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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산촌의녀
작가 : 미루하
작품등록일 : 2017.6.3

퓨전무협/현대인 여의사 조력자/텔레마케터 여주인공/연애보다 직업/초자연적인 힘 주의

소원을 들어준다던 요정은 엉뚱한 무협세계로 나를 데려다 놓았다.
당장 살아남을 길이 막막해 엉뚱하게 정신과 의사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첫 환자가 황자라고? 말도 안돼!

 
의원이 필요하시다고요.03
작성일 : 17-07-28 20:19     조회 : 488     추천 : 2     분량 : 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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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은 정말로 소희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다. 등 뒤에서 불길처럼 일렁이는 시선이 느껴졌다. 여기서 나가면 흑노가 당장이라도 목을 벨지도 모른다.

 

 하지만 18예라고 불렸던 소년은 아주 조용했다. 그는 생각에 잠긴 얼굴로 소희를 살폈다.

 

 “이름이 뭐지?”

 

 ‘가아아아암우우우우운하아아아아!!’

 

 “소, 감운하입니다.”

 

 순간적으로 쩌렁쩌렁하게 귀에 울리게 외쳐준 시우가 아니라면 분명히 실수했을 것이다. 이건 나중에 따로 감사해야할 일이다.

 

 “물러가라. 내가 후에 다시 부르겠다.”

 

 건강해 보이는 소년은 그대로 등을 돌려 다시 먹을 갈기 시작했다. 고아한 거북이 등딱지가 새겨진 옥 벼루에 거북이 목처럼 생긴 옥봉을 손에 쥔다. 아무렇지 않은 그 동작에도 학처럼 우아한 기품이 서린 것이 보통 신분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소희는 흘끔 그를 훔쳐보았다.

 

 흑노는 소년에게 등을 돌리지 않고 무릎을 굽힌 채 앉은걸음으로 방을 물러났다. 그 모습을 뒤늦게 발견한 소희도 황급히 같은 자세로 뒷걸음질해서 방을 나왔다.

 

 문 앞에서 흑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벼운 잡담도 건네지 않는 그 등이 더 무거웠다.

 

 바깥 댓돌을 지나 붉은 꽃나무가 기기묘묘하게 무리지어 서 있는 정원을 빙 돌아 지나쳤다. 한참 빙글 돌아서 본채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삼십여분 가까이 걷고 나서야 조그마한 별채 앞에 서서 흑노가 나지막하게 말을 걸었다.

 

 “감히 여기까지 와서 진찰을 하지 않는가.”

 “소군주께서 진료를 거부하셨습니다.”

 

 일러준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소희도 시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바짝바짝 목이 탔다.

 

 “치료받고 싶어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습니다.”

 “낫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말이겠지.”

 

 “이미 그분께서는 보잘것없는 어린 의원에게 흥미를 가지셨습니다.”

 

 자신만만해 보여야 했다. 시우는 확실히 자신만만했다. 소희도 그 태도를 본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시우가 도대체 무엇에 그렇게 확신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 허세에 자신의 목숨이 걸려 있다는 사실은 알았다. 소희는 웃어보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이라니! 네가 걱정해야 할 것은 네 목이다!”

 

 흑노가 으르렁거렸다. 그 분노에는 칼날과 같아서 정말로 온몸이 따끔따끔한 것처럼 아팠다. 칼을 목에 댄 것처럼 위협적이다. 하지만 시우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지시했다. 소희는 앵무새처럼 그대로 읊었다.

 

 “소군주를 대단히 아끼시는군요. 오래 모셨습니까?”

 “네가 알 바가 아니다.”

 

 “소군주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제가 그분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간곡한 낯빛을 띈 소희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이제 제가 그 분을 뵈었습니다. 그분은 지극히 건강해 보이시는데 어찌하여 의원을 초청한 것입니까?”

 

 “그것은 의원이 판단할 일이지 왜 호위에게 묻는가, 내가 그것을 알면 내가 의술을 하지 의원을 부르겠는가? 당장 치료를 해서 네 목숨을 구할 방도를 찾아야지,

 

 “살인멸구를 한다 해도 저는 치료를 하러 왔으므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제가 제 본분을 다할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그분의 신상을 감히 밝힐 수 없다.”

