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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파이터가 된 이유
작성일 : 17-07-29 03:17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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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그만 나가주실래요?"

 "아,네..."

 

 다분히 뜬금없는 축객령이었다. 그러나 안 나가고 버틸 명분이 없기에, 곱게 일어서는 보름.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태양과의 두 번째 만남이다. 보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귀갓길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문득 태양의 집에 아무 말 없이 두고 온 파닭이 생각났다. 사실 태양에게 태양의 파닭을 전해주는 것이 본 목적이었는데, 경황이 없어 얼렁뚱땅 전달되어버렸다.

 

 "아! 그래 뭐... 꼭 짚어서 준다고 했으면 거절했으려나? 쪽지도 남겼으니까 괜찮겠지..."

 

 보름은 파닭이 담긴 종이박스 위에 쪽지를 남겼다. 물론 그것은 거짓을 위한 포석이었으나, 그 요리가 태양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으니 괜찮겠다고. 그렇게 속 편한 생각과 함께, 보름은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대었다.

 

 큰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다. 피로가 몰려온다. 스르르 눈이 감긴다.

 

 

 

 ***

 

 

 

 

 "도대체 뭘까... 그 누나."

 

 보름이 가고, 방에 대자로 드러누운 태양이 읊조렸다.

 참으로 난데없는 여자다.

 난데없이 떡볶이를 얻어먹으러 왔다고 하질 않나.

 난데없이 창밖에서 허밍을 흥얼거리지 않나.

 난데없이 자신에게 고백하질 않나.

 난데없이 패배감을 안겨주질 않나.

 

 "그리고 이런 수상한 걸 두고 가질 않나."

 

 태양이 검을 봉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냄새에 민감한 태양은, 보름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 물건을 지적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지적할 사항이 너무 많아 생략되어 버렸다.

 

 검은 봉지에서는 매콤한 기름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는데, 선뜻 봉지를 풀어보기 겁나는 비주얼이다. 보름은 분명 치킨이라고 했으나, 태양의 기억으로는 이런 냄새를 풍기는 치킨은 없다.

 

 '그 누나가 나가자마자 바로 따라 나가서 이걸 전해줬어야 하는데... 아니 나갈 때 챙겨가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대화를 지속하다 보니 냄새 자체에 익숙해진 데다, 머리에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아져서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다시 와서 가져가라고 하고 싶어도 연락할 수단도 없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이렇게 방치할 수도 없는 노릇. 태양은 꺼림칙함을 딛고, 봉지를 열었다. 거기엔 기름진 종이갑이 있었는데, 치킨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정말 치킨인가..."

 

 무슨 치킨이 이렇게 매운 향을 내는 걸까?

 의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동봉되어있던 편지봉투가 태양의 눈에 들어온다.

 

 

 태양님께.

 

 자꾸 결례를 범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사죄의 의미로 요리를 준비해서, 제 친구를 통해 전합니다.

 이건 파와 치킨으로 만든 요리예요.

 태양님께 드리는 요리이니만큼, 요리명은 '태양의 파닭'으로 했어요.

 괜찮을까요 ^_^?

 모쪼록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합니다.

 

 당신과 당신의 음악을 응원하는 소녀가.

 

 

 "참... 본인이 해왔으면서 친구핑계나 대고 거짓말을 좋아하는 누나네."

 

 

 애초에 친구의 마음을 전해주러 온 컨셉이었던 보름이었다. 태양을 마주할 명분이 없었던 보름이 고심 끝에 설정한 컨셉이고, 그에 부합하는 쪽지였다. 이미 거짓말은 들통이 난 상태였지만, 쪽지의 내용을 고칠 겨를이 없었다.

 

 "그런 여자가 준 음식 따위 먹을 순 없어."

 

 태양은 단단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팔짱까지 끼고서, 파닭을 노려봤다. 먹을 생각이 없다면 바로 집어버리면 될일이지만, 태양이 이렇게 파닭은 노려본다는 건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게, 파와 치킨은 태양이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설렁탕을 먹을 때도 파를 산더미처럼 집어넣고, 김치 중에도 파김치를 가장 선호한다.

 

 또한 특별한 날에 아버지가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백이면 백 치킨이라고 대답하는 태양이었다.

 

 그런데 그 두 개를 합쳐 놓다니! 내 식성까지 염탐을 했단 말인가?

 라고 태양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더더욱 먹을 수 없어! 그런 음흉한 누나는 믿을 수 없어!"

 

 아무도 없는 방안에서 태양은 소리쳤다. 그것은 파닭의 유혹을 뿌리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

 

 

 

 

 

 삐삐- 비삐빅!

 

 "하나!"

 

 삐삐- 비삐빅!

 

 "두울! 헥헥..."

 

 삐삐- 비삐빅!

 

 "세엣... 보름아 나 더는 못하겠어..."

 "누가 조교의 이름을 함부로 부릅니까!"

 "미,미안..."

 "PT 8번 실시!"

 "실시!"

 

 나른한 일요일 오후.

 공원의 풀밭에서 보름과 현아는 군대놀이가 한창이다. 어디서 구한 건지, 보름은 붉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고, 현아는 오토바이 헬멧을 뒤집어쓰고 있다. 군대'놀이'를 하는 주제에, 복장이 아주 제대로다.

 

 사실을 말하자면, 현아는 군대놀이라는 말에 속아서 놀아나고 있고, 보름은 현아를 트레이닝시키는 중이다. 이 행위의 목적은 미래에 일어날 참사에 대한 대비라고 하겠다.

