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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목숨 걸고 에카론!!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인류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에카론]
미션을 클리어하면 20억 !
하지만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 총살?

올림픽 영웅에서 반란군 여왕이 되어버린 첫사랑 <리브문>
그녀의 포로가 되어 목숨 걸고 에카론을 플레이해야 하는 <아이슈>
인생역전과 생존을 건, 처절한 게임플레이가 시작됩니다.
목숨 걸고 에카론 !!

 
다크로와 안젤라
작성일 : 17-07-28 07:08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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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결지점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

 

 우린 막연하게, '힘의 바위'가 섬의 중앙에 있으니, 만나기 쉬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초보섬은 말 그대로 초보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마을과 도시, 도시와 도시를 잇는 큰 길가에는 몬스터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 섬의 중앙인, '힘의 바위'까지 가는 건, 얘기가 달랐다. 방금 전 안드레스와 내가 겪었듯이,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 안으로 들어가도, 상상 못할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었다.

 

 "저도 찬성입니다. 아까 점심 먹고 들어가자마자 곰을 만나서 죽을 뻔했거든요."

 

 동부지역에서 길을 잃었던 윌리가 말했다. 그는 길을 잃어버려서 헤매다가, 길가를 벗어났었고, 곰을 만나자 죽은 척을 해서 가까스로 살았다고 한다.

 

 "사실, 나도 같은 의견을 제시하려고 했었네."

 

 버크가 안경을 번득이며 말했다. 북부에서 합류한 버크와 잭스는, '힘의 바위'로 가기 위해 숲에 들어섰다가 큰코다치고 복귀하는 길이란다.

 

 "생각해 둔 집결장소가 있어."

 

 안드레스가 말했다. 그는 괴구리의 일화를 늘어놓으며, 괴구리들의 서식지를 기점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자는 제안을 했다.

 

 "좋은 생각이다. 지리상으로도 만나기 딱 좋군."

 

 북부팀과 서부팀은 서부도시에서 만나 괴구리 서식지로 이동하고, 동부팀과 남부팀은 남부도시에서 만나 이동하기로 했다. 괴구리 서식지는 서부와 남부의 중간이니, 굉장히 효율적인 동선이었다.

 

 "제안합니다."

 

 회의가 끝나가는 분위기자, 로베르가 손을 들며 말했다. 그는 언제나 단정했고, 눈빛은 총기 있어 보였다.

 

 "전 제 적성을 살려 상인을 해볼까 합니다."

 

 에카론에는 인벤토리 시스템이 없다. 따라서 사냥 중에 노획한 몬스터의 사체나 아이템이 있어도, 배낭 같은 곳에 넣거나 직접 들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거추장스러운 짓을 하다간, 죽기 딱 좋았다.

 

 그래서 로베르는, 사업가의 경력을 살려 상인을 하겠다는 것이다. 홀로 마을과 사냥터를 오가며, 전리품을 처분하고 전투물품을 조달한다. 확실히 그런 역을 맡는 사람이 있다면, 사냥이 수월해질 것 같았다. 게이머의 격언 중에, 자고로 잡템 모아 유니크템이라는 말도 있지 않던가. 모두가 로베르의 의견에 동의했고, 로베르는 상인을 하기로 했다.

 

 아, 맞다! 나도 할 말이 있었지.

 

 "저도 제안할 게 있는데요. 우리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건 어떨까요?"

 

 난 캐시 라트헬과의 일화를 얘기하며, 가면이나 로브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제안했다. 혹여라도 플레이 중에 지인을 만난다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우린 철저하게 실종상태여야 했다. 만일 우리의 생존 사실을 안 누군가가, 의문을 품고 경찰이나 언론에 그 사실을 알린다면, 우린 전부 총살당하게 된다.

 

 "그래, 확실히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이야. 그렇게 합시...."

 

 쾅!

 

 버크가 회의를 갈무리하려 할 때, 작은 방 쪽에서 누군가 문을 박차고 나왔다. 흙색의 피부와 소매를 가리는 큰 바람막이, 그리고 까만 선글라스.

 

 다크로였다.

 

 왠지 범접하기 힘든 위압감을 가진 사내였다.

 

 "이봐."

 

 그 카리스마에 안드레스가 접근한다. 안드레스가 부르자, 이쪽을 바라보는 다크로.

 

 "혹시 얘기 들었어? 얼굴 가리자는 거 말이야."

