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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5. 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7-29 16:04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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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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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연인들이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여자의 얼굴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 연인들을 보니 준호와 내 모습이 순간 오버랩 되었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그때는 저 행복이 끝까지 갈 줄 알았는데.....

 

 입가에 쓴 웃음이 지어졌다.

 

 마음이 고와야 여자라고..... 개뿔 얼굴이 예뻐야 여자다.

 

 탁자에는 이미 빈 소주병들이 나 뒹굴고 있었다.

 

 은하는 내가 좋아하는 안주들은 다 시켜 주며 내 기분을 맞춰 주었다.

 

 개불. 떡볶이, 계란말이. 닭똥집 볶음, 골뱅이 무침, 우동, 등등....

 

 음식들은 어서 먹어 달라며 군침이 도는 빛깔을 내고 있었다.

 

 입은 행복한데 자꾸 눈물이 난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너는 먹다가 왜 우냐?”

 

 “이 골뱅이가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나네”

 

 은하는 그런 미나를 말없이 지켜 보고 있었다.

 

 “안되겠다. 우리 스트레스 풀러 가자”

 

 은하는 괜찮다는 나를 끌고 불빛이 번쩍번쩍 빛나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가발과 의상에 준비 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내가 우중충한 발라드를 선곡하자 은하는 재빨리 취소 버튼을 누르고 신나는 노래로 다시 선곡했다.

 

 크라잉 넛에 말달리자였다.

 

 “살다보면 그런 거지 우후 말은 되지 모두들의 잘못인가? 난 모두를 알고 있지 닥쳐! 노래하면 잊혀지나 사랑하면 사랑받나 돈 많으면 성공하나 차 있으면 빨리가지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내 말 들어 우리는 달려야해 바보놈이 될 순 없어 말~ 달리자 말~달리자 말~달리자 말~ 달리자 말~달리자”

 

 우리는 소파에서 방방 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몸을 움직였더니 잡생각도 안 나고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준혁은 우영을 소파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 주었다.

 

 갈증을 느낀 그는 냉장고에서 생수 하나를 꺼내는데 냉장고에 먹을게 생수와 캔 맥주 밖에 없었다.

 

 ‘대체 뭐 먹고 사는 건지......’

 

 1인용 소파에 앉아 생수를 마시며 우영을 무끄럼히 바라본다.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많이 야위었다. 마치 죽기 위해 사는 사람처럼.....

 

 준혁은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미나는 거실이 조용해 지자 방에서 나와 까칫발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엄마 몰래 숨겨 두었던 아이스크림을 꺼내기 위해서다.

 

 이 모습을 엄마가 봤다면 밤에 살 찐다고 못 먹게 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냉동실에서 검은 봉지에 쌓인 아이스크림을 조심스럽게 꺼내는데 하필이면 옆에 얼려 있는 떡이 발등에 떨어졌다.

 

 순간 너무 아파 소리를 지를 뻔했다. 간신히 두 손으로 입을 막고 아이스크림을 위해서 억지로 아픔을 참았다.

 

 다행히 엄마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지 안방은 조용했다.

 

 쩔뚝 거리며 무사히 아이스크림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발등은 정통으로 맞았는지 시퍼런 피 멍이 들어 있었다.

 

 서랍장에서 파스를 꺼내는데 곰돌이 푸가 그려진 사진첩이 보인다.

 

 넘겨보니 준호의 사진들이였다.

 

 준호의 완벽한 얼굴에 해가 될까봐 언제나 사진에는 준호밖에 없었다.

 

 뚱뚱하고 못난 모습을 어쩌면 준호에게 보여주기 싫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한 장씩 넘기며 추억에 젖어 들었다.

 

 나도 다른 여인들처럼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씁쓸해진 미나는 사진첩을 다시 서랍장에 넣어두고 파스를 꺼내 발등에 붙였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기위해 뚜껑을 열었다.

 

 바닐라와 초코가 회오리처럼 적절하게 섞여 있었다.

 

 비상용으로 쓸려고 숨겨 두었던 플라스틱 숟가락을 꺼내 사정없이 퍼 먹었다.

 

 “아~ 맞다 과자도 있었지”

 

 미나는 아까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온 과자들을 가방에서 꺼냈다.

 

 가방이 크니 과자를 숨겨도 들킬 위험이 없었다.

 

 과자를 아이스크림에 발라 입에 넣었다. 입에서 살살 녹았다.

 

 살이 찔까봐 조금만 먹으려고 했는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숟가락은 아이스크림을 듬뿍 떠서 내 입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어느새 아이스크림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결국 그 많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다 먹고야 말았다.

 

 나는 먹는 걸 앞에서 언제나 패배자였다.

 

 그래도 나도 여자라 많이 먹은 날에는 구석에 숨겨 두었던 체중계를 들고와몸무게를 재 본다.

 

 살 좀 빼라고 엄마가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다.

 

 생일선물로 몸무게를 선물 받은 사람은 이세상에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발을 들어 몸무게에 올려본다.

 

 초점이 재빨리 돌아간다.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두발을 다 올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77kg

 

 또 쪘다. 에라이~ 모르겠다.

