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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사와 검들과 그녀들
작가 : 겨울SPIKA
작품등록일 : 2017.7.29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검을 쓸 수 있는 존재, 검사. 평범한 검사? 아니다. 살아있는 검을 쓸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검사! 그리고 나, 세이가 검사가 되었다!

 
14장. 첫 임무.
작성일 : 17-07-29 21:18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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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오랜만에 먹어본 세히의 아침은 정말 맛있군. 그런데 가방에서 왜 앞치마가 나오는 거냐? 아니, 가방에 있었으면 애초에 내 방에서 찾지마.

 

 "정말 놀랍군요. 세이에게 이런 반듯한 여동생이 있다니."

 

 "뭐야!"

 

 "하하.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의외라고 생각해서요. 세이는 항상 음란한 생각만 하거든요."

 

 "오빠?"

 

 젠장. 할 말이 없다. 이러면 화제 전환이다!

 

 "그나저나 파트너는?"

 

 "여기."

 

 그러면서 세히는 자신의 허리를 가르킨다. 그곳에는 짧은 한 손 검이 있다. 한 손 검인데... 내가 아는 검의 종류와 약간 달라 보이네.

 

 검 손잡이에 무언가 있다. 아니,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보호하는 그것도 날이 서 있다.

 

 굉장히 날카롭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처럼 새하얀 검날. 손잡이에만 살짝 금빛의 색깔이 있다. 그것을 제외하고는 앞에 있는 날이 선 보호대도 은빛이다.

 

 "하하. 이 아이가 아직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해서."

 

 "그런 경우는 많죠. 그렇지만 신기하네요. 뭔가 묘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러게. 상당히 애매한 기운이야. 아직 실제를 보지 못해서 그 기운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이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 것이다. 어느새 아침을 다 먹은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세히와 아이들도 그것을 보고는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난 욕실에 들어가기 전에 세히에게 소리친다.

 

 "그릇은 그냥 싱크대에 둬. 나중에 내가 설거지하지."

 

 "알았어. 것보다 얼른 씻어. 학교 가야지."

 

 여기가 학교인데 어딜 가. 난 한숨을 쉬고 씻는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여유롭게 씻지도 못하네. 아직 시간은 충분한데 말이지.

 

 방에서 나와 교실로 향하는 도중 세히와 헤어진다. 아마 내가 그런 것처럼 세히도 선생님과 같이 반에 가겠지. 생각해보니 내가 검사의 자질이 있으니 세히가 검사의 자질이 있는 것이 당연하겠군. 유전적으로 내려온다고 했으니.

 

 반 아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난 내 자리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아직도 내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 하아. 난 딱히 잘못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한숨을 쉴 필요는 없습니다."

 

 "맞아. 딱히 남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

 

 위로인가. 고맙네. 기특한 녀석들이다. 내 분위기와 생각, 감정을 읽고 그것에 맞춰 위로를 하니 이것만큼 완벽한 위로는 없겠지. 그 누구보다 내 생각과 감정을 잘 알테니깐.

 

 내 옆에는 시리아가 실크하고 잠시 떠들다 멈춘다. 날 신경 쓰는 것인가. 시리아와 눈이 마주치자 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웃는다.

 

 "안녕?"

 

 "응? 응... 안녕."

 

 그래. 시리아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나의 도전은 작은 걸음이지만 이 세계에 있는 남자들에게는 큰... 뭔 헛생각을 하는 거냐.

 

 "이야, 날씨가 참 좋지 않아?"

 

 "그러네."

 

 나의 질문에 거의 기계적으로 말하고 있는 시리아. 몸이 계속 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내가 무서운 것 같다. 목소리도 그렇고... 너무 심각한데. 게다가 이 녀석의 이런 행동 때문에 내 평판도 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둘 다 좋은 아침이다."

 

 이 반에 대장이자 이 반에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소녀, 혜원이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굉장히 쿨한 소녀지만 아런 면은 마음에 든다.

 

 "안녕, 혜원?"

 

 우와. 나하고 인사하는 것 자체가 다르네. 나한테는 막 벌벌 떨면서 인사를 받았는데 혜원에게는 완전 밝게... 하아. 됐다. 이 녀석이 나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자업자득이지만 지금 이 녀석의 행동을 보면 나도 자업자득인 것 같네.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왠지 좋네."

 

 그리고 혜원에 대해 또 안 것이 있다면 눈치가 없다는 것이다. 시리아가 떨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 건가? 물론 아까보다 덜 떨고 있지만 눈치를 차리지 못할 정도는 아닌데. 뭐, 그것도 혜원의 장점일려나?

 

 "그 소문을 아는가?"

 

 혜원도 여성이라는 건가. 소문에 관심을 갖다니. 약간 놀랍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는데 말이지. 그나저나 혜원이 소문이라고 말하자 반이 조용해졌다. 모두들 혜원에게 귀를 귀울인 상태. 역시 검사도 여자구나.

 

 "전학생이 온다고 하더군."

 

 "또? 이 녀석이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있다. 내가 교무실에서 들었으니깐."

 

 "왠지 그 전학생이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정말이냐?"

 

 "그래. 아마 이 반에 있는 녀석들은 한 번은 보지 않았을까?"

 

 그와 동시에 선생님이 반으로 들어온다. 아마 선생님이 간단히 운을 떼면 그 다음으로는 문 밖에서 기다리던 전학생이 들어올 것이다. 지나치게 눈에 띄면 안 되는데.

 

 이윽고 전학생이 들어온다. 그리고 예상대로 선생님 옆에는 세히가 밝게 웃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동시에 손을 올리면.

 

 "오빠!"

 

 하아. 고지식전인 면이 있는 녀석이 이럴 때만 보면 완전 아이라니깐. 것보다 반 아이들이 이상한 눈으로 날 처다본다. 일단 내 동생 맞는데.

 

 "세히라고 합니다. 세이 오빠의 여동생이고 오늘부터 이 학교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굳이 내 동생이라고 밝힐 필요가 있을까? 뭐, 상관 없다. 다른 아이들은 세히를 보고 딱히 불쾌하단 표정을 짓지는 않는다. 뭐, 그런 녀석이 있더라도 생각을 뜯어 고칠 생각이었지만.

 

 애초에 동생과 같은 반이라. 이 학교는 실력에 맞게 배분되는 제도다. 이 J반은 이 학교에서도 가장 최상위. 세히의 실력이 최상위이라는 소리다. 그것도 아니면 나 같이 특이한 경우. 하지만 세히라면 둘 다 일려나?

 

 "뭐, 들었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 세이의 동생인 세히는 실력도 굉장한 아이다. 사소한 다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미안하지만 바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오늘 아침에 급한 일이 왔거든."

 

 그러면서 선생님은 칠판에 지도를 붙인다. 그리고는 한 쪽을 가르키며.

 

 "이곳에 상당 수의 동물이 나타났다고 하더군. 다른 반과 함께 처리하고 와라."

 

 오오. 첫 임무인가. 수수하지만 상관 없다. 나도 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임무라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마음을 간직한 체 출정 준비를 한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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