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왕의 앙칼진 토끼
작가 : 새콤달콤78
작품등록일 : 2017.7.11

왕비는 토끼로 태어났다. 라벨라는 6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미래(2016년)로 왔다. 그녀가 환생한곳은 궁전이다. 운이 좋았구나 생각도 잠시 그는 자신의 몸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인간이 아니었다. 토끼였다.

게다가 이 궁의 주인인 왕은 사자에게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주는 인간이다. 언젠가 라벨라토끼도 사자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것도 산채로 말이다.


왕비의 영혼을 가진 토끼. 다시금 인간이 되고 싶은 토끼. 말하는 토끼. 맹수 같고 약간 돌끼있는 남주. 현시대의 몇 안되는 권력을 가진 왕인 남주.

 
21.수상한하녀
작성일 : 17-07-28 20:07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663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늦은 저녁. 집무실에 있던 카시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토끼 루아였다. 전화기 너머로 토끼의 짐짓 엄한 목소리가 들렸다.

 -방 좀 옮겨 주거라.-

 카시안이 뭐라고 반문하기도 전에 토끼는 그전에 쓰던 방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그전에 쓰던 1층 방이 나무와 꽃이 보여 좋고 뒤뜰을 드나들고 싶다고 말이다.

 카시안의 방 옆인 토끼방은 출입이 자유롭지는 못했다. 2층 계단을 통해 한참을 내려가야 후문으로 궁 뒤뜰에 갈 수 있었다.

 토끼의 요구에 카시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허락해주었다. 카시안이 스스로가 바쁘기도 하고 제대로 봐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래서 그는 잠깐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허락해주었다.

 일사천리로 방은 1층 서쪽 구석으로 옮겨졌다. 잠깐 쓸 방이지만 그새 사람들을 시켜 잘 정돈하고 꾸며놓았다. 토끼는 그것을 둘러보는 것도 잠시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이제 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겠군.’

 사실 왕의 옆방은 인간이 된 라벨라가 자유를 만끽하기가 어려웠다. 언제 고용인들과 카시안에 눈에 띌지 알 수 없었다.

 지난번 하녀복장을 하고 나오던 찰나 조금 일찍 침실로 돌아온 카시안과 마주쳤었다. 그때 심장이 얼마나 쪼그라들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다.

 겨우 카시안의 의심을 벗어나려는 찰나 이젠이 왜 명찰이 없냐고 했을 때 머리가 새하애졌었다. 그 순간 나빈이 명찰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다는걸 기억해내 위기를 모면했었다.

 예전방이라면 드나드는 고용인이 적어 가짜하녀행세를 하는 것 들킬 염려가 없을듯했다. 토끼는 카시안의 미안한 감정을 쿡쿡 찔러 방을 옮기게 했다.

 스스로가 영악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대상인의 딸로 있으면서 배운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으로 물질적인 이익을 취한적은 없었다. 눈이 보인 것은 그것이었으니 사람을 파악하려고 했을 뿐.

 나빈도 토끼가 보기엔 파악이 되었다. 그녀는 고용인들 사이에서 너무나 조용했고 존재감자체가 없었다.

 나빈은 퇴근을 하고 자기방으로 돌아가면 인형 옷이나 동물 옷 만드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다. 토끼방을 청소하는 하녀로 전담되니 그는 고용인들과 더욱 친해질 기회가 없게 되었다.

 혹시나 진짜나빈의 얼굴을 아는 하녀 몇 명만 피하면 되었다. 고용인들을 관리하는 헤가 집사가 돌아오기 전까지 가짜 나빈을 행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여겼다.

 토끼방 전담이니 딱히 그녀를 찾는 사람도 없을 것이었다.

 인간이 되어 밖을 나갔다가 저주가 풀릴 때 쯤 구석진 토끼방으로 가면 되었다.

 궁 서쪽편은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혹시나 누군가 라벨라가 토끼방에 들어가는 곳을 본다고 해도 별 거리낄게 없었다.

 나빈이 원래 토끼방 전담이라 그곳을 드나드는 것에 딱히 의심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이는 계획이었다. 토끼는 내심 이것에 너무나 흥분되기까지 했다. 들킬까 말까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더욱 재미있었다. 비밀은 그런 묘미가 있는게 아니겠는가.

 ‘카시안이 인간이 된 나한테 첫눈에 반하면 어떡하지.’

 토끼는 꼬리를 괜스레 들썩 거렸다. 행복한 착각에 빠진 토끼는 입가에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집안에는 티비 소리만 날 뿐 고요했다. 방안은 인간이 살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고 물건들이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었다.

