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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18화
작성일 : 17-07-28 00:24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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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깨 좀 부딪혔다고 바로 내 면전에 욕을 박은 그 사람은, 지난번에 고블린 사냥 때 나와 결투를 벌이고 단검 ‘바이퍼’를 털린 그 남자. 그리스였다. 그리스는 나를 보더니 너무나 반가운지 멱살을 잡고 얼굴에 침을 튀겨가며 소리쳤다.

 “내 단검 내놔!!!”

 나는 그의 손목을 잡은 뒤 그대로 밑으로 끌어내리며 말했다.

 “아 단검 잘 쓰고 있다. 고맙다.”

 “고맙다가 아니라 내놓으라고!”

 “왜?”

 “내 거잖아!”

 “네 꺼 '이었던‘거지. 지금은 내 거고. 내가 뭐, 너 자는데 뒤통수 후려치고 뺏어오기를 했냐. 잠깐 아이템 좀 볼게요. 하고 먹고 튀기를 했냐. 정정당당하게 장비빵해서 내가 뺏은 거 아냐. 내말이 틀려?”

 내가 이렇게 말을 하자 그는 꿀 먹은 벙어리라는 말이 딱 어울리게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딴에는 그런 것이다. 자신도 내가 만만하게 보였으니 그런 요구를 했겠지. 서로가 합의한 부분이니 당연히 걸고넘어질 부분이 없었다. 그가 내게 이러는 이유는 오직 하나, 그저 ‘바이퍼’가 아까워 떼를 쓰는 것일 뿐이다. 그는 잠시 동안 생각하더니 이내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반박할 말이 없자 어지간히 분한 모양이었다.

 “잔말 말고……. 내놓으라고!”

 휙!

 그는 말을 하다말고 단검을 꺼내 내 목을 향해 휘둘렀다. 민첩성이 100을 넘어가 그의 속도에 따라갈 수 있어서 망정이지 만약 그렇지 않고 민첩성이 100 이하였다면 진작 목에 바람구멍이 났을 것이다. 나는 가까스로 피한 뒤에 그를 잡고 말했다.

 “야 뭐하는 거야. 여기서 나 죽이면 너도 경비병한테 죽어 인마.”

 “그 전에 네가 죽잖아. 그러면 상관없어. 뒤지기 싫으면 빨리 내 단검 내놔!”

 후웅! 후웅!

 단검이 매섭게 들어온다. 나는 가까스로 다 회피해낸 뒤 그를 발로 차면서 뒤로 굴렀다.

 쿠당탕!

 덕분에 그는 상점 입구 바깥에, 나는 다시 상점 안에 들어오게 되었고. NPC인 상점 점원은 나에게 무미건조하게 말했다.

 “경비병을 불러드릴까요?”

 “음……. 상황 봐서요. 일단 지금은 괜찮아요.”

 “네”

 짧게 대답한 점원은 다시 자기자리로 돌아가 목석처럼 서있기 시작했다. 다른 NPC들은 그래도 진짜 같은데 왜 저 점원은 그렇지 않은지 모르겠다. 나는 다시 그리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단검은 어차피 팔려고 했어. 나는 직업이 무인이라 별로 필요가 없거든. 이거 관련해서 너랑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어때?”

 “후……. 좋아. 개소리면 죽여 버리겠어.”

 “그런 거 아니니까 안심해도 돼. 마을 바깥으로 잠깐 나갈까?”

 우리는 같이 마을 바깥에 있는 공터로 향했다. 공터로 가는 걸음은 기묘했는데, 우리는 일시적으로 일행임에도 불구하고 멀찍이 평행하게 떨어져서 걸었다. 그는 내가 도망갈까 봐, 나는 그가 나에게 칼침을 놓을까봐 앞뒤로 걸을 수 없었고 당연히 붙어서 걸을 수도 없었다. 도착한 공터는 다행히 한적해서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서로 거의 30미터는 떨어져 나무 그루터기에 앉았다. 먼저 입을 연건 그리스였다.

 “제안이 뭔데.”

 “자자, 진정하고, 일단 이걸 한번 보자고.”

 그렇게 말한 나는 인벤토리에서 ‘바이퍼’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시계추처럼 까딱까딱 흔들며 말했다.

 “네가 말한 단검은 당연히 이걸 말하는 거겠지?”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은 좌우로 흔들거리는 바이퍼를 향해 있었다.

 “나는 아까도 말했듯이 암살자가 아냐. 그래서 단검은 필요가 없지. 그래서 내 계획은 이 단검을 팔은 돈으로 장비나 구입할까 생각했던 거야. 이 단검은 꽤나 좋아서 웬만한 상하의 값은 뽑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나는 이 단검을 경매장에 올리려고 했어. 시작 금액은 오천 골드. 예상은 한 팔천 골드쯤으로 예상했지. 단검에 달려있는 ‘독 묻히기’ 스킬이 꽤나 괜찮으니까. 근데, 이걸 너한테 반값인 사천 골드에 팔 의향이 있다.”

 “사천 골드?”

 그리스는 내 말에 놀란 듯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는 나를 향해 달려오는 줄 알고 황급히 일어났다가 단순히 놀란 것임을 깨닫고는 자리에 앉았다.

 “그래 사천 골드. 일단 앉아봐. 무서워서 대화를 할 수가 있어야지 원. 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어.”

 “조건?”

