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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기억에 접속
작가 : 연화랑
작품등록일 : 2017.6.1

타인의 기억을 볼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누구의 기억을 들여다 보실래요?

능력자 오수민과 과거의 사고로 인해 알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오피스걸 차도희의

치유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여러분을 몽환적이고 달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각자의 사정 -3
작성일 : 17-07-29 21:44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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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와 구진은 새 상담자 노지하씨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중이었다. 다른 곳에서 만나면 물론 더 편하겠지만 밖으로 나오기를 극도로 힘들어하는 상담자를 위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집으로 찾아가기로 한 것이다.

 

  “구진씨, 상담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아요?”

 

  “음. 쓰러져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서 폭력에 의한 것이라고 신고가 들어왔어. 그래서 조사하려고 하는데 공황장애가 워낙 심해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되. 그래서 도움을 받으려는 거야. 가정폭력을 의심해서 남편과 격리는 시켰는데 구속하기위해선 진술이 필요하니까.”

 

  “그렇군요. 대체 어떤 일을 겪었길래 말도 제대로 못할지경인지. 어휴. 정말 남자들은 그래서 짐승이란 소리를 듣는거라니까요.”

 

  “거기서 왜 남자들이 나와. 난 거기서 빼줘. 여자 때리는 놈을 제일로 증오하니까. 아끼고 보호해도 모자란데 말이야.”

 

  “호오. 지금 그 말 진심이에요?”

 

  “응? 어떤 말?”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거요!”

 

  “당연하지! 남자라면 여자를 지키는건 의무야! 그리고 당연히 넌 내가 지킬거니까 걱정하지마.”

 

  “흥! 난 안지켜줘도 되요! 형사님은 범죄자나 잡아서 불쌍한 피해자들이나 지켜주시라고요!”

 

  “뭐? 아니 그게. 나는”

 

  구진이 당황한듯 미나를 잡으려고 하자, 갑자기 휙 뒤돌아서서 가만히 이마를 대고는 속삭였다.

 

  “나는 그런 무서운 일들 안당하고 좋은 일, 행복한 일만 당신하고 같이 할거니까. 그러니까 걱정말고 정의의 사도 잘 해요! 난 당신 일하는 모습 좋으니까. 알겠죠?”

 

  “응. 알았어. 나의 천사.”

 

  미나는 천사소리가 맘에 든건지 따뜻한 구진의 손이 맘에 든건지 흐뭇한 미소와 함께 손을 잡아끌며 상담자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상담자의 집은 다소 낡은 빌라였는데, 전에는 아파트에서 살다가 공황장애가 심해져서 이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누구세요?”

 

  한참만에 안에서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을 한 상담자. 미나는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절대 놀라게 하거나, 당황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늘 수민에게 말을 들었기에 누구보다 침착했다.

 

  “안녕하세요. 지하씨. 힘든 일 있으셨다고 해서 도와드릴려고 왔어요. 오늘 방문 드린다고 말씀 들으셨죠? 상담소직원 이미나라고 합니다.”

 

  “아, 네. 오셨군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좀 어수선해서...”

 

  “네. 괜찮으니까 천천히 하세요. 준비되시면 문 열어주세요.”

 

  “네. 죄송해요. 잠시만요.”

 

  노지하는 상당히 불안한 말투로 겨우겨우 내뱉는 게 느껴졌고, 미나는 자극을 주지않기위해 구진에게 손짓을 해보이고는 차분하게 기다렸다.

 

  잠시 후 지하씨가 문을 열었고, 미나는 생각보다 더 많이 슬픈 표정을 담은 얼굴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들어오세요.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지하씨. 이렇게 용기내서 문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형사님은 뵌 적 있으시죠? 전 이미나에요. 상담소 조수고요. 오늘 예비상담을 도와드릴거에요.”

 

  지하는 둘을 거실로 안내했는데 집안으로 들어선 미나는 깜짝 놀랐다.

 

  결혼했던 사람집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단촐한 가구며 살림살이 인테리어도 전부 어두운 색이었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지하가 가진 느낌 그대로 집에 표현한것 같았다. 거실에도 소파와 테이블 그리고 벽에 걸린 티비를 빼면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결혼한지 3년이면 사진한장 놓아둘만한데 벽에는 네모반듯한 시계만이 걸려있었다.

 

  “집이 너무 우중충하죠. 제가 뭘 꾸밀 정신이 없어놔서.”

 

  “아니요. 단촐하고 좋은데요. 깔끔하고. 차한잔 주시겠어요?”

