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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목숨 걸고 에카론!!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인류 최초의 가상현실 게임 [에카론]
미션을 클리어하면 20억 !
하지만 게임에서 죽으면 현실에서 총살?

올림픽 영웅에서 반란군 여왕이 되어버린 첫사랑 <리브문>
그녀의 포로가 되어 목숨 걸고 에카론을 플레이해야 하는 <아이슈>
인생역전과 생존을 건, 처절한 게임플레이가 시작됩니다.
목숨 걸고 에카론 !!

 
희대의 망캐
작성일 : 17-07-28 06:47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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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브문과의 만남 이후, 난 드디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난 걷는 게 이렇게 기쁜 것인 줄, 처음 알았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아, 잠시 지나갈게요~"

 

 이렇게 분수대로 물을 마시러 갈 때였다. 기어 다닐 적에는, 목말라서 물 한번 먹을라치면 반나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누워있는 사람들의 틈사이로 걸어 다닐 수 있으니, 5분이면 물을 마시고 나올 수 있었다. 물론 보리빵을 나눠주는 무료급식소에서는 순서와 줄이 있기에, 시간을 줄일 수 없었다.

 

 에카론에서는 물과 식량도, 중요한 게임요소 중 하나다. 심한 탈수와 기황으로도 게임오버될 수도 있기 때문. 가상현실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었지만, 덕분에 초보마을은 난민촌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기어 다니는 난민들.

 

 하지만 난 이제 졸업이다. 걷는 것에 적응되었으니, 슬슬 퀘스트를 해볼 생각이다. 난 NPC들에게 도울 일이 없겠냐고 물어보며, 퀘스트를 구했다. 뭐 아직은 간단한 심부름이나 집안일 정도의 일밖에 못 맡았지만, 왠지 모를 우월감이 들었다.

 

 아직도 지천엔 일어서지도 못하는 자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나처럼 걷는 사람은, 간혹가다 몇 명뿐이었다. 하하하.. 이게 시대를 선도하는 엘리트들의 기분일까? 현실에서의 나는 쭈구리지만, 이곳에서의 나는 우수하다. 물론 내 능력이라기보단 VIP캡슐의 영향이 컸지만, 기분은 좋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퀘스트를 하기 시작한다.

 

 남들보다 먼저 걷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며, 남들보다 먼저 부를 축적한다. 그것이 주는 묘한 쾌감에, 난 부단히도 돌아다니며 잡일을 했다. 그리고 캡슐이 조식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울릴 때쯤. 난 스킬하나를 배울 수 있었다.

 

 - 패시브 스킬 '걷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뭐 스킬? 드디어 나왔구만! 나는 신이 나서 손등 박수를 치고, 상태창을 꺼냈다.

 

 

 

 [아이슈의 상태창]

 

 레벨 : 7

 직업 : 없음

 지위 : 없음

 명성 : 0

 

 스텟포인트 : 0

 

 <기본 스텟>

 믿음 : 7061(최대)

  힘 : 1000

 민첩 : 1120

 체력 : 1000

 지능 : 1000

 

 <특수 스텟>

 오기 : 1102

 

 <액티브 스킬>

 없음

 

 <패시브 스킬>

 숨쉬기(배울 수 있음)

 걷기(배울 수 있음)

 

 <직업 스킬>

 없음

 

 

 

 반투명하게 떠오른 상태창에서, 난 생소한 것을 발견한다.

 

 음? 숨쉬기? 언제? 아!

 

 나는 인제서야, 리브문에게 나의 남자다움을 어필하고자, 당당히 대지에서 몸을 일으키던 순간에 들었던 알람음이 떠올랐다. 그래, 이거 참 기념비적인 스킬이 되겠구만. 숨쉬기라는 스킬을 꾹 눌러본다. 그러자 스킬설명이 팝업으로 떠오른다.

 

 - 숨쉬기(패시브 / 연습 1레벨) : 모든 것의 기본이자 시작입니다. 숨 쉴 때 체력회복 5% 상승, 마나회복 5% 상승. 10초이상 무호흡 시 보너스 미적용.

 - 패시브스킬 '숨쉬기'를 배우시겠습니까?

