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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라이징 패스트볼
작가 : 조선생
작품등록일 : 2017.6.29

빵셔틀, 게임셔틀, 가방셔틀, 물셔틀...
셔틀 타이틀은 모두 보유하고 있던 전교 왕따 박진감(朴進監)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중학교 2학년 뒤늦게 시작한 야구가 박진감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다.
고교 최대어 좌완 파이어볼러, KBO 7시즌 통산 최저 방어율, MLB 데뷔시즌 신인왕 및 사이영상 동시 수상.전매특허인 라이징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박진감.
어깨 부상, MLB 최고의 유망주에서 마이너리그 패전투수로 다시 3시즌, 그리고 재기불능 진단 확정...조기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그의 인생에 찾아온 타임슬립... 또 한 번의 기회.
"이제는 놓치지 않는다"

 
22화. 만남
작성일 : 17-07-27 22:21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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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시훈과 승현은 진감을 이끌고 곧바로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예상은 했지만 감독님이 다음날 바로 보자고 하실 줄은 몰랐는데..."

 승현의 중얼거림을 들은 시훈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진감이가 보통 아가? 감독님도 귀가 있으시면 소문은 들으셨겠지"

 "하긴..."

 말 끝을 흐리던 승현이 진감을 바라본다.

 "그런데 진감아, 정말 우완투수로 전향하는거야?"

 "아 맞다. 그 탈아시아급 왼팔을 놔두고 대체 왜 우완투수로 전향하려는거야?"

 승현과 시훈이 연달아 질문을 던져오자 진감이 쓰게 웃었다.

 

 '뭐라고 둘러대야 하나...'

 잠시 고민하던 진감이 이내 입을 열었다.

 "실은 머리에 타구를 맞았을 때... 아무래도 신경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뭣!?"

 진감이 내뱉는 말에 승현과 시훈이 놀라 눈을 부릅 떴다.

 두 사람의 반응에 진감이 급히 손사래 쳤다.

 "크게 걱정할 건 아니고, 2년 정도 꾸준히 재활하면 괜찮아질거라고 하더라고"

 "그게 크게 걱정할게 아니라고? 야구선수에게, 그 것도 이제 막 고등학교 야구부에 진학하는 좌완 투수가 2년씩이나 주력 팔을 사용하지 못하는데 그게 걱정이 아니가!?"

 흥분하여 외치는 시훈을 보며 승현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시훈이 말이 맞는 것 같아. 물론 진감이 너는 우완 투수로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겠지만... 니 가장 큰 장점은 좌완으로 상대 타자를 찍어누르는 강력한 구위니까..."

 '우완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라...'

 

 승현의 말을 속으로 따라 중얼거린 진감이 씁쓸하게 웃었다.

 회귀 전 자신이 직접 경험한 바로는... 지금부터 우완투수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도 메이저리그는 불가능하다.

 진감은 우완투수로서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윤용성 개자식"

 그 날의 일이 떠올랐는지 시훈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분위기 속에 진감이 급히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숭례고등학교는 정확히 어떤 학교야?"

 진감의 물음에 승현과 시훈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몰라?"

 "대충은 아는데 정확히는 잘 몰라서... 어제 얘기했다시피 너희 때문에 선택한 학교니까"

 승현의 물음에 진감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우리 진감이가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단 말이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끄럼쟁이라서 말도 제대로 못 내뱉었는데..."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훈을 보며 진감이 뜨끔한다.

 "...역시 머리를 다쳐서?"

 시훈이 오른쪽 검지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관자놀이 옆에 휘휘 돌리며 중얼거렸다.

 

 진감이 짐짓 헛기침을 하며 승현을 바라봤다.

 그 시선을 느낀 승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7~8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숭례고등학교는 전국대회에서 매년 8강 안에 들 정도로 전통적인 강호였어. 흔히 말하는 야구 명문 고등학교였지"

 "..."

 입을 다문 채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진감을 보며 승현이 계속 말한다.

 "특히 5년 전에는 숭례고의 황금세대라 불렸는 3학년들이 전국대회를 휩쓸고 다녔어. 우리나라의 4대 야구대회라 불리는 황금사자기,청룡기,봉황대기,대통령배 대회에서 모두 4강 안에 들었을 정도로 강한 팀이었지. 비록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개승중학교 상황과 비슷하네?"

 진감의 말에 승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그 숭례고 황금세대들이 모두 졸업을 하고 난 이후였어. 학교 측에서는 마지막에 아쉽게 우승을 놓치는 경우가 잦아지니까 우승을 위해 그 황금세대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지.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커리큘럼까지 모두 한 학년에게 집중되기 시작한거야"

 "..."

 "초기에는 학교의 그런 노력이 성과를 보이는 듯 했어. 학교 측의 지원 속에 그 황금세대들이 기존의 3학년 선배들 마저 실력으로 밀어내고 역대 최고로 많은 2학년 주전선수 자리를 꿰찼으니까"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자신의 말에 집중하는 진감을 바라보며 승현이 말한다.

