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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Veil(베일)
작가 : Vaham
작품등록일 : 2017.7.20

여성은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던 중세시대.
그 시대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Veil 06
작성일 : 17-07-28 02:24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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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il 06.

 

 베일은 다음날부터 대공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데 몰두했다. 어차피 해부학 단체 실습 그림은 기한을 넉넉히 주었기 때문에 지금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베일은 새벽같이 일어나 스케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먹고 티타임중인 소공작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공의 그녀는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다. 소공작의 기억에 그녀는 탐스러운 머리칼을 휘날리며 바닷바람을 즐겼다고 했다. 소공작은 베일에게 어머니의 초상화를 보여주었다. 매우 인자해 보이는 여성이였다. 베일은 다시 작업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점심을 굶어가며 스케치를 완성해 소공작에게 먼저 보여주었다.

 

 “어떻습니까? 기억과 비슷한가요?”

 

 소공작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그림을 바라보았다. 물론 잡다한 선들이 그려져 지저분함이 없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구도와 세밀함에 베일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베일씨는 정말 대단하군요. 맞습니다. 이런곳이였어요.”

 

 소공작은 추억을 회상하는 듯 잠시 말이 없었으나 곧 다시 감탄했다, 그리곤 베일과 같이 대공에게 갔다. 대공 또한 매우 놀라워했다. 한참을 말없이 스케치를 보던 대공은 입을 열었다.

 

 “맞아 그날이야. 여행의 마지막날의 모습이지, 그녀와 나는 마지막 일몰을 보고있었어.”

 

 베일은 간단하게 옷의 색등을 물어보았다. 대공은 성실히 답변해 주었고 두번째 미소를 지었다. 그는 베일의 초록빛 눈동자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어떤 거장이 한 말이 있지. 소묘가 잘 된 그림은 완성작을 기대해도 좋다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공은 고갤 끄덕였다. 베일은 다시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곤 큰 화판을 큰 이젤에 올려놓고 물감을 제조했다. 대공의 건강이 언제 악화될지 모르기 때문에 금방 마르는 템페라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베일은 밑그림 그릴 때 사용하는 물감을 파레트에 짜고 붓을 들었다. 한쪽에 세워놓은 스케치를 보며 화판을 메꿔 나갔다. 중간에 누군가가 들어왔지만 베일은 그저 그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들어온 사람은 헤라리온. 헤리였다. 그는 직접 저녁식사를 들고 들어왔는데 베일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자 그 집중력에 혀를 내둘렀다. 베일은 소문대로 아주 빠르게 잘 그렸다. 베일의 붓이 지나쳐 간곳마다 대공의 추억이 윤곽을 나타냈다. 헤리는 벽에 기대어 그 과정을 같이 지켜보았다. 1차 작업이 끝났을 때에는 이미 새벽이였다. 그제서야 베일은 깊게 숨을 들이 마쉬며 붓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뒤돌았는데 그곳에는 헤리가 서있었다.

 

 “아, 헤라리온님”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리는 걸 보고 있었네요”

 “괜찮습니다.”

 “아, 사실은 아까 점심과 저녁도 안드셨다기에”

 

 헤리는 이미 식어버린 샌드위치를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베일은 찬 물로 손을 대충 씻고 샌드위치와 꿀을 탄 우유를 빠르게 먹었다.

 

 “아, 식었는데 데워서...”

 

 헤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베일은 벌써 반이상을 먹고있었다.

 

 “헤라리온님은 귀족이신데도 누군가를 잘 챙겨주시는군요. 친절하시네요.”

 “아..”

 

 헤리는 잠깐 누군가가 생각났는지 살짝 인상을 찌푸리더니 휴- 하고 한숨을 쉬었다.

 

 “제 친한 친구가 좀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라 아무래도 버릇이 되었나 봅니다.”

 “하하, 어쨌든 배가 고프려고 했는데 잘먹었습니다.”

 “네, 힘드실텐데 쉬십시오.”

 “네, 저. 내일부터는 밖에 나갈 것 같지 않아서 식사는 전부 방으로 보내주시면 좋겠네요”

 “아..알겠습니다.”

 

 헤리가 가고나서 베일은 바로 꿈나라로 향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또 새벽같이 일어난 베일은 그림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식사는 늘 시녀가 갖고 들어왔는데 베일이 배가 고파 정신을 차릴때마다 쟁반을 보면 아주 고급스런 디저트가 같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베일은 코피도 흘리지 않고 5일을 버텨내었다. 그랬다 5일째 되는 날 베일은 그림을 완성했다. 완성된 그림이 마르는데에는 한두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베일은 바닥에 눕혀놓고 베일은 그 옆에 누웠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점심식사를 가져온 하녀는 누워있는 베일을 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덕분에 공작저가 한번 뒤집어 졌다.

 

 “정말 괜찮습니까?”

 “네, 따뜻한 물에 씻고나니 기운이 나네요”

 

 소공작과 두 공자는 가면아래까지 내려온 다크써클을 보며 걱정스러운 어조로 계속 묻고 있었다. 베일은 괜찮다고 말하며 마지막 디저트를 목뒤로 넘기며 입을 열었다.

