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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밤의 호원고 1
작성일 : 17-07-29 19:31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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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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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신우는 11시 반이 훌쩍 넘어서야 호원고등학교에 도착했다. 불이 모조리 꺼져 있는, 말 그대로 어둠에 감싸인 학교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으스스한 공포를 선사한다.

  “설마... 간 건 아니겠지?

  신우는 능숙하게 교문을 넘... 지 못 하고 앞으로 고꾸라진다. 간신히 손을 짚어 바닥과 키스하는 것을 면한 신우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황급히 주변을 살핀다. 다행히 보는 사람은 없다.

  “운세가 흉이라는 게 이거였나? 하마터면 불법 침입하다가 코 깨질 뻔 했네.”

  교정을 가로질러 학교 현관에 도착한다. 분명 문이 잠겨 있겠지, 했는데 허무할 정도로 부드럽게 문이 열린다. 신우는 잠시 현관문 옆에 붙어 있는 경비 업체 사이렌을 바라본다. 장식이었나, 저거?

  1층 홀에 발을 디딘 신우를 반기는 빛이라고는 거대 어항에서 형형거리는 푸른 빛 뿐이다. 벽에 걸린 졸업식 사진의 얼굴들이 음산한 푸른빛으로 떠오른다. 꿀꺽, 신우는 애써 고개를 돌린다.

  “유림이는... 교실에 있으려나.”

  층계참 중간의 거울 때문에 간이 떨어질 뻔하기는 했지만 신우는 무사히 교실복도에 도착한다.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는 8반에 들어서자 사복 차림의 유림이 교탁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안젤리카?”

  “너는 나보다 안젤리카가 더 반갑니?”

  자신의 뒤로 슬금슬금 숨으려드는 안젤리카를 들어서 품에 꼭 끌어안으며, 유림은 볼멘소리로 투덜거린다.

  “아, 유림아. 그... 늦어서 미안.”

  유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신우를 노려본다.

  “자기가 불러놓고 30분이나 기다리게 해? 넌 평생 연애 못 할 거다, 진짜.”

  “미안, 미안... 어? 내가 불렀다고?”

  “그럼 니가 불렀지 내가 불렀겠니? 왜 이런 야심한 시간에 학교까지 나를 불러낸 거야? 혹시 이상한 마음을 품고 불러낸 거라면 곱게는 못 돌아갈 줄 알아.”

  유림은 위협적으로 왼손을 치켜든다. 그 손끝에 작은 스프레이가 들려 있다.

  “...치한 퇴치 스프레이야? 아니, 잠깐만. 니가 부른 거잖아?”

  “자꾸 무슨 소리하는 거야? 니가 나한테 문자 보냈잖아. 학교로 나오라고.”

  “아니. 니가 나한테 문자 보냈잖아? 여기 이 문자.”

  신우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유림에게 문자를 보여준다. 유림은 얼굴을 찡그리더니 자기 핸드폰을 꺼내 신우에게 보여준다. 자신이 받은 것과 거의 비숫한 내용의, 하지만 보낸 기억이 전혀 없는 문자다.

  “...이게 무슨...”

  [크허어엉!!!!!]

  갑작스레 무언가의 거대한 울음소리가 학교 안을 쩌렁쩌렁히 울린다. 신우와 유림은 그대로 굳어버린다. 빈 학교의 곳곳에 메아리치던 포효는 한참이 지나서야 사라진다. 둘은 그제서야 가까스로 눈을 깜빡이며 서로를 마두 본다.

  “뭐, 뭐뭐뭐뭐뭐뭐뭐뭐야 대체.”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에라도 도망가고 싶다. 하지만 몸을 움직인다면 공격받을지도 모른다는 근원적인 공포가 그들을 압도한다. 신우는 천천히 심호흡을 한다. 그렇게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추측을 한다.

  “호랑이 울음소리... 였지? 학교 신령이라는 그 호랑이인가?”

  “우리가 불법침입 했다고 화내는 건가? 세콤 대신 열일하는 건가?”

  “도, 돌아가자. 어차피 너도나도 서로를 부른 게 아니라면...”

  [크허엉!!!!]

  또 다시 울려퍼지는 호랑이의 울부짖음 소리. 그 뒤를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잇는다. 곧장 아래, 2층이다. 곧 이어 사이렌 소리도 울린다.

  “뭐, 뭐야 대체?”

  당황한 신우와 달리 유림은 오히려 두 번째 포효에는 정신을 차린 듯 냉정한 얼굴로 추리를 시작한다.

  “아무래도 우리 함정에 빠진 것 같아.”

  “뭐? 함정? 무슨 함정?”

  “이것만은 분명해. 너랑 나를 부른 건 분명 지금 호랑이에게 쫓기고 있는, 혹은 싸우고 있는 제 3의 인물이야.”

  “무슨 소리야, 제 3의 인물이라니? 너무 비약하는 거 아냐? 호랑이는 단지 원령과 싸우고 있는 거일수도 있잖아?”

