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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49일,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7.20

평탄한 성공 가도를 걷다 한 순간에 실패자로 전락한 승완. 삶을 포기한 그녀 앞에 홀연히 나타나 자신을 악마라 칭하는 남자. 그런데 이 남자, 망자를 앞에 두고 엉뚱한 말만 한다. "새 인생은 즐겨. 날 유혹하는 건 대환영이고." 49일간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인물이 된 그녀. 게다가 전생의 인물들까지 엮여버린 상황에서 승완은 자신과 관련된 무서운 비밀을 발견하는데... (autor_ester@naver.com)

 
015. 짝사랑이었다
작성일 : 17-07-29 20:26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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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D - 31)

 

 타닥, 탁, 타닥-

 "저, 저기..."

 '결국 안 왔다 이거지.'

 

  세찬의 눈이 불안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그의 가련한 손끝은 차마 목표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에서 헤맸다.

 

 타다다다, 탁, 탁, 타닥-

  잔뜩 조여드는 세찬의 가슴일랑 알 길이 없는 가느다란 손가락은 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수백 개의 글자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거칠게 자판을 두드리는 손과 별개로 다갈색 눈동자는 흘깃, 건너편에 서서 대화를 나누는 두 남녀에게 향했다.

 

 "스, 승완아?"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출근해서,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 앉은 것도 모자라, 웃으며 농담 따먹기를 해? 그것도 여수빈이랑?'

 

  빠드득, 곧게 맞물린 승완의 이가 비틀리며 턱이 단단해졌다.

 

 "어머, 정말요? 대리님 얼굴만 잘생기신 줄 알았더니, 박력도 있네요."

 "자랑 같지만, 그런 말 종종 듣습니다."

 "요즘은 자랑도 능력이래요. 호호호."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친 어제의 자신이 바보였던 거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잠이라도 편하게 잘걸.'

 

  미련해도 이렇게 미련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시 한번, 창틀에 두껍게 쌓인 회색 먼지 같은 후회를 털어내는 손끝에 힘을 실어본다.

  빛이 번뜩이는 눈을 한 승완의 입꼬리가 비뚜름하니 올라가고, 그녀의 자판은 곧 콰과광,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스포츠카처럼 무서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흐아... 이, 이걸 어, 어쩐다?"

 

  승완에게 전달해야 할 서류를 들고 머리만 긁적이는 세찬의 모습이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 꼴이었다는 건, 본인과 승완만 모르는 사실로 해두자.

 

 

 *

  자진해서 커피 심부름에 나선 승완은 탕비실이 아닌 1층 카페로 향했다. 되도록 수빈과 이준 두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와, 진짜 어이가 없어서. 저런 놈을 걱정한 내가 바보 천치야. 내가 다시 네 놈이랑 말을 섞나 봐라. 흥!"

 

  거침없는 손길로 카페 문을 박차고 안에 들어선 승완의 걸음이 잠시 느려졌다.

  고소하고 달콤한 커피 향내가 그녀의 몸을 감쌌다. 그 부드러운 갈색 향내가 주는 안정감에 날카롭기만 했던 승완의 기세가 조금 누그러졌다.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 카푸치노 1잔이요."

 "아메리카노 2잔, 아이스 아메리카노 3잔, 카푸치노 1잔 맞으신가요?"

 

 쿵-

 "어...?"

 

  별안간 묵직한 강펀치를 날리고 내려앉는 심장 때문에 승완의 머리가 뎅, 하고 울렸다.

  몸이 영혼을 밀어낸다더니, 지금이 그때인가 보다. 마치 제 영혼이 입 밖으로 토해질 것 같은 느낌에 승완은 얼른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대답하는 대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그녀를 본 점원이 고개를 갸웃했다.

 

 "고객님? 왜 그러... 백승완?"

 

  차분한 티타늄 안경 뒤에 숨은 맑은 눈동자가 승완과 초점을 맞추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쿵, 심장이 다시 한 번 가슴을 치고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 들어갔다.

