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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마법 적성 2
작성일 : 17-07-29 21:35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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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라일리는 뚱한 표정으로 운동장에 서서 교단을 올려다본다. 촌스러운 콧수염을 기른 중년 아저씨가 단상에 서서 뭔가를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다. 대충 뭐 어디서 나온 높은 분이라는 것 같은데 귀담아 듣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갑옷을 입었으니 군인이겠지, 지루한 정신교육이겠지, 생각하고 귀에 들리는 소음을 지워버린다.

 

  하늘은 맑다. 구름은 하얗다. 기분은 더럽다. 차라리 어디 산에 들어가서 은둔하면서 살까. 나이가 다 차서 힘을 온전히 되찾을 때까지. 멍하니 떠가는 구름을 바라보던 라일리는 한숨을 폭 내쉰다.

 

  물론 이대로 도망칠 생각은 없다. 힘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제대로 싸우기도 전에 패배한 개 마냥 꼬리를 말고 도망칠 순 없지 않은가. 여기서 겪는 수모와 고통은 모두 훗날 나를 키워줄 양분이 되리라.

 

  “야, 라일리! 내가 니 짝꿍 해줄게!”

 

  ...이런 같지도 않은 수모도 포함해서.

 

  무슨 말이 떨어졌는지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은 둘씩 짝을 짓느라 분주하다. 그 와중에 앨딘이 팔짱을 끼고 와서는 뭔가 대단한 영광이라도 내려준다는 듯 콧대를 잔뜩 세우고 입을 연다. 보랏기가 다 빠져 노랗게 된 그 눈을 바라본다. ...한 번 더 패야 하나?

 

  라일리는 대답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려 버린다. 그게 뭐가 그리 서러운지 앨딘은 울먹이면서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가 버린다.

 

  짝을 정하는 시간이 끝나고 교육관, 존 하워드는 운동장을 둘러본다. 모두가 짝을 정하고 함께 서 있다. 라일리를 제외하고는. 하워드는 단상에서 내려와 라일리에게 다가간다.

 

  “마침 조수가 필요했는데 잘 되었군, 꼬마 숙녀님. 나를 도와 시범을 보여주겠나?”

 

  라일리는 무심한 눈으로 하워드를 바라볼 뿐이다.

 

  확실히, 사회성에는 문제가 있구만.

 

  하워드는 촌장의 이야기를 기억해내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교육관님! 교재 이송 완료했습니다!”

 

  거대한 포대자루를 바닥에 옮겨 놓은 병사가 뻣뻣한 차렷 자세를 취하며 외친다. 하워드는 건성으로 고개를 까딱해 보이고는 학생들을 향해 입을 연다.

 

  “자,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겠다. 군인의 기본은 무엇일까?”

  “명령 복종입니다!”

 

  상급반의 한 소년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하워드는 기특하다는 눈빛으로 소년을 내려다본다.

 

  “아주 훌륭하구나. 그렇다면 군사 훈련의 기본은 무엇일까?”

  “어... 진형...인가요?”

  “물론 진형도 아주 중요하지. 하지만 훈련의 기본은 무엇보다 검술이란다.”

 

  하워드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 그것을 하늘에 비쳐 보인다.

 

  “전쟁에서 살아남을 정도의 검술을 가르치는 데에만 일 년이 넘게 걸리기 때문이지. 제대로 된 병사로 키워내려면 그 두 배가 걸리고. 진형을 아무리 잘 짜도 정작 검술이 형편없다면 적들을 무찌를 수 없지 않겠니?”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검날을 그보다 더 반짝이는 눈빛으로 보던 소년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워드는 곁에 서 있던 병사를 향해 손짓한다.

 

  “목검을 두 자루 건네주게. 평범한 놈이랑 좀 작은 놈으로.”

  “예! 알겠습니다!”

 

  사전에 미리 받아둔 명령대로 병사는 자루에서 지정된 목검을 두 자루 골라 하워드에게 건넨다. 하워드는 평균 길이의 검은 목검은 자신의 오른손에 쥐고 짧은 하얀 목검은 거꾸로 잡아 라일리에게 건넨다.

 

  “자, 잡아보렴. 친구들에게 멋진 시범을 보여줘야지.”