 

 ‘이 사람은 정말로 신분이 높은 사람이야. 일반 무림 세가의 사람은 아니다. 아마도 친왕 본인이거나 황가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시우가 알려주는 추측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소희는 또박또박 말했다.

 

 “나는 의원입니다.”

 

 나는 아니지만. 내 머릿속에서 떠드는 어떤 언니는 의원이지.

 

 “환자에게 해가 될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번 진료를 마치고 나면 스스로 목아초를 먹겠습니다.”

 “목아초를!”

 

 목아초가 뭔지는 모르지만 그는 감명받은 듯했다. 꽉 묶인 매듭을 풀듯이 그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방 안으로 들어가지.”

 

 이 별채는 현의문의 것과는 규모가 매우 달랐다. 여기에는 작은 응접실과 침실, 그리고 부엌이 딸려 있었다. 앞에는 조그마한 정원과 사람 한 명이 발을 담글 수 있는 크기의 연못까지 있었다.

 

 그 응접실에 마주보고 앉아서 흑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분께서는 대단히 영명하시어 네 살 때 논어를 읽으시고 다섯 살 때에는 사서를 모두 암기하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목석같이 감정이 없어지셨지.”

 

 “목석같다 하심은…?”

 

 “대단히 냉정하시고 희로애락이 없어 가모께서 근심이 크시다.”

 

 “이것이 악독한 령의 저주가 아닌가 하고 태사령을 불러 큰 푸닥거리를 한 것도 몇 번째, 소용이 없다. 하지만 사천의 감 어르신이 혼백이 나간 시체를 붙잡아 이승으로 데려왔다는 소문이 있다. 가모께서는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감 의원을 모셔오도록 한 것이야.”

 

 소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흑노는 한 마디를 더 하였다. 그리고 소희는 생각에 잠겼다.

 

 하녀가 식사를 내왔다.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과 세 가지 나물 반찬은 수수하게 맛있었다. 이야기로나 보던 선비의 밥상이 이런 느낌일까.

 

 하녀가 내온 옷으로 갈아입고 자리에 앉아 한숨을 푹 쉬었다. 식사는 맛있었으나 유쾌하지 않았다.

 

 흑노가 나가면서 한 말이 식사하는 내내 귓가에 생생했다.

 

 “감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목도 내거는 용기에는 감탄했다. 하지만 헛되이 목숨을 낭비하는 건 용기가 아니라 만용이야. 고향에 인편을 해서 감 어르신을 불러와라. 그럼 너는 돌아가게 해줄 테니까.”

 

 감 어르신은 이미 썩어 땅에 묻혀 있다. 무슨 수를 써도 그를 데리고 올 수는 없다. 소희는 약하게 웃어 보였다.

 

 ###

 

 하녀까지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하고 소희는 자리에 드러누웠다. 하녀가 펴놓은 이부자리는 보드라운 면 재질이었다. 현의문에서 깔아놓은 침대보와 천의 소재도, 마름질도 달랐다.

 

 - 생각해 보면 이 옷감이나 옷 같은게 전부 다 사람이 짠 거구나….

 

 ‘올 핸드메이드지. 그것도 메이드 인 차이나.’

 

 시우가 한 말에 소희는 풉 웃어버렸다. 엄청난 공을 들인 게 분명한 수공작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붙이니 느낌이 조금 달랐다. 소희는 기지개를 폈다.

 

 “무슨 일인지 나한테 알려 줘. 저 사람 병이 있기는 해?”

 

 소희가 보기에 그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청죽처럼 곧은 자세를 보면 귀공자의 표본이라 할만했다. 그 단정한 이목구비와 고운 아미, 짙은 눈썹에 남자다운 입술까지 생각하면 21세기에서 연예인을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소희가 이쪽 세계에 와서 본 남자들 중 제일 귀족같은 품위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물론 소희가 본 신분이 높은 사람이라고 해도 현의문의 세 사람 정도밖에 없었지만. 셋 모두 이 남자에 비하면 글라디올러스와 민들레 만큼의 차이가 났다.

 

 시우는 한참이나 침묵했다. 소희는 방 안을 돌아다니며 서랍장을 열어 보았다. 곱게 접힌 이불보와 요, 그리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하얀 침의. 부싯깃같이 실용적인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소희가 마지막 서랍까지 전부 열어서 둥근 부채 하나를 발견했다. 거북이와 학이 그려진 부채를 느적느적 부치고 있노라니 시우가 말을 꺼냈다.

