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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주술사
작가 : 유지
작품등록일 : 2017.7.28

주술사는 인간들을 공격하는 영적인 존재로부터 그들을 지켜왔지만, 인간들은 주술사인 사신의 엄마에게서 마력을 빼앗으려하고, 결국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면서 주술사는 인간을 지키지 않게된다. 마력이 가장 높은 사신은 매일 악몽에 시달리고, 그와 비슷하게 무당의 딸인 이술 역시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며, 그녀의 손이 닿으면 누구라도 죽게되는 저주까지 받게된다. 사신은 악마로 부터 이술을 구하게 되고 둘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마술사 마신은 50년째 첫사랑을 찾지만 찾지못하고, 그를 짝사랑하는 미인은 지쳐간다

 
22장 사신과 이술
작성일 : 17-07-28 21:51     조회 : 309     추천 : 0     분량 : 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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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사실 그건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 부터 느꼈던 감정이기도 했다. 창욱의 부탁으로 살인현장에 간 그날, 악마에게 공격을 당했고, 목숨이 위험할정도로 마력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그녀를 보았다. 분명 처음봤음에도 그녀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이 몹시도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꼭 자주 만났던 사람처럼.

 

  그래 생각해보면 참 이상했다. 사신은 그녀를 처음 봤음에도 아무렇지 않게 대했고, 그녀를 지키려 애를 썼으며, 결국 그녀와 함께 악마로 부터 빠져나오려 마력을 다 써버리는 바보같은 일도 저질렀다. 처음 보는 그녀를 그 자리에 버려두고 올 수 있었음에도, 차마 마음이 내키질 않았던 탓이었다. 그 눈빛하며, 애처롭던 몸짓, 그리고, 익숙한 향기까지. 그녀의 모든건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 날은 정말로 위험했다. 조금 더 늦었다면, 마력을 다 빼앗기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신은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속에서 겨우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고, 마신이 준 만년필을 이용해 그 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버튼을 누르면 마신이 있는 곳으로 오게 되는 마법의 펜 덕분에 살 수 있어지만, 문제는 그 날 마신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는 일로 부터 생겨났다.

 

  위급한 상황이라, 마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알지 못한 탓이었다. 마술쇼는 후끈한 열기로 가득차있었다. 천장에서 뚝 떨어진 사신과 이술을 보며, 사람들은 웅성거리다가 머지않아 박수를 쳤다. 마술의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대충 마술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마신은 멍한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보고 있었고, 결국 어색함을 이기지 못한 사신이 꾸역꾸역 입꼬리를 당겨 웃어보였다. 식은땀은 줄줄 흐르고, 정신은 희미해진 상태에서 겨우 정신줄을 붙잡고 지은 표정이기도 했다.

 

  마신은 놀랐지만, 그 날일에 대해 말하기 싫어하는 사신을 보며,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건, 마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다. 상대방이 얘기하기 싫어한다면 더 이상 묻지 않는 것. 언제나 마신은 상대를 배려하려고 했고, 아무리 큰 궁금증이라도, 상대가 싫어한다면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사신은 그런 마신을 보며 왠지 모를 안쓰러움을 느꼈다. 그건, 그의 과거와도 관련이 깊었다. 마신은 자신의 속얘기를 잘 하지 않았다. 물론, 사신도 그랬긴 했지만 그건 마신이 더 심하기도 했다. 사신은 마신과 알고 지낸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에 대해 아는건 별로 없었다. 그저 주술사라는 사실과 마술을 좋아한다는 것 정도? 마신은 친한듯하면서도 너무 가까워지면 금세 거리를 두었다. 자신의 곁에 누군가 다가오는 것이 두려운 모양이었다. 사신은 그런 마신을 알고 있었기에 절대 부담을 주지 않으려 노력해왔고, 그게 바로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었다.

 

  사신은 마신의 방으로 향했다. 공연장에서 오른쪽으로 3번째 문을 열면 나오는 곳이 바로 그의 방이었다. 마신의 방은 단촐하면서도 깔끔했다. 침대와 책상, 그리고 거울이 끝인 방 안은 온통 하늘색으로 칠해져있었다. 공허할정도로 텅 비어있는 방 안에서 그나마 따뜻한 온기를 뿜어내는 것이 바로 그 하늘색 벽지였다. 마신은 하늘색을 좋아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하늘이 좋아서라고 했다. 참으로 독특한 이유에 큭큭대며 웃었던게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러있었다.

 

  사신은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푹신한 침대가 푹 꺼지며, 금세 정적이 맴돌았다. 사신은 왠지 모를 한숨을 내쉬었다.

 

  미인에게선 여전히 연락이없었다. 곧 돌아올거라는 사신의 예상과 달리, 꽤나 멀리 간듯 보였다. 그는 미연을 찾아가볼까 하다가 금세 마음을 접었다. 아마, 그 둘은 같이 있을게 뻔했다.

