민이 한꺼번에 질문을 쏟아내는 도희를 보며 빙그레 웃어주곤 말했다.

 

  “일단 숨부터 돌려요. 뛰어온 거 같은데. ”

 

  “아, 네!”

 

  도희는 정말로 달려온 것인지 물 한잔을 모두 마시고야 안심이 된 듯 미소를 지었다.

 

  “도희씨가 곧 올 거 같아서 식사는 안 시켰어요. 일하고 왔으니 배고프죠? 간단한 식사부터 할까요?”

 

  “그러고 보니 배가 좀 고픈 거 같아요. 빨리 오느라 몰랐는데. 수민씨 좋은 거로 시켜요.”

 

  “그럼 함박정식으로 시킬게요.”

 

  “네. 좋아요.”

 

  도희는 수민이 시키는 거라면 뭔들 이란 표정으로 고개를 힘차게 끄덕여 보였다.

 

  주문한 함박이 나왔고 둘은 잠시 조용하게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커피 대신 와인을 주문하고 둘은 느긋하게 탐색하듯 대화를 시작했다.

 

  “도희씨,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뭔데요? 괜찮으니 편하게 물어보세요.”

 

  “그게 얼마 전 우연히 과거 이야기 하나가 떠오른 게 있는데 혹시 도희씨 어릴 적에 이사하면서 헤어진 소꿉친구는 없었나요?”

 

  “소꿉친구라. 음. 제가 7살 때쯤 아빠 일 때문에 어릴 적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하였었어요. 그때 옆집에 놀던 친구가 하나 있긴 있었어요. 나중에 생각나게 가봤을 때는 이미 그 애도 거기를 떠났더라고요. 근데 헤어진 친구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안 거에요?”

 

  “제가 지방 다녀온 건 알죠? 그때 최면 일을 하는 친구를 만났는데 상담을 받다가 잊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어요. 어릴 때 놀던 기억인데 그때 친구 이름이 도희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해서요. 하하. 주변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당신뿐이라서. 제가 좀 엉뚱하죠?”

 

  “아뇨, 그런 우연이 있다니 정말 신기한데요. 그 꼬마애가 저였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그냥 저인 거로 할래요. 수민 씨랑 이렇게 만나게 된 게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고 가끔 생각하거든요.”

 

  “운명이라. 전 정해져 있는걸 그다지 좋아하진 않지만 도희씨랑 만난 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 있어요. 요즘 잠은 좀 주무시나요?”

 

  “네!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전에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잤는데 요즘은 이틀에 하루는 잘 자요. 아직 다 나은 건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죠?”

 

  “좋아졌다니 다행이네요. 한 번 더 치료하면 아마 다 나을 거 같아요. 불면증도 심리적인 거라서. 스트레스 요인이 줄어들면 그만큼 좋아지죠.”

 

  “네. 요즘은 그냥 다 즐겁게 생각하고 지내려고 해요. 나만 힘든 거 그만하려고요. 즐거운 거만 하려고요. 이렇게 가끔 나와서 밥도 먹고.‘

 

  “그래요.”

 

  “저도 궁금한 거 있어요.”

 

  “말씀하세요.”

 

  “지난번에 그 머릿속에 비치던 영상 같은 거요. 다른 치료자도 그런 적이 있나요?”

 

  “아, 그건. 도희씨한테 처음 일어난 일이라서. 다음번 상담 때 자세히 알려줄게요. 지금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렇군요. 저만 특별한 거였어요. 왠지 신기하기도 하고 조금 기분 좋아지는데요. 다음번엔 꼭 자세히 말해줘요! 꼭 알고 싶으니까.”

 

  “그럴게요. 사실은 오늘 이렇게 밖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치료를 했을지도 모르는데, 근데 때론 이렇게 다른 시간을 함께 하는 것도 상담에 도움이 될 거 같네요.”

 

  “그럼요! 엄청 무지 굉장하게 도움 되니까. 종종 이런 시간도 가져요.”

 

  “네. 그래요.”

 

  둘이 가만히 와인잔을 부딪히려는 바로 그때,

 

  갑자기 옆에 다가온 어떤 남자가 수민에게 물을 퍼붓고는 씩씩거렸다.

 

  수민도 도희도 둘 다 갑작스레 생긴 일이라 반응을 못 했고 깜짝 놀라서 수민이 올려다보는데 어디선가 익숙해 보이는 인물이 서 있었다.

 

  “당신은?”

 

  도희가 수민의 얼굴을 보고는 자신도 확인하려 쳐다보다가 한층 더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강철씨!”

 

  “무슨 짓이긴! 너야말로 이게 뭐 하는 거야?”

 

  “빨리 수민씨한테 사과해! 이런 실례를 하다니.”

 

  도희는 재빨리 냅킨을 수민에게 건넸다.