 

 "... 주완아."

 

  그는 승완, 그러니까 지금 이 몸을 차지한 29살 영혼의 하나뿐인 동생이었다.

  눈썹 위에서 찰랑거리는 캐러멜색 머리카락과 순두부처럼 하얗고 탱글탱글한 피부, 그리고 동그란 티타늄 안경 너머의 선한 눈매는 다시 봐도 주완이 맞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각에 이곳에서 점원 복장을 하고 있을 리가 없는 제 동생을 향한 승완의 눈동자가 의아함을 드러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그녀를 알아봤다는 점이다. 정확히는 누나가 아니라 몸의 원래 주인인 26살 승완을.

 

 "우와, 오랜만이네. 거의 7년 만인가?"

 "어... 그런가?"

 "그동안 잘 지냈어, 승완아?"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고 했던가.

  조금씩 빨라지는 박동이 귓속을 채우자, 승완은 제 심장 안에서 분홍색 꽃잎이 펼쳐지는 기운을 느꼈다.

  동시에 말갛게 웃는 주완의 얼굴이 흐려지고 눈앞에 몸 주인의 기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안녕, 짝꿍. 2학년 첫 짝꿍이네.'

 '안녕.'

 '이름이 백승완? 우와, 우리 누나랑 똑같은 이름이다!'

 

  아직 남자라기엔 조금 애매한, 그러나 소년이라기엔 성숙한 18살의 주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입 모양도 동글동글, 눈동자와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냈다.

 

 '다른 사람은 다 잊어도 너는 못 잊겠네.'

 '아...'

 '내 이름은 백주완이야. 잘 부탁해.'

 

  제 앞에 내밀어진 커다란 손을 멍하니 바라보던 승완이 홀린 듯 그의 손을 맞잡았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 뽀얀 손바닥은 보기와 달리 따뜻했던 것 같다.

  싱긋, 안경 너머의 눈이 길게 늘어졌다. 그 모양이 꼭 까만 밤하늘에 뜬 새하얀 초승달 같다고 어린 승완은 생각했다.

  그날만 해도 어린 승완은 듣지 못했다. 제 마음의 소리를.

 

 "말도 안 돼."

 

  주문대에서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주완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도 승완의 머리는 바쁘게 돌아갔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기억의 조각을 짜 맞춘 그녀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짝사랑이었다. 그것도 7년이나 말이다.

 

 "저 말랑말랑하기만 한 녀석이 뭐가 좋아서?"

 

  아니, 다시 생각해 보니 주완이 말은 안 했지만 학창시절에 인기는 제법 있었던 것 같다. 그를 따라 집까지 찾아왔던 여자애들을 몇 번 본 기억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 몸의 주인도 인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주완과 학교를 함께 다녔던 학창시절에도, 대학 시절에도 그녀의 주변은 항상 사람들로 넘쳤다.

  아기자기한 눈코입과 적당히 굴곡진 몸매는 소녀와 여자의 경계에서 호기심을 자극했고,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그녀를 더욱 빛나게 했다.

  큰 승완과 달리 적지 않은 러브레터를 받은 그녀가 제 추종자들을 정중히 거절한 이유가 단 한 사람 때문이었다니. 크나큰 반전이 아닐 수 없었다.

 

 "지루하지 않아?"

 "아, 주완아."

 

  상념에 빠진 승완의 앞자리 의자가 뒤로 물러났다 싶더니, 대낮에 하얀 달 하나가 둥실 떠올랐다.

 

 "주문이 많아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어쩌지?"

 "기다릴게. 땡땡이치고 좋지, 뭐."

 "너 취업했다는 말은 언뜻 들었는데, 여기였구나."

 

  두근, 이놈의 심장이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낸다. 내 소식을, 아니, 이 주인의 소식을 들었다는 말 한마디도 이 유리 심장에게는 킬링파트인가 보다.

  하지만 이들의 연애 전선보다 승완이 궁금한 건 따로 있었다.