 

 당연히 배워야지. 리브문에게 나의 상남자스러움을 보여줄 때 배운 스킬인데.

 

 "어우~ 그럼 배워야지!"

 

 -'숨쉬기'를 배우셨습니다.

 

 난 다음으로 걷기 스킬을 꾹 눌렀다.

 

 - 걷기(패시브 / 연습 1레벨) : 빨리 갈 순 없지만, 멀리 갈 순 있습니다. 걸을 때 체력소모 10% 감소, 보행 시 두 발이 모두 지면이 떨어지거나 1초이상 미보행 시 보너스 미적용.

 - 패시브 스킬 '걷기'를 배우시겠습니까?

 

 빨리 갈 순 없지만, 멀리 갈 순 있다? 굉장히 멋있는 스킬이구만. 나는 별생각 없이, 당당히 외쳤다.

 

 "예!"

 

 

  ***

 

 

 "예?"

 

 난 너무 놀라, 잭스에게 존댓말을 하고 말았다.

 

 "아니, 그걸 왜 배우냐고! 이 미친 아이슈야!"

 "스킬이야 많으면 좋지! 거기다 패시브인데?"

 

 그러자 잭스가 육중한 덩치를 나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패시브니까 더 안돼!"

 

 조금 전 나는 에카론에서 로그아웃하여, 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러면서 납치멤버들과 도란도란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물론 리브문을 만나고, 그녀에게 고백하고 거래한 일은 말하지 않았다. 분명히 도청 중일, 붉은 아줌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할 수 없다.

 

 리브문이 그 아줌마에게 게임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는지, 안했는 지는 알 수 없다. 말했는데도 가만히 있는 거면 다행인 거지만... 안 말했는데 내가 여기서 떠들어 버리면, 나에게 무슨 조치가 취해질지 알 수 없었다. 이런 폐쇄적이고 흉악한 조직일수록, 과잉 충성이 무서운 거다.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일은 없지.

 

 그래서 난 리브문 얘기는 쏙 빼고, 내가 이룬 성과를 자랑했다.

 믿음스텟이 7000을 돌파한 것과, 패시브 스킬 '숨쉬기'와 '걷기'를 배웠다는 것!

 

 난 분명... 뿌듯하게 말한 건데, 구박을 받고 있다.

 도대체 왜?

 

 "패시브스킬은 총 4개밖에 배울 수 없다고! 이 미친 아이슈야!"

 "뭐!!!"

 

 아... 잭스의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멍청했는지 깨달았다. 패시브스킬은 게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물론 일격필살로 게임을 역전시키거나 하는 것은, 액티브 스킬이다. 하지만 그 액티브스킬을 일격필살로 사용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것이, 바로 패시브스킬이다. 더불어 굳이 마나를 소모하지 않아도, 전투를 하지 않아도 항상 발동되는 것이 패시브다. 단발성으로 잠깐씩 사용하는 액티브스킬보다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

 

 더군다나 이렇게 패시브스킬을 4개 밖에 배우지 못하는 게임에서는, 패시브는 케릭터의 개성이다. 케릭터의 약점과 강점, 장점과 단점을 뚜렷이 하고, 플레이스타일을 구축하게 한다. 그야말로 케릭터의 근간이 되는 것인데, 난 그 중 두 개를 '숨쉬기'와 '걷기'로 해버렸다. 그것도 목숨을 건 게임, 에카론에서 말이다.

 

 "하하하하..."

 

 내 멱살을 쥐어 잡고 흔드는 잭스. 그와 무관하게 난, 실소를 흘렸다.

 

 "아니, 너 납치되기 전날에 도대체 뭐했어! 그날 중요공지라고 캡슐구매자들한테 메시지가 왔는데!"

 "나 캐시 라트헬에게 고백하고 차였잖아..."

 

 에카론측에선 무분별한 스킬 축적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버그플레이와 벨런스붕괴를 막고자, 유저들에게 액티브스킬 6개와 패시브스킬 4개만 배울 수 있다는 제한을 걸었다고 한다. 난 몰랐지... 차이고 나서 슬퍼하느라... 나는 한동안이나 잭스에게 일방적으로 드잡이질을 당해야 했다.