 

  똑똑, 하는 문소리가 들렸다. 퍼뜩 고개를 든 사신이 “네.”라고 대답하며 몸을 일으켰다. 끼익 문이 열리고, 잔뜩 불퉁한 표정을 지은 마신이 투덜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 여기서 재우는거야?”

 

  마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터벅터벅 걸어온 그가 철푸덕 침대 위로 누웠다. 얼굴엔 근심이 한가득이었다. 사신은 침대 맡에 걸터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 밤중에 여자 혼자 보낼 수는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정체도 모르는 여자를 막 들여도 되는거야?”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사신은 머리를 긁적이며, 하아 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마신은 단단히 화가 난듯 보였다.

 

  “내가 봤을때, 이상한 여자는 아닌 것 같아. 그냥 얼마전 힘든 일을 겪어서 그런걸거야.”

  “이상한 여자가 아니라고?”

 

  마신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버럭 소리를 쳤다.

 

  “그 여자가 하는 얘기 못들었어? 사람을 죽였다고 하잖아! 그런 여자가 어떻게 이상한 여자가 아니냐고!”

 

  울컥 화가 치밀어올랐다. 연신 씩씩대던 마신이 다시 침대위로 철푸덕 넘어지며 발을 동동 굴렀다. 사신은 아무말도 못한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상태였다. 마신은 마구 발버둥을 쳤다. 아악! 소리를 치는 그의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다. 하아, 짙은 한숨이 샜다.

 

  “아직 자세한 얘기를 못들어봤잖아, 분명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사정은 무슨사정이야! 사람을 죽인건 사정따위는 필요 없는거라고!”

 

  마신은 또 다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잔뜩 달아오른 얼굴이 분노로 가득했다. 사신은 이마를 부여잡았다. 마신을 풀어주려면 아마 한참이나 걸릴 듯 싶었다.

 

 

  *

 

  이술은 좀처럼 잠이 들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떨려오는 가슴을 참지 못한 탓이었다. 그녀에겐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잔다는건 거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기도 했다. 학교를 다닌적이 없었고, 바깥 생활을 해본적도 없기에 친구가 없던 그녀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바깥 생활은 새로운 활력소와 다름이 없었다. 그녀는 예쁘게 꾸며진 방 주위를 빙빙 맴돌며, 계속해서 믿기 힘든 현실을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정말 꿈은 아닐까?”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잠을 잘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녀는 벽지를 쓸어보거나, 가구를 매만지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 점점 밝아오는 하늘을 느꼈을때, 그녀는 아차 하며 이마를 부여잡았다. 괜히 쓸데 없는 일에 시간을 많이 쓴 듯 싶었다. 그녀는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장갑을 꺼내들었다.

 

  “정말, 장갑을 끼면 괜찮은건가?”

 

  그녀는 그게 정말로 궁금했다. 여태까지 그녀와 손이 닿은 사람은 모두 죽음에 이르게 되었었는데, 이상하게도 사신만은 멀쩡했다. 그녀는 그 이유가 바로, 장갑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가 이상한 주술 같은걸 쓰는 것을 보고 보통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저주받은 손은 주술사건 마법사건 인간이건 누구에게나 다 통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누구에겐 통하고 누구에겐 안통하면 그게 저주이겠는가?

 

  그녀는 그 날 분명 장갑을 끼고 있었다. 그녀가 가지고 다니는 새하얀 면장갑은, 신문 알바를 할때 사장님이 주신 것이기도 했다. 분명, 사신은 그녀를 끌어안았고,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손이 사신의 등뒤에 닿는 것을 느꼈다.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을때는 이미 늦은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건, 장갑이 손을 덮었기에 저주가 통하지 않았던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눈을 번뜩였다.

 

  “딱 한번만 더 실험을 해보는거야.”

 

  그녀는 장갑을 양 손에 끼워넣었다. 만약 이 장갑을 끼고 남자를 만졌을때, 아무 반응이 없다면 앞으로 장갑을 끼고 바깥생활을 하며, 사람들을 만나면 되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그 장갑이 뭐냐고 물어보면, 손에 큰 흉터가 있기에 못벗는다고 둘러대면 되는 일이기도 했다. 그녀는 떨려오는 가슴을 느꼈다. 아침에 그가 자신을 깨우러 들어올때, 그의 몸 아무곳이나 만져볼 생각이었다. 그는 어차피 사람이 아니니까, 쉽게 죽지도 그렇다해서 큰 타격을 받지도 않을게 분명했다. 자꾸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쿵쾅대는 심장을 느끼며, 아침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

 

  스산한 공기가 흘렀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어둠속을 서성였다. 그녀는 꼭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짙은 어둠으로 가득찬 숲속에는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거센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큭큭 웃음을 흘리던 그녀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나무 한 그루를 매만졌다.

 

  바람은 더 거세게 불었다. 그녀는 주변을 살피며, 커다란 눈을 번뜩였다. 머지않아, 그가 올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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