 

  “실례? 너야말로 나한테 사과해야지! 결혼할 사람 놔두고 다른 남자 만나 데이트하면서 뭘 잘했다고! 사과? 내가 그런걸 왜 해. 남의 약혼녀 만나고 다닌 저 사람이 잘못한 거지.”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대체! 저 사람은 내가 다니는 상담소 선생님이셔. 오늘 이 자리는 내가 고마워서 식사대접하려고 부른 자리고. 그리고 내가 누구랑 뭘 하든 이제 당신과는 상관없지 않아?.”

 

  “상관없다니. 누가? 내가? 상관없는 사람은 저 사람이지. 너 말대로 상담소 선생님이라면 왜 이런 곳에서 밥을 먹어. 상담소에서만 만나야지. 너한테 다른 맘이 있단 거잖아. 너도 마찬가지고.”

 

  “내가 상담을 어디서 하든 그건 내 마음이야. 그리고 오빠와의 일은 사적인 일인데 그걸 왜 여기다가 갖다 붙여! 난 분명히 말했어. 아직 결혼할 생각 없다고. 그리고 한다고 해도 오빠 말대로 하진 않을 거야.”

 

  “너 예전엔 이러지 않았어. 다 내 말대로 하고 나한테 기대고 그랬잖아. 근데 저놈이 나타나고 상담인지 뭔지 하고부터 달라졌어. 아니야?”

 

  “아니. 내가 달라진 건 수민씨 때문이 아니야. 오히려 오빠 때문에 스트레스로 내가 힘들어할 때 도움을 받았어. 그리고 우리 사이는 그 누구 때문도 아닌 강철 씨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내가 뭘 어쨌는데. 난 최선을 다했어. 이제 때가 되었으니 결혼해서 편히 살라는데 그게 잘못이야? 동생도 내가 책임진다고 했잖아. 그리고 왜 피하는 건데?”

 

  “내 동생을 왜 당신이 책임져. 내 동생은 내가 책임져. 그리고 나 지금은 일이 좋아. 더 열심히 해서 저 위까지 가볼 거야. 나도 내 목표가 있어. 지금은 너무 피곤하다. 우리 냉정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 그러니 진정하고 수민씨한테 사과하고 당장 돌아가. 더 말 섞고 싶지 않으니까. 여기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 창피해.”

 

  “난 사과 못 해. 그리고 너 당장 따라 나와! 난 오늘 말 끝내야겠으니까.”

 

  “난 할 말 없어. 당장 사과나 하고 당신이 사라져!”

 

  “그럴수는 없지!”

 

  강철이 돌아서려는 도희를 붙잡고 끌고 나가려고 하자, 수민이 벌떡 일어나 강철에게서 도희를 끌어당겨 자신의 뒤로 숨기고는 말했다.

 

  “철저한 원수지간도 아닌데 물을 퍼붓고 그냥 가는 건 너무 하시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아주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그때 댁에서 잠깐 뵀을 땐 정식으로 인사를 안 드렸죠. 도희씨가 난감해 할까 봐. 이젠 그럴 필요가 없으니 제 소개를 하죠. 수면 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수민입니다. 도희씨는 제 상담자고요.”

 

  침착하게 도희를 빼돌리고 자신의 소개까지 마친 수민을 보며 강철은 순간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더구나 물벼락을 맞고도 화를 내긴커녕 오히려 더 냉정했다. 너무나 차분한 수민을 보자 강철은 되레 부끄러워졌다.

 

  “도희씨 상태가 그다지 좋은 거 같지 않으니 오늘은 그만하시죠. 그리고 물벼락에 대한 답례는 다음에 드리도록 하지요. 그만 가주시겠습니까”

 

  강철은 수민의 말에 대꾸할 말을 잊은 듯 가만히 쳐다보다, 못내 아쉬운 듯 다시 한번 도희 쪽을 쳐다보고는 돌아서며 말했다.

 

  “오늘은 제가 좀 흥분한 거 같군요. 도희와는 다음에 이야기 하는 거로 하죠.”

 

  강철은 그래도 지는 기분이 들었는지 확실한 사과는 하지 않은 채, 뻣뻣해진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소란스러웠던 바가 다시 평온을 찾았고 수민은 도희를 앉히고 주위에 죄송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수민이 도희가 괜찮은지 살피니 살짝 놀라 손이 떨리는 게 보이자, 가만히 옆자리에 앉아 도희의 손을 잡아주면서 말했다.

 

  “걱정 마요. 이제 괜찮아요. 내가 진정될 때까지 옆에 있어 줄게요.”

 

  도희는 그 말에 안도하며 가만히 수민의 손을 마주 잡아 왔다. 늘 그랬지만 오늘 잡은 이 손은 그녀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안도감과 따스함을 주었다. 다시 놓기 싫어질 만큼.

 

  수민도 그런 도희의 마음을 느꼈는지 마주 잡아 오는 도희의 손을 꼭 감싸고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이 둘 사이를 둘러싸면서 둘은 의식세계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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