 그때 어두운 방구석에서 여자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들렸다. 조금 공포스럽고 괴기해 보였다.

 여자는 눈물로 마르지도 않은 볼 위로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팔목에는 자해라도 한 것인지 긴 선이 몇 개 그어져 있었다.

 옷은 지나치게 헤졌고 고동색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여자는 갑자기 잡히는 대로 물건을 벽에 내던졌다. 그녀가 던진 것 중 하나인 종이가 살짝 펼쳐졌고 그 위에는 독촉장이라는 세글자가 쓰여있었다.

 파에라는 여기저기 날라오는 독촉장에 신경이 날카로워 졌다. 최근 하녀 일도 잘린 터라 그녀의 생활은 더욱 어려웠다.

 게다가 그의 오빠가 쓴 사채 이자는 더욱더 늘어났고 감당이 되질 않았다.

 ‘가족만 없었다면..’

 그녀의 친오빠에다가 부모까지 진 빚에 그녀는 늘 빚에 허덕여야만 했다.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행복은 없을것만 같았다.

 파에라는 시끄럽게 울리는 휴대폰을 집어 던졌다. 또 빚독촉일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사채업자들이 나타나 돈을 갚으라며 난리를 칠 것이다. 두렵다.

 이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그녀는 눈물을 주체없이 흘리며 소리를 질러댔다. 백마탄 왕자를 만나 팔자를 피나 싶었지만 현실은 다시 시궁창이었다.

 왕의 토끼, 그것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이 다 망쳐진것만 같았다. 그 토끼만 아니었다면 자신이 하녀일에서 잘리지도 않았을 지도 모른다. 모든게 다 그 토끼 때문인 것 같았다.

 티비에서 시끄럽게 울리던 광고가 끝나고 뉴스가 나왔다. 두사람이 나와서 오늘의 주요 소식들을 전하고 있었다.

 -스웨루에서 말하는 토끼가 발견되었다고 하던데요-

 -네. 이것은 몇백년만의 일로 세계 모두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파에라는 토끼라는 말에 얼굴을 들어 음침한 얼굴로 티비를 응시했다.

 

 -아르미팽이 발견된 건 아주 희귀한 일인데요. 희귀하기도 하지만 행운의 상징이라 값어치가 엄청나다고 하죠.

 -네.감히 가격도 매길 수가 없죠-

 -굳이 매긴다면 어느 정도일까요-

 -글쎄요. 한 1루조정도까요?-

 파에라의 눈이 커졌다. 1루조. 한사람이 평생 놀고 먹어도 남을 금액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희귀한 말할 수 있는 토끼를 알고 있었다. 바로 궁에 있는 왕의 토끼, 루아였다.

 그 토끼만 있으면 빚을 갚고도 남을 뿐 아니라 평생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물러날 것이 없는 그녀는 당장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서 더 망가진다 해도 두려울 게 없었다.

 그녀는 평소 연락도 잘 하지 않던 그녀의 오빠에게 연락했다. 이 일을 하기에 최적화 된 자였다.

 어느새 파에라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두운 티비 조명이 그녀를 푸르스름하게 비추자 괴이하게 보였다.

 

 *

 3월의 햇빛이 궁을 뒤덮었다. 따스한 햇볕을 품고 정원에는 봄꽃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의원들이 드나들 일이 드물어지니 궁은 다소 한가해졌다.

 아직 쌀쌀하기는 했지만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화창하고 좋은 날이었다.

 잠깐의 여유가 생긴 카시안은 토끼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도 되는지 토끼에게 허락을 맡기 위해서였다.

 무작정 찾아가면 토끼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는 토끼는 짐짓 무엄하다는 어투로 아무 때나 오지 말고 미리 약속을 잡고 오라고 엄명을 내렸다.

 토끼는 왕을 문전박대했다.

 토끼를 보는것도 눈치를 살펴야 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했다. 그래도 자신의 토끼는 특별해서 그런 것이니 카시안은 이해했다.

 ‘귀여운 것.’

 여전히 팔불출 정신으로 중무장한 카시안이었다. 한참 신호가 간 후에야 토끼가 전화를 받았다.

 “지금 가도 되겠...”

 “아니 되느니라!”

 카시안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토끼는 말을 중간에 싹둑 잘라먹었다.

 “오려거든 있다.. 저녁에 오너라. 한 9시쯤이 좋겠구나. 지금은 나빈과..어디를 좀 가기로 해서 말이다.”

 “..그래.. 알았다. 이따 가마.”

 카시안은 통화가 끝났지만 한참을 뻥이 진채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다. 왕은 토끼에게 세차게 튕김질을 당했다. 그의 토끼는 약속이 있다며 카시안을 거절했다.

