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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1. 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7-28 16:38     조회 : 490     추천 : 0     분량 : 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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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씨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며칠 전부터 인원감축 한다는 소리가 회사에 나돌기 시작했다.

 

 그것이 현실이 되어 나에게 돌아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거기다 그 인원감축에 미모와 몸매가 들어갈 줄을 더더욱 몰랐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했는데 일한 댓가가 고작 조기퇴직이라니..........

 

 그것도 32살에..... 이런 젠장!!!

 

 인사를 하고 부장실에서 나오자 사람들이 쑥덕 거리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 왔다.

 

 "미나씨.... 안됐다...."

 

 "그러게.....아직 나이도 젊은데....."

 

 겉으로는 걱정해 주는 척을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귀에는 이렇게 들리고 있었다.

 

 "휴~ 다행이다. 내가 아니어서....."

 

 "젊은 니가 나가야지 내가 이 나이에 어디 가겠어!"

 

 갑자기 씁쓸한 미소가 입가에 퍼졌다.

 

 책상에는 아직도 처리하지 못한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져 있었다.

 

 빈 상자를 꺼내 그동안 내가 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물건들을 하나씩 담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펴보니 모두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열심히 자신의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마치 유령이 된 기분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나는 여기에 맞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조용히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민정씨 컴퓨터 모니터가 내 눈에 들어왔다.

 

 우리 부서에서 제일 예쁜 민정씨는 오늘도 업무 대신 인터넷 쇼핑을 하고 있었다.

 

 저런 사람은 안 짜르고 야근에 주말까지 반납하면서 회사에 몸 바친 나는 지금 짐을 들고 나가고 있다.

 

 인생 진짜 엿 같다.

 

 조용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갑자기 뛰쳐 나온 누군가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오늘 재수 옴 붙었다.

 

 순간 상자가 공중에 붕~ 뜨더니 그대로 아래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상자에 담긴 물건들이 바닥에 쏟아져 어지럽게 널브러졌다.

 

 그는 예의가 아닌 줄 알지만 바쁜지 인상을 찡그리며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재빨리 자리를 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순간 나에게로 고정 되었다. 창피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재빨리 상자에 물건을 집어 넣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 엘리베이터도 이제 마지막이다.

 

 간신히 인파 속에서 빠져 나와 회사직원 인증기계에 직원카드를 갖다 됐다.

 

 이 카드도 이제 나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평소 잘 아는 경비 아저씨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고개를 숙인다.

 

 나는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발걸음이 오늘따라 천근만근이다.

 

 밖으로 나오자 사람들이 웃으며 지나간다.

 

 뭐가 그리 좋은지 뭐가 그리 행복한지.........

 

 나는 쓰레기통에 케케묵은 상자를 그대로 던져 버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니 오늘따라 날씨까지 화창하다.

 

 봄이다.

 

 날씨는 화창한 봄인데 내 마음은 겨울처럼 시리기만 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 주길 바라듯 정처 없이 걷고 또 걸었다.

 

 "도를 믿으십니까?"

 

 나에게 말을 걸어 주는 이는 항상 사이비 종교였다.

 

 나는 지금 위로가 필요했다.

 

 괜찮아....다 괜찮아 질거야...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들렸다.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액정화면을 보니 내사랑 준호라고 적혀 있었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암흑 같던 세상이 밝아지는 순간이다.

 

 "니가 웬일이야? 나한테 먼저 전화를 다하고"

 

 준호는 아는 사람을 통해 만났다. 서글서글한 인상이 마음에 들어 내가 먼저 고백을 했는데 흥쾌히 내 고백을 받아 준 첫 번째 남자다. 나는 언제나 차이기 일쑤였고 어디서나 폭탄에 속했다.

 

 "지금 어디야?"

 

 "나........여기?"

 

 전화기에 얼굴을 살짝 땐 채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여기....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이야"

 

 "그럼 거기 있어 너한테 할 말 있거든"

 

 평소 경쾌하고 밝은 목소리와 달리 처음 듣는 목소리처럼 낯설고 어두웠다.

 

 '무슨 일 있나?'

 

 내발이 이끈 곳은 평소 우울하거나 슬플 때 자주 찾는 수재 아이스크림 앞이였다.

 

 마치 과자 궁전에 온 듯 건물에는 다양한 과자나 쿠키가 붙여져 있었다. 쿠키도 유명했지만 무엇보다 아이스크림이 유명했다.

 

 엄마표 수재 아이스크림은 아이들 건강을 우선시 하기 때문에 과일 채소 등 몸에 좋은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체인점도 아니라서 언제나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사람들이 북쩍 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줌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내가 창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자 평소 먹던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들고 오신다.

 

 "미나씨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나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해 언제나 상대방을 알 수 있도록 표시가 난다.

 

 일부러 얼굴을 매 만지며 슬픈 감정을 숨긴 채 어색하게 웃었다.

 

 "어제 야근을 해서 피곤해서 그래요"

 

 짤릴 때까지 야근을 하며 뼈 빠지게 일했더니 피부가 거칠다 못해 까칠하다.

 

 아줌마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준호가 약속이라도 한 듯 유리문을 밀고 들어온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걸어왔다.

 

 검은 정장에 흰 와이셔츠가 저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참고로 나는 정장이 잘 어울리는 남자가 좋다.

