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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이유림 2
작성일 : 17-07-28 23:06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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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정도는 짐작하고 있었기에 신우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영에 대해 이런 이야기하는 거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신중하게 들어주길 바라.”

  그 말에는 신우도 덩달아 긴장해서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서당은 너랑 같이 사는 거야?”

  “응. 같이 고시원에서 살고 있어.”

  “고시원?”

  유림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어제 너랑 만난 그 근처의 고시원.”

  “부모님이랑 같이 안 살고?”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만 말 할게.”

  유림의 눈에 동정심이 담기다가, 이내 고개를 털어내 떨쳐 버린다. 섣부른 동정은 실례라는 걸 아는 걸 테지.

  “같이 지낸지 얼마쯤 됐어?”

  “거의 한 달 쯤 됐어.”

  “한 달이라... 서당은 무슨 영이야? 부유령浮游靈?”

  “부유령? 뭐야 그 불길한 이름은. 서당은 신령이야. 옛날에 어느 마을에 있던 서당의 신령.”

  그 말에 유림의 표정이 굳는다.

  “...그거 거짓말이야.”

  “뭐? 어째서?”

  “서당에 신령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

  “있을 리가 없다니? 서당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하니까 자연스레 생기는 거 아니야?”

  “아니야. 단순히 사람이 몰리는 정도로는 정령이나 지박령이면 몰라도 신령은 절대 깃들 지 않아. 신령이 깃드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사람들의 염원念願이기 때문이야. 그렇기에 신령은 종교적인 장소에서 많이 볼 수 있어. 내 안젤리카가 가장 대표적인 예지.”

  “안젤리카도 신령이야?”

  “내 아버지의 성당에 깃들어 있는 신령이야. 그리고 안젤리카‘도’가 아니라니까. 서당은 신령이 아니야. 너는 서당에 다니는 아이들이 염원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

  “뭐, 커서 장원 급제하게 해 주세요?”

  “그런 염원을 말 하는 게 아니야. 성당을 예로 들자면, 사람들이 기도할 때 떠올리는 특정인물이 있지. 이 분이 내 기도를 들어 주시겠지, 하는 마음. 성모 마리아라던가, 천사라던가. 그런 염원을 말 하는 거야.”

  그래서 안젤리카가 그런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드레스를 입고 있던 거구나. 신우는 문득 떠오른 안젤리카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을 보며 유림은 눈썹을 일그러 뜨린다.

  “너... 혹시... 그거니?”

  “그거?”

  “...아동성애자?”

  자신도 모르게 강하게 반박하려다가, 문득 서당과 안젤리카가 떠오른다. 뭔가 알 수 없는 따뜻함이 가슴 한켠에서 베어나온다.

  “아, 아니야!”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아니야! 정말 아니야!”

  유림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신우를 바라본다. 신우는 서둘러 화두를 돌린다.

  “그럼 서당은 뭔데?”

  “서당은... 글쎄. 부유령이 아닐까 싶긴 한데.”

  “부유령은 뭔데?”

  “자기 터를 잃은 영을 말하는 거야. 어제 우리가 원령을 처치한 그 동네에는 이미 지박령이 있으니 서당의 터는 일단 그 곳은 아니라는 건데, 그럼에도 한 달 가까이 머무르고 있다는 건 부유령이라는 거지. 하지만 그것도 완벽한 설명은 되지 않아. 지박령들은 부유령이 자기 터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굉장히 민감한데도 그 곳의 지박령은 서당의 존재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잘 모르겠다는 거네?”

  신우의 담백한 결론에 유림은 몇 번 입을 다시다가 순순히 인정한다.

  “그래. 그렇네. 그렇기 때문에 더 수상하다는 거야. 안젤리카도 동의했어. 무엇보다 그 백발과 검은 뿔이 설명이 안 된대. 신령이나 수호령이 아닌, 그러니까 염원과 상관없이 정기精氣와 생기만을 먹고 깃드는 영들은 자신에게 생기를 주었던 생명의 형태를 따라 모습이 갖춰져. 그렇기에 대부분의 영들은 생기가 가장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라가지. 하지만 거기에 백발에 뿔이라니? 게다가 그런 형태와 색의 뿔을 가진 동물은, 단언컨대 지구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아.”

  신우는 뺨을 문지르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니가 내 생각을 해줘서 이런 말을 해준다는 게 고맙긴 한데... 글쎄, 니가 아까 말한대로 그렇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네.”

  유림은 이해한다는 얼굴로 사과한다.

  “미안해. 하지만... 처음으로 만난 동지인데 위험에 빠지는 건 보고 싶지 않았어.”

  쉬는 시간의 끝을 알리는 벨소리가 교정을 가득 울린다.

  “우리도 내려가자.”

  신우는 먼저 등을 돌린다. 그 등을 보며 유림은 아쉽다는 듯 입술을 문다.

 

 

  “이유림이랑 단 둘이 있었다고!? 그것도 그 야심한 시간에?!”

  “닥쳐, 목소리가 크잖아!”