 

 다크로는 아무 대답 없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주방으로 갔다. 그리고 인스턴트 스테이크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시작했다. 바람막이로 소매를 가리고 있어, 설마 손을 잘린 채로 놔둔 건 아닌가 했는데, 기우였다. 다크로는 제대로 의수를 달고 있었다.

 

 사우스탄의 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노스킹덤과의 오랜 전쟁 덕분에, 자연스럽게 발달한 것이다. 최근에는 실제 손과 거의 구분이 안 가는 의수도 제작했다고 하던데, 저거구나. 육안으로 봐서는 의수인지 구분이 안 갔다. 하지만 의수는 내구력과 힘이 약해서, 일상생활만 겨우 해내는 정도라고 한다. 이스랜드 출신이 분명한 다크로가, 사우스탄에 머무는 것도 아마 저 의수 때문인 것 같다.

 

 "사람이 말하면 들은 척은 하지그래?"

 

 안드레스가 그에게 걸어나며 말했다. 뭔가 좋지 않은 분위기.

 

 "특히 당신은 필히 얼굴을 가렸으면 좋겠어. 당신 꽤 유명했다며?"

 

 안드레스의 말에, 다크로가 하던 일을 멈추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안드레스를 응시한다. 이런! 위험하다. 나는 둘을 때어놓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섰다. 잭스도 이상기류를 감지했는지 나와 같이 일어선다. 그러나 늦었다. 이미 다크로가 안드레스를 걷어차 버린 것이다. 안드레스의 가녀린 몸이 공중에 떠올라, 쭉 미끄러진다.

 

 댕- 댕- 댕- 댕-

 

 화재경보음 비슷한 것이 숙소를 가득 메운다. 그리고 총과 방탄복으로 무장한 여군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친다.

 

 "동작 그만! 동작 그만!"

 

 그러나 다크로는 개의치 안드레스에게 걸어가며 말한다.

 

 "꽤 유명했던?"

 

 다크로가 낮게 으르렁거린다. 안드레스는 배를 부여잡고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안드레스에게 뛰어가 그를 부축했고, 잭스는 큰 덩치를 활용하여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덩치만 놓고 보면, 키 190에 95kg에 육박하는 잭스가 한 수 위였다.

 

 "예전에도 덩치만 믿고 나대다가, 죽사발이 난 녀석이 있었지."

 

 다크로가 잭스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예전에 사석에서 맞붙었다던, 슈퍼 헤비급 챔피언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언제고 사달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긴박한 상황.

 

 탕-!

 

 탄환이 발사되며 발생한 굉음이, 지하 공간에 가득히 울려 퍼진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붉은 아줌마가 권총을 하늘로 향한 채 우릴 노려보고 있다.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더 접근하면, 바로 총살이다. 다크로."

 

 그러자 다크로는 콧방귀를 뀌며,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돌리려 했다.

 

 "잠깐, 아이슈의 의견은 타당성이 있으니 따르도록."

 "후... 적당히 좀 하지?"

 

 맙소사, 저 자식 분노조절 장애야? 붉은 아줌마에게도 이를 드러낸다. 붉은 아줌마는 별수 없다는 듯이, 조용히 총알을 장전한다.

 

 "따라라."

 "싫다면?"

 "죽는다."

 "하하하하하. 안젤라. 이제 니가 아주 날..."

 

 탕-!

 

 날카로운 파공성이 내 머리 위를 지나, 다크로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물어. 다크로."

 

 '안젤라'라고 불린 붉은 아줌마는 이제껏 유지해오던, 여유로움을 벗어던졌다. 분노로 차오른 눈빛을, 다크로에게 쏘아내고 있었다. 안젤라는 그녀의 본명인 것일까? 왜 다크로는 그녀의 본명을 알고 있지? 의문을 잔뜩 남긴 다크로는, 붉은 아줌마에게 또다시 콧방귀를 날리고는 방으로 걸어간다.

 

 그래서 얼굴을 가리겠다는 거야? 안 가리겠다는 거야?

 나와 똑같은 의문이 들었는지, 여군 중 한 명이 다크로를 붙잡으려 했다.

 

 "됐어. 그는 가릴 거야."

 

 붉은 아줌마가 그 여군을 제지한다. 다크로가 '안젤라'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것만큼이나, 그녀도 다크로에 대해 잘 아는 듯싶었다.

