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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밤의 호원고 3
작성일 : 17-07-29 19:32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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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신우는 곰곰이 아까의 상황을 떠올려 본다. 유림이 먼저 의견을 낸다.

  “집중인 걸까? 호랑이가 덮쳐 오느라 제대로 집중을 못 했을 테니까.”

  “집중... 그럴 수도 있겠네. 원래 마법이나 그런 건 정신 집중이 필요한 법이니까.”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던 유림은 그러려니하며 어깨를 으쓱한다.

  “어쩌면 우리 귀에 정확히 들려야 하는 건지도 모르지. 호랑이 소리 때문에 정확히 안 들렸었잖아.”

  신우는 고개를 젓는다.

  “그건 아닌 것 같아. 나는 똑똑히 들었었어. 확률은 어때?”

  “확률? 지뢰가 터질지 안 터질지가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이야?”

  “원래 지뢰나 폭탄이라는 게 불발탄이 섞여 있는 법이잖아?”

  “확률... 확률...?”

  유림은 애매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런 불확실한 요소에 의해서 생사가 갈리는 거야?”

  “원래 전쟁이나 죽음이 그런 거잖아. 뭐 우리가 전쟁터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리고 직후에 신우는 자신이 단어 선택을 잘 못 했다고 깨닫는다. 유림이 눈을 치켜뜨며 다시금 호승심을 뿜어낸 것이다.

  “아니. 이건 전쟁이야. 그래. 운도 전쟁에선 빠질 수 없는 요소지. 포탄이 내 머리 위에 떨어질지 니 머리 위에 떨어질지는 순전히 운인 거니까.”

  유림은 ‘전쟁’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들었는지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

  “너 굉장히... 호전적인 사람이었구나. 집이 교회라 그러지 않았어?”

  “교회의 역사는 전쟁과 정치의 역사야. 세계사 수업 안 들어봤어?”

  “뭐, 그렇긴 한데...”

  답할 말이 궁해진 신우는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우리 집은 교회가 아니라 성당이야. 뭐 어쨌든, 확률이라면 아까 나에게만 물세례를 뿌린 것도 설명이 돼. 나는 대흉이랬으니까 발동 확률이 훨씬 높은 거겠지. 그게 아니라면 뭣하러 나한테만 그랬겠어?”

  신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리고 우리가 도망칠 때는 운 좋게도 우리 둘 다에게 지뢰가 발동이 안 된 거였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몇 퍼센트일지도 모를 불발 확률에 도박하듯이 정면에서 달려들 수는 없어.”

  “그건 그렇지... 게다가 난 대흉이니까.” 유림은 한숨을 폭 내쉬더니 짧은 침묵에 빠지고는 다시 입을 연다.

  “좋아, 그러면 일단은 안전하게 가자. 지금 안젤리카가 작전을 하나 냈어. 내가 잠시 후광을 이용해서 경아의 눈이 보이지 않게 할테니까, 그 때 니가 재빨리 달려서 뒤에서 경아의 몸을 붙들고 입을 막아. 그리고 역으로 협박하는 거야.”

  “후광?”

  “영력 소비가 크긴 하지만 잠깐 눈이 멀 정도의 빛은 낼 수 있어.”

  “음... 나쁘지 않은 계획이긴 해. 아무리 경아라고 해도 눈이 안 보인다면 당황할 수 밖에 없으니 내가 달려들 동안에도 적합한 지뢰를 깔 거라는 보장은 없지. 게다가 단순히 붙드는 것뿐이라면 ‘공격’으로 카운트되지는 않을 테니까. ...아니, 아닌가? 어쨌든 협박을 하려는 의도로 붙잡는 거니까 ‘공격’의 범위에 들어가려나?”

  “안젤리카가 다른 뾰족한 수는 없지 않냐는데? 그리고 어차피 잘못 되도 다치는 건 너니까 괜찮...다는 게 무슨 의미야, 안젤리카?”

  그 때 본관 쪽에서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난다. 유림도 깜짝 놀라 본관 쪽을 바라본다. 잠시 뒤, 운동장 쪽에서 호랑이의 울음소리와 함께 경아의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두 개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호랑이가 졌나보네.”

  “누군가 휘말린 모양이야. 이 시간에 누구지?”

  “다른 사람 걱정도 좋지만... 지금은 우리 걱정부터 하자. 아... 으, 아까 그 계획으로 가자. 니가 플래시뱅을 터뜨리면 내가 달려가는 걸로.”

  “플래시뱅? 아, 후광 말이구나.”

  신우는 자리에서 일어서 교실 뒤쪽으로 걸어가 청소 도구함을 연다. 잠시 안을 들여다보던 신우는, 부러진 대걸레 자루를 하나 꺼내든다.

  “별로 날카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협박용으로는 충분하겠지. 일단 내가 흉이고 너는 대흉이니까 내가 앞에 설게. 그리고... 혹시의 경우라도 너는 움직이지 마. 잘못 돼서 다치기라도 하느니 권리를 포기하는 게 나을 테니까.”

  하지만 신우는 유림의 표정에서 결코 그녀가 순순히 항복하지 않으리라는 걸 읽어낸다.

  “...뭐, 우리 계획이 성공하기만을 빌자고.”

  신우와 유림은 복도로 나선다. 구관의 복도를 다 가로질러 코너를 돌자 본관과 구관을 잇는 연결통로가 그들을 반긴다. 그리고 마침 반대편, 본관의 방향에서 경아가 걸어온다. 상처는커녕 장삼에 먼지 하나 없이 단순히 친구들에게 질 나쁜 장난을 당했다는 듯 뚱한 표정으로 다가온다.