 

 몸무게는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문뜩 사장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서미나! 또 반했구나’

 

 

 

 

 갈증을 느낀 우영이 비몽사몽으로 냉장고 앞으로 다가갔다.

 

 냉장고 앞에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식탁에 콩나물국 끊여 놨으니깐 먹고 출근해 - 준혁-

 

 “마누라가 따로 없네”

 

 냉장고를 열어보니 빈틈없이 음식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과일이면 과일 채소면 채소 마치 소형 슈퍼마켓을 옮겨 놓은 것처럼 없는 게 없었다.

 

 갈증을 느낀 그는 먼저 생수를 꺼내 목부터 추겼다.

 

 식탁에는 빨간 냄비가 반짝이고 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나물국이 들어 있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풀리는 것 같았다.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보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비우자 울렁거렸던 속도 편안해 졌다.

 

 우선 잘 먹었다고 준혁에게 카톡을 보냈다.

 

 커텐을 제끼자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영은 방으로 들어가 출근 준비를 했다.

 

 

 

 

 수호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가게에 지각할 판이었다.

 

 머리도 못 말리고 옷걸이에 걸린 옷을 대충 주워 입고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오늘도 알람시계가 말썽이다. 바꾼다 바꾼다 하면서 그냥 뒀더니 완전히 마시 갔다.

 

 버스정류장에는 이미 버스가 도착해 있었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마치 마라톤 선수처럼 숨이 턱까지 찼다. 버스에 올라서자 그제서야 숨을 몰아쉰다.

 

 

 

 

 미나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겁한다. 어제 많이 먹고 자서 그런지 눈이 퉁퉁 부었다.

 

 안그래도 작은 눈이 더 작아 보였다.

 

 그녀는 재빨리 냉동실에서 차가운 숟가락 두 개를 가져와 눈에 갖다 되었다.

 

 울트라맨으로 변신했다. 안 그래도 잘 붓는 스타일인데 큰일 났다.

 

 오늘 첫 출근인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이 몰골로 갈 판이다.

 

 "여자 얼굴이 그게 뭐냐?"

 

 내 얼굴을 보던 엄마가 한마디 한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매만져 본다. 푸석푸석하다.

 

 보다 못한 엄마가 앞치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나에게 건네 주신다.

 

 "이거라도 바르고 나가"

 

 엄마가 아끼는 마법의 크림이었다.

 

 새로운 직장은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대충 겉옷만 걸치고 카페로 향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것도 감지덕지였다. 이 나이에 그냥 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카페 입구에 도착했지만 이상하게 머뭇거려진다.

 

 유리문에 보이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잘생기고 멋있었다.

 

 거기다 사장도 멋있고 잘생겼다. 나만 미운오리처럼 달랐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놀란 미나가 뒤 돌아 본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사장이 웃으며 서 있었다.

 

 햇살이 비친 사장의 모습은 얼마나 눈이 부신지 제대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또 짝사랑이 시작된 것 같다. 큰일났다.

 

 짝사랑이 시작되면 나 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사랑하다 결국 나만 상처 받는데......... 그래도 사랑은 하고 싶다. 상처를 받더라도.......

 

 사장이 매너 있게 유리문을 열어 주었다. 그의 옷깃이 살짝 스치자 그녀의 심장도 덩달아 뛰었다.

 

 "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그녀는 사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았다.

 

 여자들의 시선이 사장을 보는 동시에 나에게 쏠렸다.

 

 “저 여자 누구야?”

 

 “저러고 다니고 싶을까? 나 같으면 창피해서 집에만 있겠다.”

 

 폭력적인 시선, 비수같은 말들이 미나의 심장에 꽃혔다.

 

 그녀의 발걸음이 도착한 곳은 커피숍 안쪽에 위치한 사장실이었다.

 

 우영은 전화기에 있는 작은 버튼을 눌렀다.

 

 "수호야! 미나씨한테 유니폼 하나만 갖다 줄래?"

 

 목소리가 감미롭다. 5분쯤 지나자 수호라는 남자 직원이 유니폼과 함께 커피 두 잔을 놓고 나간다.

 

 "얼굴 보니깐 어젯밤에 잠도 못 잔 것 같은데 일단 커피부터 한잔 마셔요"

 

 오늘도 역시나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또였다.

 

 그는 비엔나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펼쳐 보고 있었다. 여유로웠다.

 

 그녀의 시선은 우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또다시 심장이 두근 거렸다.

 

 얼굴도 화끈 거렸다.

 

 미나는 뜨거운 커피를 단 숨에 마셔 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이만 일 하러 나가 보겠습니다."

 

 미나가 밖으로 나가자 우영이 신문을 접고 커피를 마시며 창문을 응시한다.

 

 '나를 못 알아보는 모양이군'

 

 우영은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그시각 미나는 사장실 문에 기대어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는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혹시나 사장이 자신의 심장 소리를 들을까봐 일부러 뜨거운 커피를 단숨에 마셔 버렸다.

 

 입천장이 다 까졌는지 혀가 닿일때 마다 따끔따끔 거린다.

 

 그녀는 옷을 갈아 입기 위해 탈의실로 향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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