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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9
작성일 : 17-07-28 20:09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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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쉽게 켜지지 않는 조명으로 미안함과 불안함 기다리던 수혁이 눈에 도연이의 모습이 들어왔고 다가가지 못하고 뒤쫓아 가던 수혁이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일정하게 유지하던 거리를 지우고 안았다.

 

 할 말 있어서 왔어요"

 

 도연이 어깨를 감싸고 있던 팔을 잡아 살포시 내려 놓는 수혁이가 있는 뒤로 돌아섰다.

 한뼘은 족히 넘는 키 차이에 올려다 본 도연이는 어제까지만 해도 당당하던 모습을 버리고 불안한 감정을 지우지 못한 얼굴로 쳐다 보고 있는 수혁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달싹거리는 도연이의 입술이 아무말도 듣지 않는 지금도 아팠다.

 어제부터 마음과 다르게 삐걱대며 돌아가는 바퀴 같았다. 마음은 걱정이였는데 결국은 도연이를 비가 쏟아지는 밤 뛰쳐나가는 꼴을 만들었으니...

 지금 여기까지 찾아와서 할 말은 결코 좋은 말들은 아닐꺼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지금은 아무말도 듣고 싶지 않았다. 작은 입술에서 얼마나 무서운 말이 나올지 듣고 싶지 않았다.

 

 "... .... 다음에 말해."

 비를 쫄딱 맞고도 씻지도 못하고 차안에서 잠이든 수혁이의 목소리는 갈라질 만큼 갈라져 있어서 나온 소리는 더욱 애절하게 들렸다.

 "저...."

 "밥. 밥부터 먹고 말해. 밥먹자."

 말을 하려 할수록 막는 수혁이는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면 도연이 손을 잡아서 끌어당겼다가 놓다가 반복하며 엄마 잃어 버린 어린 아이처럼 어쩌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이렇게 흔들릴 남자가 아닌데 지금은 바람앞에 갈대 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계약 연애만 해요. 딱 한 달. 수혁씨가 여기 공연장에서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앞으로 24일 남았는데.. 늦출수록 기간이 줄어드는데 괜찮아요?"

 조금 진정되면 말하려고 했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발걸음에 도연이는 수혁이의 불안한 발만 보며 고백했다.

 "어젠 내가 미안... 뭐? 내가 지금 잘 못들었지?"

 "사귀자구요. 계약으로 "

 "그게 그거지. 계약연애는 뭐든 다 좋아 다 할게”

 “저기 어깨 좀 놓ㄱ...”

 

 불안하던 마음만큼 도연이의 말은 반작용되어 더욱 애뜻하게 들려 오물거리며 말을 하는 도연이를 끝까지 기다리지 못하고는 입술을 한 입 베어 물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에 기댄 몸처럼 수혁이 입술 속에서 이리 저리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은 달콤한 향기까지 머금고 수혁이를 유혹했다.

 살포시 잡아 놓으면 다시 도망가고 기다리고 있으면 살짝 불러 손짓하는 둘 만의 술래잡기에 빠져 들어 더욱 거칠게 깨물었다.

 계약연애. 호태가 계약연애를 한다고 할 때는 미친 놈 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똑같은 말이 도연이 입에서 나오자 드디어 주어진 다시 찾아온 기회라는 생각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연애나 계약 연애나 수혁이에게는 같은 말이었다. 도연이와 함께 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수혁이에게 차이였지 같으 할 수 있으면 다 똑같은 말이었다. 아무 감정 없이 하던 호태와 다르게 수혁이는 도연이이기에 가능한 말이었고 그만큼 호태와 다른 마지막이 있을 꺼라 여겼다.

 

 “흐흑”

 수혁이의 거친 리드에 호흡을 놓친 도연이의 입술에는 작은 신음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수혁이의 입술은 촉촉 하면서도 부드러운 초콜렛 같았다. 한참 이리 저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초콜렛의 달콤함에 취해 콩닥되는 심장과 이질적이게 온 몸을 감싸는 포근한 느낌으로 눈이 스르르 감기자 그저 달콤함만으로 망설이던 도연이의 입술은 거칠지만 부드럽고 부드럽지만 또 거친 수혁이의 리드에 따라 갔다.

 말하면서도 아프던 계약이라는 단어는 지금 이순간 만은 존재 하지 않는 듯 자리를 비웠다.

 “은근 야하네”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작은 카페. 테이블을 앞에 두고 한참 서로 마주만 보고 있던 둘은 수혁이 말에 놀란 도연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한 동안 마주만 보던 상황은 정리 되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떠나 버릴까 전전긍긍하며 차안에 있었는데 몇 시간 만에 칙칙한 잿빛이었던 수혁이 세상은 무지개빛 가능한 동화나라로 바뀌었으니 가만히 있어도 몽글몽글한 하늘 위를 걷는 느낌에 이리 앉아 있어도 설레기만 했다.

 “다들 들었으면 좋겠는데”

 “수혁씨!”

 “좋다. 이젠 내 꺼 여서 더 좋다”

 턱을 괴고 있던 팔을 기지개 키며 하는 수혁이 말에 계약 연애라고 앞으로 고작 25일만 당신 여자라고 정정해주려다가 멈췄다. 이 순간을 깨고 싶지 않았고 미리 말하며 시작했지만 다시 한 시한부 연애를 상기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는 일에 하루하루를 아쉬워하는 건 도연이 자신 하나만으로도 충분했으니...

