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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불타는 여자와의 조우?
작성일 : 17-07-29 09:13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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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잠깐 조용한 곳에 가서 얘기 좀 할까?

 

 보름이 새벽에게 물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도, 마력이라든지 마법이라든지를 이런 공개적인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했다. 특히나 이렇게 시선이 집중된 와중에 그러한 소리를 지껄인다면,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하며 솔직한 대답도 듣지 못할 것이다.

 

 또한, 그런 초자연적 현상과 존재들이 이제껏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보름은 그 '이유'를 침범하지 않기 위해, 새벽에게 밀담을 제안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새벽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새벽을 도발하여 공연한 위협을 자처하고 싶지 않아서다.

 

 "왜? 여기선 못할 말이야?"

 

 새벽이 팔짱을 끼며 묻는다.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

 그러나 이어지는 보름의 말에, 그의 표정에 금이 간다.

 

 "너의 숨겨진 힘과 나만 멀쩡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흉포한 기세로 보름을 노려 보는 새벽. 그 위압감에 보름은 숨이 막힐 것 같았지만, 티 내지 않고 그를 마주한다. 그러자 그가 눈빛을 거두고, 골치가 아프다는 듯 자신의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한다.

 

 "따라와."

 

 새벽이 뒤돌아서 어디론 가로 걸어간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호기심 많은 소녀들은 이런 이벤트를 지나치지 못한다. 여중 앞에서 이런 상황이 연출되면, 인파가 구름같이 몰리는 것이 당연지사.

 

 새벽이 인파를 뚫고 나아갔고, 보름이 그 뒤를 따른다. 평소에는 스치듯 지나가던 교문이었지만, 오늘따라 길게 느껴지는 보름이었다.

 

 교문 밖에는 검은색 고급세단이 주차되어있었고, 새벽이 접근하자 운전기사가 나와 문을 열어준다. 예상 밖의 그림에 보름은 당황했지만, 새벽은 여전히 심각한 눈빛으로 차 안에서 손짓한다.

 

 "빨리 타."

 

 왠지 이 차를 타버리면, 평범한 일상과는 영영 안녕해 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한다. 화려했던 파이터 한보름에서, 여중생 한보름이 된 후로, 짧게나마 평범한 삶의 행복과 소중함을 느꼈더랬다. 물론 온갖 불가사의에 둘러싸인 탓에, 운명의 풍파는 예견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이야.

 

 그러나 보름은 피하지 않는다.

 불가사의든, 운명의 풍파든 해볼 테면 해보라지.

 극복을 선택한다.

 

 "그러지."

 

 그렇게 보름은 새벽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

 

 

 

 차 안에 적막이 가득했다.

 그 적막이 익숙해질 쯤, 새벽이 입을 열었다.

 

 "왜 기억을 잃지 않았지?"

 

 보름은 그의 질문에서 두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었다.

 

 첫째. 자신만 기억을 지우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

 둘째. 모종의 이유로 그 시도가 실패했다는 것.

 

 "그걸 왜 나한테 묻는 거야? 니가 마법인지 뭔지를 부렸다 실패한 거 아니야?"

 

 보름의 질문에 차분했던 새벽의 눈동자에 불길이 치솟는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정말로 그의 눈동자는 '불'로 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은 흰자를 넘지 않을 만큼 작았지만, 보름은 그의 동공을 통해 지옥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마치 분노의 화신이라도 직면한 듯하다.

 

 "내 마법은 실패하지 않아."

 

 자신의 마법 실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본인이 마법을 실패한 사례자에게 말하는 주제에, 눈빛과 목소리에 흔들림이 없다.

 

 '그럼 나는? 나한테는 왜 실패했는데?'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보름이었지만, 새벽을 자극해서 좋을 것이 없었기에 참는다. 새벽은 그런 보름의 속내를 알아차린 것인지, 대답을 내어놓는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니가 이상한 거야."

 "뭐?"

 "넌 기억을 잃어야 했을 뿐 아니라, 지금쯤 날 사랑하고 있어야 해."

 

 마법이라는 게, 기억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도 장난을 칠 수 있는 것이란 말에, 보름은 솜털이 솟구치는 느낌을 받았다. 유사시를 대비하여 차에서 탈출할 방법을 모색한다. 뒤따라오는 차량만 없다면, 충분히 낙법으로 달리는 차에서도 탈출할 자신이 있었다.

 

 "차에서 내릴 생각 같은 건 하지 마. 문, 열리지 않을 테니까."

 "뭐?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거야?"

 "니 눈빛을 읽은 거야."

 

 반새벽에겐 압도적인 마력뿐 아니라, 고도의 지능도 있었다. 보름은 눈빛이 들킨 김에, 대놓고 주변을 살피다 아차 싶다.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탑승한 차량이 교외로 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되면, 단순히 밀담을 위한 이동이 아니다.

 

 "... 설마 납치?"

 "글쎄. 후후."

 

 어느새 여유를 찾은 새벽이, 눈빛에 불을 거두고 특유의 능글거리는 말투로 돌아왔다.

 보름은 이판사판으로 차 문을 열려 했지만, 꼼짝하지 않는다. 창문으로 탈출할까 하여 버튼을 눌러봤지만 마찬가지.

 

 "가만있어."

 

 새벽의 명령이었다.

