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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징 패스트볼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29

빵셔틀, 게임셔틀, 가방셔틀, 물셔틀...
셔틀 타이틀은 모두 보유하고 있던 전교 왕따 박진감(朴進監)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뒤늦게 시작한 야구가 박진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고교 최대어 좌완 파이어볼러, KBO 7시즌 통산 최저 방어율, MLB 데뷔시즌 신인왕 및 사이영상 동시 수상.전매특허인 라이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진감.
어깨 부상, MLB 최고의 유망주에서 마이너리그 패전투수로 다시 3시즌, 그리고 재기불능 진단 확정...조기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그의 인생에 찾아온 타임슬립... 또 한 번의 기회.
"이제는 놓치지 않는다"

 
23화. 테스트
작성일 : 17-07-27 22:21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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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하지만 우완투수라면 너를 받아줄 수 없을 것 같다"

 "감독님!"

 인환의 말에 시훈이 눈을 크게 떴다.

 진감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감독님, 물론 진감이가 왼손으로 던질 때 더 위력적인 공을 뿌린다는 사실은 틀림없지만 오른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아니, 나쁜게 아니라 오히려..."

 승현이 말 끝을 흐리자 인한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름이 진감이라고 했지?"

 인한의 물음에 진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완투수로서의 진감이 실력이 형편없다는 말이 아니야. 오히려 뛰어나지.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라면 모를까,120km를 던지는 중학생 투수를 형편없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럼 대체 왜...?"

 승현의 물음에 인한이 진감을 바라본다.

 "궁금한가?"

 인한의 물음에 진감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진감의 대답이 의외라는 듯 인한이 눈을 크게 치켜 떴다.

 "뭘 아니야! 감독님! 이런 애가 없다니까요? 솔직히 좌완이 완전히 괴물 수준이라서 그렇지 감독님 말대로 120km 이상을 미트에 정확하게 뻥뻥 꽂아넣는 중학생이 어디있어요? 맨날 에이스가 없다더니 배가 부르셨네, 배가 부르셨어"

 "물론 있지"

 "예?"

 인한의 대답에 시훈이 멍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140km를 던지는 중학생은 대한민국에서 진감이 하나 뿐이지만 120km를 던지는 중학생은 생각보다 많이 있다. 당장 너희가 결승전에서 맞붙은 상대 투수도 그랬잖아?"

 "상대 투수라면..."

 잠시 말 끝을 흐리던 시훈이 팍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도 120km를 던지는 중학생은 탑 클래스라고요!"

 "투수에게는 구속이 전부가 아니다"

 시훈의 외침에 대답한 인한이 말 없이 앉아 있는 진감을 바라본다.

 "정말 궁금하지 않니?"

 진감이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님이 굳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우완투수로서의 제 한계는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진감의 대답에 인한의 눈빛에 순간 이채가 스쳐 지나갔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

 "예"

 짧은 대답에 허탈한 웃음을 터뜨린 인한이 승현과 시훈을 번갈아 돌아본다.

 

 "너희 친구는 원래 이렇게 애늙은이 스타일이냐?"

 "..."

 무언가 대답을 기대하고 던진 말이 아니기에 인한이 곧바로 진감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 나이 때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고 자만하기 마련인데, 허 참..."

 잠시 진감의 두 눈을 바라보던 인한이 계속 말한다.

 "니가 우완투수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니다"

 "예?"

 "우완투수로 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면 다른 친구들에게도 공평하게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니?"

 "..."

 

 진감이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한 차례 쓰게 웃은 인한이 말을 잇는다.

 "쉽게 말해서 좌완 투수로서의 니가 학교 입장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영입해야 할 대상이라면... 우완 투수로서의 너는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공평하게 입단테스트를 거쳐서 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감독님, 공식 입단테스트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아는데요"

 승현의 말에 인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특별 테스트를 하도록 하지"

 "예?"

 인한이 오른손 세 손가락을 앞으로 펼쳐 보였다.

 "우리 학교 선수 세 명을 쓰리 아웃 시켜봐라"

 "예!?"

 인한의 말에 시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감독님! 우리는 중학생이라고요!? 중학생한테 고등학교 야구부 세 명을 잡으라니, 너무 한 것 아니에요!?"

 "아, 아. 물론 2,3학년 주전선수를 잡으라는 것은 아니다"

 "그럼..."

 "우리 학교 1학년 선수들. 불만없지? 기껏해야 너희보다 한 해 위 선배들이니까 말이야"

 "..."

 이내 이어지는 인한의 말에 시훈이 입을 다물었다.

 

 "룰은 정식 야구와 같아. 1이닝 동안 세 타자를 잡아봐라. 1실점이라도 하는 순간 그 시점에서 테스트 탈락,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잡으면 합격이다"

 "짜다, 짜"

 시훈의 말에 승현이 인한을 바라본다.

 "감독님. 그건 투수에게 너무 불리할 것 같습니다. 1실점이라면 수비실책 같은 걸로도 얼마든지..."

 "수비는 우리 학교 2,3학년 주전선수들이 볼 거다"

 "...!"