  “모르나본데. 문자는 다른 사람의 번호로도 보낼 수 있어.”

  “뭐?”

  “내가 너한테 문자를 보내면서도, 정욱이의 번호로 보낸 거로 위장할 수도 있단 말이야.”

  “그렇다면...”

  “그래. 우리 둘의 번호를 보두 아는 누군가가 우리를 학교로 꾀어 들인 거야. 선생님... 내지는 동급생이겠지.”

  “어째서? 무슨 해코지를 할 거라면 두 명 보다는 한 명 씩 부르는 게 좋지 않아?”

  “너와 나의 공통점으로 따져 봤을 때... 아마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서겠지.”

  “경쟁...자?”

  순간 신우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은 자신과 유림이 성적이 꽤나 좋다는 것.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시험기간이고 하니 가장 쟁쟁한 경쟁자를 두 명 줄이겠다는 심보인건가.

  그 때, 또 다시 들리는 사이렌 소리. 이번에는 교실과 가까운 곳에서 들린다. 신우는 마음이 급해진다.

  “그렇구나. 오케이 이해했어.”

  “좋아. 그러면 놈의 손아귀에서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당장 학교에서 빠져나가야 돼.”

  유림은 안젤리카를 품에 안고 앞장서서 교실의 문을 열고 나선다. 신우도 곧장 뒤를 따른다. 계단을 내려가지만 2층의 층계참에는 어느샌가 방화셔터가 내려져 있다. 그리고 멀리서 또 한 번의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사이렌 소리는 이거였구나... 어떡할 거야?”

  “후관의 계단으로 내려가야겠지. 놈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 같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하지만 신우와 유림이 후관으로 가는 연결통로로 막 향하려는 때, 연결통로 쪽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타박타박거리는 가벼운 발소리건만 신우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을 한다.

  “혹시나해서 안젤리카를 데려오길 잘 했어.”

  그 소리에 돌아보자 유림은 어느샌가 예전에 보았던, 안젤리카의 옷을 입고 등에는 날개가 돋아나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다. 안젤리카는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 않는다. 그쯤 되자 신우도 눈치 챈다. 신들림이라 부르던 것은 합체 기술이었구나.

  발걸음의 주인공이 코너를 돌아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신우는 국어 교과서의 한 시를 떠올린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신우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소녀는 파란 치마에 하얀 저고리를 입고 그 위에는 장삼과 붉은 띠를, 머리에는 속이 비치는 얇은 고깔을 쓰고 있다. 바닥까지 소매가 끌리는 하얀 장삼은 고깔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것인지 그 속에 가려 있는 소녀의 가는 팔이 살색 실루엣이 되어 은은하게 비친다.

  아니, 은은하게 비치는 것은 소녀 뒤의 달빛이었을지도 모른다. 눈부시게 은은하며 또한 영롱하게 부드러운 달빛에 안긴 그 모습은 다급한 상황에서도 멍하니 바라볼 정도로 아름답다.

  소녀가 아는 얼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겨, 경아?”

  놀란 신우와 달리, 경아는 해맑은 얼굴로 장삼 속의 양 손을 흔든다. 긴 소매가 손의 위에서 접혀 바닥으로 축 늘어진 채로 흔들리는 꼴이 퍽 귀엽다.

  “반가워, 반가워 얘들아. 설마 이렇게 쉽게 불러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서로한테 확인문자라도 한 번 해보면 바로 들통 날 이런 얕은 수에 걸리다니... 둘 다 너무 무르다구.”

  문득 낮에 서당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학교에 영매가 한 명 있다는 그 말이. 그게 경아였구나.

  열 발짝 쯤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 경아의 미간에 하얀 점이 찍힌다. 유림이 마치 총을 조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경아의 미간을 향해 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서경아. 니 능력이 뭔지는 몰라도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머리를 날려버릴 테니까.”

  “아, 내가 말하지 않았던가? 유림이 너 오늘 대흉이야. 만약 나한테 그걸 쏘기라도 한다면 니 손가락이 터질걸?”

  “뭐? 너는 내 능력을 무슨 총이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하지만 깔보는 듯 높은 톤의 목소리와는 달리 유림은 확실히 긴장하고 있다.

  “유림이 너의 능력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경아는 미간에 찍힌 하얀 점에도 불구하고, 아무 거리낌 없이 유림을 향해 한 발짝 다가온다. 경아는 움찔할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 한다.

  “내 능력이야말로 너무 우습게보지 말았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말할게. 너는 대흉이니까, 만일 나에게 공격을 행한다면 그 공격이 역으로 너에게 돌아가게 될 거야. 아, 참. 신우 너도 흉이니까 만일 나를 공격하거나 한다면 오히려 니가 다칠 거야.”

  “......”

  “......”

  신우는 침을 꿀꺽 삼킨다. 허세일까? 단순한 블러핑인 걸까? 하지만 확실한 건 그게 통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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