  “정말 멍청한 호랑이라니까. 같은 수법에 또 당하고 또 당하고. 너희들은 그렇게 재미없지는 않겠지?”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경아는 발을 멈춘다. 신우가 유림의 앞으로 나서며 보란 듯이 손에 든 자루를 고쳐 쥔다.

  “어머. 설마 그런 흉악한 무리로 연약한 나를 때리기라도 하려는 건 아니겠지? 남자로써 실격이야! 그리고 혹시나 까먹었을까봐 다시 말해주자면, 신우 너는 흉이니까 나를 공격하려 한다면 거꾸로 당할 거야. 유림이 너두 대흉이니까 마찬가지구.”

  하지만 경아는 여유롭게 장난을 친다. 신우는 먼저 부드러운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서경아. 우리 여기서 그만 하는 게 어때?”

  “그만 하자고?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나와야 하는 거 아냐?”

  “우리가 그렇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으리란 거 알잖아?”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 긴 소매의 중간 부분, 필시 손이 있을 부분을 입에 대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경아.

  “흉이랑 대흉인 너희들이 나를 이길 가능성은 제로인 걸?”

  경아의 이마에 다시 하얀 점이 찍힌다. 유림이 자신에게 손가락을 세운 걸 보고 그 사실을 깨달은 경아는 쿡쿡거린다.

  “뭐야, 뭐야. 내 경고를 무시하고 공격하겠다는 거야? 목숨이 아깝지 않은가 봐?”

  “헛소리 하지 마. 이 능력은 단순히 영력에서 나오는 공격이야. 아무런 매개체도 없어. 니 능력도 만능은 아닐 테지, 이 공격이 나에게 되돌아오든 어떻게든 나를 해할 리가 없어.”

  “흐흥, 뭐 그럼 한 번 해보시던가?”

  경아와 유림은 조용히 서로를 바라본다. 둘의 눈이 마주치고 경아의 시선이 오롯이 유림에게 집중된 순간, 유림의 등 뒤에서 거대한 빛이 폭발한다. 복도는 마치 한낮처럼 밝아진다. 그 빛을 정통으로 마주 본 경아는 비명을 지른다.

  “지금이야!”

  신우는 경아를 향해 달린다. 경아는 비척비척 뒷걸음질을 하면서도 결코 눈을 가리거나 문지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다. 하지만 빛에 의해 잠시 멀어버린 그 눈은 신우의 접근을 알아채지 못 한다.

  잡았다, 신우가 손을 뻗는 순간 갑작스레 그의 손에 쥐가 난다.

  “응악!”

  뻗어지려던 손은 오그라들며 몸에 달라붙는다.

  “끄흑!”

  억지로 앞으로 한 발자국을 더 내딛자 이번엔 다리에 쥐가 나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신우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을 땐 경아도 이미 시야를 회복한 뒤다. 눈물 맺힌 그 붉어진 눈에서 느껴지는 살벌한 기운에 신우는 식은땀을 흘린다.

  “그래...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아니, 저기 이건 너를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평화로운 방법이었는...”

  유림이 신우의 어깨에 손을 대며 그의 말을 끊는다. 플랜A는 통하지 않았다. 이제는 확률에 모든 것을 건 도박과 패를 속이는 블러핑의 차례다.

  “서경아. 이건 우리의 마지막 경고야. 이 다음 번엔 이렇게 부드럽게 나가지 않을 거야. 미간이든 인중이든 확실하게 뚫어줄 테니까.”

  신우는 경아와 같은 9반이다. 비록 그리 길게 알지는 않았지만 경아는 언제나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아이였다.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신우는 경아가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본다.

  “대체 그 같잖은 허세는 어디서 나오는 거야? 정말 모르겠어? 너희가 나를 이길 가능성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없다고!”

  유림은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너야말로 허세는 그만 부려.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를 단번에 제압하지 않는 거야?”

  하, 경아의 입에서 어이없다는 웃음이 흘러나온다.

  “왜 한 번에 쓰러뜨리지 않는 거냐고? 정말로 몰라서 물어보는 거야? 같은 학교의 친구가 다치는 건 보고 싶지 않으니까, 잖아!”

  예상치 못 한 그 말에는 유림이라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나오신다 이거지? 나의 배려를 이렇게 역이용하겠다 이거지? 좋아. 나도 이제 용서 못 해. 특히 너! 이유림! 내 눈에 대한 보답은 똑똑히 갚게 해주마!”

  그 서슬 퍼런 외침에 신우는 침을 꿀꺽 삼킨다. 하지만 유림은지지 않고 맞선다.

  “너야말로 허세는 그만 부리는 게 어때? 어디서 강자의 여유를 연기하는 거야? 니 능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허세 부리는 걸 누가 모를 줄 알아?”

  신우는 경아의 표정이 살짝 굳는 걸 놓치지 않는다.

  “그건 또 무슨 헛소리야?”

  “니 능력은 도박이야. 나도 신우도 너의 지뢰를 밟을 확률이 100%는 아니잖아? 그런 우리 둘이 동시에 너에게 달려든다면 둘 중 한 명의 공격은 통할 확률이 꽤 높다는 거지. 그런 리스크를 지고도 우리와 끝까지 가볼 셈이야?”

  유림은 자신만만하게 말을 끝낸다. 통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 쪽의 패를 키운 블러핑이 통했다고. 하지만 신우는 그렇지 않았음을 통감한다.

  “하, 난 또 뭐라고.”

  얼핏 굳어 있던 경아의 얼굴에 완연한 웃음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경아는 머리를 짚고는 얕은 웃음을 터뜨린다. 별 시덥지 않은 농담을 들었다는 반응이다.

  “지뢰니 확률이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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