 

  “어머 내 정신 좀 봐. 커피면 될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미나가 그녀를 부엌으로 보내고 구진에게 속삭였다.

 

  “말을 유도하되 몰아붙이지 않도록 해요. 되도록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요. 알겠죠?”

 

  “알았어. 조심할게.”

 

  지하가 커피 두 잔을 타고 사과를 한 접시 내왔다.

 

  “집에 있는게 없네요. 대접이 시원찮죠.”

 

  “아니에요. 지하씨. 전 도와드리러 온건데요. 신경쓰지 마세요.”

 

  미나가 구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럼요. 괜찮습니다. 편하게 생각하세요. 앉으셔서 이야기 나누시죠.”

 

  “네. 감사해요. 이렇게 와주시고.”

 

  “지하씨, 지난번에 응급실 오셨던 날 어떤일이 있으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건. 제가. 죄송해요. 아직 용기가 안나서.”

 

  “지하씨. 전 상담을 도와드릴꺼라 수첩에 좀 적을게요. 괜찮죠?”

 

  “아, 네. 그러세요.”

 

  “공황장애라고 느꼈던게 언제부터 였나요?”

 

  “그게 한 석달쯤 된거 같아요. 갑자기 숨이 막히고 손이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 전에는 괜찮았나요? 어떠셨나요?”

 

  “전에는 밖에도 나가고, 친구도 만나러 다니고 그랬어요.”

 

  “그랬군요. 따로 좋아하던 취미나 그런게 있나요?”

 

  “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가끔 화랑에도 가곤 했어요.”

 

  “우와, 그림이라니 좋은 취미를 가지셨네요. 집에선 안그리시나요?”

 

  “네. 집에서는 그이가 싫어해서 안하고 있어요.”

 

  “아, 남편께서 싫어하시는군요. 남편과 사이가 많이 안좋으신가요?”

 

  “그게, 썩 안좋아요. 술도 먹고 늦게 들어오고 그래요.”

 

  “언제부터 사이가 그렇게 된건가요?”

 

  “결혼하고 6개월쯤부터 남편이 운영하는 가게가 장사가 잘 안되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조금씩 벌어진거 같아요.”

 

  지하는 남편이야기를 시작하자 손을 계속 꼼지락거리고 궨스레 머리를 넘기면서 가슴이 답답해 했다. 생각만으로도 이미 불안증세를 온몸으로 보이고 있었다.

 

  “지하씨, 굉장히 중요한 건데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적이 있나요? 지난번에 응급실에 간 상처는 어떻게 생긴거죠?”

 

  “그건. 그냥 제가 잘못해서 넘어져서 그런거에요.”

 

  지하는 부정하면서 목소리가 떨려왔고, 갑자기 다리도 떨면서 점점 소파 끄트머리로 피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 마음이 행동으로 보여진것 같았다.

 

  “지하씨, 남편이 술먹고 안좋은 행동을 보이진 않았나요? 저쪽 벽지가 찢겨있고 이쪽 테이블도 칠이 벗겨진거 같은데 몸싸움이 있었던 건 아닌가요? 저희가 알아야 도와드릴수가 있어요.”

 

  “죄송해요. 그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지하는 머리를 움켜쥐는 제스쳐를 하고, 숨이 막힌듯 헐떡였다.

 

  아마도 구진의 물음에 그때 당시를 떠올리다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난듯 싶었다. 미나는 구진을 째려보며 지하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괜찮아요. 지하씨. 여기 그사람은 없어요. 안전해요. 그러니 안심해요.”

 

  “네. 고마워요. 제가 안좋은 모습을 보였네요.”

 

  “아니요. 힘드실텐데 상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상담한건 선생님께 전달하고요. 날짜를 잡아 다시 방문드릴게요.”

 

  “그럼 끝난건가요?”

 

  “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마음놓고 푹 쉬시고요. 여기 제 연락처 두고 갈테니 언제든 연락주세요.”

 

  “이렇게 시간내서 와주셨는데 속시원히 대답도 못해드려 죄송해요.”

 

  “아니요. 괜찮아요. 저희는 가볼게요. 다음에 선생님과 같이 뵈요.”

 

  “네. 그래요. 조심히 가세요.”

 

  지하가 상담이 끝나 간다고 하자, 언제 그랬냐는듯이 차분하고 단정하게 호흡도 돌아오고 미소도 보였다. 구진은 얼결에 미나의 끌림에 딸려나왔지만, 아쉬운 듯 자꾸만 지하의 집쪽을 바라다보았다.