 토끼가 뭐 이리 바쁘단 말인가. 지금 자신이 통화 한 것이 토끼가 맞는가라는 의문에 다시 폰을 보았다. 폰화면에는 방금 통화한 이의 이름이 저장되어있었다.

 -루아-

 이리봐도 저리봐도 그의 토끼였것만 기분이 참 묘하다. 토끼가 아니라 마치 어떤 여자와 밀당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카시안은 스리슬쩍 폰에 저장된 이름을 지우고 새로 적어 내려갔다.

 -앙.칼.진.토.끼-

 이리봐도 저리봐도 자신의 토끼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별명이었다.

 

 *

 느긋이 저녁을 먹은 뒤 카시안은 토끼 방으로 향했다. 손에 한 아름 토끼 간식과 장난감 인형을 든 채로.

 토끼가 좋아 할 것을 생각하니 함박 웃음이 지어졌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토끼였다. 저녁에 잠깐 본 것을 빼면 약 한 달 만인 듯 했다.

 토끼가 작은 분홍 입을 오물 거리며 냠냠 먹겠지란 생각에 절로 행복해 졌다.

 문을 열자 토끼는 쫑쫑거리며 그를 마중 나왔다. 앙증맞은 눈을 반짝이는 것이 영락없이 영리한 그의 토끼 다웠다.

 

 카시안은 소파에 앉았다. 벽난로에서 나무들이 타며 호롱 호롱하게 방을 비추고 있었다.

 날이 풀렸다고는 하나 3월의 봄바람은 아직은 매서웠다. 온화한 온기가 방안을 따뜻하게 데우고 있었다.

 카시안은 토끼에게 안부를 습관적으로 물었다. 그는 언제나 나빈이라는 하녀가 괴롭히거나 때리지는 않는지 항상 물어봤다. 그때마다 토끼는 괜찮다고 했지만 여전히 그는 불안했다.

 파에라가 때렸음에도 토끼는 자신에게 아무말도 하질 않았었다. 뒤늦게 물어보니 자신이 걱정할까봐 그리고 카시안이 일도 많은데 괜히 자신의 문제까지 얹어 주고 싶지 않아서 였다고 했다.

 카시안은 토끼에게서 그 말을 듣고 어쩐지 마음이 울컥 거렸었다. 토끼가 그런 생각까지 했다는 게 기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카시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감시카메라를 다시 달아놓을 까 싶었지만 토끼는 사생활 침해라며 완강히 반대했었다.

 몰래 달아놓기만 해봐라 가만두지 않을것이야 라며 토끼는 으름장 까지 놓은 터라 감히 할 수가 없었다.

 토끼에게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하겠다고 약속을 받은 뒤 카시안은 한발 물러 났었다.

 그는 주섬주섬 챙겨온 것들을 꺼내었다. 곰돌이인형과 강아지 인형을 먼저 보여주었다. 일단 토끼는 큰 인형은 처음보는지 쫑쫑거리며 가까이 다가갔다. 그것은 다른 인형과 다르게 조금 딱딱해보였다.

 토끼는 궁금하기도 했지만 살짝 무서웠다. 변기에 호되게 한번 당한적도 있는 터라 토끼는 지레 겁을 먹었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여 한손으로 조심스럽게 툭툭 쳐보았다.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한손으로 꾹꾹 인형을 눌러보았다.

 그때 갑자기 인형이 벌떡 서더니 두발로 걸으며 토끼를 향해 돌진했다. 토끼는 꿍꿍 거리며 날뛰었다. 한참이 지난 후 인형은 걷는 것을 멈추었다.

 인형이 더 이상 쫓아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는 토끼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이게..무엇이냐.”

 “움직이는 인형이니라. 놀랬느냐.”

 “치우거라. 정말 별로구나. 간 떨어질 뻔 했느니라.”

 “그래그래..알았다.”

 카시안은 토끼가 기겁한 인형을 방문 밖으로 얼른 던져버렸다.

 첫 번째 관심 끌기를 실패한 카시안은 부스럭 거리며 다른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특제 토끼 간식이었다. 하나를 열어 토끼에게 건네주었다.

 그의 예상대로 토끼는 분홍입을 오물거리며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다행히 요번에 토끼 비위 맞추기에 성공한 듯 했다.

 갑자기 토끼가 좋은 생각이 났다며 창문가로 다가갔다. 탁자위엔 여러개의 빈 맥주병과 와인병이 나란히 줄이 세워져 있었다. 그 아래에 있는 서랍이 하나 있었는데 토끼는 그곳을 주섬주섬 뒤지기 시작했다.

