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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놈의 웬수들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한국 전통 퓨전 판타지 소설!
신령, 악령, 도깨비, 이승은 물론 저승까지!
영과 함께 살아가는 소년소녀들의 모험 이야기.

 
이유림 1
작성일 : 17-07-28 23:03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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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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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7반의 이유림. 전교 1등에 전교 부회장인 그 이유림. 교내 2학년 남자 아이들의 워너 걸프렌드 조사 1위인 그 이유림님이시라구.”

  ...굳이 그런 식으로까지 자기소개를 할 필요가 있나? 아니 그보다, 마지막 부분의 조사통계는 뭐야? 난 그런 조사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데.

  하지만 그 소개 그대로다. 또래의 여자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신우조차도 수차레 이름을 들어보았을 정도로 이유림은 교내의 유명인사다. 헌데 왜 아까 알아보지 못 했느냐, 한다면 그건...

  “왜 그렇게 짙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거야? 그 옷차림은 또 뭐고? 못 알아 봤잖아. 전교 1등의 새벽일탈 뭐 그런 거야?”

  발끈한 듯 이유림은 격하게 말을 쏟아낸다.

  “일탈이라니, 큰일 날 소리를! 화장은 혹시나 학교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친다면 못 알아보라고 일부러 이렇게 한 거고, 옷은 그냥 되는대로 주워 입은 거야!”

  되는대로 입은 걸로 그렇게나 모델 핏을 뿜어낼 수 있다니 그것도 놀라운 재능이다.

  “못 알아보길 바란 거 치고는 나한테는 니 쪽에서 먼저 아는 체 했잖아. 모순되는 거 아냐?”

  “그건... 동지를 만나 반가워서 그랬지.”

  “동지?”

  “너도 영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잖아?”

  봉사라... 되게 기분 좋아지는 단어 선택이다.

  “어쨋든 무리는 하지 마. 원령들은 죽지도 않는 애들인데 그렇게 무리하다가 다치면 너만 손해니까.”

  “죽은 게 아니라고?”

  “터인 아스팔트로 돌아가는 거 아까 봤잖아? 아마 보름내로 다시 힘을 되찾을 거야.”

  게임 몹 처럼 사라지길래 죽은 건 줄 알았다.

  “그보다 아까 원령을 해치울 때 그건 뭐야? 천사의 힘이라도 빌리는 거야?”

  유림은 피식, 웃는다.

  “천사는 무슨. 신들림한 거야.”

  “신들림? ...너 무당이야?”

  “무슨 소리야? 너 신들림이 뭔지 몰라?”

  말하는 투를 보니 무당의 신들림을 말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안. 뭔지 모르겠어.”

  “...신들림을 모른다고...?”

  유림이 의아한 눈으로 신우의 품에 안겨 있는 서당을 바라본다. 신우도 그 시선을 따라 서당을 내려다본다. 서당은 피곤한지 신우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있다.

  “서당아. 많이 피곤해? 배고파?”

  유림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서당은 아무런 대답도 않는다.

  “보아하니 니 영하고 친해 보이는데 아무 말도 안 해준 모양이네? ...잠깐만.”

  유림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서당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녀의 눈은 서당의 하얀 머리와 휘어진 뿔에 고정되어 있다. 아까의 난리통에 모자는 어디로 날아가 버린 건지 벗겨져 있다.

  “너, 이 영 어디서 만난 거...”

  “신우도령!”

  갑자기 서당이 품에서 벌떡 일어난다. 그 갑작스러움에 오히려 신우가 깜짝 놀란다.

  “우리 빨리 돌아가세!”

  그러고는 품에서 뛰어내려 신우의 바지를 붙잡고 끌고 가려 한다.

  “뭐야, 서당아 왜 그래?”

  “피곤해 죽을 것 같네! 빨리 가세!”

  왠지는 모르지만 서당의 목소리에서 어떤 긴급함과 절박함이 묻어나오기에 신우는 그것을 거스를 수 없었다. 신우는 뒤를 돌아보며 유림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미안. 지금은 먼저 들어갈게. 구해줘서 고마웠고 학교에서 보자!”

  “어, 신우야!”

  신우는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서당을 따라 사라진다. 유림은 그 자리에 서서 신우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내려 안젤리카를 본다.

  “뭐지, 대체?”

  “...기분 나빴어요.”

  “아, 맞아. 그 영, 엄청 수상했어.”

  “...아니, 신우라는 남자 말이에요.”

  “......”

  “그런 변태들은 지옥에나 떨어져야 하는데.”

  유림은 안젤리카의 얼굴에서 자애의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똑똑히 목격한다.

 

 

 

  호원고등학교 4층, 2학년 10반의 복도에서 신우와 정욱은 땀을 뻘뻘 흘리며 엎드려뻗쳐를 하고 있다. 그것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둘 다 사정없이 온 몸을 배배 꼬고 있다.

  “야.”

  “...어?”

  정욱의 부름에 신우는 힘겹게 대답한다.

  “종 치려면 얼마나 남았냐?”

  “곧 칠걸? 우리 나왔을 때가 정각이었으니까.”

  “아... 진짜 피타고라스 미친 거 아냐? 종 칠 때까지 벌세우려고 그러나?”

  “그러니까. 생긴 건 미적분 같이 생겨가지고.”

  “뭔 뜻이야, 그게?”

  “끔찍하다고.”