 

 둘이 도대체 무슨 사이인 거야? 어쨌든 여군들은 사건이 일단락되자, 나에게 구급함을 건네고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갔다. 왜 나에게 구급함을 준 걸까..

 

 "잭스. 이거 어쩌라는 거야? 붕대라도 감아야 하는 건가?"

 "아니 파스를 붙여봐."

 

 배를 가격당해 아파하는 안드레스 앞에서, 나와 잭스는 구급함을 들고 쩔쩔매고 있었다.

 

 "아, 됐어."

 

 안드레스는 우리가 귀찮다는 듯이, 손사래 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다크로가 들어갔던 방으로 들어간다. 순간 2차전을 시작하는 건가 해서 식겁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둘은 룸메이트였다.

 

 "아이슈. 저 방 왠지 불안하지 않냐?"

 "동감이다."

 

 그 말을 끝으로,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살금살금 그 방에 다가갔다. 누가 소꿉친구 아니랄까 봐, 이럴 땐 죽이 척척 맞는다. 잭스와 나는 문가를 하나씩 차지하고서, 방안을 살폈다. 둘 다 침대에서, 수면유도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우린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인 후, 테이블로 돌아왔다.

 

 "다행히 별문제는 없어 보이는 군."

 "아이슈. 평화를 되찾았으니, 난 이만 씻고 자야겠어."

 

 음 저 먹보가 그냥 잔다고?

 

 "잭스, 너 뭐 안 먹냐? 난 좀 배고픈데."

 "아까 니가 안드레스랑 꽁냥거릴 때 실컷 먹었다."

 

 아, 왕괴구리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을 때를 말하는 가 보군. 뭐? 잠깐, 근데 꽁냥?? 난 잭스에게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벌써 샤워실로 들어가 버렸다. 후... 그래, 한 번 넘어간다. 배가 고프니까. 근데.. 이게 웬 맛있는 냄새지? 나는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찾아낸다.

 

 전자레인지!

 

 아, 아까 다크로가 돌려두었던 인스턴트 스테이크다.

 하하.. 고놈 참... 맛있게 익었구만.

 

 난 다크로와 안드레스가 자고 있는 작은방을 흘낏 보았다. 조용한 것이, 둘 다 수면유도기를 통해 잠에 곯아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먹어도 되겠지?"

 

 난 조심스럽게 인스턴트 스테이크를 꺼내 들었다. 반질반질거리는 고기의 자태가 심히 탐스럽다.

 

 식욕 폭발!

 

 나는 급하게 접시에 그것을 담고는, 테이블로 옮겼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스테이크를 먹으려고 하는데...

 

 "하하하하하.. 나 좀 봐."

 

 너무 급한 나머지 포크와 나이프를 챙기지 못했다. 아무리 고기가 급하기로서니, 인간 된 도리로 맨손으로 스테이크를 뜯어 먹을 순 없었다. 난 얼른 뛰어가 포크와 나이프를 챙겨왔다. 그리고 포크와 나이프를 고기에 찔러 넣었다.

 

 "하..."

 

 육즙이 좌르르 흘러나온다. 난 행복한 눈길로 그것을 감상하고는, 큼지막하게 고기를 썰었다. 그리고 그것을 입에 넣으려 했다.

 

 "아~ 음?"

 

 그런데 그 순간, 등 뒤에서 검은 그림자가 엄습한다. 뭔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다크로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 난 너무 놀라 뒤로 자빠져서는,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그 순간까지, 손에 든 스테이크는 땅에 닿지 않도록 사수해냈다. 다크로는 아무 말 없이 내가 하는 양을, 뚫어져라 지켜보고 있었다.

 

 음... 그러니까...

 

 "이거... 드시는 겁니까?"

 

 다크로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그랬구나.. 이거.. 먹는거였구나..

 

 "하하하... 주무시는지 알고..."

 

 난 그렇게 말하며, 손에 있던 포크를 건넸다. 호랑이에게 사냥감을 빼앗긴 늑대의 기분이 이러할까. 나는 새로 인스턴트 스테이크를 조리해서 먹을까 했지만, 다크로와 같이 식사를 하면 왠지 체해버릴 것 같다. 만약 아파 버려서, 에카론을 플레이 못 하게 된다면 큰 낭패.

 

 난 눈물을 머금고 초콜릿바를 하나 집어, 방으로 들고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 초콜릿바를 섭취한다. 맛은 달달한데... 왠지 씁쓸했다..

 

 그렇게 에카론 플레이 둘째 날이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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