 "그럼 여기서 문제, 그런 황금세대들이 모두 졸업한 이후 숭례고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대로 몰락했겠네"

 진감의 대답에 승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몰락이 아니다. 3년 전에는 예선탈락, 최근에는 간신히 예선을 통과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감독도 짤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시훈의 말을 곧바로 승현이 받았다.

 "그 바뀐 감독님 덕분에 최근에 간신히 예선은 통과하고 있는 거지"

 

 순간 승현의 얼굴 위로 떠오르는 미소를 놓치지 않은 진감이 물었다.

 "그 감독님이 누군데?"

 "우리 은사"

 진감의 물음에 옆에 있던 시훈이 대답했다.

 "우리가 야구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기도 해"

 미소를 띤 채 중얼거리는 승현을 보며 진감이 눈을 크게 떴다.

 

 ******************

 

 숭례고등학교에 도착한 승현과 시훈이 그대로 정문을 지나 넓은 운동장 구석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감독님! 조승현입니다!"

 이내 목적지에 도착한 듯 철제 문을 두드리며 승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컨테이너...?"

 진감의 중얼거림을 들은 시훈이 멋쩍게 웃으며 말한다.

 "놀랐지? 그래도 한 때 야구 명문 고등학교로 불린 곳의 사무실이 컨테이너 박스라서... 몇 년 째 죽을 쑤고 있으니까 아예 컨테이너로 쫓겨났다고 하더라고..."

 시훈의 말에 진감이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들어와!"

 곧이어 컨테이너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진감이 멈칫한다.

 '목소리가 상당히 젊은데...'

 속으로 중얼거리던 진감이 이내 승현과 시훈을 뒤따라 컨테이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감독 자리에 앉아 있는 인물을 발견한 진감이 눈을 크게 떴다.

 '역시...'

 젊다, 아무리 고등학교 야구부라고 하지만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젊었다.

 진감이 언뜻 보기에도 삼십대 중반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180cm는 훌쩍 넘을 듯한 우람한 체격에 거칠게 자란 턱수염은 마치 조금 더 젊은 정준호 감독을 보는 듯 했다.

 '좋지 않은데...'

 진감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박진감?"

 감독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진감이 이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박진감이라고 합니다"

 "얘기는 익히 들었다. 숭례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강인한이라고 한다. 우선 앉지"

 자신을 강인한이라고 소개한 감독이 눈 앞의 쇼파를 향해 앉으라는 듯이 손짓하자 세 사람이 모두 자리에 앉았다.

 

 "승현이랑 시훈이는 그동안 잘 지냈지?"

 인한의 물음에 시훈이 씨익 웃으며 힘차게 대답한다.

 "네, 형...아니! 감독님! 저희야 항상 너무 잘 지내서 문제죠!"

 시훈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린 승현도 입을 열었다.

 "감독님도 잘 지내셨습니까?"

 두 사람의 반응에 인한이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시훈이는 항상 힘이 넘쳐보여서 좋구나. 승현이도 가끔은 저래 보는게 어떠냐?"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장난스러운 자신의 물음에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승현을 보며 인한이 피식 웃었다.

 "감독님! 우리 숭례고등학교 선배들 컨디션은 어떤가요? 아니면 저희랑 같이 입학할 신입생 중에 괴물이 있다던가?"

 시훈의 물음에 인한이 미소를 유지한 채 말을 잇는다.

 "마치 벌써 우리 학교 학생이 된 것처럼 얘기하는구나"

 "당연한거 아니에요?"

 시훈이 짐짓 과장된 몸짓으로 말한다.

 "미래의 국가대표급 천재 유격수가 제발로 들어와주겠다는데 차려 놓은 밥상도 못 떠먹으면 스카우터들 다 잘라야죠!"

 "정말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시훈의 말에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 승현이 인한을 바라본다.

 "감독님, 올해 성적은..."

 

 승현의 물음에 씁쓸하게 미소 지은 인한이 말을 잇는다.

 "너희가 알고 있는대로 제자리 걸음이지"

 "걱정 마십쇼, 감독님! 제가 숭례고를 우승으로 이끌겠습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시훈을 무시한 승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역시... 투수인가요?"

 승현의 물음에 인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아. 타선은 전국에서도 손 꼽히는 강타선이지만... 우리 학교는 상대적으로 투수력이 약하지. 특히 에이스라 불릴만한 아이들이 없으니까"

 말을 마친 인한이 조용히 앉아 있는 진감을 바라본다.

 "물론 너희들이 그 보물을 이렇게 데려오긴 했지만"

 

 인한의 말에 진감이 고개를 들었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감독님"

 진감이 자못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자 인한도 자세를 바로하고 말한다.

 "무엇이든 편하게 말해라"

 잠시 머뭇거리던 진감이 이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는다.

 "저는 왼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진감의 말에 인한이 순간 눈을 크게 뜬다.

 "그게 무슨?"

 "중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신경을 다쳤습니다. 왼손은... 쓸 수가 없습니다"

 인한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가기 시작했다.

 "해서... 가능하다면 우완 투수로 숭례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싶습니다"

 

 진감의 말에 인한이 굳은 표정으로 한참이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승현과 시훈이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윽고 인한이 표정을 풀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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