 

 "흐흠, 너는 병원은 어쩌고 여기 있어?"

 "음, 잠깐의 방학이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앞에서 주완은 거짓말을 했다.

  밥 먹을 때는 걸신, 잠잘 때는 귀신, 일할 때는 등신 곧 삼신(三神)이라는 의사 인턴에게 앞치마를 메고 커피 내릴 여유 따위 있을 리 없다.

  어떻게 보낸 병원인데, 라고 성마른 소리를 내며 자리를 보전하고 있을 어머니가 눈에 선했다.

  그래서 휴가도 아닌 방학이란 단어가, 그리고 억지로 지어 보이는 씁쓸한 주완의 미소가 승완의 가슴을 두드렸다.

 

 "사실 우리 누... 아니, 집에 일이 생겼거든.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뭐랄까,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뻥, 하고 뚫린 것 같아."

 

  아...

  갈피를 잡지 못한 승완의 시선이 툭, 아래로 떨어졌다. 메마른 눈길의 끝에 주완의 모아쥔 손이 닿았다.

  뭐라 위로의 말을 꺼내야 할까, 과연 위로할 자격은 있을까?

  교차하는 하나의 생각과 또 다른 생각이 서로에게 말을 건다.

  언젠가, 작은 칸막이 안에서 몸을 떨며 무릎을 끌어안았던 그 순간에도 지금처럼 어느 하나의 편을 들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때는 어떤 결론을 냈더라?

 

 "시간이란 연고가 필요하구나."

 "그런 것 같아."

 

  엇갈린 두 개의 검지 손가락이 테이블 위를 토독 토독 두드린다.

  켜켜이 쌓인 26년이란 시간 속에서 누나의 눈에는 동생의 오랜 버릇이 보였다.

  그동안 고민이 많았네.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졌어."

 

  이토록 상처받을 줄은 몰랐다.

  왜 마지막 순간에 이 아이를 더 떠올리지 못했을까? 왜 그동안 살가운 말 한마디 더 해주지 못했을까?

  건조한 목이 따끔거렸다. 승완은 그날의 자신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힘들었구나."

 

  주완은 제 머리 위로 자그마한 손의 움직임을 느꼈다. 한참 고민했고 지금도 그러한 듯,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또 서투른 움직임이었다.

  토닥토닥, 작지만 가볍지 않은 서툰 손길은 머리끝에 얹어졌지만, 그 진동은 주완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는..."

 

  돌연 목이 멨다. 울컥, 차오르는 목구멍은 그러나 잔뜩 메말라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주완이 내내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색색의 빛을 내는 유리구슬을 닮은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한 마디를 자신을 대신해 말해준, 눈앞의 이 작은 소녀였던 여자가 저보다 커 보였다.

  눈을 떼지 못하는 건 승완 역시 마찬가지였다. 처음부터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그녀의 심장이 이제는 항의하듯 쾅쾅, 발을 구르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슴께의 간지러움은 전신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원두가 부족해 새로 볶는 중인가 보죠?"

 

  눈을 맞춘 채 일시 정지된 두 사람의 뒤에서 비아냥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둘의 시간은 그대로 정지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조... 아니, 대리님?"

 "아님, 깨를 볶고 있는 건가?"

 

  매끄럽게 발린 생크림처럼 달콤한 미소 뒤에 숨겨진 보라색 눈빛이 날카로웠다.

  승완의 심장이 또 다른 의미로 쿵, 내려앉았다. 오늘 그녀의 심장이 조금 많이 무리하는 듯하다.

  이준의 등장에 놀란 건 승완만이 아니었다. 흘러간 시간을 인지한 주완이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서 흥분했나 봐. 괜한 말을 했네. 미안."

 "아니야. 자주 내려올 테니 언제든 얘기해."

 "좋아. 대신 네 커피는 특별히 공짜로 줄게."

 "진짜? 그럼 나 매일 온다?"

 

  승완의 짓궂은 질문에 주완은 눈을 찡긋하며 장난스레 화답했다.

