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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처음뵙겠습니다
작성일 : 17-07-28 22:38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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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살포시 눈을 뜨니 익숙한 내 방이 보였다. 그리고 수갑을 채운채 미간을 찌푸리며 누워있는 남자가 보였다.

 

 휴.

 

 나도 어쩌자고. 이 사람을 데리고 왔는지. 그리고 지금 이렇게 어마무시한 일을 하고도 경찰에 넘기지 않는지.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지.

 

 "이봐요. 일어나봐요."

 

 가만히 장난감 수갑에 묶인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제보니 잘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눈, 코, 입, 몸매. 진짜 침 넘어갈 것 같다. 거친 숨 소리는 조금 야하게도 느껴지는 것도 같아서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근육이 단단히 붙어져 있는 것을 보니 운동을 열심히 한 듯도 하고 나이는 이제 20대 중반쯤? 반듯한 헤어스타일은 화사일을 하는 것 같고 옷을 보면, 내가 거의 찢어버렸지만. 비싼 것으로 보여서 잘 사는 집안의 사람?

 

 "콜록."

 

 순간 숨이 멈추었다. 뭐, 지? 일어난거야? 정말?

 

 "물."

 

 낮은 중저음 목소리가 끊어질 듯 가늘게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이 그 입에서 나온거라고 생각도 못한채 눈을 가만히 감았다 떴다.

 

 "무, 무울."

 

 목소리가 다시 들리자 그제서야 발이 움직였다. 분주한 손에 비해 발이 말을 듣지 않아 결국은 제발에 걸려 넘어졌다. 쿵 거리는 소리가 났다. 무릎이 아려왔건만 급한 마음에 서둘러 물을 컵에 담아갔다. 컵을 든 손에 힘이 풀려 떨어질 뻔한 것도 몇번인지 모르겠다.

 

 "여, 여기요."

 

 그의 앞에 물을 건내려는데 순간 묶어놓은 장난감 수갑을 까먹었다. 남자가 미간을 찌푸린채로 손이 자유롭지 않은 것을 깨달았는지 수갑을 잡아 당겨대었다.

 

 철컹.

 

 "이게."

 

 "물 먹여드릴게요. 입 벌려봐요."

 

 남자는 흐릿한 눈빛을 애써 맞추며 나를 노려보았다.

 

 "너, 누구야."

 

 "저, 전."

 

 막상 이 상황을 이야기 하려니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내가 당신을 구했는데 구하고 나니 무서워서 일단 집에 데리고 와서 치료하고 혹시나 나를 덮치거나 이상한 짓을 해댈까봐 수갑을 채워놨다고? 말하면 믿어는 줄까?

 

 한 숨을 푹 쉬고는 불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허나 강직하게 올돋게.

 

 "나는 당신을 살린 사람이에요."

 

 애써 용기내 말했건만 남자의 미간이 찌푸린 채 내려가지 않는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더니 눈을 감았다. 통한걸까?

 

 "물, 드릴까요? 입에 부어다 드릴게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나는 겨우 살짝 웃을 수 있었다. 다헹이다. 그래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 구나. 나는 놀란 가슴을 내리 쓸며 물을 살며시 입에 대었다. 입으로 넘어가는 물줄기가 그의 입술에 송글 맺히며 입안으로 넘어가려고 하였다.

 

 챙.

 

 갑자기 수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목이 아파오며 숨이 막혔다.

 

 "너, 누구야. 이 물. 독이야?"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도대체 이 남자는 인생이 어떻게 생겨먹은 거기에.

 

 "아니요. 물이에요. 마셔요."

 

 "널, 어떻게 믿지?"

 

 의심가득하고 비웃음이 가득한. 하지만 너무나. 나는 나의 입에 물을 부었다. 청량감 넘치는 상쾌함에 '캬'라는 탄성이 나왔다.

 

 "봐요. 안죽잖아."

 

 남자가 놀랐는지 눈이 슬그머니 가늘어졌다. 정말 의심 많은 사람. 다시 손을 내밀며 물을 건내주었다.

 

 "이래봬도 나 당신 살리려고 별 이상한 짓 다 했는데 넘어가죠? 그리고 제가 당신 쫓아내면 당신 다, 당장 어쩔건데."

 

 애써 당당하게 말하는데 슬그머니 말소리가 떨렸다. 윽, 들켰으려나.

 

 "큿, 별."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내 손의 물을 집어들었다. 물을 남김없이 들이키더니 이내 눈을 감아버리는 남자는 깊이 잠이 든 것 같았다. 문득 손에 달린 뜯겨진 장난감 수갑이 덜렁거렸다. 저걸 뜯어내다니. 보통은 가능한가? 나는 한쪽에 숨겨둔 열쇠를 꺼내어 장난감을 풀었다. 조금 철컥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힘없이 떨어지는 수갑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에휴, 이제 어떻게 하지."

 

 토요일에 치과가 휴무라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이 사람을 혼자서 일어나서 이 상황에 대해 놀랐을까. 아니면.

 

 모르겠다.

 

 일단은 밥을 좀 해둘까.

 

 "콜록. 콜록."

 

 잦은 기침소리에 자꾸만 눈이 돌아갔다. 혹시나 잘못된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번씩 확인하고 상처부위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찌푸린 그의 모습에 불안하게 그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 따스함을 넘어 살짝 뜨거운 열에 물에 적신 시워한 수건을 이마에 가져다 대었다.

 

 새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다가 다시 거친 숨소리가 반복되는 것에 하루에도 심장이 수천번씩 올라갔다 내려갔다.

