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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놀이공원 <지선>
작성일 : 17-07-27 21:27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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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우리는 혜영이가 오라고 하는 곳으로 가니 혜영이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있었다.

 

  오늘 혜영이는 무척 아름다웠다.

 

  살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예쁜 페도라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혼의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좋아?”

 

 “아뇨. 좋지 않습니다.”

 

 “입 꼬리 좀 내리고 말하지?”

 

  앞에 앉은 순과 혼이 티격태격했다. 우리가 온 것을 본 혜영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왔어?”

 

 “혜영아! 엄청 예쁘다 오늘!”

 

 “신경 좀 썼지?”

 

  대화는 나랑 하지만 혜영이는 혼만 보고 있었다. 속으로 욕하기 전에 혜영이를 얼른 혼에게 보내주었다.

 

 “혜영양 오늘 아름다우시네요.”

 

 “뭐야. 말투가 왜 그래요? 그리고 그 양 좀 빼요.”

 

 “하지만.”

 

 “혜영아! 라고 해봐요!”

 

 “혜...영아”

 

 “좋아요. 얼마나 편해요. 그럼 이참에 저희도 말 놓죠!”

 

 “네?”

 

 “편하게 하자고!”

 

 “으...응”

 

  혜영이는 의외로 적극적이었다. 그렇게 말 많고 잘난 척 하던 혼이 혜영에게 끌려 다니는 게 보였다.

 

 “우리도 가자!”

 

 “응!”

 

  나도 순을 데리고 혜영과 혼을 따라 갔다.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 놀이공원이 보였다.

 

 “와...”

 

 “뭐야 지선아 너 놀이공원 처음 와봐?”

 

 “응? 응...”

 

  처음 왔다고 반응하니 혜영이 살짝 놀란 것 같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놀이공원에는 사람이 무지 많았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뭐야 저걸 타라고?”

 

  순이 레일 위를 빠르게 달리는 놀이기구를 보더니 기겁하고 말했다. 물론 실제로 처음 보는 나도 무서웠다.

 

 “저거? 저게 이 놀이공원에서 인기가 제일 많아!”

 

  혜영이가 우리를 그 놀이기구로 데려갔다.

 

  줄은 길었지만 레일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놀이기구를 보고 있으니 줄은 빠르게 줄었다.

 

  하기 싫은 일을 하려할 때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것도 똑같았다. 줄이 줄어들수록 도망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배 아프다.”

 

 “너도? 나도...”

 

  살살 배가 아픈 느낌이 들었다. 순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혼도 말은 안하고 있지만 긴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뭐야 같이 못 다니겠네. 그렇게 무서워?”

 

 “아니에요! 무섭지 않아요!”

 

 “혼! 말 편하게 하라니까? 이 답답아!”

 

  앞에 서있는 혼이 혜영에게 혼이 났다.

 

  그러는 사이 우리차례가 왔다. 놀이기구에 타고 안전바가 내려오자 심장은 더 두근거렸다.

 

  나도 모르게 순의 손을 잡아버렸다. 순도 역시 내손을 꽉 잡았다. 놀이기구는 출발하여 서서히 올라갔고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놀이기구는 잠시 멈췄다.

 

 “괜찮아? 지선아?”

 

 “응? 응! 지금 나 완전 시원해!”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다. 모든 게 탁 트였다. 시원하고, 상쾌했다.

 

  나에게 괜찮으냐고 물어보는 순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괜찮아... 괜찮아...”

 

  순은 옆에서 계속 중얼거렸다. 난 그런 순의 손을 더 꽉 잡아 주었다. 그리고 놀이기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우리가 탄 놀이기구는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으...읍...”

 

  그리고 눈 깜짝 할 새에 놀이기구는 끝났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이야 오랜만에 타니까 진짜 재밌다. 그렇지 다들?”

 

 “응! 완전 재밌어!”

 

  혜영이가 물었지만, 대답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뒤를 보니 혼과 순이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비틀거리며 서있었다.

 

 “뭐야 저 남자들 완전 겁쟁이 들이네!”

 

 “아닙... 아니야! 뭐 나름 재밌었지만 시시하네.”

 

  혼이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말했다.

 

  순도 역시 옆에서 엄지를 치켜 올렸다.

 

 “그래? 그럼 한 번 더 탈까?”

 

 “응? 한 번 더?

 

  그 둘은 거부하려 하고 싶은 것 같았지만 나와 혜영이 무작정 놀이기구 대기 줄로 다시 돌아가자.

 

  그 둘은 어쩔 수 없이 우리를 따라왔다.

 

  그렇게 몇 번을 더 타자 혼과 순은 화장실로 달려갔다.

 

 “뭐야 쟤네...”

 

 “그러게 약하네.”

 

 “조금 더 굴려볼까?”

 

  혜영이는 그 둘이 나오자 다른 놀이기구를 가리켰다. 그렇게 우리는 몇 개의 놀이기구를 더 탔다.

 

  그러다 어느새 날이 어두워 밤이 되었다.

 

 “지선아! 잠깐 우리 둘이 어디 좀 갔다 올 게!”

 

  그리고 혜영이가 나에게 살짝 윙크를 했다.

 

  나와 순의 사이를 어떻게 알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혼이 말한 것 같았다.

 

  이제 나와 순 둘이 남았다. 놀이공원 중앙에서는 큰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순. 나 한 테 할 말 없어?”

 

 “할 말?”

 

 “진짜 없는 거야? 아니면 못 하고 있는 거야?”

 

 “뭘?”

 

 “하... 됐어.”

 

  그리고 난 순에게로부터 고개를 돌려 퍼레이드를 봤다.

 

 “좋아해!”

 

 “응?”

 

  순이 갑자기 소리를 쳤다. 그 큰 소리는 주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바보야 조용히 말해!”

 

 “나도 좋아한다고...”

 

  나는 순의 손을 잡았다.

 

 “그래 나도.”

 

  그리고 나는 내말을 이어줄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순은 말하지 않았다.

 

 “어제 말한 거 금방 잊어버렸냐?”

 

 “사귀자?”

 

  내가 말을 해서 반응을 한 건지 아니면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상관없었다. 순은 나를 끌어서 안아 주었다.

 

 “야 뭐하는 거야 사람들 보잖아.”

 

 “왜 뭐 어때서? 미안해 이 말을 하지 못 하고 있어서.”

 

 “치...”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폭죽이 터졌다.

 

 “와...”

 

  그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여기저기서 여러 가지 색의 불똥이 터지며 우리를 밝혀 주었다.

 

  우리는 그 불꽃 사이에서 손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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