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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을 쓸 수 있는 존재, 검사. 평범한 검사? 아니다. 살아있는 검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검사! 그리고 나, 세이가 검사가 되었다!

 
17장. 마음을 아는 것은 어렵다.
작성일 : 17-07-29 21:21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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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검술은 정말 난폭했다. 아니, 의외로 효율성이 좋다고 할까. 동작 하나하나에 힘이 있지만 그 동작 안에는 방어와 공격을 같이 할 수 있다. 성검술은 아름답고 마검술은 강함이 느껴진다.

 

 "어느 정도 끝났군."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끝났다. 주변에는 늑대의 시체가 가득한다. 그 말은 피비릿내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늑대가.

 

 "부상자와 사상자를 알아봐라. 그리고 부상자는 빠르게 치료를 해라."

 

 혜원이 옆에 있던 이연에게 명한다. 이연은 불평 한마디 없이 혜원의 명을 따른다. 혜원은 우리를 보더니 다가온다.

 

 "굉장하더군."

 

 "굉장한 것은 내가 아니라 이 녀석들이다."

 

 "그거야 그렇지. 하지만 그런 녀석들의 파트너인 너도 굉장하다는 뜻이야."

 

 난 그저 볼을 긁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칭찬은 처음이니깐. 그러다가 세히에게 눈을 돌린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려 세히에게 달려간다.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속은 어때?"

 

 내 물음에 세히는 그저 힘 없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세히를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는 나. 그런 나에게 세히가 볼을 잡고 당긴다.

 

 "난 괜찮으니깐 오빠는 할 일이나 해. 그리고 아무 도움도 될 수 없어서 미안해. 다음에는... 반드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래. 무리는 하지 마라."

 

 난 다시 혜원에게 다가간다. 혜원에게 아직 할 말이 있다.

 

 "원래 오늘 우리는 뒤에서 관찰하는 역활이지만 상황이 나빠서 투입했다."

 

 "그렇지."

 

 "그러니 세히는 좀 쉬게 해줘."

 

 "알겠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지. 원래 저 반응이 정상이니깐. 그렇게 보면 너의 반응은 비정상이군."

 

 "나야 이리를 죽인 경험이 있으니깐."

 

 그리고는 고개를 돌린다. 내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시리아가 있다. 쯧. 내 잘못이 이렇게 임무를 방해하게 만들다니. 빠른 시일 안에 저걸 고치게 만들어야겠어... 혜원과 세히에게 상담을 할까?

 

 일단 시리아에게 다가간다. 시리아는 내가 다가오자 흠칫 놀라면서 떨고 있다. 떨림이 아까보다 더욱 심해졌다.

 

 "헤일리. 헤시아. 둘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줘."

 

 "너도 너무 무리하지마. 네 탓이 아니니깐. 뭐, 그런 책임감 있는 모습이 난 좋지만."

 

 "그럼 나중에 보죠."

 

 헤일리와 헤시아가 떠나가고 그 자리에는 나와 시리아만 남아있다. 아니, 실크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검의 형태. 아무 말도, 움직일 수도 없다.

 

 "으으. 여기."

 

 난 손수건을 준다. 사실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세히가 가지고 다니라며 나에게 넘겨준 것이다. 덕분에 손수건은 약간 여성의 것 같은 느낌이다. 새하얀 손수건을 바탕으로 작은 꽃들이 그려져있다.

 

 "... 고마워."

 

 한참을 손수건을 보다 잡는 시리아. 눈에 초점이 없다. 아니, 두려움 뒤에 숨었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보니 아직 이성은 존재하는 것 같네.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친구들이 걱정도 하고. 그리고 방금 같은 경우에는 죽을 수 있으니.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동료니깐."

 

 "동료라."

 

 비웃음을 짓는 시리아. 아니, 비웃음보다는 쓸쓸한... 아니다. 그냥 못 본 것으로 하자. 난 시리아 옆에 앉는다.

 

 "정 못 믿겠으면 약속을 하지. 널 공격하는 일은 더 이상 없고 널 지키겠다고. 동료로써. 친구로써."

 

 "그건..."

 

 "그러니 그렇게 떨고 있지 마라. 지금 그 모습보다는 날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나를 죽일려고 했을 그때가 더욱 마음에 드니깐."

 

 위로라고 말했지만 글쎄. 내가 생각하기에도 별로 효율 좋은 위로는 아닌 것 같다. 난 정신 없이 움직이는 검사들을 보며 일어난다. 나만 여기서 쉬는 것은 옳지 않다. 무엇보다 이 많은 늑대들 시체를 치워야 하니깐.

 

 자리에서 일어나 마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검사들과 마을 주민들이 협력을 하니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아니, 사실 시간이 좀 걸렸다.

 

 "아아. 오늘은 수업이 없겠네. 돌아가면 자야겠다."

 

 "나랑 약속한 것이 있잖아. 같이 들릴 곳이 있어."

 

 이귀찮아."

 

 "뭐 어때. 게다가 네시아가 이렇게 의욕이 넘치는 것은 오랜만에 본다고."

 

 가만 보니 네시아는 쿨한 것도 쿨한 것이지만 다른 것에는 흥미가 없어 보인다. 그런 그녀에게 흥미있는 것이라. 약간 신경 쓰인다. 돌아가는 길에 그녀들의 대화를 들으며 심심하지 않게 가고 있다.

 

 학교에 도착을 하자 해산을 했다. 시리아는 좀 괜찮아진 표정이다. 세히도 괜찮아진 것 같지만 오늘은 세히 옆에서 간호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군.

 

 세히를 부축하며 세히의 방에 도착을 했다. 세히는 나에게서 벗어나 침대를 향해 걸어갔고 쓰러지는 것처럼 누운다.

 

 "하아. 하아. 오빠. 미안해."

 

 "별로. 가족이니깐."

 

 "그치. 가족이지. 그러면 부탁 하나 할게. 옷 좀 벗겨줘. 이 옷 더워."

 

 "그, 그것은..."

 

 "뭐 어때. 가족이잖아. 어렸을 때 집에서는 자주 서로의 옷을 벗겨줬잖아."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

 

 "됐고 어서."

 

 하아.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어리광을 부리다니. 정말로 힘든 모양이군. 이렇게 어리광을 부리는 것은 정말 없는 일인데. 난 슬며시 세히에게 다가가 옷을 벗긴다.

 

 옷 안에 있던 새하얀 피부가 나를 반기며 연분홍색 속옷이 드러났다. 그렇지만 세히는 움직이지 않는다. 숨소리를 들어보니 자고 있는 것 같네.

 

 "정신적으로 피곤한 것인가."

 

 물론 난 지금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늑대를 상대할 때보다 더욱.

 

 "여동생에게는 발정을 하지 않는군요."

 

 "발정이라니. 그리고 보니 너희들도 있었지."

 

 세히의 상태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잊고 있었다. 이 녀석들에게 시키면 될 것을.

 

 "그나저나 우리의 존재를 잊어버릴 정도로 세히를 걱정한 것인가."

 

 헤일리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일단은 무시한다. 난 옷을 갈아입힌 다음 최대한 내 선에서 간호라는 것을 한다. 아픈 것은 정신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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