 

 "죽지마요. 아프지마. 얼른 일어나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만든 죽을 옆에 두었다. 따스한 계란죽이 하이얀 연기를 뿜어내었다. 아마 바로는 못먹을 듯 싶어 뚜껑을 닫았다. 그는 그저 눈을 감을채 아픈 듯한 표정으로 숨을 애써 내뱉고있었다.

 

 "당신에게 묻고싶은게 참 많아."

 

 왜 거기 쓰러져있었어요. 왜 거기 칼을. 왜 병원은 안되요. 왜 하필 제 앞에 나타났나요.

 

 "왜 하필 제 앞에 나타나서 이렇게 쓰러져있어요."

 

 무섭지만 걱정되잖아. 두렵지만 그냥 두는건 안되잖아. 그런 나에게 왜 찾아와요. 내가 거절하질 못하게.

 

 "이름, 뭐에요."

 

 "현"

 

 어?

 

 "깼어요?"

 

 남자는 그저 눈과 입을 닫은 채 잠에 든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분명 말했어. 현. 이라고.

 

 "전 수에요. 이 수."

 

 그는 다시 입을 꾹 닫은채 눈조차 뜨지 않고는 잠이 든 듯 움직이지 읺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답해준 현이 고마워서 빙긋 웃어버렸다. 진짜 살았구나. 정말 살아줬어.

 

 "미안해요. 당신이 병원은 안된다고 해서 그냥 급한대로 제가 어떻게 봉합했어요. 미, 안해요. 역시 병원을 갔어야했는데. 많이 아프죠? 상처가 남을 수도 있어요. 잘못되면. 그러니까 되도록 빨리 병원에 다시 가봐요."

 

 횡설수설거리는 말에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잠든 듯 보였다. 피, 그래도 말이라도 해주지. 살려줬는데. 물론 그렇게 해서는 안죄었지만.

 

 "고마워."

 

 소리는 마치 공기와 같았고 스치는 바람과 같아서 만약 집이 적막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 소리를 못들었을 것 이다.

 

 "지금 뭐, 라고 했죠?"

 

 현은 다시 입을 닫았다. 그 입은 요지부동처럼 움직이지 않았지만 나는 그래도 들었어. 감탄사가 차마 입밖으로 나가서 이 감정을 망칠까봐 입을 두손으로 막고는 벅찬 가슴에 숨이 멈춰졌다. 하, 진짜 너무 다행이고 행복하다.

 

 "아니요. 제가 더 고마워요. 제가 더 많이 감사해요."

 

 나의 말에 현이 슬그머니 눈을 떠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 의문이 가득 차서 무슨 말이냐고 묻는 것이 보였다. 그런 훤한 눈빛에 미소가 어느새 얼굴 가득 피어나고 있었다.

 

 "살아줘서. 이렇게 살아줘서. 너무 고마워요. 정말 나 너무 걱정되서."

 

 결국 터질 것 같은 감정이 눈물이 되어나왔다. 허나 애써 눈물을 지우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현은 지친 듯이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그것조차 좋아서. 나 정말 바보인가.

 

 "아, 계란죽 해놨어요. 내킬때 드세요. 그대로 끓여먹어도 되구."

 

 다시 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나는 슬그머니 일어섰다. 이제 슬슬 내일 뭘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아, 몇 살이에요?"

 

 그는 눈을 감은 채로 아무 대답을 주지 않았다. 피, 뭐야.

 

 "그럼 현아라고 부를거에요?"

 

 역시나 묵묵부답. 몰라, 조만간 나가겠지. 나는 그렇게 안이하게 생각하며 그를 두고 부엌쪽으로 나갔다.

 

 • • • • •

 

 "그래서 그 녀석의 행방은 찾았나."

 

 한국 제일의 그룹 하온의 최대주주 김 회장이란 거성이 지려하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상속자인 외손주 김 현이 행방불명이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알 것 같았다만.

 

 눈을 찌푸린 유비서가 눈을 찌푸린채 김 회장의 옆을 지키려 하고 있었다. 허나 그 앞에는 빙긋이 웃어보이는 김 사장이 그들을 보고있었다. 그 표정이 표독스러워서 유비서는 애써 직업 특정상 그 표정을 기분 나쁘지 않으려 노력하였다.

 

 "김 사장님. 도련님은 아직 실종이지 사망이 아닙니다. 사망을 증명하실거면 시체라도 찾아오세요."

 

 "유비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언제까지 누워있는 늙은이 뒤치닥 거리 어린 놈 뒤치닥 거리를 할건가. 아니지 이제 한 놈은 갔나?"

 

 "김 사장님!"

 

 김 사장의 웃는 소리가 병실을 울렸다. 이런 안하무인한 사람 같으니. 유비서의 눈이 점점 피로해지는 것 같았다.

 

 "적당히 해. 너도 그 늙은이와 같이 죽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경고를 하더니 이내 껄껄 웃으며 병실을 나가는 그의 모습에 유비서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몇 달전까지만 해도 그가 이렇게 오만방자하진 않았었는데. 모든건 몇 일 전부터 갑자기 사라진 도련님 덕분이다.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저 돈에 눈이 먼 자가 건방을 떨고 감히 회장님의 병실에서 욕보이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도련님. 도대체 어디에 계신겁니까"

 

 상상하기는 싫지만 설마 김 사장의 손에 벌써. 유비서는 애써 상상을 머리속에서 털어내려 머리를 흔들어대었다.

 

 "살아만, 계세요."

 

 유비서는 애써 기도를 올리며 그를 구원해줄 천사를 찾았다. 물론 그게 덤벙대는 천사가 실수로 하필이면 그를 구해줄 사람을 수로 선택해버렸다는 걸 꿈에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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