  신우의 말과 거의 동시에 문이 벌컥 열린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입을 꼭 다문다.

  “벌을 섰으니, 약속대로 무단지각 처리는 않겠다.”

  김동한 수학 선생님, 피타고라스는 몽둥이를 벽에 대고 통통 두드리면서 말한다.

  “감사합니다!”

  “......”

  큰 소리로 대답하는 신우와 달리 정욱은 아무 말 않는다.

  “이 눔 자식 봐라? 쯔쯔쯔. 신우는 성적도 준수하고 성격도 싹싹한데, 너는 대체 뭘 믿고 성격마저 그 지랄이냐? 아버지가 기업이라도 갖고 있냐? 너 그거 고쳐야 돼. 잘난 게 없으면 사회생활이라도 잘 해야지.”

  때마침 종이 울리고, 피타고라스는 혀를 차며 교무실로 향한다. 신우와 정욱은 일어서서 엉망이 된 교복을 바로 한다.

  “...짜증나네, 진짜.”

  정욱은 어른들을 몹시 싫어한다. 그 사실을 아는 신우는 별 말 없이 후문으로 들어간다.

  반 안은 소란스럽다. 방금 전의 3교시는 수학시간으로 성적에 따라 세 개 반의 학생들을 나눠서 수업을 했다. 9반의 아이들은 그대로 있지만, 8반과 7반의 아이들은 자기 반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8반인 정욱이와 7반인 신우도 주섬주섬 짐을 챙겨 반으로 돌아간다.

  “다음 시간 끝나면 점심시간이지? 4번 호돌이 앞에서 만나.”

  생긴 것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호랑이 스티커가 붙어 있는 필통을 흔들며 정욱은 먼저 8반으로 들어간다. 4번 호돌이란 학생들 사이의 은어 같은 것으로, 층마다 있는 호원이 동상 중에서 4층의 호원이를 말 하는 것이다.

  호원號原고등학교는 수지의 명물이다. ‘호랑이 기운을 쑥쑥 받아 이 나라를 이끄는 1등 인재가 되자!’는 코믹한 교훈을 가진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대에 진학한 한 선배가 호원고의 상징인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귀엽게 그린 것이 인터넷을 타고 유명해진 덕이 더 크다. 처음엔 학교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킨다고 반대하던 당대의 교장도 결국은 그 유명세를 이용하며 그 캐릭터를 학교의 공식 마스코트로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학교의 층마다 서로 다른 포즈의 호원이 동상을 설치하고 매점에서는 호원이의 스티커를 판매할 정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신우도 9반으로 돌아와 자신의 자리로 향한다. 신우의 자리는 앞에서 두 번째 줄이다. 그런데 한 여자아이가 신우의 자리에 앉아 있다.

  “저기. 수업 끝났어. 자리 좀 비켜줄래?”

  “이제야 등교 한 거야? 나보고 일탈이 어쩌고 하더니 이건 완전 양아치였구만.”

  자리를 점령하고 있던 건 이유림이었다.

  “양아치라니. 그저...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지각을 한 것 뿐이야.”

  그래 피치 못 할 사정이었다. 신우는 순찰을 끝내고 고시원에 돌아가 잠시 눈 좀 붙여야겠다고 서당을 껴안고 잠들어 버렸다. 정욱이가 깨워주겠지, 하면서. 하지만 정욱이도 밤새 게임하느라 늦게 잠들었다. 신우가 깨워주겠지, 하면서.

  “땀 봐... 먼저 땀 좀 식힐래?”

  “왜? 뭐 할 거 있어?”

  “아침에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해야지.”

  뭐 할 이야기가 더 있던가. 생각을 더듬던 신우는 이내 생각하기를 그만 둔다. 지각이라고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전력 질주한데다가 방금은 거의 20분 동안 엎드려 있었다. 더 이상 뭔가에 힘을 쓰고 싶지 않다.

  “그냥 지금 하자. 할 이야기가 뭐야?”

  “여기서 하기엔 좀 그렇고... 따라와. 조용한 곳으로 가자.”

  유림은 먼저 앞장서 신우를 리드한다. 안 그래도 둘을 힐끗힐끗 보던 남자아이들은 둘이 함께 교실 문을 나서자 장난스레 환호한다. 유림은 익숙하다는 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신우는 아는 얼굴들에게 힘없이 손을 들어 보인다.

  유림이 신우를 데리고 향한 곳은 옥상이다. 옥상 문은 안전의 이유로 상시 잠겨 있는 게 교칙이다. 하지만 유림이 문고리를 요리조리 돌리자 덜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헤에~. 역시 전문 일탈러답네.”

  “이건 그냥 아는 친구한테 배운 거야.”

  유림은 옥상의 가, 연두색 펜스가 쳐진 부근에 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신우는 교복 차림의 유림을 자세히 관찰한다. 화장기도 없고 옷도 평범해서 그럴까, 확실히 아까와 같은 색기나 미모는 덜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빛나는 미모다.

  “왜? 너무 예뻐?”

  “...참 대단한 성격이야.”

  신우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이쁜데 못 생겼다고 위선 떠는 애들보다는 낫잖아?”

  “글쎄, 남자 입장에선 위선 떠는 애들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유림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신우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 눈빛은 전에 없이 진지하다.

  “쉬는 시간은 5분도 안 남았으니까 빠르게 본론부터 들어갈게. 니 영, 서당이랬나? 걔에 관한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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