 

 물론 보름은 목숨을 걸고 현아를 지킬 테지만, 현아가 기본적인 호신술을 익히고 있어서 나쁠 건 없다. 유사시에 스스로 대처할 수도 있고, 그도 안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호신을 익히기 위한 최소한의 기초체력도 없기에, 군대놀이를 빙자하여 체력을 배양 중이지만 말이다.

 

 한보름의 소꿉친구이자 절친, 이현아.

 

 현재는 그저 먹는 걸 좋아하고, 소화시킬 겸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소녀였다. 그러나 사실 현아는 긁지 않은 당첨복권이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100억짜리 로또!

 

 예고를 진학하여 노래에 눈을 뜨기 시작한 현아는, 18살의 나이로 전 국민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후 실력파 가수로 데뷔하게 된 현아는, 소속사의 압력으로 합숙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것이 광고계를 쥐락펴락하는 CF 여신 탄생의 단초가 될 줄이야.

 

 살이 빠져 완벽한 몸매를 갖게 된 현아의 외모는 초대박이었다. 청초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는 미소녀가 되어버린 것이다. 거기에 미소녀가 되는 과정을 전 국민에게 생중계하였으니, 성형설 따위로 태클 걸릴 일도 없었다.

 

 오히려 자연미인이라고 칭송받으며, '긁지 않은 복권' 신드롬을 일으켜 대한민국을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외모는 물론이고, 가창력은 이미 증명된바. 이현아는 명실상부 최고의 솔로 여가수로 등극했고, 광고 수익이 100억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공중파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래가질 못했다.

 

 2006년 12월 25일, 이현아는 연예인 전시 사건에 피해자로서, 명동 대형 크리마스 트리에 시체가 걸리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미안... 정말 미안...'

 

 이미 지나간 일이자,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되어버린 사건이지만, 보름은 강렬한 죄책감을 느낀다.

 

 현아가 범인에게 납치되는 순간에 같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런 힘도 없고 겁이 났던 보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트리에 걸려버린 현아를 보고서도 슬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저 공포에 몸을 떨었을 뿐, 눈물 한 방울조차 흘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젠 아니야. 난 달라졌어. 미래도 운명도 달라질 거야.'

 

 그날 이후 가냘픈 소녀인 자신을 저주했다.

 치렁치렁한 머리를 자르고 글러브를 끼었다.

 전신의 근육과 폐가 터질 것 같아도 멈출 수 없었다.

 정신과 육체를 죽어라 다지고 또 다졌다.

 

 그리하여 보름은 강해졌다.

 

 "보름... 헉헉... 언제까지, 헥헥.."

 "아직 멀었습니다!"

 "우우으윽! 헥헥"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신음하면서도, 보름의 지시를 따르는 현아. 군대놀이는 정말로 힘들고 하기 싫었지만, 보름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언가 의미가 있겠거니 생각하는 것이다.

 

 현아는 어린 시절부터 보름의 말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하곤 했다. 그것은 현아의 순수함과 보름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발로였다. 톱스타가 되고서도 그녀들의 관계는 조금도 변치 않았을 만큼, 그 우정은 견고했다.

 

 "고개 땅에 닿지 않습니다!"

 "우으윽!"

 "대답합니다!"

 "네! 헉헉 우웩!"

 

 힘들어서 헛구역질까지 하는 현아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게 다 그녀를 지키기 위함이다. 현아를 위해서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러나 그녀들의 군대놀이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중단되고 만다.

 

 "한보름! 헬멧 가져와!"

 

 공원의 끝에서 보름의 어머니가 고함을 질렀다. 현아가 훈련병마냥 쓰고 있는 헬멧은, 어머니가 배달할 때 쓰는 헬멧을 슬쩍한 것이다.

 

 헛구역질하는 와중에도, 재빠르게 돌아가는 상황을 슬쩍한 현아.

 헬멧을 벗으며 살며시 말해본다.

 

 "헉헉... 보름아... 이제 그만 하는 거지?"

 "헬멧 벗고 계속합니다."

 "으윽.. 우웅..."

 

 보름은 이 정도 변수로 훈련을 끝낼 마음이 없다. 시무룩해 하는 현아를 뒤로하고, 헬멧을 어머니에게 전달한다.

 그런데 여기서 발생하는, 초대형 변수!

 

 "아니 휴대폰은 왜 안 받아?"

 "군인은 훈련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으휴. 이게... 됐고. 보름아, 너 가게 가봐야겠다."

 "네? 엄마. 저 지금 군대놀이 중이지 말입니다."

 "까불지 말고 얼른 가봐. 니가 만든 파닭 첫 손님이 도착해있으니까. 아버지한테 아직 소스 만드는 법 안 알려줬잖니."

 

 보름의 아버지는 파닭은 정식 메뉴로 채택하기로 했지만, 아직 메뉴판에 올리지는 않았다. 물론 홍보도 하지 않았다.

 다음 주부터 판매준비에 돌입할 예정이고, 애초에 소스 만드는 비법도 오늘 저녁에 상세히 아버지에게 전수할 예정이었다.

 

 "어떻게 파닭 손님이 벌써 와요?"

 "니가 어제 다른 사람들 반응도 보겠다면서 길거리에서 시식회를 열었잖아. 그래서 왔겠지."

 

 분명 보름은 부모님께 그러한 명분으로 파닭을 만들어 외출하긴 했다. 뭐 거짓말은 아니었다.

 태양 1인을 위한 시식회라고 언급하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뉘앙스 자체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시식회로 말을 했다만.

 

 그런데 어떻게 그 시식회로 인해 손님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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