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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달빛을 쫓는 마법사
작가 : 바람빛달
작품등록일 : 2017.7.13

[환생물/환골탈태/흑막남주/다정한미친놈]

마법학자였던 엘리제 오데이른은 100년 후 다시 엘레나 그란디아로 환생했다. 죽음에 대한 단서도 없고 왜 환생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엘레나가 한 선택은 하나였다.

이번 생은 즐기자. 즐기며 노는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꿈속에 100년전 남사친 리베리오가 찾아온다.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던 엘레나는 리오의 흔적을 쫓고, 마침내 엘레나의 앞에 리베리오가 나타나는데...

“내가 엘리제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리오를 추궁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로 태어난 이후 가장 크게 감정표출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너라는 걸 알고 있었어.”

슬금슬금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다. 더 이상 물으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엘레나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는데?”
“계속 너를 기다렸으니까.”

“너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었어.”

전우애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오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이런 사이 였어?

 
아르카이안 로이스
작성일 : 17-07-29 14:43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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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감은 눈꺼풀 사이로 빛이 들어왔다. 엘레나는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하얀 빛이 내리쬐는 공간은 숲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역시 겉모습만 빽빽한 나무숲이었을 뿐 안은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마법을 해제하지 않고 들어오면 또 다른 공간이었겠지. 죽음의 숲이란 이름에 걸맞은 광경을 보게 되었을 것이다. 엘레나는 발걸음을 옮기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엘레나가 들어와 있는 곳은 나지막한 나무들과 길이 잘 정돈 되어 있는 정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넓은 부지에 엘레나는 방향을 가늠하기 위해 제자리에서 빙글 돌았다. 공간을 둘러싸고 왜곡시키는 마법이라더니 역시 리오의 마법은 엘레나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대체 마력을 얼마나 퍼부어 놓은 거야.”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엘리제의 기억 속에 있던 풍경들이 나타났다. 낯익은 것들이 보일 때마다 엘레나는 자신이 엘레나인지 엘리제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이런 모습으로 100년 넘게 계속 보존해두고 있었다면 엄청난 공을 들였을 것 같은데…….

 

 엘리제는 물론 웬만한 마법사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드욘 숲 안에는 생명체의 기운이 하나도 없었지만 엘레나는 조용한 숲에서 집중하며 걷기 시작했다.

 

 해묵은 기억을 꺼내어 걷기를 10여분 남짓, 엘레나의 눈에 작은 나무집이 들어왔다. 엘레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아담한 나무집 밖에는 어울리지 않게 금빛으로 엘리제 오데이른의 이름이 적힌 나무 문패가 매달려 있었다. 리오가 질색했던 앨버스의 선물이었다.

 

 '천재 마법학자 엘리제 오데이른'

 

 비뚤비뚤하게 적힌 문패를 보자 한 걸음만 더 발을 내딛으면 금방이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만큼 집의 상태는 엘리제의 기억과 거의 일치했다. 저 문을 열면 안에 무엇이 있을까. 묘한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이 생겨났다.

 

 사실 과거 엘리제로 이곳에 살았을 때의 기억은 완벽하지 않았다. 저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모르겠다. 때문에 엘레나는 집 앞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가자, 가봐야지.”

 

 그것을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던가. 엘레나는 숨을 크게 들이키고 큰 보폭으로 걸어 나갔다. 작은 나무집이 가까워올수록 엘레나의 가슴이 뛰었다. 엘레나의 눈앞에서 리오와 엘리제의 환영이 지나갔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반투명한 모습이었다.

 

 ㅡ 리오! 어서 이리 내놔. 앨버스가 준 거라고!

 ㅡ 손이 닿으면 가져가면 되잖아?

 ㅡ 좋아 리베리오. 후회 안하지?

 

 리오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큰 키를 가지고 엘리제를 보고 있었다. 리오보다 훨씬 키가 작았던 엘리제는 리오가 무심하게 던진 말에 혼자 약올라하며 화를 내고 있었다. 노려봐야 할 리오의 얼굴이 한참 위에 있자 더욱 약이 오른 것 같았다. 리오는 씩 웃으며 엘리제의 머리카락을 흩트려 놓았다.

 

 ㅡ 당연하지.

 

 엘리제는 삐뚜름하게 웃더니 품에 있던 노란 약병을 꺼내 리오의 발치로 던졌다. 병이 깨지고 마법약이 흘러나오자 순식간에 리오가 발을 딛고 있던 땅이 꺼지기 시작했다.

 

 ㅡ 엘리제. 이제 그 약의 마법을 보여주는 거야? 상상도 못했네.

 

 리오는 당황하지도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리오의 표정에서 귀엽게 까분다는 생각이 보여 엘레나는 팔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쟤 표정이 왜 저래?

 

 ㅡ 그래. 수습은 네가 해. 할 수 있지?

 

 리오의 팔이 점점 내려가자 엘리제는 리오가 높이 쥐고 있었던 편지를 쉽게 빼앗아 들었다. 가끔 리오는 엘리제의 연구실에 쳐들어와서 이것저것 건드려보곤 했다.

 

 덕분에 하루가 멀다 하고 폭발사고를 일으켰으니 엘리제로썬 억울한 감이 있었다. 사실 마탑의 사고뭉치가 아니라 마탑의 사고뭉치‘들’이니까. 저때의 희생양은 아마 노란 마법약이었을 것이다. 엘레나는 리오가 마법약의 효과가 궁금해서 사건을 일으켰다는 데 전 재산을 다 걸 수 있었다.