 "그리고 심판은 내가 직접 보지. 순수하게 투수의 자책점에 대해서만 실점으로 인정하겠다. 수비 실책과 같은 비자책점은 인정하지 않는 걸로. 이러면 되겠지?"

 이내 승현도 입을 다물자 인한이 진감을 바라본다.

 

 "해볼텐가?"

 "예"

 조금의 고민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진감을 보며 인한이 씨익 웃었다.

 "좋아. 애들한테 얘기해둘테니까 바로 나가서 몸 좀 풀고 있으라고. 승현이랑 시훈이가 친구 몸 푸는거 좀 도와주고"

 "예, 감독님"

 힘차게 대답한 시훈과 승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을 향해 걸음을 옮기자 진감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승현과 시훈이 컨테이너 밖으로 나가고 곧이어 뒤따라 나가려던 진감이 인한의 부름에 멈칫했다.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니?"

 인한의 물음에 진감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완투수로서 너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다는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지?"

 인한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진감이 이내 짧게 한숨을 내쉬며 대묻는다.

 "우완투수로서 제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신 것 아닙니까?"

 진감의 대답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인한이 쓰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내가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할 어린애랑 얘기하고 있는 건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태랑 선수와 얘기하고 있는건지..."

 인한이 진감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잇는다.

 

 "스위치투수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

 진감이 입을 다문 채 침묵하자 자신의 말에 충격받은 것으로 오해한 인한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100년이 넘는 유구한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스위치 투수는 단 5명, 그 마저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이유를 아니?"

 "한 팔만 집중적으로 훈련해도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스위치 투수라면 말할 것도 없죠"

 진감의 대답에 인한이 눈을 크게 떴다.

 "더 하실 말씀 없으시면 나가서 준비하겠습니다"

 "그...그래..."

 꾸벅 고개를 숙이고 컨테이너 밖을 나서는 진감의 뒷모습을 보며 인한이 머리를 벅벅 긁었다.

 "저게 진짜 중학생이 맞나?"

 

 ****************

 

 "왜 이렇게 늦게 나와!?"

 "아, 잠시 얘기좀 하고 오느라..."

 시훈의 물음에 진감이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진감아"

 승현이 조용한 목소리로 진감을 불렀다.

 "어?"

 "괜찮냐?"

 "야, 한 살 많은 엉님들 쯤이야, 진감이가 누구야? 중등부급 최고의 에이스 아니냐?"

 옆에 있던 시훈이 대답하자 승현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상대에 대해 묻는게 아냐. 진감이가 부상 이후,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잖아. 실력이야 걱정하지 않지만 실전감각이라는게 있으니까..."

 "아..."

 

 두 사람의 반응에 진감이 옅게 미소지었다.

 승현과 시훈이 보기에는 진감이 그저 부상으로 수 개월을 누워 지낸 중학생 재활선수로 보이겠지만 진감의 내면은 야구선수로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본 베태랑 선수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진감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

 

 숭례고등학교는 야구부가 있음에도 확실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인지, 운동장에 아직 인조잔디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야구선수 육성을 위한 야구부 전용 운동장은 따로 있었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과 충돌할 염려는 없다.

 

 흙으로 된 마운드를 발 끝으로 고르며 진감이 짧게 심호흡했다.

 "스읍~ 후우..."

 어린 시절부터 내성적이었던 성격은 마운드 위에만 올라서면 없던 자신감도 불끈 솟아 올랐다.

 순간 눈을 빛낸 진감이 타석에 들어서는 작은 체구의 소년을 바라본다.

 겉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빠를 것 같은 소년이 마치 도발하듯 배트를 앞으로 휘휘 휘두르며 타격자세를 취한다.

 "어이! 후배님! 한 번 던져보라고! 예외적으로 특별 테스트를 받을 자격이 있는 놈인지 엉아가 지켜봐줄테니까!"

 타석의 소년이 큰 소리로 외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피식거리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진감이! 뒤는 걱정말고 마음껏 던지라!!!!!!!!!"

 진감의 요청에 의해 유격수 자리에 위치한 시훈이 마치 지지 않는다는듯 큰 소리로 외쳤다.

 2루수에 위치한 승현도 말 없이 주먹을 불끈 들어 올렸다.

 

 옅게 미소지은 진감이 인한의 플레이 사인과 동시에 천천히 와인드업 한다.

 하늘을 향해 쭉 뻗어지는 두 팔, 허리보다 약간 높게 차올려지는 다리.

 '저 체구, 전형적인 1번타자라면 빗맞아도 내야안타일 확률이 높다'

 속으로 중얼거린 진감이 이를 악물었다.

 '초구는...'

 순간 땅을 힘차게 박찬 진감이 오른팔을 휘둘렀다.

 가장 정통적인 자세, 오버핸드 스로.

 진감의 손을 떠난 공이 빠른 속도로 미트를 향해 질주한다.

 뻐어어어엉~

 경쾌한 미트소리와 함께 공이 스트라이크 존 정중앙에 박혀 들었다.

 "스트라이크!"

 

 "으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인한의 외침이 귓가를 때림과 동시에 순간 벅차오르는 감정에 진감이 거칠게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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