 

  하얀 색의 목검에 뭔가 불길한 거부감이 들었지만, 아까 하늘을 검으로 겨누었던 퍼포먼스가 꽤 마음에 들었기에 라일리는 이 군인의 장단에 어울려 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 손이 목검의 끝에 닿는 순간, 푸확, 하는 소리와 함께 목검은 불타버린다.

 

  “...호오.”

 

  하워드는 이것 봐라, 하는 눈빛으로 촌장을 돌아본다. 촌장은 걸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아, 놀라지 마렴. 꼬마야. 이건 분위기를 풀려... 허헉!”

 

  라일리를 달래려던 하워드는 비명과 함께 사타구니를 부여잡고 무릎을 꿇는다. 이번엔 참지 않은 라일리의 매서운 주먹이 낭심을 갈긴 것이다. 제대로 말도 못 할 고통 속에서, 하워드는 간신히 생각을 이어간다.

 

  이건, 이건 단순한 펀치가 아니다. 남성의 급소 중에서, 그것도 그 급소 중에서 어디가 가장 아픈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남성의 신체 구조를 완벽히 꿰뚫고 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아직 화가 덜 풀린 라일리의 두 번째 주먹이 하워드의 미간에 메다 꽂힌다. 그 조그마한 주먹의 어디에 그렇게나 큰 힘이 들어가 있던 건지, 하워드는 등이 땅에 닿기도 전에 의식을 잃었고 그 날의 특별 수업은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으음...”

 

  하워드는 천천히 눈을 뜬다. 낯선 천장이 그를 반겨준다. 고개를 돌리니 빈 교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부관과 촌장, 의사가 부근의 학생용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촌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아이고, 아이고 죄송합니다, 부단장님! 그 철없는 게, 아무리 사고뭉치라지만 그럴 줄은...!”

  “괜찮네, 괜찮아.”

 

  책상을 이어붙인 간이침대에서 간신히 몸을 일으키던 하워드는 사타구니에서 어색한 감각을 느낀다. 내려다보니 고간에 종이컵이 씌워져 있다.

 

  “이건...”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워낙 민감한 부위니 보호대를 달아놓았습니다.”

 

  잠시 아무 말이 없던 하워드는 쿡쿡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촌장과 의사는 의아한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본다. 하워드의 웃음은 점점 더 커져, 결국에는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하하하하! 이거, 이거 기사 꼴이 말이 아니군. 그런 꼬맹이에게 두 대 맞고 뻗어버리다니. 흐하하하하하!”

 

  그 모습을 보며 부관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후우, 웃을 때가 아닙니다, 하워드경. 제가 얼마나 창피했는 줄 아십니까? 이제 이 마을엔 두 번 다시 못 올 지경입니다.

  “그래, 개쪽이지. 개쪽이야.”

 

  하지만 호탕한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마음에, 마음에 드는군. 아주 마음에 들어! 하하하하!”

 

  계속되는 웃음에 촌장은 간신히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조용히 따라 웃기 시작하지만, 부관이 사납게 노려보자 즉시 웃음을 멈춘다.

 

  “아아 그래. 촌장, 확실히 인재는 인재더군. A급 이상의 마법 적성이라니...”

 

  하워드는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마법 적성 검사지(枝)를 떠올린다.

 

  “그, 그러면... 저희 아들놈을... 약속대로 데려가 주시는 겁니까?”

 

  촌장의 비굴한 표정을 보자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이런 좋은 인재를 직속으로 데려갈 수 있게 되었으니 수지는 맞는다 싶어 하워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촌장은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쥔다. 사 년 전, 라일리가 낸 불이 숲을 반이나 태우는 걸 보고도 함구한 보람이 이렇게 찾아오는구나. 사실은 이걸 약점으로 라일리가 더 크면 다른 걸 요구할 생각이었지만... 아들 앞길을 펴주는 것도 나쁘진 않지.

 

  “그래서, 그 꼬마는 어디 있는가?”

 

  하워드는 종이컵을 거칠게 뜯어내며 묻는다. 그 말에 촌장의 표정이 다시 굳는다.

 

  “그, 그게...”

  “망설이지 말고 말하게. 나는 우물쭈물대는 건 딱 질색이네.”

 

  그 말에 촌장은 황급히 말을 꺼낸다.

 

  “그, 제가 분명 학교 끝나고 남으라고 했는데, 어느 샌가 도망가고 없습니다.”

 

  예절교육이 가장 급선무 겠군, 이어지는 촌장의 변명을 들으며 하워드는 교육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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