 카시안은 그때서야 토끼방을 자세히 둘러보았다. 따뜻함을 내며 타는 벽난로 주위로 언제 둔것인지 책상이 있었다.

 그곳엔 여러 개의 책이 꽂혀있었다. 역사부터 시작해서 패션 잡지, 한끼 맛있는 요리, 전국맛집 까지..

 몇 개 스크랩해놓은 것들이 판자위에 붙여져 있었다.

 그 옆에는 빨간색, 꽃모양 핀과 화려한 귀걸이들이 걸려있었다. 다 예뻤지만 토끼가 하고 다닐 수 없는 것들이었다.

 카시안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토끼의 방이라 여겨지지 않는 마치 인간의 방 같았다.

 그 풍경이 열심히 뭔가를 찾고있는 토끼와 겹쳐졌다. 토끼는 연신 중얼거리며 서랍을 뒤지고 있었다. 뭐랄까. 마치 자신이 이상한 토끼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굉장히 똑똑하고 영리하고 그리고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을 하고 다니는 그런 토끼 말이다. 더 나아가 인간으로 변해 자신 앞에 짠하고 나타날 것 같은 그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그는 헛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토끼가 나타나면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 건 사실이었다.

 고대의 사라지다시피한 말하는 토끼가 나타났고 또한 사실 그 토끼는 선대의 라벨라 왕비 였다는.. 희한하고 이상한 일들이었다.

 지금도 토끼가 라벨라왕비였다는 말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다. 그저 자신을 위해서 영리한 토끼가 한 거짓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니 카시안은 토끼가 더욱 이뻤고 기특하기만 했다.

 토끼는 마침내 찾던 것을 찾았는지 뭔가를 입에 물고 다가왔다. 장난감 같은 작은 플라스틱 컵이었다. 두 개를 연달아 입으로 물어 가져오더니 바닥에 앉으라는 듯 바닥을 툭툭 쳤다.

 카시안은 토끼가 시키는대로 러그가 깔린 바닥에 털썩 앉았다. 토끼는 한컵을 카시안 앞에 두고 한 컵은 자신 앞에 두었다.

 그리고는 토끼는 물을 따라 보라 시켰다. 컵과 컵사이에는 여러 가지 간식거리가 있었다. 이 토끼가 지금 무엇을 하려는가 의문이 들 때 쯤 토끼는 말했다.

 “맛있는 간식에 술이 빠질 수 없지.”

 토끼는 컵을 카시안의 컵과 부딪히며 외쳤다.

 “치얼스”

 “??”

 토끼는 카시안의 이상한 눈빛을 무시하며 한 번에 마셔버렸다.

 “캬~ 달다 달아.”

 토끼는 마치 진짜 술 마시는 듯 맛깔나는 추임새를 했다. 표정도 어찌나 웃긴지 세상 만사를 다 경험한 중년의 아저씨 같았다.

 곧 양볼은 볼터치를 한 것처럼 새빨개질것만 같았다. 진짜 취한 듯 해롱해롱롱 거리는 흉내를 내었다.

 토끼는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는지 빵실한 엉덩이를 씰룩여대기 시작한다. 왼쪽 오른쪽 왼쪽. 위아래 위위아래로.

 밖에 가서 무엇을 보고 오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카시안은 어리둥절해졌다.

 원래 나쁜 짓은 빨리 배운다더니 그의 토끼는 나날이 그쪽으로 발달하는 듯했다. 걱정스러움 반과 신기함의 눈길로 토끼를 보았다.

 점점 날라리 토끼가 되어가는 그의 토끼를.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21.수상한하녀 2017 / 7 / 28 243 0 6632   
20 20.수상한하녀 2017 / 7 / 28 211 0 6427   
19 19.수상한 하녀 2017 / 7 / 28 221 0 6171   
18 18.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7 236 0 5728   
17 17.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7 216 0 7432   
16 16.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5 219 0 6582   
15 15.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5 223 0 7623   
14 14.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3 232 0 5905   
13 13.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3 242 0 5991   
12 12.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0 224 0 6834   
11 11.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20 239 0 6504   
10 10.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8 250 0 7360   
9 9.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8 249 0 6287   
8 8.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5 237 0 7523   
7 7.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5 252 0 7124   
6 6.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4 233 0 7979   
5 5.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4 227 0 6575   
4 4.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3 254 0 7177   
3 3.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3 244 0 6624   
2 2.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1 265 0 6521   
1 1.토끼로 환생한 왕비 2017 / 7 / 11 387 0 703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