 

 "아이스크림 뭐 먹을래?"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준호가 붙잡는다.

 

 "일단 앉아봐 한 말 있어"

 

 목소리가 낮게 깔려져 있었다. 표정은 진지하다 못해 어두웠다. 왠지 느낌이 안 좋다.

 

 "무슨 말인데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일부러 태연하게 생긋 웃으며 준호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하지만 그는 이내 내 손을 뿌리쳤다.

 

 "나..... 또 생각하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야"

 

 뜸들이는 준호의 모습을 보고 있는 미나의 얼굴도 어느새 미소는 사라지고 진지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더니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왜? 이유가 뭔데?”

 

 “남. 여 사이에 헤어지는데 이유가 어디 있어 그냥 지겨워지면 헤어지는 거지 나 먼저 일어 날깨 일이 있어서...”

 

 잡아야 한다. 잡아야 하는데......... 손을 움직일 수가 없다.

 

 준호가 유리문을 열고 나가자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차올라 앞이 흐릿하게 보였다.

 

 눈을 감자 북받쳤던 감정이 홍수가 되어 사정없이 탁자 위로 떨어졌다.

 

 회사에서 짤려 서러워서 흐르는 눈물인지... 준호와 헤어져서 슬퍼서 흐르는 눈물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내 마음이 울고 싶었다.

 

 ‘내가 뭘 잘못 했는데.......’

 

 구멍 난 호수처럼 한번 터진 눈물은 쉽사리 멈추지 않았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아줌마가 따뜻한 허브차를 말없이 내앞에 놓고 가신다.

 

 따뜻한 기운이 몸 안에 퍼지자 마음이 조금이나마 진정이 되었다.

 

 허브차를 다 마신 나는 핸드백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창피했다.

 

 아줌마에게 인사도 못한 채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에 스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마음이 진정될 때까지 걷고 또 걸었다.

 

 벌써 3시간째다. 20살 때 생긴 이 버릇은 아직도 여전하다.

 

 슬픈 일이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나는 항상 걷고 또 걸었다. 기분전환도 할 겸 백화점으로 향했다.

 

 봄을 물 들이듯 화사한 옷들이 마네킹에 입혀져 있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본다.

 

 검은색 정장 바지에 검은색 블라우스 거기에 켁켁한 회색 가디건까지 누가 보면 초상집 가는 분위기다.

 

 ‘그래 나도 한번 변신을 하는 거야’

 

 매장으로 들어가 무작정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봄답게 화사한 옷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대부분 예쁜 옷들은 사이즈가 작았다.

 

 직원은 불편하게 내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한참을 고르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골랐다. 꽃 프린트가 된 노란색 원피스였다.

 

 전신거울 앞에서 몸에 옷을 대어 본다. 예쁘다. 얼굴이 봄처럼 화사해 보였다.

 

 “이 옷으로 77사이즈 주세요”

 

 브랜드 매장 직원은 연예인처럼 예쁘고 날씬했다.

 

 직원이 입고 있는 분홍색 원피스는 처음부터 자신의 옷처럼 잘 어울렸다.

 

 그녀는 나를 기분 나쁘게 위, 아래 훑어 보면서 말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브랜드는 66밖에 안 나와서요”

 

 이곳 저곳을 둘러봐도 나에게 맞는 옷은 없었다.

 

 어쩌다 큰 사이즈가 있어서 입어보면 쫄티처럼 딱 달라 붙어 입을 수가 없었다.

 

 직원이 늘어난 옷을 보며 한숨을 쉬자 어쩔 수 없이 그 옷을 사 들고 백화점에서 나왔다.

 

 나도 모르게 쇼핑백을 들어 보며 쓴 웃음을 짓는다.

 

 “오늘도 또 못 입는 옷을 샀구나”

 

 손목시계를 보니 벌써 밤8시다.

 

 그때 그녀의 시야에 주황색 천막을 친 포장마차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늘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소주 한병을 시켰다.

 

 오이 당근이 서비스로 나온다.

 

 소주를 따라 줄 사람도 없이 혼자 술을 마시려니 처량하다.

 

 한 병을 다 마시자 용기가 생겼다.

 

 3년 동안 만났는데 헤어지는데 이유가 없다니 말이 안 된다. 술기운을 빌려 준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뚜.........

 

 신호에 따라 내 마음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다.

 

 준호는 내 마지막 희망이었다. 어쩌면 그는 내 인생의 마지막에 쓰려고 남겨 놓은 보험 같은 존재였다.

 

 그 사람만 있으면 다 괜찮을 거라고 하지만 내 희망은 전화를 받는 동시에 깨지고 말았다.

 

 “여보세요 이준호씨 전화입니다.”

 

 애교 섞인 여자의 목소리였다. 준호의 행복한 목소리도 어렴풋이 들렸다.

 

 남, 여 사이에 헤어지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 나쁜놈!!!!!

 

 나는 휴대폰을 가방 속에 던져 놓고 소주를 원샷했다.

 

 “아저씨! 여기 소주에 매운 닭발, 꼼장어, 국수, 순대, 떡뽁이, 어묵 주세요 그것도 아주 많이요”

 

 나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나 먹고 또 먹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몸무게가 75kg이 되어 있었다.

 

 아저씨가 탁자 위에 음식을 내려놓자 닭발이 준호인 마냥 질근질근 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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