 그리스는 조건이 붙는다는 말에 의심의 눈빛을 해보였다. 그 눈빛에 반박하듯 정면으로 그를 쏘아보며 나는 말했다.

 “그래 조건. 조건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냐. 바로 나와 결투를 해서 이기는 것. 그것뿐이다.”

 “너와 결투를 해서 이기라고? 그게 끝이냐?”

 “그래, 그게 끝이다. 단, 패배했을 때는 내가 받으려는 값의 두 배인 만 육천 골드에 단검을 사라.”

 “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리스는 다시 앉았던 몸을 일으키며 금방이라도 달려올 듯한 자세를 취했다. 이번에는 그가 일어날 것을 예상한 나는 태연하게 앉은 채로 말했다.

 “앉아. 두 번 말했다.”

 그리스는 그 말을 듣고 시뻘게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앉았다. 어쨌든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그가 아니라 나였으니까.

 “나는 경매에 올리기 전에 너에게 먼저 구매할 기회를 주는 거야. 그것도 반값에. 이건 원래 주인에 대한 우대라고. 그리고 결투에서 또 졌을 때 페널티가 있는 건 당연하잖아? 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야. 내가 손해 보는 부분이 있으면 당연히 이득 보는 부분이 있어야지. 여기서 내가 보는 손해는 내가졌을 때 사천 골드의 손해고. 이득은 내가 이겼을 때 얻는 만 육천골드의 수익이지.”

 “......”

 “좋아. 만 육천골드가 좀 부담스럽다면 만 이천골드까지는 협상을 해 주겠어. 만 이천골드면 내가 받으려는 값의 1.5배다. 이 정도면 나름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

 “……. 일만 골드.”

 “만 골드?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냐? 저 팔천 골드는 내가 그저 이 정도만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 가격이지. 정해진 가격이 아냐 이 멍청아. 이정도로 좋은 옵션의 단검이 가격경쟁이 안 붙을 것 같아? 나도 쓰고 나서 알게 된 건데, 이 단검은 고블린들에게 최대의 약점이야. 이런 사실이 알려진다면 과연 가격경쟁이 만 골드가 넘어갔다고 멈출까?”

 “......”

 다시 꿀 먹은 벙어리다. 그도 사람이고 여자 친구를 시팅한답시고 고블린에게 휘둘러봤으니, 이 단검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아킬레스건인지 알 것이다. 알기 때문에 지금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다. 몰랐다면 저 성격에 헛소리 하지 말라는 둥의 말이 진작 나오고도 남았다.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자, 나는 인심 쓴다는 듯 말했다.

 “좋아. 만 천 골드. 더 이상은 나도 양보 못해. 여기서 더 흥정을 시도했다간 우대고 나발이고 나는 당장 경매장에 가겠어.”

 “……. 그래. 만 천 골드로 하자.”

 “좋아. 그럼 긴말 않고 바로 결투하자고? 결투 신청! 플레이어 : 그리스!”

 [플레이어 : 그리스님에게 결투를 신청하시겠습니까?]

 “예.”

 [조건과 보상을 선택해 주십시오.]

 “조건은 한 쪽의 체력이 0이 될 때까지, 보상은 내가 이길 시 아이템 : 바이퍼를 플레이어 : 그리스의 만 천 골드와 교환. 그리스가 이긴다면 아이템 : 바이퍼와 그리스의 사천 골드로 교환.”

 [상대방이 수락 시 결투가 진행됩니다.]

 [결투를 수락하셨습니다. 잠시 후 결투가 진행됩니다.]

 곧이어 우리 주변에 있던 나무 그루터기들이 사라지고, 숲이 울타리 노릇을 하는 완벽한 평지의 결투장이 형성되었다. 우리의 머리 위에는 금색 천칭이 반짝였다. 일전에도 보았던 '균형의 천칭‘이었다. 그러나 지난번과는 다르게, 균형의 천칭은 잿빛으로 변하더니 사라졌다.

 [양 플레이어 간의 레벨 차이가 5 이하입니다.]

 [균형의 천칭은 발동되지 않습니다.]

 내 레벨은 28, 저 녀석은 그 때 36이었으니 정상적인 경우라면 8의 레벨차이로 균형의 천칭이 발동되어야 맞다. 그렇지 않다는 건…….

 “너 데스 페널티로 레벨이 엄청 내려갔구나?”

 내가 떠 보듯 이렇게 말하자 그는 정곡을 찔렸다는 듯 손에 쥔 단검을 더 힘껏 쥐고 나를 노려보았다. 지난번처럼 방심하지 않겠다는 다짐인 듯 했다.

 내 말대로, 핵사의 시스템 중 데스 패널티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체력이 0으로 떨어져 사망했을 경우 받는 페널티인데, 페널티는 24시간 로그인 제한과 레벨이 최소 1에서 최대 6까지 랜덤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은근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데, 실제로 죽을 때마다 5,6이 나와서 망캐라고 접고 새로 키우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 내 눈앞의 근육질, 그리스는 적어도 3이상 레벨이 떨어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균형의 천칭이 발동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눈을 빛내며 새로 얻은 오크 사냥꾼의 건틀릿을 끼고 복싱처럼 자세를 잡았다. 여기서 이긴다면 스킬 구매로 입은 금전적 피해를 모두 보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진지하게 만들었다. 나는 나보다 더 긴장한 그리스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리매치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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