 

 ‘짚이는 구석은 있긴 한데 아직 정보가 너무 부족해. 사람들에게 물어볼 것도 많다.’

 

 물어보는 건 결국 내가 해야겠지. 소희는 기지개를 폈다. 그나마 뭔지 알 것 같다니 다행이다. 내가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는데….

 

 “무슨 병인데?’

 

 시우는 머뭇거렸다.

 

 ‘그건 확실해지면 알려 줄게.”

 

 에이. 사실 내가 들어도 무슨 병인지 알기는 알겠어? 소희는 잠시 생각해 보다가 물어 보았다.

 

 “사실은 그냥 사기꾼 아니야? 얼굴만 보고 어떻게 병을 알아?”

 

 ‘시진이라고 있지.’

 

 “시신?”

 

 ‘시진. 눈으로 보고 진료하는 거지. 시진, 청진, 촉진 모두 관찰하는 방법이야.’

 

 가만, 청진도 촉진도 내가 해야하잖아. 방법을 전혀 모르는데. 치료를 하게 된다고 해도 말썽이다. 소희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얼굴이 노랗게 뜨면 황달이 있는 거니까 간이 좋지 않은 거야. 이 정도는 의사가 아니라도 알지?’

 

 알고 있다. 돌아가시기 직전 작은아버지의 얼굴이 샛노랗게 됐던 것을. 하지만 시우가 옳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빈혈이 있으면 얼굴이 창백하지. 환자를 많이 보면 낯색만 봐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어.’

 

 “그냥 얼굴이 새하얀 사람일 수도 있잖아!”

 

 ‘그럴 때 눈꺼풀을 까뒤집어 보는 거야.’

 

 “눈꺼풀을?”

 

 ‘빈혈이 있을 때 눈꺼풀 아래에 실핏줄이 붉지 않고 하얀색이면 그건 빈혈이 맞아. 아니면 그냥 창백한 사람이고.’

 

 시우가 하는 말이 정말인지 그냥 하는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맞는 말 같았다. 그게 더 화가 났다.

 

 갑자기 평온한 일상에서 내쫓겨서 전혀 다른 세상에 내동댕이쳐졌다. 시우 탓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우 탓을 하고 싶었다. 시우가 없었더라면 의사 노릇을 하겠다는 엉뚱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분이 높은 사람 앞에 끌려와서 의사 노릇을 해야 하는 상황 자체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냥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순간 든 오한에 소희는 몸을 떨었다.

 

 창호지가 발린 미닫이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문을 밀고 문 앞으로 나와 쪼그리고 연못을 들여다보았다.

 

 지름이 삼십센티미터 정도나 될까. 별채의 크기에 딱 맞게 조그마한 연못에는 쬐끄만 금붕어가 한 마리 있었다. 아까 본 연못 속의 팔뚝만한 잉어와 비교하면 몇십 년은 어려 보였다.

 

 소희는 엄지손톱만한 크기의 피지 않은 연꽃 꽃봉오리를 톡톡 건드려 보았다.

 

 “…그런 거 말고, 치료방법이나 알려줘.”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다면….’

 

 시우는 한숨처럼 말했다.

 

 ‘그건 치료방법이 없어. 병이 아니거든.’

 

 “뭐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데?”

 

 ‘병이 아니라 증상이야. 직계 보호자에게 들어야 할 것이 많은데…’

 

 “뭔지는 알겠는데 병은 아니라고? 고칠 수 없는 거라고? 지금 장난해?”

 

 소희는 연못 앞에서 발을 쿵하고 굴렀다. 작은 진동에 연못에 퍼져 금붕어가 수초 밑에 숨었다. 어른어른 보이던 붕어가 사라진 연못은 온통 녹색이 만연하여 쓸쓸해 보였다.

 

 시우는 잃을 것이 없다. 그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죽어버려도 이 수다꾼은 또다시 다른 여자의 몸에 깃들어 살아갈 것이다. 감 놓으라 배 놓으라 하면서 멋대로 삶을 즐길 것이다.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두지는 않겠다.

 

 “만일 내가 죽게 되면.”

 

 소희는 낮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세 번째 소원으로 언니도 같이 죽게 해 달라고 할 거야.”

 

 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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