 

  아직 물어보고 싶은 말이 산더미인데 벌써 가냐는 듯한 표정을 미나에게 지어보였다.

 

  구진은 이해못하겠단 얼굴로 가려는 그녀를 불러세웠다.

 

  “왜 거기서 중단한거야? 좀 더 물었다면 말했을지도 모르는데.”

 

  “구진씨. 우린 거기 취조하러 간게 아니거든요. 상담을 하러 간거라구요. ”

 

  “그거야 나도 알지만, 진술을 해줘야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

 

  “그만! 그건 나중 일이죠. 지하씨 마음을 여는게 훨씬 중요한거에요. 그 다음은 술술 풀리게 되니까요”

 

  “그런거야? 내가 마음이 급했나봐. 이놈의 형사 직업병이지뭐.”

 

  “상담이 성공하려면 상담자와 함께 교류하며 쌓아가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거에요. 서로를 믿고 털어놓아야 진행이 되니까요.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응. 역시 미나는 능력자였어.”

 

  “아니요. 저도 이 일하기 전까지는 사람과의 신뢰라던가 이해라던가 그런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웠어요. 너무 어려워서 도망도 쳐봤어요. 근데 수민샘 옆에서 보면서 피하는건 쉽지만 마주하는 건 더 용기가 대단히 필요하단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상담이 성공한 사람들 보면서 나도 저런 미소를 되돌려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생각했어요. 내가 가진 능력으로!”

 

  “그래. 할 수 있을거야. 내가 응원할게.”

 

  “고마워요! 역시 내편이라니까! 다음 코스 갈까요?”

 

  “다음 코스?”

 

  “이제 일은 끝났으니까 머리도 식혀줘야죠~ 맛있는걸루 먹어요!”

 

  “아니. 그게. 나 경찰서 들어가봐야하는데.”

 

  “그냥 외근이라고 하면 되잖아요~ 금방 먹고 가면 되요! 렛츠고!”

 

  “아, 그래. 빨리 먹지뭐.”

 

  아마 구진의 팀원들이 미나에게 끌려가는 그의 모습을 봤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저 무서운 선배가 저렇게 싫은 기색없이 그냥 따라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이대로가 좋겠다 생각하는 그였다. 미나의 천진함이, 밝음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일에 대한 열정이 마냥 맘에 들어 불평따위 가질 수 없었으니까.

 

 

 

  ##############################

 

 

 

  수민은 홀로 가만히 생각에 잠겨있다가 문득 도희가 궁금해졌다.

 

  일단 과거 기억속의 도희가 지금의 도희가 같은 사람인지 궁금해졌고, 치료도 남았으니 한번은 더 만나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전화하기는 왠지 쑥쓰러워 문자를 보냈다.

 

 <도희씨. 수민입니다. 바쁘신가요? 상담치료도 남아있고 한번 뵜으면 하는데요.>

 

  일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다 게시판 일로 속이 개운치 않던 도희는 수민의 문자에 드디어 술상대가 생겼구나 하면서 옳다구나 답장을 했다.

 

  <돌아오셨군요. 지방가셨다 하더니. 제가 오늘 좀 늦게 끝나서요. 밖에서 만나도 괜찮을까요? 가끔가는 바가 있어요. 먼저 가계셔도 좋고 끝나는대로 바로 갈게요.>

 

  도희가 일을 후딱 끝내야 겠다싶어 커피를 타러 자리를 잠시 비웠다.

 

  그 사이 강철이 도희가 화라도 낼줄 알았더니 연락도 없이 잠잠하자 무슨 생각인지 궁금해서 자리에 와봤는데, 자리에 없어서 잠시 서있다가 하필 그 타이밍에 수민이 도희에게 보낸 답장을 보게 되었다.

 

  <도희씨 전 괜찮으니 천천히 하세요. 그럼 바에서 뵐게요. 끝나는데로 연락주세요.>

 

  강철은 문자를 보는 순간 언젠가 저녁에도 다른 사람이 도희 폰으로 문자를 보냈던 적이 있음이 생각났고, 혼자 화가 치밀었다.

 

  흥. 그런건가. 다른 사람이 생겨서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어진거로군.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이거지. 두고보라지. 누가 더 잘 되는지 말이야.

 

  강철이 두 손을 움켜쥐고 자리를 뜨자, 도희가 커피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곤 폰에 와있는 수민의 답장에 기뻐 미소를 지으면서 일을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지 짐작도 못한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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