  그 다정한 모습에 빈정이 상하는 건 오로지 이준뿐이었다.

 

 "커피 다 나왔으니 이제 가죠, 승완 씨?"

 

  한 손에는 커피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승완의 손을 낚아챈 이준은 고개 숙여 인사하는 주완을 모른 척하고 돌아섰다.

  공교롭게도 그가 잡은 가느다란 손은 조금 전 주완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바로 그 손이었다.

 

 "어제 뭐 했어?"

 

  1평 남짓한 사각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올라가는 숫자를 바라보는 이준의 목소리가 낮게 떨어졌다.

 

 "유혁 씨랑 밥 먹었어."

 "누구?"

 "유혁 씨. 정유혁."

 

  이준에게 들으란 듯, 일부러 한 음절씩 끊어 뱉은 승완의 얼굴은 평온하기만 했다.

  그 깜찍한 당당함에 이준은 기가 막혔다. 다른 남자도 아니고 정유혁이라니, 그가 누구인지 벌써 잊은 건가?

 

 "그 남자랑 다시 만나기라도 할 생각이야?"

 

  이준의 정색에 심기가 불편해진 건 승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더욱 그가 원하는 말과는 거리가 먼 대답을 꺼내 들었다.

 

 "못 만날 것도 없지, 뭐."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너?"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아?"

 

  그건 순전히 자존심에서 나온 말이었다.

  승완의 턱이 비스듬히 상승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그러자 묶어 올린 데서 비져나온 머리카락 사이에 자리 잡은 백조, 그것도 두 개의 깃털이 이준의 눈에 거슬렸다.

 

 "넌 눈앞에서 그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그 자식은 남자도 아니야."

 "그 사람 욕하지 마. 비록 바람을 폈어도 나에게 애인으로서 최선을 다한 사람이야."

 "아하, 그래도 한때 마음과 몸을 다 바쳤던 남자라고 편드는 건가?"

 "야!"

 

  더는 참지 못한 승완이 빽, 소리를 질렀다. 자신을 비꼬는 건 들어줄 수 있어도, 제 사랑을 비하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

  그녀가 몸을 돌려 이준을 올려다봤다. 분노가 들어찬 두 눈이 무섭게 이글거렸다.

 

 "애초에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났는데?"

 

  갑자기 돌변해 무서운 기세로 밀어붙이는 승완의 모습은 가히 낯선 것이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눈을 동그랗게 뜬 이준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네가 약속을 어겨서 그런 거잖아. 안 그래? 사정이 생겼으면 연락이라도 해주던가!"

 

  그래놓고 아침에 출근해서는 사과는 커녕 변명 한마디 안 하고, 다른 사람도 아닌 여수빈이랑 하하 호호 처웃고!

  다다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분노에 이준의 치켜올라갔던 눈꼬리가 서서히 내려앉았다.

 

 "그건 내가 미안해. 사정이 있었어. 하지만 그 자식은..."

 "무슨 사정? 아, 물론 나한테는 말 안 하겠지. 넌 나와 달리 비밀투성이니까."

 

  승완이 다시 몸을 돌려 전광판의 숫자를 차갑게 응시했다. 몇 번씩 달싹이던 이준의 입술은 결국 하고픈 말을 꺼내지 못하고 굳게 닫혔다.

  차라리 조금 전 날이 선 눈동자를 마주할 때가 나았다. 아예 제게 눈조차 마주치려 들지 않는 승완은 더 무서웠다.

  데엥, 엉켜버린 정신을 깨우는 맑은 종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려 한다.

  이준은 지금 목이 타는 건지, 아니면 갑갑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제 목을 누르는 넥타이를 풀어헤칠 뿐이었다.

  그러나 자유를 얻은 것이 무색하게 그의 고개는 힘없이 아래로 축 처졌다.

 

 "미안."

 

  앞으로 한 발 내딛던 승완의 발길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녀는 이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 작은 공간에서 그녀의 시간만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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