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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네가 날 수 있기를
작가 : 부일럼
작품등록일 : 2017.7.2

"나는 너를 담당하는 천사야" 지선을 담당하는 천사가 지선의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로움에 지쳐있던 지선을 다시 살 수있게 하는 천사에게 사랑에 빠진 인간 지선 그리고 인간과 말을 해서는 안되는 규칙을 어긴 천사 순 천사 순과 인간 지선의 어렵지만 엉뚱한 판타지 로맨스

 
여자가 원하는 것 <순>
작성일 : 17-07-27 21:06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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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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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이 정신없이 들어와 흐름이 끊겼다. 아까 어디까지 했더라? 기억이 나질 않았다.

 

 “저기 뭐?”

 

  혼이 나가자 지선이 입을 열었다. 내가 끝내지 못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저...기”

 

 “내일 놀러 갈래?”

 

  난 결국 좋아한단 말을 하지 못했다.

 

 “뭐야...”

 

  지선이 약간 실망한 듯 고개를 다시 책 쪽으로 돌렸다. 다시 어색해진 분위기.

 

 “아! 근데 혼은 혜영이 집에를 왜 간다는 거야?”

 

  어색한 분위기를 깰 좋은 핑계거리가 등장했다. 난 혼과 혜영이의 일을 지선에게 모두 말했다. 얘기를 들은 지선은 약간 부러워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그랬던 거야?”

 

 “응...”

 

 “그래? 지금쯤 만났으려나? 혜영이 한 테 전화해볼까?”

 

  지선은 핸드폰을 들어 혜영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혜영의 목소리는 혼이 그 녀에게 가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이 바보는 또 어디서 뭐하는거야.”

 

  지선이 답답했던지 혼에 대해서 한탄을 했다.

 

 “기다려봐 내가 혼한테 전화해볼게.”

 

 “아냐! 내가 할게!”

 

 “그래? 알았어!”

 

  전화가 끊기고 우리는 또 서로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응?”

 

  지선이 내가 나가지 않고 계속 옆에 앉아있자 신경 쓰인 것 같았다.

 

 “저...기”

 

 “저기?

 

 “그래서 놀러갈 거야?”

 

  또 그 말을 하지 못했다. ‘나도 네가 좋아’ 이 말이 이렇게 하기 힘든 말이었나 싶었다.

 

 “알았어. 근데 우리 둘이 가는 거야?”

 

 “아니... 윤이랑 혼도 따라가겠지?”

 

 “뭐야... 그럼 안 갈래.”

 

 “응? 왜?”

 

 “둘이 가는 게 아니라며.”

 

 “그게 안 가는 이유야?”

 

 “응!”

 

  그리고 지선은 나를 내쫓아 버렸다. 방문을 나가니 소파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TV를 보며 웃고 있는 윤이 보였다. 난 그에 뒤통수를 세게 때렸다.

 

 “아! 왜 때려!”

 

 “그냥! 마음에 안 들어 너는!”

 

  내방으로 들어와서 침대에 누우니 오늘 하루 후회되는 일들이 생각난다.

 

  그렇게 눈만 끔뻑끔뻑 하던 중 혼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혜영의 집으로 찾아갔던 결과가 궁금해서 방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나와 같이 나온 지선과 눈이 마주쳤다. 그러나 지선은 바로 내 시선을 피해 혼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됐어?”

 

 “뭐가요?”

 

 “혜영이!”

 

 “아... 호텔에서 만나서 집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아니. 말하러 간 건 어떻게 됐냐고!”

 

 “아~ 말했습니다.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 녀도 제가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리고 끝입니다.”

 

 “아니 사귀자 그런 거 없어?”

 

 “그게 뭐죠?”

 

  지선은 답답해 보였다.

 

 “아니 사귀자고는 왜 말 안했어?”

 

 “그런 걸 꼭 말해야 되나요?”

 

 “당연하지!”

 

 “그냥 서로 좋아하는 마음만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야... 그래도 확실해야한다고. 지금 애매하잖아!”

 

  지선은 지금 나한테 하고 있는 말인가? 라고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냥 마음만 서로 확인 하면 되는 거 아냐?”

 

 “아니야. 뭐 여자마다 다 다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 여자는 애매한 걸 싫어해 딱 사귀면 사귀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고!”

 

  지선은 그리고 나를 슬쩍 봤다. 물론 나는 고개를 살짝 돌려 지선의 시선을 피했다.

 

 “내가 혜영이 한 테 전화해볼게 딱 말하는 거야.”

 

  그리고 지선은 우리가 말릴 틈도 없이 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혜영아!”

 

 “응! 지선아! 오늘부터 혼이랑 나랑 1일이다?”

 

 “응?”

 

  지선은 당황했는지 스피커를 끄고 소리를 줄였다. 하지만 이미 우리 모두가 들었다. 오늘부터 1일...

 

 “아~ 그래? 잘 됐다. 축하해!”

 

 “덕분이야!”

 

 “아... 그래?”

 

  지선은 전화를 건 목적이 사라지자. 잠시 다음 할 말을 고민하고 있는 듯 보였다.

 

 “우리 내일 놀러 갈래?”

 

 “놀러?”

 

 “응! 혼이랑 너랑 우리랑 같이!”

 

 “재밌겠다! 그래! 어디로 갈지 정해지면 알려줘!”

 

 “알았어! 쉬어!”

 

  전화가 끊기고 아직 현관에서 들어오지 못한 혼과 방 문 앞에서 있던 나와 소파에 앉아있던 윤 모두고 지선을 봤다.

 

  지선은 “뭐! 내일 놀러가자며! 내가 특별히 가준다!” 라고 말하며 민망했는지 방으로 얼른 들어가 버렸다.

 

 “여자라고 다 똑같지는 않은가 보군요.”

 

 “그러게...”

 

  현관에 서있던 혼이 이제야 신발을 벗고 집으로 들어왔다.

 

 “근데 순 씨는 잘되지 않았나 보네요.”

 

 “응. 결국 말을 못했어. 대단하다 어떻게 말했어?”

 

 “글쎄요. 저도 얼떨결에 한 말이라...”

 

 “어렵다.”

 

  집으로 들어온 혼은 아직도 TV를 보고 있는 윤에게 다가가 뒤통수를 때렸다.

 

 “아! 또 왜 때려!”

 

 “제가 오늘 악마 당신 때문에 아주 곤란할 뻔 했어요!”

 

 “이것들이! 내가 아주 우습지! 나 악마야! 악마가 화나면 얼마나 지독하게 복수하는지 알기나 해?”

 

  윤의 살짝 분노 섞인 말에도 나와 혼은 그것에 신경 쓰지 않고 각자 방으로 들어갔다.

 

 “무시해? 내 말을 무시해?”

 

  윤의 목소리는 방에서도 들릴 만큼 컸다.

 

  그래도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일 지선과 놀러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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