 

 “그림을 대공전하의 방에 걸어주십시오”

 

 베일의 그림은 대공의 침실 벽에 걸어졌다. 물론 천이 덮여진 상태로 말이다. 베일은 소공작과 같이 대공의 방으로 들어갔다. 대공은 낮잠중이였는데 소공작이 조심스럽게 대공을 깨웠다. 대공은 잠에서 깨어나 그림이 완성되었다는 말에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네, 그림을 보셔야 하니 잠시 앉혀드리겠습니다.”

 

 소공작이 직접 대공을 부축해 앉혔다. 대공은 천으로 덮여있는 커다란 그림을 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베일은 직접 그림으로 다가가 천을 잡았다.

 

 “이게 제가 본 대공전하의 과거입니다.”

 

 베일은 천을 벗겨 내었다. 그림 속에서는 해가 지는 중이였다. 푸른 바다는 아름다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오른쪽에 서있는 여인은 풍성한 드레스를 들어 올려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왼쪽에는 유모와 모래성을 쌓는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대공의 눈에는 여인이 가끔씩 뒤돌아 아이와 자신을 보고 웃는 것이 보였다. 대공이 손을 뻗자 여인은 완전히 뒤돌아 대공에게 다가와 맞잡았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대공은 그림에서 시선을 돌려 자신의 옆에 있는 소공작을 보았다.

 

 “아버지”

 

 소공작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공을 불렀다. 대공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소짓고 있었다. 대공은 다시 그림을 보더니 옆에 서있던 베일과 눈을 마주쳤다.

 

 “베일 정말 고맙네”

 “...”

 “자네같은 화가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다니 정말 안타까워.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다면”

 

 그랬다면 더 많은 추억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하고 대공은 생각만 했다. 역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더니 원하는 것을 보니 더 아까운 마음이 든다고 대공은 스스로에게 혀를 찼다. 대공은 소공작과 다른 자들을 방에서 물리고 베일과 독대했다.

 

 “자네 본명이 무엇인가”

 “...”

 “걱정말게 나는 어차피 죽을 사람이니”

 “테시에아 퀸즈입니다.”

 

 대공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자네가 바라는 것이 있나?”

 “없습니다.”

 

 대공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퀸즈가문이라고 들어봤나?”

 “퀸즈...가문? 저희 어머니는 평민이셨습니다만.”

 “어머니의 성이로군 혹시 어머니 성함이 헤르미 퀸즈인가?”

 

 베일은 매우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대공은 그런 베일에게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퀸즈가문의 장녀의 이름이 헤르미 퀸즈였지. 아버지가 누구인가?”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걱정 말라 했지 않나. 나는 자네와의 비밀을 지킬걸세 그리고 난 자네의 직위를 찾아주고 싶어”

 

 베일은 혼란스러움에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섰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안녕히계십시오.”

 

 베일은 뒤돌아 문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대공의 말은 베일의 발목을 잡았다.

 

 “화가 베일을 후원해주는 자가 있다지? 베르시 남작가의 베이신. 그자가 아버지인가?”

 

 베일은 뒤돌아서서 싸늘한 얼굴로 대공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을 받는 대공은 손주를 보는듯한 부드러운 표정으로 베일과 눈을 마주쳤다. 베일은 정이 뚝뚝 떨어지는 냉랭한 말을 내뱉었다.

 

 “저는 아르누 공작가와 그림을 그려주는 계약을 했습니다. 그 대가는 금전적인 것이고 곧 받게 되겠지요. 아시겠습니까? 저와 대공전하의 관계는 그 정도입니다. 제 사생활까지 침해하신다는 문항은 계약에 없었습니다.”

 “자네는 평민으로 알려졌지. 하지만 자네가 귀족이라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저는 지금 이대로 충분합니다.”

 

 베일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대공은 되물었다.

 

 “그래?”

 “그렇습니다.”

 

 하지만 베일의 눈앞에는 어머니가 떠올랐다. 보고싶은 사랑하는 어머니. 대공은 베일의 눈동자가 동요하는 것이 보여 다시 입을 열었다.

 

 “자네는 젊은 시녀 한명과 집사랑 지낸다고 들었어. 자네의 어머니는 어디에 있는건가?"

 

 베일의 가면속으로 일그러지는 표정이 보였다. 대공은 덩달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인상을 찌푸렸다. 대공은 이 젊은 화가를 위해 젊었을적 좋았던 머리를 최대한 굴렸다. 그리곤 정답을 외쳤다.

 

 "베이신 남작에겐 사생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 귀족들 사이에선 뒤가 구린 이야기니까 말이지. 하지만 자네를 화가로 키워 주는 대신 어머니와 만나지 못하게 했군."

 

 대공의 정확한 추리에 베일은 화를 낼 생각이 없어졌다. 오히려 혼자서 모든 사실을 추리해낸 대공을 보며 박수라도 쳐드려야 하는건지 진지하게 생각중이였다. 그런 베일을 보며 대공은 씩 웃으며 거부할 수 없는 먹이를 던졌다."

 

 "헤르미 퀸즈. 자네의 어머니를 만나게 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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