 한 시간이라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즐기고 싶었다.

 “아직 점심시간 끝나기 전에 출근하죠?”

 “어? 잘못 말한 거지? 지금 이 분위기에 출근이 말이되?”

 “공과 사는 확실하게 해야죠. 어서가요”

 먼저 일어나 나가는 도연이의 손을 살포시 잡아 당긴 수혁이는 손을 잡고 걸어갔다.

 나란히 발걸음을 맞추고 걷던 둘사이가 가까울 수록 얼굴이 변한 도연이는 이내 걸어가는 수혁이를 강제로 세우고는 손을 그의 머리 위에 올렸다.

 "지금 열나잖아요?"

 "너무 좋아서 달아 오른거야"

 "이게요? 거짓말 조금 보태면 이마에서 라면도 끓여 먹겠는데요? 처음 사귄날 부터 여자친구 나쁜 사람 만들려고 작정했어요? 아프면 말을 해야죠. 어서 집으로가요"

 "가기 싫어 . 여기 있을래.."

 "수혁씨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럼 여기있어요. 혼자 갈테니깐."

 "우리집? 호텔?? 같이가"

 먼저 앞서서 걷는 도연이를 아픈 몸으로 뒤 따라 뛰어갔다.

 

 

 

 **

 

 

 

 태현이는 앉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앉아만 있는데도 시간은 가는지 미동도 없는 태현이 뒤로는 넘어가는 노을이 보일 만큼의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아침부터 울리는 불안한 초인종 소리에 문을 열자 도연이는 태현이를 보지도 않고 준비한 말들을 쏟아냈다.

 “선배님 저 한 달만 수혁이 오빠 옆에 있고 싶어요. 정말 죄송한데 딱 한 달만 그렇게 하고 싶어요”

 준비한 말들을 다 쏟아내고서야 고개를 든 도연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또로로 굴러 떨어졌다.

 “안돼 네가 만약 누굴 다시 사랑한다면 그건 나여야만 해”

 “선배....”

 “이건 백도연 네가 이기적인거야. 너를 위해 병 간호하고 친구도 버리면서 네 옆에 있었어. 그런 나한테 그런 잔인한 말을 할 수 없어! 너도 너도 내 마음 알고 있었잖아 그저 모르는 척 하고 있었을 뿐. 그런데 나한테 이래? 이럴 순 없어! 돌아가 못 들은 걸로 할게”

 태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만은 단호했다. 저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야 보여주는 모습이라니 가장 좋아하는 모습을 가장 싫은 순간에 마주하자 더욱 냉혹해졌다.

 

 “선배. 한 번만 더 살려 주시면 안돼요? 제가 뭐든지 할께요.”

 “뭐든지?”

 도연이 말에 실소를 품었다.

 저렇게 쉽게 할 말은 아니건만 그만큼 수혁이와 있고 싶은 건지 아니면 자신을 믿는 건지 몰라도 최소한 두 번째가 이유라면 그건 오산이었다.

 수혁이만 보이는 눈. 수혁이 소리만 들리는 귀. 수혁이만 느끼는 마음을 어제 확인 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혁이를 입에 담는 모습에 더 이상 친절한 선배 노릇도 끝났다.

 “네. 제가 죽을 수도 있구요. 다시 숨어 다닐 수도 있어요. 이름도 다시 바꾸고 얼굴도 다시 바꿀 수 있어요. 다 할 수 있으니 한 번만 지켜봐 주세요.”

 “한 달 동안은 조용히 있을게. 그 대신 그 뒤에는 내가 하자는 데로 해.”

 태현이는 처음으로 도연이 앞에서 담배를 물어 불을 붙였다. 매캐한 냄새가 퍼졌고 냄새에 익숙치 않는 도연이는 고개를 돌려 피했지만 태현이는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듯 깊게 들이 쉬었다.

 “원하시는게 뭐예요?”

 낯선 모습에 놀랐는지 갸늘게 떨리는 목소리도 태현이의 얼어붙은 심장조차 녹이지 못했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그녀의 모습을 즐기는지 한쪽 입꼬리는 사르르 올라가 자리 했다.

 “네 말처럼 죽으라고 할 수 도 있고, 숨어 다니라고 할 수도 있어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시킬 거야. 그 때 후회하지 말고 지금 정리해. 아니면 도박을 해보던지.”

 명백한 도발이고 최소한 한번은 망설일 줄 알았건만 그런 시간조차 도연이에게 아까운지 대답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들렸다.

 “할게요. 도박”

 “그리고 하나 더 중간에 수혁이랑 헤어지더라도 우리 거래는 유효다.”

 더 이상 하고 싶은 말이 없던 태현이는 몸을 돌려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창문 속에 위치한 도연이의 그림자는 알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가버렸고 더 이상 아무도 없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아침부터 노을이 지난 저녁 시간까지 앉아만 있던 태현이는 결정했는지 폰을 들고 전화를 걸었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는 전화기 넘어 울리고 있었다.

 “이제야 연락을 주다니 생각보다 늦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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