 

 ㅡ 엘리제. 이건 좀 위험한 것 같아.

 ㅡ 언제 네가 안전하다고 한 마법약이 있었어?

 ㅡ 없었나? 있었던 것 같은데.

 

 리오는 눈 깜짝할 사이 엘리제가 파헤쳐 놓은 땅을 복구해놓고 엘리제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질색하는 엘리제를 피해 요리조리 손으로 엘리제의 머리카락을 건드리며 엘리제의 성질을 돋우는 것 같았다.

 

 이제 보니 리오 성격 더럽게 나빴구나. 하필 저런 모습이 보일 게 뭐람. 역시 추억이란 사실적으로 들춰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엘레나는 구불구불한 자신의 머리를 정돈하고 환영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아무래도 드욘 숲에 오니 과거가 그리워진 모양이었다. 혹시나 하면서 기대하고 리오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다면 이 마법은 리오의 선물로 봐야 할 것 같았다. 왜 하필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안녕, 리오. 고마웠어.”

 

 엘레나는 가까이 보이는 리오의 환영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리오와 엘리제의 환영은 엘레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서서히 옅어져갔다.

 

 엘레나는 텅 비어버린 곳을 한참 응시하다가 나무집의 문고리를 잡았다. 딱딱한 나무 손잡이가 잡히자 엘레나는 곧바로 문을 당겨 열었다. 계속 머뭇거리다가는 영영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커다란 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엘레나의 손을 따라왔다.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문이 열리자, 엘레나의 눈이 커다래졌다. 당연히 비어있을 거라 생각한 집 안에 누군가가 있었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발에 선연한 붉은 눈동자, 섬세한 얼굴선을 가진 남자였다. 호박색 눈동자 가득 들어오는 그 남자는 엘레나에게 너무도 특별한 사람이었다.

 

 “리오?”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눈앞의 남자는 엘레나의 기억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회도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까.

 

 “응, 나야 엘.”

 

 여전히 환영을 보고 있는 줄 알았는데 리오의 모습을 한 사람에게서 대답이 돌아왔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엘레나는 혼란스러움에 뒷걸음질 쳤다. 그러느라 리오가 엘리제를 부를 때 잠깐 머뭇거렸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엘레나는 금방이라도 나갈 수 있게 한쪽 손으로 문을 잡은 채 리오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 꿈이 아닐까. 아니면 마법이라던가.’

 

 충격에 빠진 엘레나는 자신에게 리오가 성큼성큼 다가오자 흠칫했다. 리오가 뭐라 말을 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도망쳤을 것이다.

 

 “엘. 보고 싶었어.”

 

 엘레나가 엘이라는 사실을 리오는 어떻게 알아본 걸까. 엘레나는 엘리제와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알고 여기서 기다린 거지? 엘레나는 속으로 밀려드는 많은 의문점에 혼란스러웠다. 그러는 바람에 리오가 어떻게 자신임을 알아보았는지 물을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엘레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오가 엘레나의 한쪽 손을 움켜잡았다. 엘레나의 손을 타고 리오의 체온이 전해지자 엘레나는 지금 이 일이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리오, 너.. 왜 여태 살아있는 거야?”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 엘레나가 말했다. 방대한 마력을 가진 마법사가 아무리 장수한다고 해도 영원히 죽지 않는 일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엘레나의 손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기억하는 과거와 약간 달라진 모습이지만 분명 리오가 맞았다. 저렇게 생긴 사람은 둘일 수가 없었다.

 

 “나 로이스가 됐거든.”

 “그게 무슨, 너 설마…….”

 

 리오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엘레나의 손을 자신의 손 위에 얹었다. 고귀한 레이디를 만나면 하는 행동에 엘레나는 비로소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자각했다.

 

 “인사드리겠습니다, 레이디. 저는 대마법사 아르카이안 로이스입니다. 아름다운 당신의 이름을 제게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엘레나의 시선이 흔들리는 리오의 은색 머리카락에 고정되었다. 여전히 사람을 홀릴 듯한 음성이었다. 엘레나는 가만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살짝 숙이자 푸른 머리카락이 얼굴 옆으로 흘러내렸다.

 

 두 사람의 손은 모두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았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맞은 이 이상한 마법사는 엘레나의 말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보고 싶었어. 리오.’

 

 엘레나는 그 말을 속으로 삼켰다. 무언가 이상했다. 리오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이런 식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었다. 적어도 엘레나가 준비된 상황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막상 닥쳐온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말이다.

 

 “엘레나 그란디아.”

 

 리오의 앞에 자신은 엘레나 그란디아가 되어 서 있었다. 엘레나는 내가 엘리제라고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리오가 기다리는 대답이 엘리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영광입니다 그란디아 영애.”

 

 리오의 입에서 매끄럽게 나오는 말들이 낯설었다. 이제 후작님이 되었으니 저런 말투가 당연한 것일 테지만 엘레나는 과거의 일부가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소꿉친구가 마탑의 주인이 되어 돌아왔어요? 그런데 너무 변해버려서 정말 소꿉친구인지 모르겠어요? 무슨 생각을 하던 엘레나 앞에 있는 사람이 리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젠 로이스지만.

 

 “……나는 너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리오라고 부를 수 없었다. 기억 속의 리오와 분위기도 달랐고 이제 위치도 달라졌으니까.

 

 “이안. 이안이라고 부르면 돼.”

 

 그리운 목소리였다. 엘레나는 리오의 붉은 눈동자를 응시했다. 마치 들여다보면 그 속에 있는 추억을 꺼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100년이 지났지만 리오의 눈빛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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