 

 "흠, 세상엔 너같이 기세만 좋은 바보가 많나 보군."

 

 안드레스가 테블릿 PC를 바라보며, 날 비아냥했다. 하하하하... 화나지도 않는다. 그래 비웃어라. 나도 내가 웃기니까. 근데 잭스가 날 잡고 달달 흔들던 걸 멈춘다.

 

 "어? 너 그거 어디서 났어?"

 

 잭스가 안드레스에게 묻는다.

 

 "글쎄? 로그아웃하니 테이블에 있더군."

 

 음? 뭘 말하는 거지? 넋 놓고 있던 정신을 차려서, 안드레스를 바라본다. 아, 그러고 보니 테블릿 PC가 손에 들려있네? 녀석은 반쯤 감긴 큰 눈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옆에 가서 확인해보니, 에카론에 대한 정보였다.

 

 "위층 여사님들께서 우리의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위해 제공해준 것인가?"

 

 버크가 말했다. 그것은 상당히 제한적 기능의 테블릿 PC였다. 에카론 소식 커뮤니티의 접속만 가능하였고, 키보드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서 무언가를 쓰거나 할 순 없었다. 물론 다른 여타의 기능도 전부 막아놓은 것이, 그야말로 에카론 정보 눈팅용 테블릿이었다.

 

 거기엔 나처럼, 실수로 패시브를 익혀버린 사람들이 징징거리는 글도 많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평균적으로 믿음스텟이 높다는 것이었다. 믿음스텟이 높아야 활동량이 많아지고 수월해진다. 그럼 스킬을 익힐만한 조건을 갖출 확률도 높아진다.

 

 "정말 의욕만 좋은 바보들이야."

 

 큭... 왠지 날 저격하는 듯한 멘트이지만.. 부정할 수 없어! 안드레스 녀석이 또 내 아픈 치부를 찌른다.

 

 "어휴, 미친 아이슈. 야 아무리 찾아봐도 스킬 2개나 잘못 익힌 놈은 너밖에 없어!"

 "제일 의욕도 좋고, 제일 머리도 나쁜 놈이로군."

 

 잭스와 안드레스가 날 협공한다. 잭스... 너 언제부터 걔랑 그렇게 친했어. 난 풀 죽어 아무 말 못하고 있는데, 로베르가 말한다.

 

 "흠, 어찌 보면 아이슈씨가 대단한 점도 있군요? 이것 보세요."

 

 테블릿에서 이것저것을 보던 로베르가, 어떤 게시물을 틀어놓고 우리에게 보여줬다. 베타 테스터가 스킬을 잘못 배운 징징이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 스킬을 배우는 법? 이거 하나만 알아둬. 뭘 하나 하더라도, 제대로 해. 그럼 스킬이 생성돼. 실제로 너네 다 같이 기어 다니고, 숨 쉬고, 물먹고 했는데도, 배운 놈들만 배웠잖아. 스킬을 배운 놈들은, 기어 다니더라도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기어 다닌 거야. 숨을 쉬더라도 남들보다 공기 한 줌을 더 흡입했고, 물 한 모금을 마시더라도 남들보다 시원하게 마셨겠지. 그러니 스킬 잘못 찍었더라도, 낙심하지 마. 넌 남들보다 뭔가 하나라도 뛰어난 거야. 그리고 확실치는 않지만, 현실 시간으로 1주일 내로 에카론 본사에서, 패널티 없이 계정정보를 초기화해주는 이벤트를 할 수도 있어. 클로즈베타 때도 그랬거든. 대신 직접 본사를 방문해야해. 에카론은 생체정보로 계정정보를 인식하니까. 그게 귀찮은 은둔형 외톨이들은, 마법사를 하길 추천할게. 마법사는 속성의 가짓수만 포기하면, 그럭저럭 적은 패시브로도 동등한 힘을 발휘할 수 있거든. 그럼, 난 에카론하러 간다~

 

 하... 패널티없는 계정정보 초기화... 난 해당이 없는 얘기다. 이곳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 그럼 난 마법사를 해야 하나? 나... 민첩에 몰빵했는데? 희대의 망캐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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