  신우는 황급히 주변을 둘러본다. 점심시간의 교실. 다행히 반에는 아무도 없다. 정욱은 마시던 포도 쥬스의 빨대를 입에 문 채, 부럽다는 눈을 한다.

  “그럼 사귀는 거야?”

  “사귀기는 무슨. 순찰 돌다가 만난 거야.”

  “그리고 학교에서도 아는 척 했고?”

  “뭐... 3교시 끝나고 옥상에서 이야기를 좀 하긴 헀어.”

  “단둘이 옥상에서?!”

  “목소리 좀 낮추라니까, 제발.”

  정욱은 남은 음료를 한 번에 들이키고는 다시 입을 연다.

  “그 이유림님이 두 번이나 자기 시간을 내줬다고?”

  “한 번은 우연히 만난 거지.”

  허어, 하는 숨소리를 뱉으며 창 밖을 내다보던 정욱은 진지한 눈으로 신우를 바라본다.

  “너 뭐 새벽에 이유림한테 잘 못한 거 있어?”

  “잘 못? ...아니 딱히.”

  “주제를 모르고 추근덕거렸다던가 분수를 모르고 부벼댔다던가.”

  “넌 대체 날 뭐로 보는 거냐?”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야동폴더를 생각하고 있다.”

  신우는 대답할 말이 궁해 입맛만을 다신다.

  “이유림이 그렇게까지 호의적으로 대하는 남자는 딱 두 종류 뿐이야.”

  정욱은 손가락을 두 개 핀다.

  “하나는 자기한테 도움이 되겠다 싶은 사람. 같이 공부를 하는 남자거나 자기랑 같이 학생회에 있는 남자들이 여기에 속하지. 두 번째는 정말 싫은 사람. 친하게 지내줘서 자기 팬클럽이 알아서 숙청하도록 놔두는 거지.”

  신우는 침을 꿀꺽 삼킨다.

  “...숙청?”

  “너 교내에 이유림 팬클럽 있는 거 알아?”

  “연예인도 아니고 무슨 팬클럽 같은 게 있어?”

  “물론 정식 동아리는 아니고 암암리에 존재하는 거지만, 확실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어. 이유림의 최측근부터 단순히 호감을 품고 있는 애까지 모두가 힘을 합해 유림이를 한 사람의 독점재가 아닌 공공재로써 모두의 아이돌로 존속시키려는 집단이지.”

  “...내가 못 가질 바에야 아무도 못 갖게 하겠다, 는 심보 아니야?”

  “원래 팬이란 게 그렇지. 너도 그때 유아이 스캔들 터지니까 광분했잖아.”

  “그건 배신이었잖아! 우리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그래. 너 같은 놈들이 모인 집단이야. 하여간에 걔들을 이용해서 숙청 내지는 매장시키려는 거지. 그러니까 혹시라도 니가 잘 못 한 게 있다면 한동안 유림이를 만나지 말고 피해다니는 게 좋을 거다. 같이 있는 게 자주 눈에 띌수록 너는 이유림 팬클럽 살생부의 윗 줄을 차지하게 될 테니까.”

  “...그 정도냐.”

  “그 정도뿐이겠냐. 알다시피 이유림은 전교 1등이라 선생님들도 되게 이뻐해. 용모 단정하지, 성격 좋지, 공부 잘 하지. 어떤 선생이 싫어하겠냐? 혹시라도 불순 이성교제 쪽으로 걔가 넌지시 말을 흘리면 넌 바로 교무실로 끌려가. 3교시에 등교나 하는 불량아 놈을 전교 1등이랑 만나게 할 수는 없으니까. 게다가 학생회 선배들한테도 예쁨을 잔뜩 받고 있지. 걔가 힘들다고 푸념하거나 울면서 니 이름이라도 말하면 넌 그 날부터 3학년 될 때까지 매일매일 등교할 때마다 3학년 선도부한테 잡혀서 운동장 뺑뺑이야.”

  “너, 너무 과장이 심한 거 아니야?”

  “전자는 소문이지만 후자는 실제로 당했던 녀석이 있어. 옆 반의 호준이가 그걸 당했지.”

  “개는 그냥 불량학생이라 그런 거 아니었어?”

  “단지 그 이유였으면 1학년 때부터 선도했겠지. 그런데 2학년 되고나서, 걔가 유림이한테 치근덕 대고부터 저렇게 매일매일 운동장 돌고 있잖아. 어찌나 뺑이를 돌았는지 달리기 실력이 엄청 늘어서 이번에 육상부 에이스로 들어갔다더라.”

  “...갑자기 해피엔딩이네.”

  운동장에서 환호성 소리가 들린다. 신우와 정욱은 골을 넣고 세레머니를 하는 남학생을 창밖으로 내려다본다.

  후문이 열리면서 한 무리의 아이들이 들어온다. 자연히 신우와 정욱의 눈길은 그 쪽을 향한다. 열 명도 넘는 아이들의 무리가 한 여자아이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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