 그가 보름에게 명령을 내릴 권한은 없었지만, 그의 말에서 강한 강제력을 느낀다. 꾸물거리며 전신을 죄어오는 미묘한 기운 때문에,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다.

 

 "나한테 무슨 짓..."

 "다물어."

 

 다시 한번 내려진 그의 명령으로 보름의 입이 다물어진다.

 새벽이 손을 뻗어 보름의 뺨을 매만졌다.

 

 "이런 말은 잘 듣는데..."

 

 그의 손이 뺨에서 눈가로, 서서히 올라간다.

 

 '그리고 그 눈! 절대 들키지 마세요!'

 

 불타는 여자의 몽롱했던 경고가, 명확하게 상기된다. 보름은 본능적으로 새벽의 손길을 차단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그가 자신의 눈을 만지게 해선 안 된다는 일념을 강하게 집중시키자,

 

 두근- 두근-

 

 마치 눈에서 심장이라도 뛰는 듯한 착각이 든다. 새벽의 손이 눈가로 향해올수록 그 두근거림은 거세진다.

 마침내 그의 손이 닿으려는 순간.

 

 빡!

 

 보름이 새벽의 머리에 박치기를 시전한다.

 

 

 

 

 ***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기사가 갓길에 급정차하며 물었다. 새벽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토끼 눈을 하며 보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마를 짚고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건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충격 때문이었다.

 

 기사가 보름을 제압하기 위해, 차에서 내렸다. 문이 열리는 걸 확인한 보름은, 새벽에게 어퍼컷을 한 방 더 먹인 뒤, 앞 좌석으로 넘어가서 기사가 열고 내린 문으로 하차했다. 뒤늦게 뒷문을 연 기사는, 보름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반새벽이 기절해있는 기상천외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도련님!"

 

 기사가 새벽의 상태를 살피려 상체를 차체에 들이미는 순간, 보름의 니킥이 기사의 낭심에 작렬한다.

 

 새벽의 허벅지를 배며 신음을 흘리는 기사.

 납치범 일당을 소탕한 보름은 주위를 살폈다. 한적한 도로 차도 사람도 보이지 않으며, 한쪽은 절벽이고 나머지 한쪽은 산이다.

 

 보름은 산길로 도주를 선택하려는데, 엄청난 배기음이 공간을 장악한다. 비탈길을 오르며 슬며시 뒤를 돌아보니, 붉은 오토바이가 빠르게 접근 중이다.

 

 오토바이의 탑승자는 한 손으로 운전하며, 한 손은 허공을 향해 있었는데, 거기에 거대한 화염구가 이글거리고 있다. 명백히 마법사였다.

 

 그걸 확인한 보름은 자신의 편이 아닌 걸 깨닫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을 올랐다. 제발 저 마법사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기를.

 

 쾅!!

 

 보름의 바람은 부질없었다. 마법사는 이미 처음부터 보름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화염구가 바로 그녀의 앞에 떨어진다. 폭발음과 함께, 보름의 몸이 비탈길로 데굴데굴 떨어진다.

 

 결국 도망쳤던 새벽의 영역에 다시 속해버렸다. 관자놀이를 지면에 박아,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을 무력하게 바라보는 보름. 세상이 핏빛 바다에 잠식당해가는 듯한 광경이었다.

 

 또각- 또각-

 

 피의 바다를 도도히 걸어오는 구둣소리.

 킬힐, 레깅스, 가죽 재킷까지 올블랙 패션에, 양쪽 손에 들려있는 화염구.

 구둣소리의 주인공이 오토바이 라이더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넌 또 뭐 하는 년이냐..."

 

 킬힐은 물론,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복장이라, 헬멧을 벗지 않아도 상대가 여자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보름은 의식이 흩어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상황이 어처구니없고 화가 나서, 작게 읊조렸다.

 

 "그러는 넌 뭐 하는 년인데?"

 

 그 작은 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라이더가 헬멧을 벗으며 말한다. 웨이브가 굵게 들어간 붉은 머리가 치렁치렁하게 쏟아져 나온다. 그녀는 한쪽 눈에 검은색 안대를 차고 있는 미소녀였다. 상대의 정보를 살피는 것이 습관이 된 보름이, 그녀의 눈을 쳐다본다.

 

 

 

 

 띠링-!

 

 

 

 이름 : 이세라

 나이 : 16살

 

 무력 : 51

 지력 : 99

 마력 : 92

 

 선천재능 : 마법(S) 계략(S)

 후천재능 : 격투(D)

 

 

 

 

 능력치만 보자면, 반새벽보다 더한 괴물이었다.

 그녀가 쪼그려 앉아, 보름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고는 묻는다.

 

 "너 뭐 하는 년이냐니까? 왜 남의 약혼자를 저렇게 만드는데?"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한쪽 동공이 불로 타오른다. 조금 전 반새벽이 보여준 모습과 비슷했지만, 세라의 불길이 조금 더 거셌다. 그런 세라의 모습을 지켜보는 보름은 묘한 기시감에 휩싸였다.

 

 "대답 안 해?"

 

 짝!

 

 세라에게 뺨을 얻어맞고 나서 확신한다.

 저 여자는 분명...!

 

 "내가 회중시계의 다섯 번째 사용자다!"

 "... 뭐?"

 

 보름은 확신했다.

 눈앞에 이 여자가 자신에게 시간 회귀 마법을 사용한, '불타는 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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